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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55. 학교 (57/69)



〈 57화 〉55. 학교

.... 자려고 노력해봤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벌써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월하와 고은이의 얼굴과 등 뒤에서 느껴지는 카렌.
그리고 밑에서 나를 자꾸 만져대는 베티까지.
신경쓰이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나는 조금 정신이 날카로워졌다.

결국 아침이 되자 완전히 잠이 달아나버린 나는 한숨을내쉬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후..."

 때 누군가 손을 뻗어  볼을 만져주었다.

"일어났어?"

"아..."

월하가 나를 향해 웃으며 인사했고 아름다운 그녀의 미소를 보니 밤새 쌓여있던 짜증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았다.

"힘들지? 이건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내 볼을 만지면서 말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너도 잠 제대로 못 잔거 아니야?"

"뭐, 이정도는 괜찮아. 사용할  있는 힘이 제약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몸까지 제약을 받은 건 아니니까. 잠을 못자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 너가 피곤할까봐 그러지."

"... 그러게. 이런 건 빨리 해결책을 정해야겠어."

"순번을 정하시는건 어떠십니까?"

그  뒤에서 카렌이 조용히 대화에 끼어들었다.

"너도 제대로  잔거야?"

"저 정도는 수면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은 곳에 왔으니 고귀하신 분께서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시는 지금 제가 경계를 했을 뿐. 이 정도는 문제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너가 그렇다면 상관 없지만..."

문득 고생하는 그녀를 보니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말했다.

"카렌. 극존칭을 쓰는게 불편하지는 않아?  더 편하게 말해도 나는 상관 없는데."

카렌이 내 말을 듣고 뭄을 움찔하더니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다.

"혹시  말투가 불편하십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너가 불편할까봐."

"저는 제가 만족을 할 수 없게 된 순간부터 어느샌가 말투가 이렇게 변해서..."

"아, 그렇구나. 괜히 부담 주려는게 아니라 너가 나를 좀 더 편하게 대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말해준 거였어."

"주인님... 감사합니다."

카렌이 내 등에 얼굴을 살포시 묻었다.

"흐응~"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월하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

"그렇게 싫어하더니만 결국엔 좋아하는  보니 너도 결국엔 똑같네."

"아니, 갑자기 왜?"

"그래~ 너한테 그런 짓을  나는 이미 잡은 물고기라는거지~"

“그럴 리가.  이런 말뿐인 관계가 아니라 완벽히 내 걸로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열심히 보여주면서?”

그녀의 그렇게 말하자 나는 순간적으로 대답할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가볍게 웃은 그녀는.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그렇게 말한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이라는 걸 알겠지? 너와 나 사이의 차이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는게 말야.”

“그래?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너가 하는 연기가 너무 뛰어난 것 같은데?”

“그야 당연하지. 너가 나한테 그렇게 시켜놓고 까먹은거야?”

“아니. 그래서 더 고맙다고. 고마워, 월하야.”

내가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그녀가 할 말을 잃은 듯 잠깐 멈추더니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자 그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엔 아까 전과 같은 표정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너.... 내가 분명 이름은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이게 뭐가 함부로야? 일어나서 애인 이름 부르는게?”

월하는 내 말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고은이를 깨우며 침대에서 일어나 나에게 말했다.

"너가 쟤나 깨워봐. 어제 그렇게나 당했으니 일어나려면 깨워야 할거야."

월하는 베티를 눈짓하며 나에게 말했고 어제의 격렬했던 경험으로 인하여 완전히 기절한 베티의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몸을 일으켜 그녀를 불러보았지만 완전히 기절한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 그녀 때문에 난감해 할때 카렌이 나에게다가와 말했다.

"제가 주술로 깨워도 되겠습니까?"

"음.. 그게 낫겠지?"

"네. 주인님께서 괜히 시간을 쏟으시는 것보다 그게 나을  같습니다. 몸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군요."

카렌의 말처럼 그녀는 한 침대에서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느꼈는지 어제 카렌이 한번 마법을 걸어주었음에도 음부에서 애액이 흘러 나와 있었다.

카렌이 주문을 외고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깨끗해졌지만 그녀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깨어나지는 않았다.

".... 깨어나는 주술이 들지를 않는군요. 전처럼 주술을 거부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얼굴을 찌푸리며 말하는 카렌조차도 어째서 자신의 주술이 듣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월하가 나를 향해 말했다.

"너가 깨우는 수 밖에 없어. 어제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너가 하면 일어날거야."

"... 어떻게?"

"다시 성적으로 자극을 준다던가?"

"으음..."

몸이 어느정도 회복은 되었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군! 별일 없으셨죠? 다들 일어나셨네요?"

그리고 베티 앞에 있는 나를 보더니 빠르게 달려온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벌써 한번 더 하시게요?"

"아니. 그런  아니라... 일어나질 않아서 그렇게라도 깨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내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사마희가 나에게 말했다.

"주군이 그냥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이면일어날 것 같은데?"

"뭐?"

모두의 의아한 시선이 그녀에게 꽂힐 때 그녀가 역으로 황당하다는  모두를 바라보았다.

"다들 연애 안해보셨어요? 왜 여자들이 일어날  가장 원하는게 사랑하는 사람이 귓가에 속삭이면서 일어나라고 해주거나 부드럽게 입맞추면서 깨우는 게 당연한  아닌가? 속삭이는 게 싫으시면  맞추시던가요."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거 관심 없다더니...?"

"네, 네! 당연하죠! 그래도 그런건 다들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걸로 얘가 깨어난다고...?"

"아! 못 믿으시겠으면 일단 해보고 말하세요! 어제 완전 주군한테 죽고 못사는 모습이더만!"

나는 괜히 화를 더 내는 사마희를 보며 완전히 믿을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말대로조심스럽게 입을 가져가 베티의 귀에 일어나라고 속삭였다.

"읏..."

그러자 몸을 꿈틀거리는 베티.

"거봐요! 제 말이 맞죠?"

믿을 수 없어서 좀 더 길게 일어나라고 말하자베티가 눈을 조심스럽게 뜨며 나를 불렀다.

"...당신?"

"봐봐! 제가 뭐랬어요! 이래서 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니까?"

책에서 읽은 것 같은 그녀의 황당한 방법이 통한다는 것도 놀랐지만 내가 보이자마자 팔을  목에 감고 베티가 내게 입을 맞추려 했다.

"으음..."

 순간 순식간에 카렌이 내 몸을 빼내었고 순식간에 입술이 갈 곳을 잃은 베티가 카렌을 노려보았다.

"헛짓거리 하지 말고 옷이나 입고 준비해라. 어제 어떻게 할건지 다 말해주지 않았나? 주인님과 다시는 보기 싫은가 보지?"

카렌의 말에 몸을 일으키면서도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은 베티가 어느샌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려 사랑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말했다.

"아아, 당신. 저를 버리지 않으셨네요... 저 열심히 할테니까 당신 마음에  때 언제든 저를 안아주세요. 아셨죠?"

반드시 대답을 듣겠다는 그녀의 눈빛에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내 말에 기분 좋아진 그녀가 손을 튕기더니 순식간에 옷을 차려 입었다.

처음 보았을 때의 드레스 차림이 아니라 제복의 느낌이 물씬나는 새로운 옷은 단발의 그녀에게 무척이나  어울렸다.

"그럼 이제 계획의 첫 걸음이 될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볼까요?"

사마희의 말에 집에 있는 식당으로 가 밥을 먹은 우리는 오늘의 계획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계획에 따르면 월하와 고은이를 제외한 이들은 학교로가고 남은 둘은 집에 남아 월하가 고은이의 힘을 이끌어 내고 있겠다고 말했다.

"나도.....주인이랑....가고 싶은데..."

고은이가 애타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랑 오늘 하는 게 너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더 될걸?"

월하의 한마디에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으...아...."

나와 월하를 번갈아 바라보던 고은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부들부들 떨다가 눈물 맺힌 눈으로 내게 말했다.

"주인.... 나... 얼른 성장할게....!"

굳은 각오를 다지며 결국 월하에게 붙은 고은이.

'하....'

나는 고은이의 집착에 한숨을 내쉬며 다른 애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내가 도착하자 베티랑 나만 먼저 들어가고 카렌과 사마희는 카렌의 주술로 은신해서 우리의 뒤를 따라와 학교에 들어가며 계획을 시작할거라며 사마희가 설명을 시작했다.

 후 학교에서 나와 베티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설명한 사마희.

"자, 그럼 이제 출발해 볼까요?"

베티가 항상 이동하는 수단인 마법진에 올라갔고 월하와 고은이가 우리를 배웅해주러 나왔다.

마법진의 마력이 흐르면서 어딘가로 몸이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시작되며 지금까지와의 이동과는 다르게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며 몸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때.

".....미....해.

누군가의 말소리가 작게 끊기면서 들려오는 것을 끝으로 완전히 그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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