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5. 공략
“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 하아....뭐지? 분명 끔찍한 꿈을 꾼 것 같은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와 같은 끔찍한 기분을 꿈에서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 꿈에 대한 기억이.....
“으음.....”
꿈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려 했지만 어렴풋하게 기분이 너무나 나쁜 꿈이었다는 것만 떠올랐다.
오히려 기억을 되짚기 시작하자 어제 있었던 일들이 더욱 생생하게 떠올랐다.
어제는 내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가족.
나의 가장 소중한 동생, 베티의 결혼식이었다.
베티는 어릴 때부터 쭉 함께 해온 테스라는 남자와 오랫동안 사귀다 결혼했다.
어릴때부터 사랑을 키워온 둘이었기에 둘의 결혼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결혼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베티가 학교를 오랫동안 졸업을 하지 못해서였다.
모든 마법을 다뤄야 가능한 학교에서 베티는 유일하게 소환마법을 성공하지 못했었고 얼마 전 소환마법을 멋지게 성공해서 사랑하는 테스와 결혼을 올린 것이다.
그 소환수와 함께.
“......어?”
뭔가, 뭔가 이상한데?
어제 결혼식이 어떻게 진행되었더라?
소환수의 손을 잡고 걸어나온 베티가 테스에게 가.....
아니야. 소환수와 베티가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가서 교장 선생님 앞에 섰지.
테스는 베티의 옆에 섰고.
근데 이게 말이 되는 거였던가?
아, 베티가 소환수와 매우 깊은 관계라고는 말해줬었지.
그러니 결혼식에도 옆에 서 있을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베티가 정말 행복해 보였다.
교장선생님의 축복을 받으며 소환수와 키스하는 베티의 눈에는 행복이 가득 차 있었....
잠깐. 잠깐만.
분명히 그때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왜 오늘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지?
“베티가 결혼하면서 긴장이 풀렸나.”
입 밖으로 생각을 말해보니 위화감이 다시 사라졌다.
하긴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
나한테 와서 베티가 인사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거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내 신분도 있지만 베티와 테스도 능력이 뛰어나 마법단장과 부단장을 맡았기에 정말 많은 분야의 다양한 사람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나는 그런 사람들 앞에서 유지해야 하는 나의 모습이 있기에 어떻게든 참아내었고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꾹 누르고 있느라 그 날은 하루 종일 힘들었다.
안 그래도 최연소 마왕이어서 적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서 눈물을 보였다간 온갖 음해들을 받을 게 뻔했다.
나약한 마왕이니 하는 소리들을 격렬한 전쟁중인 우리나라에 돌게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감정들을 꾹 참으며 베티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미소만 띄웠고 베티의 결혼식은 끝이 났다.
분명 결혼식은 끝이 났지만.....
내 어젯밤의 기억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 결혼식보다도 더 충격적일지 모를 기억이.
결혼식이 끝난 베티는 소환수와 테스와 함께 집에 들어왔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쓰고 있던 차가운 가면을 벗고 베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베티는 피곤하다며 소환수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테스에게 베티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절대 내 동생이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비록 베티와 함께 오랜 시간을 봐온 테스였지만 그런 테스여도 내 동생을 힘들게 하는 건 내가 절대로 용납하지 못 했다.
내게서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말을 집중해서 듣는 테스.
그에게 내가 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할 때,
“하아아앙!”
여자의 교성이 집안에 울려퍼졌다.
“....어?”
분명 이 집안에는 나와 베티.소환수그리고 테스 밖에 없는데.....
베티가 저런 소리를 내었다고?
소환수와 같이 방에 들어간 베티가?
나는 당황하며 테스를 바라봤고 아까까지 나를 보고 있던 테스의 시선이 바닥으로 내려가 있었다.
그 때의 상황이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이 일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테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 수 밖에 없었다.
“음.....테스.... 이제 그만 너도 들어가.”
“.....네. 마왕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나에게 인사를 한 테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악! 흐으으윽! 앙! 하으윽! 너무! 너무 좋아아앗!”
그리고 그 순간부터 신음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져 들려오기 시작했다.
테스는 그 자리에 선 채로 잠시 멈춰섰지만 다시 걸음을 돌려 베티가 들어간 방으로 향했다.
그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신음이 들렸고 그가 방문을 연 순간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던 신음이 더 크게 울려퍼지는 것 같았다.
테스가 문을 닫고 나서도 이어지는 신음 소리를 들으며 나는 무언가 기분이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베티가 완전히 어른이 되었다는 기분과 내 품을 떠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다는 실감.
그리고 내 동생이 찾은 행복과 쾌락....
“후.....”
온갖 감정과 함께 한숨이 나왔지만 나는 마법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들리는 교성을 뒤로한 채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었다.
그러나 잠에서 깬 지금.
기억을 다시 떠올리자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내 머릿속 한 구석에 남아 사라지지 않았다.
‘결혼식에 함께 참석할 정도로 깊은 사이니까.... 이상한게 전혀 아닌데....’
“하아....”
나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테스의 첫 출근날이었기에 그에게 인사를 해주고 싶었다.
결혼을 한 둘이었기에 그들에게 휴가를 주었지만 테스가 결혼 다음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출근하고 나를 대신 쉬라며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마왕이기에 쉰다고 해도 제대로 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해주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베티도 나를 설득하는 바람에 급한 일만 처리하기로 하고 오늘 하루는 베티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날이었다.
테스에게 고맙다는 말과 인사를 하기 위해 준비를 다 마치고 방 밖으로 나갔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곳에는아무도 없었다.
분명 베티가 테스를 배웅해주러 나왔을 시간인데?
나는 약간 의아해 하며 베티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점점 더 베티의 방과 가까워질수록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내 몸이 조금씩 굳어가는 게 느껴졌다.
약간은 어색한 기분을 느끼며 방문 앞에 도달했을 때 나는 마음 속에서 문을 여는 걸 주저하고 있었다.
어젯밤 문을 열자 더 크게 들렸던 베티의 신음이 다시 떠올리며....
고개를 저어 다시 떠오르는 생각들을 털어버리고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하음, 으음, 추읍.”
“베, 베티?”
그곳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풍경이 눈에 보였다.
베티가 소환수의 성기를 빨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움, 언니, 와써?”
“좋은 아침입니다.”
베티는 그의 물건을 입에 문 채로, 소환수는 그런 베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 어어....”
너무나 태연한 그들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줄 수 밖에 없었다.
충격적인 광경에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방안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테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왔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그의 물건을 빠는 걸 계속하는 베티와 그걸 즐기고 있는 그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서서히 피어 올랐지만 꾹 눌러 참으며 베티에게 물었다.
“테스는?”
그러자 베티가 움직임을 멈추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언니가 테스는 왜?”
아까 전 내게 인사를 했을 때보다 가라앉은 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베티에게 말했다.
“우리한테 시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지. 또 부단장으로서 첫 출근이니까 마왕이 격려도 할 겸 해서.”
“.....그래? 테스는 일찍부터 나가서 일하고 있을거야. 내가 그렇게 말했거든.”
“아, 그래? 왜?”
“언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렇지. 잠시만 기다려 줄래? 언니랑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싶은 것도 엄청 많단 말이야.”
“그래? 그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불러줘.”
“아니야, 언니. 여기서 기다려 줘.”
베티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소환수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내 대답을 듣지 않고 행동해버리는 베티의 모습이 섭섭했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챈 듯 소환수가 내게 말했다.
“이런, 제가 빨리 끝내드려야겠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실래요?”
“그, 그래.”
나는 그가 빨리 끝내준다는 말에 대답했고 그러자 그가 두 손을 베티의 머리에 올려 강하게 움켜잡았다.
그러더니 베티의 머리를 끝까지 잡아당기는 그.
“뭐하는 짓이냐!”
그의 과격한 행동에 나는 당장 베티를 도우려 했지만 베티가 한 손을 들어 내 움직임을 막았다.
난 베티의 손을 보고 그대로 멈출 수 밖에 없었고 그는 베티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마음대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옥! 오옥! 우옥! 우웁!”
베티의 입에선 격렬하게 움직일 때마다 천박한 소리가 튀어나왔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지만 나를 향해 절대 오지 말라는 듯 쫙 펼쳐져 있는 그녀의 손을 보며 가만히 멈춰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가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한번 베티의 머리를 끝까지 끌어당기더니 몸을 한차례 경련했다.
나는 그 모습이 남성이 사정하는 모습이고 그가 베티의 입안에다 사정하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베티의 손은 내려가지 않았다.
베티가 목울대를 움직여 그의 모든 정액을 먹고 난 후 그에게 자신의 입을 보여주었다.
그는 잘했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가슴속에서 울분이 차올라 그에게 뭐라 말하려 했지만 베티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이 먼저 빨랐다.
“언니, 내 소환수한테 마사지 받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