〈 25화 〉25. 이름
그리고 바로 허리를 강하게 내려 찍는 그녀
"크으으윽!"
아까와다르게 들어갈 때부터 미친 듯이 조여오지 않아 단 한 번에 끝까지 막힘 없이 들어간 내 물건이었지만 전부가 들어간 순간 바로 강력하게 물어오는 그녀의 안쪽에 곧바로 사정할 것만 같은 쾌감이 내게 들이닥쳤다.
그녀의 안쪽은 전에처럼 마치 다른 생물처럼 수많은 안쪽의 돌기들이 회전하거나 움직였고 끝에 닿은 내 귀두를 그녀의 질 끝에서 진동하며 꾹꾹 눌러오기 시작했다.
아까 전 그녀가 쾌감에 녹아버렸을 때 단순히 조여오기만 하던 안쪽도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 그녀의 안쪽은 다시 또 상상할 수 없는 쾌감을 나에게 강렬하게 꽂아넣기 시작했다.
인간 여성의 질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움직임이 주는 쾌감에 나는 폭발적으로 사정감이 차올라 이번엔 참지 못했지만, 사정 직전까지 온 순간 무언가 내 사정을 바로 앞에서 막아낸 느낌이 들며 절정에 이르지 못 했다.
"알겠어? 너는 사정하지 못하면 나한테 아무것도 안된다는거? 이게 되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거나 사용할걸!"
"당장... 이거 안 풀어?”
"제대로 못 박았다며? 느긋하게 즐겨. 느긋하게."
단호하게 내 말을 쳐낸 그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마에서부터 섹시하게 넘기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움직이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상체를 굽혀 내 가슴과 그녀의 가슴이 맞닿게 허리를 내린 그녀는 내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내가…. 오늘…. 쾌락의 지옥을 보여줄게."
"안돼! 크으윽!"
그녀는 아까 전 키스 마크가 생긴 곳을 다시 강하게 빨면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천천히 움직여 내 온몸을 감싸고 내 온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박혀 있을 때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던 그녀의 질은 그녀가 허리를 돌리는 순간 자극받는 위치가 매 순간마다 달라지며 극한의 쾌감을 안겨다 주었다.
신음만을 흘리며 한참을 고문과도 같은 섹스를 가하던 나에게 영원히 그녀의 입술이 새겨지게 하겠다는 듯이 강렬하게 키스 마크를 남기던 그녀가 입을 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아- 기분이 좀 어때? 많이 행복하지?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넌.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까지 기분 좋게 해주려는 남자가 단 하나도 없었다니까?"
그녀의 말에 대답조차 할 수 없이 신음만 흘리던 내게 그녀가 잠시 허리 돌림을 멈추더니 상체를 곧게 세우고 손을 내 복부에 짚었다.
"그럼 이번엔~ 네 좆 좀 타볼까?"
기승위를 시작한 그녀의 질 안은성기가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내 성기의 약한 부분만을 정확하게 그 부분을 더 강하게 조이며 자극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질은 아까 그녀가 허리를 돌릴 때처럼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했다.
"누가 이런 보지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응? 응? 말해봐! 너가 얼마나 하찮은 주제에 이런 곳을 맛보고 있는지! 울부짖으면서 애원해! 네 영원한 쾌락 속 고통을! 나를 그따위로 만들어? 영원히 절정하지 못한 채 쾌감으로 죽어버리게 해주지!"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그녀의 몸.
그리고 그녀의 사디즘과 나한테 복수하는 지금의 상황에 중첩되는 쾌락에 완전히 눈이 돌아간 그녀가 미친 듯이 허리를 찍어댔다.
시간이 지날수록 끝까지가지 못하는 극한의 고통 같은 쾌락이 반복되자 내 정신이 점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쾌락에 절어버린 내가 죽어버릴 것 같은.
복상사가 이렇게 죽는건가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정신이 점점 희미해 질 때.
갑자기 간절히 염원했던 절정이 내게 찾아왔다.
허리가 저절로 들리고 몸이 떨려오면서 그녀가 지금까지 나한테 느끼게 했던 쾌락들이 중첩되면서 터진 강렬한 오르가즘에 한동안 몸을 부들부들 떨던 나는 온몸에 힘이 다 빠져 버렸지만.
“응흐으으으읏! 아하아아아아악!”
내 몸 위에서 더 없이 격렬하게 신음을 내뱉으며 완전히 가버리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나에게 쓰러지는 그녀.
그녀도 내가 느꼈던 강렬한 오르가즘을 공유 받아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숨만 가쁘게 내쉬고 있을 뿐이었다.
"하…. 하……. 말도 안 돼... 무슨 이런 쾌감이.....”
숨을 헐떡이면서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점점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이미 한계라고 소리치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몸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움직였다.
"어? 엥? 엣?"
당황하는 그녀를 잡고 힘껏 돌려 위치를 반전시킨 나는 그녀의 위에서 노려보며 말했다.
"잘도……. 이런 마법을 거셨겠다……."
"자,잠깐! 너도 좋았잖아! 너도 즐겼으면서!"
"즐겨…? 죽을 뻔했는데…?"
그녀의 안에 있던 페니스를 한번 움직이자 한껏 예민해진 물건에서 다시금 쾌락이 올라와 힘겨웠지만, 그녀를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하으으읏! 안 돼. 나도 너무 민감해져 있다고? 내가 미쳐서 죽는 걸 보려고 그래?."
"죽지 그래. 그럼."
다시 한번 허리를 튕긴 나는 벌써부터 사정감이 빠르게 찾아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더욱 떨리는 눈으로 밑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잠깐! 잠깐! 잠깐만! 나…. 너랑 엮여 있어서 죽지도 못하는 거 알잖아? 응? 진짜 분명 지금 사정당하고 섹스했다가는 분명히 미쳐버릴 거라니까? 응? 지금 내가 미쳐버리면 되겠어? 우리 목표가 있었잖아."
"하! 우리한테 그런 게 있었나? 아니 그런 목표를 공유할 신뢰가 있나?"
"미안해! 아니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아까 정신을 완전히 잃었나 봐요! 진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테니 제발! 제발!"
'젠장…. 나도 사디즘이 생긴 게 확실한 것 같은데….'
눈물을 흘리며 손을 모은 채 나에게 애원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그런 그녀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나는 결국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다.
"후….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믿을 수 있는데? 틈만 나면 이렇게 될 게 분명한데?"
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너한테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내 존재를 걸고 맹세할게. 만약 다시 이런 일이 생길 일은 절대 없을거야."
"아니. 관계는 지금 다시 설정해야지."
"뭐? 그럼 지금 너를 당장 다르게 생각하라는 이야기야? 설마 나한테 주인이라거나 그딴 걸 시키려는건!"
"아니야. 그런 주종 관계를 말하는 거."
"뭐? 그럼?"
"파트너가 아닌 지금부터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대할 것. 물론 나는 너를그렇게 대하지는 않을거야."
"뭐?????? 미쳤어 진짜? 아니 나를 그렇게 뭐라 하던 너가 갑자기?"
몸 전체를 버둥대며 격렬히 항의하려는 그녀를 그렇게 움직이면 쌀 것 같다는 한마디로 진정시킨 나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너가 지금 결혼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문제 될 게 없다고 보는데?"
"그것도 정도가 있지! 너랑 내가 격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아! 그럼 그냥 여기서 나랑 질펀하게 섹스하고 미치던가."
"진짜! 이 개새끼야!"
"그리고 그 정도 맹세는 받아둬야 안심하고 뭘 할 수 있겠어. 점점 더 강해질 너를 내가 대체 어떻게 믿어? 지금부터 벌써 꼼수를 쓰는데."
분노가 솟아 오르지만 나한테 자극을 줄까 봐 움직이지도 못한 채 얼굴만으로 분노를 표현하며 눈빛만으로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노려보는 그녀를 보며 나는 웃음 지었다.
"얼른 안 해?"
"진짜 씨발 새끼…."
내가 내민 조건으로 주문을 외며 존재를 건 맹세를 마친 그녀가 고개를 돌려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 진짜 이 개새끼……."
"어어?"
"사랑하는 사람한테 욕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이 씨발새끼야."
"와. 이거 나 사기당한 거 아냐? 그냥 여기서 지칠 때까지 해 봐야겠는데?"
"진짜! 그만해! 맹세 다 들었잖아!"
"아니. 농담이지, 농담. 사랑하는 사람끼리 농담도 못 해?"
"아…. 진짜……. 개 좆같은새끼...."
중얼거리는 그녀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은 나는 문득 생각이 떠올라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름이 뭐야? 격이 낮다면서 소환할 때 이름도 확인을 못 했는데 일이 워낙 많이 터지는 바람에 아직도 모르고 있었네."
내 말을 들은 그녀가 순간 멈칫하며 나를 보다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름 같은 건 없어……. 밑바닥에 있을 땐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했고 위로 올라섰을 땐 감히 내게 이름을 부를 사람이 없었으니까. 이름을 누구한테 받지도, 불리지도 못했어. 그래서 내 이름은 없었어. 지금까지."
담담히 차가운 목소리로 그러나 지금까지 쌓여온 분노를 목소리에 담은 채 털어놓는 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순간 대답할 수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던 그때.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월하는 어때?"
"뭐?"
"너이름으로 월하는 어떠냐고. 운명이 이어진 사이인데 서로 부를 이름은 꼭 필요하지 않겠어? 널 소환할 때 봤던 알림에 있는 걸 보면 꽤 너한테 잘 어울리는 이름 아냐?"
"........."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음.... 월하는 별로야? 꽤 이쁜 이름인 것 같은데."
".....월하향에서 따온 것 같은데, 월하향은 꽃이야..... 나는 그런 꽃이랑은 안 어울린다고."
"꽃 이름에서 따오는 게 어때서? 너가 꽃보다 아름다운데 안 어울릴리가.“
그녀는 내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빨갛게 얼굴을 붉힌 채로 중얼거렸다.
"월……. 하……. 아냐, 내가 어떻게 그 꽃의 이름을......"
그녀가 한참을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으로 그녀의 은발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월하야."
"......읏."
입술을 깨물며 눈을 꽉 감는 그녀.
그 순간.
[소환수 '세상 끝에 핀 월하향'의 이름이 '월하'로 명명되었습니다.]
[작명에서 '격'의 차이가 있으나 특수한 관계로 인하여 작명이 성립됩니다.]
[소환수가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