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62. 그녀의 남자가 지켜보는 앞에서(3)
카렌의 말을 듣고 나는 흥미가 치솟았다.
원래 내 계획은 그를 도발하다가 주술을 걸어 그가 숨긴 속마음을 베니 앞에서 토해내는 계획했다.
그리고 그 분노와 울분 속에서 내가 나타나 베티와 몸을 섞는 것으로.
그에 대해 카렌에게 이야기를 해두었고 카렌이 이제 슬슬 주술을 발동할 타이밍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나에게 생각을 보내온 것이었다.
(그래?)
(네. 주인님이 원래 계획하신 것보다 더 재밌는? 심각한? 그런 생각들을 가진 것 같습니다. 들려드리면 되겠습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 바로 결정을 내렸다.
(아니. 들려줄 필요 없어. 그냥 직접 말하는 걸로 듣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네. 원래 계획대로 지금 말하게 해봐.)
(알겠습니다.)
내 말을 들은 카렌이 주문을 외었고 순식간에 완성된 주술이 그에게 닿자 이곳으로 걸어오려던 그에게서 말이 터져 나왔다.
“씨발. 지금 뭐하는 짓이야 개 같은 년아.”
이곳으로 걸음을 옮기던 그가 갑자기 튀어나온 욕설에 당황하며 걸음을 멈췄지만 베티는 쾌락에 빠져 그가 말하는 걸 듣지 못한 듯 했다.
그러자 그는 베티가 보여주는 그 모습에 평정심을 잃었는지 다시 한번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대체 지금 뭐하는 중인데 그딴 신음을 내고 있냐고. 창녀야.”
이번에는 베티가 그가 말하는 것을 듣게 하기 위해 내가 손을 뗀 상태였기에 베티는 테스가 하는 모든 말을 전부 듣고 말았다.
쾌락에 빠진 베티였지만 그가 내뱉는 너무나 모욕적인 말들은충격이었는지 힘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어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테스......?”
그녀는 멍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테스도 베티의 시선을 받고 허둥대며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지만 카렌의 주술은 겨우 그 정도로 막을 수 있을 주술이 절대 아니었다.
“하, 진짜 짜증나게 하는 군. 역시 넌 너희 언니랑 비교해 봤을 때 모든 게 너무나도 뒤떨어져.”
그리고 그의 입에서 연이어 튀어나온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네 언니를 가질 수 없어서 너라도 곁에 두고 때를 기다리려 했더니 그런 걸레 같은 모습이라니.”
그가 자신의 깊게 묻어왔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매관계인 덕분에 조금이나마 닮아서 같이 연인 행세를 하며 어울려 줬더니 나에게 이런 꼴을 보여줘?”
전혀 생각도 못 했던 그의 속마음에 베티는 얼어붙었고 나도 예상과는 달랐지만 훨씬 더 어이 없는 그의 말을 듣고 행동을 멈춰야 했다.
테스도 자신의 입에서 멋대로 튀어나오는 자신의 말들을 어떻게든 막으려입을 피가 나도록 꽉 깨물었고 너무나 불쾌하고 어색한 침묵만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침묵을 깨트린 건 베티였다.
“테스.... 지금 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그녀는 내 명령대로 그와 함께 이곳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내 명령 없이 그녀의 의지를 담아 말하고 있었다.
테스는 그녀의 말에 어떻게든 대답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카렌이 다시 무언갈 읊조리자 곧바로 다시 말이 튀어나왔다.
“무슨소리긴? 말 그대로지.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도 마. 역겨우니까.”
“테스.... 지금 뭐하는거야? 무슨 이상한 마법에 걸린 거지? 그렇지?”
베티는 애써 그에게 다른 답이 나오길 원하는 듯 했지만.
“무슨 소리야? 지금 멋대로 내 속마음이 왜 튀어나오는진 모르겠지만 다시 제대로 말해줄까?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아니 너를 사랑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오히려 더욱 충격적인 고백들만이 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내가 사랑하는 건 너희 언니다. 너는 그녀를 얻기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아.”
“테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건 당연히 네 언니가 내 마음을 받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랬던 거고. 너와 결혼한 뒤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너한테 언니를 설득 시켜서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했었지.”
베티는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더 말을 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도 나에게 당해 그를 배신하기로 결심을 하고 그 계획을 진행중이었다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당하지 않은 그의 적나라한 속마음을 듣게 되니 더더욱 정신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소환 마법 하나 하지 못하는 그 병신 같은 꼬라지를 보면서도 참고 기다렸는데 소환 마법을 한번 성공하니까 소환수랑 달라붙어 있는 그 창녀같은 모습이라니. 후.....”
그가 다시 한 번 그렇게 폭언을 내뱉자 베티는 더 이상 그런 꼴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베티의 그런 모습을 보며 테스도 어떻게든 마력을 운용하는 듯 온 몸에 푸른 빛이 감돌았고 악착같이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모습을 보고 카렌이 다시 한번 주문을 외려 했지만.
(제발.....)
내게로 들려온 베티의 생각에 카렌에게 눈짓하여 그녀의 행동을 멈추었다.
너무나 애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베티.
(테스에게 무슨 짓을 하신 거죠.....?)
생각으로 전달되어 오는 목소리에서 만으로도 그녀의 슬픔과 절망이 깊게 묻어 나왔다.
마치 우리가 테스를 저렇게 만든 거라고 믿고 싶어하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단지 속마음을 말하게 하는 주술이었을 뿐이야.)
(......정.....말요.....?)
(그래. 이번엔 내 모든 걸 걸고 맹세할 수 있어.)
베티는 내 단호한 대답에 한동안 답을 하지 못하다 조용히 내게 말했다.
(복수.... 아니, 복수라고 하는 것도 우습네요. 저는 이미 테스를 버렸으니.)
그렇게 말하더니 작게 몸을 들썩인 그녀.
(모습을 이제.... 드러내 주실 수 있나요?)
그녀가 나에게 먼저 요구를 해와 그에 답을 해주었다.
(그래. 그렇게 해줄 수 있어. 그런데 그 다음에 뭘 하려고?)
그녀가 내 대답에 잠시 침묵하다 답했다.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제가 먼저 키스를..... 그리고 어제보다 훨씬 격렬하게 저를 안아 주세요. 저 남자가 보는 앞에서. 제가 누구의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실 수 있나요?)
꽤나 발칙하고 대담한 요구를 해오는 그녀에게 나는 대답 없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베티는 내 손이 느껴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베티 쪽을 보고 있던 테스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마력의 운용을 잊은 듯 그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파란색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에게 비릿한 미소를 한번 지어주고 나와 입을 맞추려는 베티에게 고개를 숙여 주었다.
내가 입을 벌리자 격렬하게 혀를 섞어오는 베티에게 호응해주고 그녀와의 길고 음란한 키스가 끝이 났다.
테스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내 등장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베티는 그런 그를 뒤돌아보며 한쪽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너를 사랑하는 줄 아니? 내가 말했지. 깊.은.관.계. 를 맺었다고. 너 따위는 필요 없어. 내 남자는 오직 이 분. 한 분 뿐이야.”
그렇게 말한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내게 입을 맞춰오며 두 손으로 내 온 몸을 끌어 안으며 자신을 밀착 시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테스가 이제야 현실을 제대로 인지 했는지 폭발하듯 그녀에게 소리쳤다.
“이, 걸레 같은 년이!!!!!”
그가 분노하며 무언가 마법을 쓰려 했지만 그의 손에 피어오르던 푸른색 마력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는 다시 한번 당황하기 시작했다.
베티는 그의 그런 모습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내게 더욱 매달리며 키스를 갈구했다.
나도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에게서 완전히 눈을 떼고 그녀와 질척한 키스를 이어 나갔다.
그녀가 키스를 마치고 입술을 떼며 서로의 입 사이에 긴 실선을 혀로 한번 핥아 올린 뒤 색기 넘치는 눈으로 내게 말했다.
“이제.... 박아.... 아니다. 혹시 제가 봉사해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말하며 내 바지를 더듬는 그녀의 손을 보며 뒤쪽에서 다시 한번 고함이 들려왔다.
“베티!!!!!!!”
그러나 나와 그녀는 그런 소리는 이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
내가 허락하자 그녀는 활짝 웃었고 내가 살짝 뒤로 물러나주자 내 앞에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었다.
내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내린 그녀가 이미 완전히 커진 내 물건을 보며 황홀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 역시... 너무 멋져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아아아아악!”
베티는 테스에게 다 들리게 노골적으로 내 물건을 쓰다듬으며 말했고 테스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몸 때문에 격노에 찬 고함을 내지르는 중이었다.
베티는 한참을 더 황홀한 눈빛으로 내 좆을 어루만지다 자신의 뺨 위에 걸쳐 놓고 눈을 빛내며 내게 물었다.
“이제... 봉사를 시작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