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66. 공략(2)
“뭐? 뭐를 받으라고?”
베티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그녀에게 다시 되물었다.
“아, 마사지라고. 안마 같은 건데 기분이 엄청 좋아지는 게 있어. 이걸 꼭 언니랑 같이 받고 싶었거든.”
“안마.... 그걸 나랑 지금 같이 받고 싶다는 거야?”
“맞아. 내 소환수가 마사지를 엄청 잘하거든.”
“하지만 그건.....”
베티가 지금 내가 받길 원하는 것이 안마와 비슷한 거라면저 소환수의 손에내 몸이 닿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성에게 내 몸을 만지는 걸 허락한 적이 없었다.
전투할때면 몰라도.
내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자 베티가 일어서서 내게 다가왔다.
“왜? 뭐가 고민 돼?”
“음.... 약간은....”
“나도 언니한테 마사지를 해주고 싶었는데..... 언니가 좀 그러면 내가 먼저 받을까?”
“마사지를 해준다고? 너가?”
“오늘 하려는 마사지가 셋이서 하는 마사지였거든. 그래서 처음에 언니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는데..... 언니가 못하겠으면 그냥 나 혼자서 받을게. 다음번에 하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베티가 마지막 말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자 나는 그녀에게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알겠어. 너가 해준다고 하니까 받는거야.”
“정말? 고마워, 언니!”
베티가 내게 와락 안겨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마주 안아주자 베티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그럼 같이 씼을까?”
“어?”
“마사지 받게 전에 씻어야지! 이리 와 언니!”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그녀의 손에 이끌려 욕실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베티는 욕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거림낌없이 옷을 벗었지만 나는 마음속에 무언가가 걸려 베티처럼 행동하지 못 했다.
“언니? 왜 안 벗고 있어?”
“베티....마사지를 받는데 굳이 몸을 씻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당연하지! 설마 아까 같이 하겠다고 하고 얼마나 지났다고 안하겠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하.... 알겠어.”
나는 그녀의 재촉에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었다.
베티는 내 모습을 눈을 돌리지않고 빤히 바라봤고 나는 그런 그녀의 시선에 약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언니.... 정말 예쁘네.”
“뭐?”
“나보다 능력도 좋고 마법도 잘 쓰면서 키, 얼굴, 몸매까지 전부 나보다 뛰어나네.”
“아냐, 베티. 무슨 소리야.”
아까까지만 해도 밝던 베티가 약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언니랑 내가 이렇게 차이가 나니까당연히....”
“베티! 전혀 그렇지 않다니까?”
“난 언니가 나보다 훨씬 뛰어나서 더 좋은 걸?”
그녀가 다시 한 번 내 품에 안겨 왔다.
“베티, 정말 그건 아니야. 너도 충분히....”
“알겠어~ 언니. 그냥 장난친거야. 얼른 씻고 나가자 우리.”
정말 오랜만에 베티와 함께 서로의 몸을 씻겨 주었고 베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 씻고 옷을 챙겨 입으려 하자 베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언니, 옷은 왜 입어?”
“....어?”
“그냥 가운만 걸치고 나가면 돼. 자, 여기.”
베티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흰색 단벌의 옷을 건네주었다.
“이것만 입고 나가라고...?”
너무 얇아서 다 비칠 것만 같은 옷이었다.
“응. 이거 정말 이뻐. 그지 언니?”
벌써 그 옷을 입은 베티는 내 예상대로 몸이 전부 옷 사이로 비쳐 보이고 있었다.
내 앞에서 그 옷을 입은 채 한바퀴를 빙글 도는 그녀를 보며 나는 말을 잃었다.
“언니?”
“어, 어?”
“이 옷. 이쁘지?”
“아... 그래, 이쁘네.”
“언니도 얼른 입어봐.”
베티는 내 손에서 그 옷을 뺏어 들더니 내게 억지로 입히기 시작했다.
베티를 밀어낼 수 없어 가만히 있었더니 순식간에 내게 입혀지는 옷.
“와, 언니! 정말 예쁘다!”
밑을 힐긋 바라보니 베티처럼 모든 속살이 비쳤고 가려져야 할 곳들도 적나라하게 전부 보이고 있었다.
“베티.... 아무래도 이건 나는 못 입을 것 같아.”
“응? 왜, 언니?”
“이런 살이 비치는 걸 입고 남한테 보이기엔 좀....”
“남....? 아 내 소환수 말하는 거야?”
“맞아. 성별도 다른데다가 나랑은 연관이 없....”
“언니!”
갑자기 베티가 목소리를 높여서 나를 강하게 불렀다.
“언니, 내가 내 소환수랑 얼마나 깊은 사이인데 연관이 없다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어?”
“언니가소환수와 연관이 없으면 나랑도 연관이 없는거야, 알겠어? 정말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너무 격렬하게 반발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베티에게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 미안해베티. 난 너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 정말 몰랐어. 다음부턴 조심할게.”
“정말이지? 알겠어.”
난 베티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소환수에 너무 매달리는 것 같은데.....
평소 같으면 그녀에게 이런 모습에 대해서 따끔하게 주의를 줬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맞는 베티와의 시간을 망치고 싶어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 이런 모습으로 나가는 건 힘들었기에 베티에게 말했다.
“베티, 그래도 이 옷을 입고 나가는 건 힘들 것 같아. 옷이 너무 얇고 너의 소환수는 남자니까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그러자 베티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언니, 살이 비치는 게좀 그런거야? 근데 마사지 받을 때맨몸으로 받는 건데?”
“뭐라고?”
“그래야 더 효과가 좋지. 뭐하러 씻는다고 생각했어?”
베티의 말에 나는 또 다시 할 말을 잃었다.
“언니, 설마 그런 이유로 하기로 한 걸 못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지?”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상황이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한 번도 남자에게 허락하지 않은 걸 맨 몸으로 허락을 해야 한다니?
내 대답을 기다리는 베티의 눈총을 받으면 받을수록 내 당황은 더 커지는 것만 같았다.
“언니..... 정말 진짜 마음을 바꾸려고? 언니가 나한테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 했으면서?”
베티에게 했던 수많은 조언들 중에 저 조언이 있었고 나는 결국 내가 한 말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이번에도 베티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알겠어. 할 게.”
베티는 내 말을 듣고 다시 웃으며 내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나는 최대한 남은 손으로 몸을 가리고 베티의 뒤에 숨었다.
“몸은 다 씻으셨나요?”
우리를 반겨주는 소환수.
그의 몸에는 하반신을 가린 수건 한 장이 전부였다.
“지금 차림새가 대체 무슨....!”
“아, 이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마사지에 들어가면 저도 전부 벗을거니까요. 그럼 이제 가운을 벗고 침대에 누워주시겠어요?”
“아니, 나는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
“언니!”
베티가 내 손을 잡고 어느샌가 좀 바뀌어 있는 침대로 끌고 가서 옷을 벗기려 했다.
“잠깐, 잠깐 베티!”
“언니, 여기까지 와서 뭘 그렇게 빼고 그래. 얼른 벗어!”
분명히 저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벗겨지는 옷.
어느새 나는 주요부위를 간신히 가린 채 서 있는 상태가 되었다.
“자, 그럼 이제 이쪽으로 등이 보이시게 누워주시면 됩니다. 베티도 이제 옷 벗어.”
베티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빠르게 옷을 벗었다.
나도 한숨을 내쉬며 그의 말을 따라 침대에 누웠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그가 그렇게 말한 것과 달리 나는 정말 긴장했지만 그의 손이 내 어깨에 닿는 순간 내 생각처럼 그렇게 싫진 않았다.
‘어?’
그 느낌에 살짝 놀랐지만 다시 그의 손길은 끝난 게 아니었다.
어느새 베티의 손도 내 다리 위를 주무르고 있었고 그는 내 상체를 베티는 내 하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갈수록 나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의 손길이 기분 나쁜게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것을.
어느덧 그의 손과 베티의 손이 자리를 바꾸었다.
나는 허벅지에 닿는 그의 손에 잠시 움찔했지만 그의 손에서 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다시 몸을 맡겼다.
그리고 베티의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까지.
피로가 풀리며기분이 좋아지는 그 느낌에 나는 완전히 몸을 맡겼다.
“언니, 이제 더 기분 좋게 해줄게.”
베티의 그 말과 함께 내 손을 주무르던 손길이 끝이 났다.
그 모습에 아쉬움을 숨기기도 잠시.
무언가 따뜻하면서도 미끌거리는 무언가가 내 몸에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아, 이것도 마사지 하는 데 다 필요한거야.”
내 몸 전부 그 액체가 뿌려지고 난 후 다시 한번 4개의 손이 내 몸에 다가왔다.
이번에 그 손들은 아까처럼 힘을 주어 만지는 게 아닌 피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아까보다 훨씬 기분 좋아....
“하으으....”
입에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흐읏! 베티?”
그런데 갑자기 내 하체를 어루만지던 베티의 손이 내 아랫도리를 지나 내 몸과 침대 사이의 손을 넣어 내 앞쪽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응, 언니. 왜? 혹시 아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으읏!”
이번엔 소환수의 손길이 내 옆가슴에 닿았다.
“지금 어딜 만지는 거야!”
내가 크게 소리치자 그는 손을 떨어트렸고 베티의 손도 빠르게 멀어졌다.
“혹시 아프셨나요?”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런데 거기는 만지는 곳이 아니지 않나?”
“아, 이건 전신 마사지라서 온 몸을 만져주는 겁니다.”
“맞아, 언니. 아까 내가 만진 것도 그래서 놀란거구나?”
“.....맞아. 아무리 그래도 거길 만지는 건 아닌 것 같아.”
“아, 이건 전부 만져주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는데....”
“맞아, 언니. 그냥 마사진데 좀 만지면 어때? 그리고 언니도 꽤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렇긴 해도 이건....”
“그럼 이제 와서 다시 내가 받으라는 거야?”
“..... 알겠어. 계속 해도 괜찮아.”
베티의 말을 거절해야 했지만 이번에도 난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이번만큼은 그녀에게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물러진걸까?
내 허락이 떨어지자 그들의 손이 미끌거리는 내 몸을 다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다른 곳을 만지다 다시 내 가슴과 그곳을 지나치는 그들의 손길에 나는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으흐읏!”
하지만 그들은 내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마사지를 계속했고 그들의 손길이 지날 때마다 나는 가끔씩 소리를 내뱉어야 했다.
다시 한 번 손의 위치를 바꾼 그들은 아까처럼 몸을 어루만졌고 이번에는 그의 손이 내 그곳을 지나쳐갔다.
“으으으읍!”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터져나오려 하길래 나는중간에 입술을 깨물어 그 소리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둘 중 아무도 이런 나를 신경을 쓰지 않고 마사지에 집중했기에 나만 신경 쓰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
처음으로 그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두 손을 넣어 내 배를 어루만지던 그가 내 허리를 잡고 조금 들어올린 것이었다.
“으으음?”
“아,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안쪽 마사지를 하기 위해 자세를 바꾼 것 뿐입니다.”
너무나 태연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다시 긴장을 놓았다.
다시 베티의 손길을 즐기려는 그 때.
그가 내 무릎을 벌리며 침대 위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건 뭐지?’
라며 다시 한 번 의문이 들 때.
무언가가 그곳에 닿았다.
나는 놀라서 얼른 일어나려 했지만.
“아으으으으윽!”
그것이 내 안을 꿰뚫는 게 더 빨랐다.
“이, 대체.... 무슨...짓을...!”
무언가가 내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에 나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안쪽 마사지를 하는 것 뿐입니다.”
“말도... 안 돼... 이건 그냥 섹....죽여 버릴거.... 하아앙!”
어떻게든 그를 죽여버리기 위해 마법을 쓰려고 했지만 그가 한 번 허리를 움직이자 믿을 수 없는 쾌락이 머리를 강타했다.
“푹 적셔놓고서 그런 말을 하다니. 베티랑 똑같군.”
“개소, 개소리....”
“여기도 처녀면 피가 나오는 건 똑같네? 더 즐길 수 있겠어.”
“당장 멈... 안 그러면 죽여버리겠어.... 난 너 따위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몸이... 흐으윽!”
“나도 오래 참았으니까 이제 제대로 시작해보자고.”
그렇게 말한 그가 허리를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의 움직임 속에서도 어떻게든 정신을 찾아서 그를 죽여버리려 했지만 한 번 그게 움직일 때마다 방금까지 내 몸을 어루만졌던 것의 수백배는 되는 것 같은 쾌감이 내 몸 전체에 몰아쳤다.
이 감각에 오래 빠져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한 나는 내 가족을 애타게 찾았다.
“베! 베티잇! 언니이 좀 도와줘어엇!”
그러자 베티가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와 흔들리는 내 눈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언니, 언니도 이제 나랑 같이 주인님의 것이 되는 거야.”
“뭐,뭐?”
“우리한테 한 자매가 같은 남자의 여자가 되는 건 흔한 일이잖아? 나도 언니랑 이 기쁨을 나누고 싶었어.”
“베티! 아냐, 그래도 이거언! 이래선 안 돼애엣!”
“언니도 곧 더 좋아질거야. 사랑해, 언니.”
내 입에 입술을 맞춘 베티는 다시 몸을 일으켰고 걸음을 옮기더니 내 뒤편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베티! 베티이이! 너언 내가 반드시 죽여, 죽여버리겠어엇!”
그는 내가 울부짖는 것을 무시한 채 베티와 키스를 나누며 격렬하게 내 안을 두드렸다.
나는 몰아치는 쾌락에 몇 번이나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그는 그런 나를 아무렇지 않게 뒤집어서 다른 자세로 나를 범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그가 주는 쾌락을 버티려 했지만 베티가 내 위에 올라타 입을 맞추는 걸 보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