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6 3. 불과 바람과 순리에 관하여 =========================
이야기가 틀어졌다.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이 정도면 최악이라 칭해도 되겠어. 눈살을 찌푸리며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옆에는 아직 프리드리히가 있다. 그러니 생각은 나중에.
"아니요. 그저 갑자기 어지럼증이 도졌을 뿐입니다."
심호흡을 해서 뒤집힌 속을 달래고 뒤늦게 해명했다. 그 잠깐 사이에 눈발은 더욱 굵어져 온 세상을 꽉 채울 듯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에 물들어 칙칙해 보이는 수많은 눈송이가 바람에 쓸려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 땅으로 내리꽂혔다. 프리드리히는 곱상한 얼굴에 이따금 날아드는 눈송이를 손끝으로 툭툭 털어내며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런. 지난 4년간 칩거하시며 사교계의 초대장을 주로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셨던 것이 허언은 아니셨군요."
"허언이라니요. 제가 어떻게 감히 고귀한 분들께 거짓을 말할까요."
"대공녀님께선 당연히 결백하시겠지요. 하지만 다른 이의 시선이란 그렇지 않을수도 있음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모르지는 않죠."
어딜 가나 소문이란 게 제일 무섭지. 입가를 설핏 끌어올렸다. 끝이 조금 떨리는 것이, 추운 데 오래 있긴 했나보다. 그렇지만 아직 얻어낼 게 더 있어서 자리를 뜰 수가 없다. 안 되겠어. 얼어죽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자.
"아, 그나저나. 전해주신 정보에 대해 더 물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어차피 오늘 연회가 파할 즈음에 대중에게 공개될 사실이니 구태여 숨길 필요는 없지요."
프리드리히는 흔쾌히 대답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됐다.
"화재로 인해 홀로 살아남았다던 아이린 세이잔 영애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직은 단언할 수 없지만, 아마도 유일한 상속자가 된 영애인 만큼 가장 가까운 친척 가문에 양녀로 입적되어 가문을 통합하거나, 홀로 그 막대한 재산을 경영할 재능이 있다면 세이잔의 가주로서 살게 될 겁니다."
소설 내용대로라면 전자가 답이 될 터였다. 하루아침에 부유한 세이잔 자작가의 둘째 딸에서 중앙 정계에 깊게 뿌리내린 세력가인 에네아스 백작가의 딸이 된 아이린은 비로소 여주인공이 될 자격을 갖추게 된다. 가족을 다 잃고 시작한다는 게 참 끔찍스럽고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야기의 긴박감과 재미, 그리고 발단을 위해서 존재하는 설정이니까. 악녀 라니아에게 주어진 설정처럼.
이미 답은 예상하고 있지만 그의 의견을 떠보았다.
"영식께선 어느 쪽이 유력하다고 보시나요?"
"저는 현실적으로 전자가 선택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린 영애는 올해 열여덟, 이제야 겨우 사교계에 성인으로서 데뷔할 나이에 불과하니까요."
프리드리히도 얼추 맞게 예견하고 있었다. 머리 굴러가는 게 보통 빠른 인간이 아니니 이 정도는 예상한 일이다. 나는 다음으로 전초전을 겸해서 감정적인 면을 파고 들어갔다.
"열여덟이라니......결국 아이린 영애만 불쌍하게 되었군요. 화재 원인은, 시일상 아직 밝혀지지 않았겠네요?"
"예. 정황상 당시의 한랭하고 건조한 날씨가 화재 발생에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던 만큼, 저택 내부에서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곧 정보국에서 다음 조사 결과가 올라올 테니 그 때 확인해 봐야겠지요."
"그렇군요. 어린 나이에 불행을 겪어 충격이 크겠어요, 아이린 영애. 지금은 어디 머물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요, 보고에 그녀의 거처에 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신문에 날 테니 그 때 확인하시면 될 테지요. 아, 신문에 안 날 만한 사항이 혹 다음 보고에 딸려 올라오면 그것도 전해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친분이 있지도 않은 영애의 불행에 관심을 가지시다니. 의외로 감성적인 분이시군요, 대공녀께선."
또 사람을 평하는 말투다. 저번에도 그랬었지. 이 자의 습관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만만치 않은데. 이건 나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나의 태도에 의심을 품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의외로라니요. 제게도 감정은 있답니다, 프리드리히 영식."
날카롭게 말려 올라가는 발음의 이름을 나긋한 미소와 함께 입 밖에 내놓았다. 그닥 친숙하게 지을 법한 미소가 아님을 알아차렸을 프리드리히는 뜻밖의 반응에 눈매를 움찔이며 짧게 웃었다.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대공녀. 부디 노여움을 거둬 주시길."
"화내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영식께서 저를 어떤 사람이라 판단내리셨는지 알아버렸을 뿐이죠."
"제게는 같은 말로 들리는데, 틀렸습니까?"
"글쎄요. 모르겠군요. 영식께서 직접 결론지으셔도 좋아요."
"으음.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만."
몇 마디의 말장난 같은 가벼운 공방이 오가고, 나와 그는 미소를 찬찬히 지웠다. 맞부딪친 시선이 서로를 바닥까지 까발릴 것처럼 서늘하다. 어느 시점에, 건물의 입구 앞을 밝히던 조명 하나가 광폭하게 불어닥친 바람 한 줄기에 맥없이 꺼졌다. 사위가 한층 어두워졌다. 개의치 않고 말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만 더 질문해도 될까요."
"말씀하시지요."
그와 더불어 내 목소리 또한 밤을 머금고 깔렸다.
"이 사건을 제게 먼저 통보해주신 까닭을 알고 싶네요."
"흐음. 그것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대공녀께서 오늘부로 할레시온 황실의 예비 핵심 일원이 되셨으니,"
"프리드리히 스카일러."
태연스레 되풀이해 말하는 그의 풀네임을 입에 담으며 발언을 도중에 끊었다. 명백하게 당황한 그가 아닌 척 의문어린 얼굴을 했다. 사근사근 조언하듯, 그러나 무표정하게 경고했다.
"그대의 말마따나 곧 황실의 최고 일원이 될 내게 거짓을 말하지 마세요."
여기에서 20년 가까이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 뭐든지 신분으로 밀고 나가면 안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황궁 도서관 깊숙히 박힌 황실 비사록이자 주요 황족 이외에게는 공개가 금지된 금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비밀들'을 빌려가 멋대로 복사본을 만들어서는 르쉬네와 한 권씩 나눠 가졌을 때도, 엘비올리스 왕국에서 수입해 온 마법이 걸린 편지지 스무 장을 작당하고 훔쳐냈을 때도, 휠리안 궁에 연락도 없이 쳐들어가 낮잠 자던 라인하르트를 기함하게 만들었을 때도. 나와 그 친구의 신분이 황제와 촌수가 얼마 안 벌어지는 황족인 덕에 무슨 짓을 해도 제대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처벌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내가 처신 잘해서 아예 안 들킨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제하면 신분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
그 뿐인가. 이제부터는 막말로 황제 정도는 되어야 날 이겨먹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건 잘 써먹어야지.
"......하하. 심문입니까."
프리드리히는 날세운 웃음으로 응대했다. 눈이 세상을 덮는 와중에, 나는 겨울의 살얼음판 위에 서서 팽팽하게 조여진 긴장을 느끼며 지지 않고 맞섰다.
"영식께서 어찌 대답하시느냐에 따라 제 질문의 의도가 결정될 것 같군요."
"대공녀님. 의뭉은 적당히 하십시오. 그건 그닥 효과적인 화법이 아닙니다. 때로는 말 몇 마디가 상대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요."
"협박인가요?"
"그렇게 들으셨다면 유감입니다."
"협박이 아니라면 말씀해주시죠. 왜 제게 여기에서 그 정보를 전달해야 했는지."
"지나친 예민함은 대공녀께 좋지 않을 겁니다. 제 의도는 아까 말씀드린 거기까지이고, 더 드릴 진술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군요."
"이 사건에 저를 연관짓고 싶으신 게 아닌가요?"
더 참지 못하고 일직선으로 내질러 버렸다. 이런 식으로 답답하게 나온다면 내가 길을 뚫어야지, 별 수 있나.
어느 누구도 함부로 꺼낼 엄두를 못 낼 만한 엄청난 말을 꺼낸 나를, 프리드리히는 순식간에 더없이 냉랭해진 눈으로 재단하듯 뜯어보았다. 싸늘한 입술이 한 번 소리 없이 열렸다 닫히고, 마침내 약간이나마 균열을 보인 그 빈틈없는 얼굴에서 나는 마구 우그러진 불쾌감과 비틀린 흥미를 읽어냈다. 프리드리히의 원래 모습을 드디어 끌어낸 소감은, 솔직히 조금 두려울 정도로 막막했다.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스스로를 나락으로 내몰 생각이십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야말로 다분히 위험스레 웃었다.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은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정작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평정을 가장하고 서로를 응시하고 있지만 말이다.
카리스티아에서 어느정도 눈치는 챘지만, 이 자는 분명히 나를 주시하고 있다. 그것도 좋지 않은 쪽으로. 소설 속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소설 대표 미친놈이었던 인간에게 주어진 배역이 어딜 가겠냐만은, 그는 아니나다를까 전형적인 내 반대편이었다. 이제 줄거리가 뒤틀려 소설은 단지 참고서 정도의 가치밖에 지니지 않게 되었지만, 소설 그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프리드리히는 훗날 나를 죽이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직접 나를 암살하려는 시도도 할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역할을 하겠지. 예컨데 내가 방금 맞춘,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의심처럼.
"자살은 별로 고려해 본 적 없어요."
자살로 마무리지은 전생을 상기할 때면 마지막으로 다짐하는 게 있다. 이번 생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말자고. 자살 그거, 생각보다 훨씬 비참하거든.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나를 버리는 거라서. 이번 생의 마지막은 이왕이면 평온한 죽음이었으면 좋겠고, 여의치 않으면 화려하기라도 하면 만족할 것 같다.
"다만, 저는 지금 타살당할 것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죠."
"억울하군요. 설마 제가 대공녀님을 죽이겠습니까?"
"영식께서 품은 그 의심이 저를 죽여요."
당장의 그는 의문스러워해야 정상일 말이었다. 하지만 방화를 저지른 것이 발각되어 궁지에 몰렸던 '악녀 라니아'의 말로를 활자로 접한 나는 단 하나의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되는 위치였다.
"그래요, 이참에 확실히 해두죠. 저는 방화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근거없는 의심은 거두세요."
프리드리히는 이제 애매한 곤혹스러움에 사로잡힌 듯, 사태 파악을 못한 자의 눈을 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는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거의 처음으로 진심 섞인 헛웃음을 뱉었다가, 대충 팔에 걸쳐두었던 숄을 제대로 집어들며 다시 얼굴을 들었다.
"놀랍군요. 마치 시작부터 끝까지, 제 사고방식을 다 꿰고 계시는 것처럼 구시니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예, 대공녀께서 파악하신 그대로입니다, 제가 한 언행의 의도. 해서, 이제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일이 생각대로 진행되는 데 실패하자 그는 비아냥거리듯 따져물었다. 날 아주 제대로 분석했군. 나는 과거의 독자로서 이 소설의 시작과 끝, 따라서 프리드리히의 시작과 끝도 꿰고 있다. 일말의 우월감이 든다면 나는 많이 엇나간 걸까.
"어쩌긴요."
그러나 겉만은 차분하게 미소했다.
"영식께서 제 '결백'을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죠."
시작으로 돌아온 대화는 그걸로 끝이 났다.
***
그 날, 프리드리히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솔지아 본궁으로 돌아간 나는 새벽 4시가 넘어서야 파한 연회의 말미에 프리드리히의 세이잔 자작가 불참 이유 공지를 듣고 귀가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앓아누웠다. 추운 데서 너무 오래 있어서 감기에 걸린 탓이다.
"레비욘 가셋수트 리우네아 국왕이 20년 만에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음, 또......1월 13일에 또다시 발생한 황궁 침입 사건의 배후가 아직도 미궁 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마리, 그런 거 말고 세이잔 자작가 화재사건 기사 좀 읽어 봐."
나는 겨우 기력을 찾은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깃펜을 놀리며 지시했다. 지금 쓰는 이 편지는 라인하르트가 수사 진척 정도를 알려오며 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라고 쓴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솔지아 궁에서 피로연이 열리던 그 시각, 간이 제대로 부은 것들이 다시 황궁 침입을 해서 이번에는 내부 재정 자료를 빼가는 바람에 라인하르트의 신경은 곤두설대로 곤두서 있었다. 예기치 않게 그의 약혼녀가 된 내가 반 의무적으로 그와 이런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게 애석하기 그지없다.
"앗, 예. 알겠습니다."
신문을 들고 줄줄이 헤드라인만 읽어나가던 마리는 빠릿하게 대답하고 A1면의 아래쪽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내용을 읽어내렸다.
"지난 1월 1일 세이잔 자작가에 화재 사건이 발생해 일가족 5명과 하인 57명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주간 귀족 사회는 떠들썩했다. 이모레타 지방의 통치 가문인 세이잔 자작가는 과거 정복 전쟁에 조력한 공로로 남부의 대표적 농작지 이모레타 지방 일대의 통솔권을 하사받고 백오십여년간 세력을 키워온, 사실상 백작 작위에 준하는 위상을 지닌 가문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인해 세이잔 자작의 둘째 딸 아이린 세이잔 영애를 제외한 가솔 전원이 사망하면서 막대한 재산은 아이린 영애 한 사람에게 전부 돌아갔고, 그녀는 가장 먼저 가문 통합과 양녀 입적 제안을 해 온 먼 친척이자 대백작가인 에네아스 백작가를 선택했다. 에네아스 측은 아이린 영애의 가족과 삶을 앗아간 화재 사건의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 그녀에게 조금의 한스러움도 남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보국과 기사단 측에서는 하인의 부주의로 인한 발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그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그러나 에네아스 측에서는 아이린 영애가 고의적 방화의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어제 오후 공식적으로 밝혔다......"
등 뒤로 내리쬐는 햇살 덕에 나른함이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또랑또랑한 마리의 목소리와 사각사각 깃펜 소리를 듣고 있자니 더 그랬다. 그 바람에 글자를 된통 잘못 적어서 아예 편지지를 바꾸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결 느른해진 어투로 마리에게 수고했다 말하고 차를 한 잔 타달라 부탁했다. 그녀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자 방에 홀로 남은 나는 깃펜을 내려놓고 턱을 괴었다.
"원인 규명, 고의적 방화......꼭 자연 발화나 과실 화재가 아닌 것처럼 구네.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
햇빛이 편지지 위로 여린 커튼처럼 살랑인다. 덜 마른 잉크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오묘하게 반짝였다. 은근히 풀린 눈에 그 별 것 아닌 모습을 담으며 맹렬히 머리를 굴렸다.
"프리드리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린이나 에네아스도 충분히 날 의심할 수 있긴 하지."
세이잔에 일부러 불을 지를만한 원한을 가진 사람 중 가장 최근의 인물이 나밖에 더 있겠나. 더군다나 라니아는 귀족 영애로서는 굉장한 불명예가 될 손의 상흔을 안겨준 영애가 소속된 가문 하나를 쥐도새도 모르게 아작내기에 충분한 권력을 가졌다.
머리가 다 지끈거려서 냅다 책상 위에 엎어졌다가 덜 마른 잉크를 관찰하고 있던 것을 상기하고 화들짝 놀라 도로 일어섰다. 다행히 옷이나 얼굴은 멀쩡했다.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다니. 사람이 초조해지니 이 모양 이 꼴이다. 하늘이 무너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완전히 빼도박도 못 하겠군. 억울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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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