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64. 베티의 언니 (66/69)



〈 66화 〉64. 베티의 언니

“아아아아악!”

“아, 저거 너무 시끄럽네. 카렌 쟤 입 좀 닫아.”

“네, 주인님.”

카렌의 주술로 조용하게 만든 그것은 팔 다리가 잘린  몸통만 남아 그 상태로 땅바닥에 질질 끌려오는 테스였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이리저리 끌려오며 잘린 상처 부위가 바닥에 문대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테스는 이제 고통을 밖으로 내뱉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따.

“이제 이곳에서 할 일은 다 끝난 건가?”

“네. 사실은 아까 전에 다 끝났었죠.”

“더 재밌는 거 보여준다니까?”

“주군한테 말한  아닌데요?  다 끝났는데 바로 교장  불러오냐고  뿔녀한테 말한 거에요.”

“저 미친 년이.....”

“그만들 하지?”

“죄송합니다.”

“네. 죄송해요. 그만할게요.”

월하가 없어서인지 사마희가   날뛰는  같았다.

‘아무리 내가 머리로 인정을 했고 자유를 보장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심한데? 카렌은 처음 그 일 이후에 완전히 나한테 복종하니 괜찮지만 저건 확실히 방법을 찾아야겠어.’

그녀에 대한 대책을 마음속으로 고민해두며 카렌에게 말했다.

“그럼 교장을 이쪽으로 불러줄래?”

“네, 알겠습니다.”

“베티는 통신 준비를 하고.”

“네.”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무표정의 교장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베티는 그런 교장을 보며 살짝 우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얼른 표정을 고치고 내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럼 언니한테 통신을 걸게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자 책상의 가운데에 있던 통신구를 교장이꺼내들어 마력을 불어넣었다.
마력이 닿자 통신구가 환한 빛을 내뿜으며 뒤편에 마치 우리 세계의 스크린과 같은 화면이 띄워졌다.

한동안파란빛만 남아있던 화면이 한  점멸하더니 여성의 얼굴이 나타났다.

베티와 닮은 얼굴이지만 베티보다 아름답지만 훨씬 차가운 인상의 붉은색의 긴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교장과 베티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왕님을 뵙습니다!””

-교장 선생님? 무슨 일이시죠?

“중요하게 드릴 말씀이 있어 마왕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아, 일단 편하게 계셔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그럼.”

교장이 편하게 자세를 고칠 때 화면 속에 그녀가 말했다.

-흠... 아까 분명 목소리가 한 명 더 들렸는데 베티 목소리인 것 같았단 말이죠. 그렇다면... 혹시?

“네, 맞습니다. 베티양이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정말인가요?

차가운 인상의 그녀가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라워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 어젯 밤, 소환 마법을 성공시켰고 방금 전에 저한테 졸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그럼 베티양께 통신 권한을 넘기겠습니다.”

교장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비켜섰고 베티가 그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베티야!

“언니.....”

베티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온갖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정말 잘했어! 축하해, 내 동생!

그녀는 처음 느꼈던 차가운 인상은 완전히 벗어 던지고 해맑게 웃으며 진심으로 그녀의 동생을 축하해주었다.
베티는 그런 모습을 보고 더 감정이 북받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날에 대체 왜 울어! 응? 울지 말고 언니한테 이야기 해봐. 어떻게 소환한거야?

그러나 그녀의 노력에도 베티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심지어 한번은 얼굴을 강하게 찡그렸는데.

(주인님.  여자가 방금 전에 저희를 배신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카렌의 그 말을 듣고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나한테 당해 놓고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지?’

(위험한건가?)

(아닙니다. 그걸 말하려고 하면 바로  여자는 죽게  것입니다. 그저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진 것만으로도 고통을 느끼게 되는거죠. 물론 그래도 죽어 마땅한 건 마찬가지입니다만.)

지금 베티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이 몰아치고 있을지 생각을 해보았다.

너무나 오래 걸린 졸업에 대해 그녀의 언니에게 축하를 받는 기분.
그러나 그 언니를  있으면 배신해야 하는 자신의 현재 상황.

그런 상황에서 아마 그런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났을 것이리라.

나는 베티의 그런 모습과 차가운 인상의 그녀가 쩔쩔 매며 어떻게든 동생을 달래려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더 재밌을 것 같아 미소를 지을  있었다.

한참을 더 그녀가 베티를 달랜 뒤에야 진정한 베티는 천천히 어젯밤 있었던 일을 각색해서 그녀에게 설명했다.

그녀는 베티의 차원 소환에 놀랐다가 마력을 더 넣은 일에 분노하고 소환에 대해 상의할 일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지금 소환수랑 같이 있는거지?

“맞아. 보여줄까?”

-아니, 그냥 바로데려와도 괜찮아. 지금 교장실에 있는거지?  쪽에다가 지금 포탈을 열어줄게.

“알겠어. 그럼 바로 거기로 갈게.”

-응. 기다리고 있을게.

그녀가 말을 끝내자 스크린이 꺼졌고  한편에 문이 하나 생겨났다.

“그럼 이제.... 가면 될까요?”

베티의 물음에 나는 사마희를 쳐다봤고 사마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리고 아마 바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으니까 준비 해야 될거에요.”

“카렌, 이길 수 있겠어?”

“네. 저 년을 통해 읽어 본 마력으로 짐작했을 때는 충분히 이길  같습니다.”

“좋아. 그럼 가보자고.”

문이 언제 사라질지 몰랐기에 우리는 모두가  번에 문을 열고 공간을 뛰어넘었다.

*


“베티, 왜 이렇게 사람을 많에 데리고 왔.....어?”

그녀가 밝게 웃으며 베티를 향해 말했지만 베티와 함께 나타난 다른 네 존재를 보고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사지가 짤려 꿈틀대고 있는 테스에게로 향했다.

“테스는 대체 저런 꼴.... 크윽!”

그러나그녀의 말이 끝마치기도 전에 그녀에게 카렌의 거대한 검은색 촉수가 날아들었다.
촉수는 빠르게 펼친 그녀의 방어막에 가로막혔고 뚫고 들어오려는 촉수에게 그녀가 마법을 날리자 촉수가 파괴되었다.

“하아?”

자신의 촉수가 파괴되는  본 카렌이 자신의 무표정을 깨트리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무수히 많은 촉수가 카렌의 등 뒤에서 나와 그녀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도 곧바로 무언가말하며 마법진을 생성시키더니 검은 빛을 촉수들에 하나씩 쏘아내며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베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너 괜찮아?”

베티는 그런 그녀의 걱정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언니, 미안... 내가 정말 미안해...내가 못나서...”

“베티!!”

베티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 그녀의 표정이잠시 깨질 뻔 했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쏟아지는 촉수들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모든 방향에서 날아드는 카렌의 촉수였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마법진 하나에서 빛을 뿌려가며 촉수를 파괴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렌의 뒤에서는 끊임없이 촉수가 새어나오고 있어 카렌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주인님.)

카렌이 약간 긴장한듯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왜?)

(제 생각보다 저 년이 훨씬 뛰어난 것 같습니다. 원래 한 번의 강한 공격으로 끝을 내면 되었겠지만 그게 바로 막히고 제가 그녀와 공격을 이렇게 주고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분명...  년도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흠.... )

(일단 공격의 강도를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머리에게 지금 상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카렌이 무언가 주문을 외었고 촉수들이 마구잡이로 그녀에게 쏟아지지 않고 그 많은 촉수들에서 빛이 그녀에게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읏!”

그녀가 그 모습을 보고 짧게 기합을 흘리더니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녀의 뒤에서 천사의 날개가 천천히 펼쳐졌고 그녀의 손에  하나가 생겨났다.

“악마화...!”

“저게 악마화라고?”

베티가옆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말했지만  상식선에서는 아무리 봐도 천사처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더 어이없는 일은 그녀가 검을 크게 베어가를 때 일어졌다.

그녀에게로 쏟아지는 수많은 광선이 그녀의 검에서 뻗어나간 파동들에 전부 휩쓸려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마법을 가른 파동은 점점  우리쪽으로 다가왔고 카렌이 거대한 빛을 촉수에서 쏘아내고 나서야 그 파동이 사라졌다.

지금까지 모든 상대를 압도해오기만 하던 내 소환수들이었기에 방금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소환수의 공격을 막아내고 반격까지 하는 상대라니.

카렌도 지금 상황에 기분이 꽤 상한 듯 입술을 깨무는 게 보였다.

“최선을 다해서 저 년을 주인님 앞에 빨리 무릎 꿇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카렌은 그렇게 선언하며 앞으로 나갔고 이어진 그들의 싸움은 격렬했다.

카렌이 촉수를 이용해 수많은 주술들을 발동하며 그녀를 압박해 나갔지만 그녀는 날개와 검을 이용해 막거나 반격하며 싸움을 이어나갔다.

물론 이마저도  눈에 잡히지 않을 속도로 너무나 빠르게 일어났고 가끔씩 잠시 멈춰 선 채로 거대한 힘을 충돌시킬  일어나는 일이었다.

베티는 그들의 전투가얼마나강대한 존재들의 전투인지 조금이나마 아는  넋이 나간 모습이었고 나는 격렬해지는 그들의 싸움에 조금씩 걱정이되어 사마희를 쳐다봤다.
그러나 사마희는 무언가 맘에 안드는 듯 얼굴을 찌푸린 표정이었다.
내 시선을 눈치 챈 사마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히 악마화라고 했는데 모습은 천사에요. 왜 그럴까요?)

(....글세? 그냥 세계의 차이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마력인데.....)

그녀가 잠깐 더 고민하는 듯 하다 내게 말했다.

(역시 아무리 봐도 둘 다 전력을 다 하는  같아요. 저 마왕이라는 여자가 일부러 힘을 아끼고 싸우는 것 같지는 않으니. 제 생각을 말해야  것 같군요.)

그렇게 말한 사마희는 카렌에게 무어라 생각을 보냈고 카렌은 전투 도중 그녀를 향해 뒤를 돌아보며 다시 확인했지만 사마희는 다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카렌은 그 모습을 보며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가 촉수들을 전부 사라지게 만들었다.

촉수가 갑자기 전부 사라지자 그녀가 당황하는 것 같았고 어느새 카렌의 손에는 석장이 들려 있었다.

(아! 저 팔찌를 사용하라고 말했구나!)

(네. 천사의 모습이길래 저 힘이 더 강하더라도 위력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닌 같네요.)

카렌은 서서히 자신의 주문을 외기 시작했고 카렌에게 모이는 거대한 힘에 그녀가 당황했다.

“천사놈들의 힘이 어떻게 저렇게 강력할수가!”

그러나 당황하는 것도 잠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듯 그녀가 천사의 날개를 움직여 빠르게 카렌에게 날아갔지만.
그녀를 향해 카렌의 주문이 쏘아지는 것이 더 빨랐다.

쾅!

거대한 충돌 이후에 남은 건 한쪽 날개가 완전히 찢어지고 온 몸에 상처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었다.

“언니!”

베티가 그녀에게 바로 뛰어나가려고 했지만 사마희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가만히 있어야지?”

“이거 놔! 감히 너 따위가!”

“주군.”

“후... 그래. 베티, 너희 언니는 절대로 죽이지 않을 테니 걱정 안해도 돼.”

“하지만... 하지만!”

“지금 말을  믿고 달려 나가서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내 말을 믿고 기다려서 모든  나은 방향으로 되돌리는 것. 어느 게 나을까?”

내 말을 들은 베티는 대답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기다려. 절대 너희 언니가 죽지 않게 할 테니까.”

나는 그녀에게 다시  번 말한 후 사마희와 함께 카렌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하자 카렌이 내게 두 무릎을 꿇었다.

“주인님, 너무 오래 걸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아니야, 상대가 너무 강했던 거지. 그리고  힘을 사용하니까 바로 끝냈잖아?”

“그런 모습을 한 상대에게 이런 힘이 이렇게 강력하게 먹힐줄은.....”

“제가 확신하지 못 해서 바로 끝내지  했던 거니까 제 잘못도 있어요. 그런  나중에 이야기하고 이제 이년을 굴복시키는 걸 먼저 하죠.”

“그래, 베티. 나는 괜찮아. 그런데 분명 아까 전만 해도 이길거라고 확신했는데 그건 어떻게 된거야?”

내 물음에 카렌이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아마 그 사이에.... 무언갈 얻었거나 무언갈 깨우쳐서 능력을 급상승시킨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신들이 장난질을 쳤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주군, 굴복은 어떤 방법으로?”

“지금 완전히 힘을 봉인한건가?”

“네. 신성력을 이용한 주술로 봉인하니 더 완전히 봉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반인에 불과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지금 환술도 걸리는 건가?”

“네.”

“그럼 환술을 이렇게 걸 준비를 해 줘.”

나는 카렌에게  계획을 설명한  몸이 촉수에 묶여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녕?”

“네놈들 정체가 뭐냐! 베티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베티한테 이상한 짓을   아니겠지!”

“이상한 짓이라니. 누구의 것인지 제대로 알려줬을 뿐인데.”

“....뭐?”

“너도 곧 베티와 함께 내 것이 될 테니까 그렇게 힘 빼지 마.”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천사놈들이 보낸 거냐? 그런데 천사놈들의 힘과 우리와 비슷한 힘을 동시에 쓸 수 있을 수....”

“그건 나중에 서로가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해보자고. 자, 그럼 카렌?”

“네.”

내 부탁대로 주문을 외운 카렌은 거대한 주문진을 생성해 이 공간 전체에 띄웠다.

“그럼 기대해.”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그리고 우리의 의식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