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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8화 (8/102)

00008 2. 카리스티아 대연회 =========================

샤카르가 대신 욕을 해 준 덕에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서야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나, 엄청 화나 있었군. 아픈 걸 모를 정도로.

프리드리히가 데려온 황궁의들이 내게 붙어 응급처치를 해 주었다. 급한대로 우선 깨끗한 천을 테이블에 깔고 그 위에서 소독한 뒤 바로 유리 조각을 뽑더라.

타이밍 거지같게도 딱 아픔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더럽게 아프네. 샤카르는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이다 그냥 내 눈을 가려 환부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주사를 맞을 때 주삿바늘을 일부러 안 보면 덜 아프다는 속설과 비슷한 건가.

"일단 조각은 다 제거했으니, 상처를 꿰메야 하는데 여기서는 어렵습니다. 적당한 장소가 어디......혹 대공녀님의 저택이 멀리 있습니까?"

황궁의들이 고민 끝에 내 저택을 지목했다. 따라가서 마저 치료해주겠다는 것 같았다. 나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대답했고, 의사 하나가 나를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따로 상부에 허가를 맡지 않고 바로 따라올 수 있었던 게 라인하르트의 사전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회의 분위기는 내 부상 때문에 잠시 가라앉았지만 어느 정도 수습이 되자 금세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셀리아가 엉엉 울고 일레인이 기절하려 하는 와중에, 우리 가족은 일찌감치 귀가했다. 라인하르트와 이리스의 행방은 내가 밖으로 나설 때까지 묘연했다.

그래도 파트너랍시고 계속 곁을 지키던 샤카르는 내가 마차에 타는 것을 보고 돌아섰다.

이미 새벽이 가까워 온 시점이었다.

***

'당분간 격한 활동은 삼가셔야 합니다. 차후 손의 움직임에 지장을 줄 만한 상처는 없지만 상흔이 꽤 깊어 다 아물기 전까지는 꿰멘 것이 터지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흉터는 최대한 남지 않게 해 보았습니다만......다치기 이전으로 완벽히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송구합니다.'

삼십 대 후반 즈음의 친절한 의사는 같은 여자라서인지 흉터가 남지 않도록 상당한 신경을 써 주었다. 이 세계는 의식주가 고전스러운 것에 비해 의술은 상당히 발달한 편이었다. 오랜 전쟁으로 이룩한 제국이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거겠지.

어찌되었든 나는 그녀의 진단에 힘입어 나머지 카리스티아 일정을 죄다 째버렸다. 집에서 평온하게 뒹굴대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따금 걱정을 담은 편지가 날아오기도 했는데, 일 등은 샤카르였고 이 등은 에단이었다. 삼 등은 내 의상을 맞춰 줬던 엘피샤로, 그녀는 혹시 몰라서 똑같은 드레스를 하나 더 만들어 두었다면서 기념으로나마 가지라고 편지와 함께 보냈다. 내가 입고 갔던 드레스가 와인과 피에 적셔졌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

붕대로 칭칭 감아둔 손이 부자연스러운 것 빼고는 꽤 괜찮은 나날이었다.

내 손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도망치듯 퇴장했던 이리스 세이잔은 그 날 황태손에게 뺨을 맞았다는 대단한 소문을 남긴 채 우선 퇴장했다. 라인하르트는 내 분노를 직격으로 맞이한 뒤 일절 연락이 없었고, 나는 사건 며칠 후 세이잔 자작가로부터 공식적인 사과 서신을 받았다. 물론 용서를 담은 답장 따위는 보내지 않았다. 나는 이리스의 처벌을 요청했고, 황태자는 즉각 응답해 그녀를 정보국으로 소환했다. 그녀는 황족에게 상해를 입힌 중대한 사건의 가해자라 아마 곱게 풀려나진 못할 것이다.

이리스가 별의별 취조를 다 받는 동안 세이잔 자작가에는 일대 비상이 걸렸다. 루 할레시온 대공가가 휘두를 수 있는 모든 영향력을 이용해 이리스를 적극적으로 비난하고 나섰고, 재판 일정이 잡힌 데다가 가문 자체에 내려질 징계까지 귀족 회의에서 논의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그러나 너무하지는 않게 상식선에서 대응하면 내가 실수로라도 소설의 원래 줄거리를 건드릴 일은 없다. 예기치 못한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똑똑, 노크 소리에 이어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라니아. 손은 좀 어떻니? 아프진 않고?"

"그럭저럭요."

그 날 너무 놀라 기절 직전까지 갔던 일레인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딸의 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여자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길길이 날뛰었다. 나는 그녀를 간신히 뜯어말렸다. 품위는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일레인은 결국 내 의견을 존중했다. 그 후론 안쓰러움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방에 찾아와 이렇게 묻는 것이다.

일레인은 테이블에 앉아 답장을 쓰고 있는 나를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나는 익숙하게 그녀가 없는 셈치고 깃펜을 슥슥 움직였다. 다친 다음날부터 시작해서 어언 보름째라 이젠 일상의 일부가 됐다.

침묵이 깨진 건 여린 겨울 햇살의 방향이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움직이고 나서였다.

"누구에게 쓰는 편지니?"

"저도 몰라요."

"모른다니?"

"발신자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누구냐고 물어보는 중이에요. 왔던 주소로 그대로 반송해달라 하면 우체부가 알아서 해 주겠죠."

"그렇구나. 편지가 네게 온 것은 맞던?"

"네. 라니아 대공녀께, 라고 적혀있었어요. 저 서랍 첫 번째 칸에 넣어두었는데, 보실래요? 혹시 아는 글씨체일 수도 있으니까......아, 흰색 편지지예요."

"그래, 한 번 보자꾸나."

일레인은 내 서랍을 열어 편지를 꺼내고 유심히 살피더니 고개를 저었다.

"상당히 귀족적인 필체임에는 확실하지만,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구나. 황실의 사람이라면 휘하 서기관들의 글씨일 테니 더욱 알 수 없을 것이고......확실한 건 발신자의 필체가 상당히 특이하다는 사실 뿐인데."

"특이하다고요?"

"그래. 적어도 제국에서 주로 쓰이는 기본 필체에서 유래된 것은 아니구나. 아예 다른 뿌리야."

"그럼 과거의 7왕국 중 현존하는 블로텔지아, 리우네아, 엘비올리스 중 한 국가에서 온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상보다 너무 먼 곳에서 왔는데. 카리스티아에 타국 출신 귀족이 와 있었나? 엘피샤는 아닐 테고. 나는 일레인의 눈썰미를 퍽 잘 믿는 편이었으므로 약간의 호기심을 품었다. 게다가 이 편지는 혼자 온 게 아니거든.

"그럼 이건 뭔지 아세요?"

나는 책상에 올려두었던 자그마한 립밤 통 같은 것을 가리켰다. 편지에 함께 동봉된 것이었다. 설명하기로 보통 보습제로 쓰이는데 사실 원래는 상처의 회복을 빨리 하고 흉을 흐리게 해주는 약이라더라. 이 부분에서 나는 잠시나마 라인하르트가 발신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보습제로 쓰인다면 귀족 영애인 내가 제국 내에서 한 번쯤은 이름이라도 들어 봤을 법한데, 이상하게도 이건 처음 보는 희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외국에서 직수입해 온 경우 뿐인데 직수입이라는 게 생각만큼 하기 쉬운 일이 아니라서.

다만 글씨체까지 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 여전히 아이러니해서, 그냥 나를 아는 익명의 발신자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렴 어떤가. 쓸모 있는 물건이면 쓰면 되지. 난 라인하르트가 옛날 옛적에 선물해 준 거울도 유용하다는 이유로 감정 다 배제하고 남겨둔 사람이다.

"글쎄......나도 처음 보는 물건이란다."

"편지 발신인이 선물했어요. 이상한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쓰려고요. 보습제래요."

"그러니? 이상이 없다면 네 마음대로 하렴."

일레인은 편지를 내려놓고 몇 마디 일상적인 대화를 더 하다가 방문자가 왔다는 하녀의 알림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햇살을 비스듬히 받으며 가만히 놓인 상아색 편지 안에는 반듯하고 정갈하지만 획마다 유려함이 살아 있는 고급스런 글자가 늘어서 있었다. 다분히 이성적이고도 차분한 글씨체다.

- ......카리스티아에서의 갑작스러운 일로 귀족원들도 상당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세이잔 영애의 평판이 사교계 내에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에 하나 큰 처벌 없이 넘어간대도 사교계에 다시 발 붙이기는 힘들겠지요. 그 날 이후의 이곳 소식은 모르실 것 같아 끝으로 써 봅니다.

그럼, 빠른 쾌차를 빕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C. -

나는 그걸 다시 읽었다. 답장을 어떻게 쓸지 감은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일레인이 오는 바람에 혹시 시중 들게 없나 하고 안에서 대기하던 하녀 마리까지 내보냈다. 완전한 혼자가 되고, 아까 쓰던 답신을 계속 써내렸다.

-......실은 보내신 분의 성함이 밝혀져 있지 않아 답장을 망설였으나 발신지 주소가 있어 이렇게나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동봉된 것은 잘 사용하겠습니다.

또 뭐라 쓰지.

잘 쓰다 말고 막혔다. 깃펜을 공연히 까딱이다가 창가에 눈길을 던졌다.

초겨울의 오후는 어딘지 날이 서 있고 건조한 동시에 시리도록 아련했다. 하늘만은 얼음 언 호수처럼 맑아 언뜻 화창하고 따뜻한 것 같지만, 매서운 칼바람에 색이 바랜 길거리의 풍경으로 시선을 내리면 깨닫게 된다. 아, 겨울은 결코 따쓰하지 않구나. 이별 후에 남은 공허를 시각화하면 딱 오늘 같은 화창한 겨울날이 아닐까 싶다.

눈이 거세게 내리지도, 하늘이 흐리게 일그러지지도 않았지만. 그렇게나 쾌청한 날씨에조차 뼛속까지 차가워지는.

이를테면 한없이 밝은 선율이지만 아릿하니 쓰라린 감성을 담은 최후의 왈츠처럼.

충동적으로, 나는 펜을 놓았다. 그리고 다친 이후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던 피아노가 있는 2층으로 내려갔다.

옅은 먼지 냄새가 나는 방에 들어서니 몸집 큰 피아노가 방의 중앙을 차지하고 나를 반겼다. 굳게 닫혀 있던 커버를 열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가지런한 치열을 연상시키는 건반들을 손으로 가만히 쓸어보았다. 갑자기 치고 싶다. 직관이 이끄는대로 그 앞에 앉아 손을 올렸다. 붕대에 칭칭 감긴 왼손은 겉치레 뿐이었지만, 내겐 다행히도 멀쩡한 오른손이 있었다.

자세를 잡고 엄지를 움직여 '미' 음을 눌렀다. 청량하게 퍼진 음이 긴 여운을 남기고 사그러들었다. 다음에는 라. 그리고 높은 미, 높은 레, 높은 도 샾, 다시 라. 전생에서 좋아하던 노래였다. 왼손 멜로디가 없어도 그럭저럭 여백의 미로 들어줄 만하군. 나는 계속 연주했다.

똑똑. 영롱한 피아노 음을 뚫고 노크 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곡을 반쯤 쳤을 무렵이었다.

"언니? 나야. 들어가도 돼?"

셀리아가 찾아왔다. 일레인만큼이나 내게 신경을 많이 쏟는 사람을 찾으라면 가장 먼저 셀리아를 꼽겠다. 나는 들어오라 말했고, 그녀는 문을 즉시 열고 졸랑졸랑 와서 귀엽게 웃었다.

"언니랑 놀려고 왔어. 방에 없어서 마리한테 물어봤더니 언니가 여기 있대서."

"그래? 잘했어. 뭐 하고 놀까."

열세 살이면 완전히 아기인 것도 아닌데 어째 내 눈에는 인형 놀이를 해야 할 나이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를 대하는 나는 상당히 성격을 죽인 모양새였다. 물론 셀리아가 인형을 졸업한 게 벌써 몇 해 전인 것을 알기에 나는 정말로 인형 놀이를 할 생각은 없었다.

셀리아는 순한 눈을 깜박이며 내 왼손과 피아노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헤헤 웃었다.

"여기에는 피아노 뿐이잖아? 피아노 치자."

"피아노를 쳐 달라고?"

나는 셀리아가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그렇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칠 수가 없는데. 왼손이 아직 덜 나아서. 대신 다른 거 하고 놀까."

그런데 셀리아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괜찮아. 내가 왼손 쳐 줄게!"

"네가?"

"응!"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녀가 꽤나 확신에 차 있어서, 나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피아노를 칠 줄 알아, 셀리아?"

"배운 적은 없지만 몇 곡은 할 수 있어."

이 어린 애가 언제 독학을 다 했지? 아무리 열심히 기억을 되짚어봐도 셀리아가 내 방에만 있는 피아노에 손을 댄 적조차 얼마 없었다. 나 없을 때 연습했나. 뭐가 뭔지 어떻게 알고?

"어떻게?"

하도 궁금해서 결국 못 참고 물어봤다. 아이는 무슨 당연한 걸 묻냐는 투로 나를 가리켰다.

"언니가 칠 줄 알잖아."

"그래서?"

"언니가 치는 거 구경하면서 외웠지. 선율 먼저 외우고, 그 다음엔 이 부분을 연주하려면 어떤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외우고. 똑같은 음과 박자인지 한두 번 쳐 보면서 시험하고."

나는 얼이 빠져서 경외심 어린 눈으로 멍하니 셀리아를 바라보았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다니. 혹시 내 동생이 천재였던 건가? 피아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순전히 이런 식으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 나도 나름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자부했는데, 이 아이에 비하면 깡통일지도......

"대단하다, 셀리아."

"칭찬 고마워. 그럼 아까 언니가 하던 곡으로 할까? 내가 왼손 할게."

"그, 그래."

"우와, 연탄곡이다! 나 연탄곡 처음이야! 설레."

내가 보기엔 연탄곡뿐만이 아니라 그냥 제대로 치는 것 자체가 처음인 것 같은데. 아무튼 대단한 녀석이다. 기인을 보는 눈으로 그녀를 보다가 떠밀리듯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첫음, 미.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음계들. 경쾌한 사분의 삼 박자로 진행되는 왈츠.

놀랍게도 셀리아는 완벽하게 왼손 파트를 소화해냈다. 박자는 물론이거니와 음 하나 허투로 치는 법이 없었다. 이 시대와는 동떨어진 현대의 피아노곡인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게 보통 재능이 아니었다. 실력 좋은 피아니스트 하나를 초빙해서 얘를 가르치게 해 볼까.

창문을 넘어 흘러온 메마른 온기의 곁에서, 우리는 어느새 서정적인 멜로디에 완전히 심취해 입가에 가득 미소를 띤 채 건반을 두드리고 있었다.

나나 셀리아나 신이 나서, 한 곡이 끝나고 나서도 그만두지 않고 다음 곡을 시작했다. 내가 주로 치는 곡이 여섯 개쯤 되는데, 아이는 이걸 죄다 외우고 있었다. 오랜만에 무미건조한 방 안 생활에서 활력을 찾은 셈 치고 여섯 곡을 앉은 자리에서 싸그리 연주했다.

이윽고 마지막 곡의 마지막 음이 끝났다. 나는 칭찬을 늘어놓으며 셀리아의 잿빛 섞인 분홍색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줬다. 마냥 조용하게 사는 애라 이런 재능이 있는 줄 미처 몰랐던 내 불찰이다. 앞으로는 자주 이러고 놀아야겠어.

셀리아와 함께 피아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던 도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렸다.

누구지? 일레인인가.

"누구세요?"

셀리아가 물었다. 문 밖의 사람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뭐야.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약간 침침한 복도에 선, 짙푸른 인영이 시야 가득 들어찼다.

"어린 목소리가 대답하길래 깜짝 놀랐잖아. 성대도 다친 줄 알고. 이야, 그나저나 너 피아노 꽤 잘 친다? 생소한 음률로 진행하던데."

나는 짙은 회색 코트 차림을 하고서 바지 주머니에 불량하게 손을 꽂아넣은 채 은근하게 웃는 샤카르와 마주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완결까지 거의 짜여있는 대강의 플롯과, 최소 1장 (봄 파트) 까지는 완료되어있는 상세 플롯을 유일하게 아는 저로서는 코멘트창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 (아는 자의 여유

+독자님들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진지하게 고백하려고 온점도 찍었어요. (매우 진지하다

++내일(금요일)은 제가 기분이 좋으면 마구 연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ㅋㅋㅋ

*2017.7.7 본문 수정 완료.

《오늘의 악.살.다》

라니아와 셀리아가 친 첫 곡의 이름은 글쟁이가 좋아하고 즐겨 연주하는 피아노곡 '마지막 세계의 왈츠'이다. 작곡가는 세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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