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8 4. 그물과 물고기 =========================
이로써 프리드리히는 내게 왜 이것을 알려주려 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나와 그닥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고, 소설의 뒷내용을 고려하면 차라리 적대적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
이참에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 물어봤더니 의미심장한 대답이 돌아왔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후작가의 힘없는 둘째 아들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굉장히 직설적이기도 한 언사였다. 내가 너를 도왔으니 후일 너는 나의 비상을 위한 가능성이 되어 주어야겠다. 말하자면 이거지. 그는 내가 이해 못 하랍시고 저렇게 답한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나는 그의 후일 행보를 다 기억하는 사람이라서.
반복해서 상기하지만 프리드리히 스카일러는 설정상 출세욕과 권력욕이 상당한 인물로, 현재는 황태자파인 가문의 의지를 반영해 황태손의 보좌관 일을 하고 있지만 후계자가 되지 못해 가문과는 척을 지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문을 나오면 그가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기에, 그는 거꾸로 생각해서 가문을 삼켜 버리겠다는 일념 하에 온갖 일을 벌이고 다닌다. 즉 그러기 위해서 황태자나 황태손이라는 동앗줄이 아닌 다른 뒷배가 필요하다는 거다.
여기까지 전개하고 나자 욕부터 떠올랐다. 젠장. 누명 쓰는 걸 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검날을 내 목에 드리웠구나.
소설 속의 악녀 라니아가 광영에서 끌어내려지는 결정적인 명분이 그녀의 아버지를 필두로 한 반역 계획이었음을 간과했다. 그리고 그 반역이 여러가지 바뀐 현재의 상황에서는 프리드리히 같은 야망 넘치는 작자가 우리 가문을 건들지 않고서야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라는 것도.
발 밑에 놓인 함정을 발견치 못한 내 실수다. 한 방 크게 먹었다. 일순 굳으려는 얼굴 위에 나긋한 가면을 억지로 덧씌웠다.
"힘없는 대공가의 장녀에게 걸 가능성이 있으시다니, 의외네요."
"믿기지 않으신다면 가능성이 아니라 협력적 계약이라 할까요?"
"그건 더 내키지 않는 단어고요."
"역시 어려우신 분."
쌀쌀맞게 쳐내자 이딴 반응에는 타격 없다며 능글맞은 신사인 양 빙그레 웃는데 정말 그답지 않았다. 안 어울려. 차라리 정색을 하지.
그 후로 황궁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며 농담 삼아 초과 근무의 부당성을 역설하다 먼저 퇴장한 프리드리히 때문에 응접실 안에는 다시 잠든 에리카와 두 쌍둥이, 그리고 나만 남았다. 어색해지려는 찰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세크네트에 이어 레테일까지 내게 답지 않게 진지한 경고를 던졌다.
"대공녀님, 저 자식 무서운 놈입니다. 친해지지 않는 게 좋을 텐데요......"
"그에게 조력을 받으신 것 같은데, 가능하면 멀리 하십시오. 반드시 약점을 잡고 대가를 받아낼 겁니다."
"근데 화재 사건이면 세이잔 말하는 거죠? 대공녀님 손에 상처낸 이리스 영애의 가문? 허어. 그래서 범인으로 몰릴 위기시구나."
"저희도 실제로 범인이 있는 건 맞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대공녀님은 용의선상에 넣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아까 말씀하신대로 범인이 대공녀님을 겨냥하고 가짜 증거를 남긴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어쩐지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게 설계된 눈치더라니. 그런 거였군요."
"......다 듣고 계셨나요?"
게다가 자기들끼리 가정을 세우고 나름대로 결론까지 내렸는데 그게 다 맞는 말이었다. 뭐지, 이 사람들. 소설에 나오긴 했는지 헷갈릴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한 엑스트라 급 인물들이라 성격이고 속내고 뭐고 아는 게 전무하니 도무지 파악할 수가 없다. 아무튼 대단한데.
"들으면서 대충 대응책까지 준비해 봤습니다만, 과도한 개입이었다면 죄송합니다."
"프리드리히 자식과는 달리 대가 없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역시 과한 오지랖이겠죠?"
"......"
그리고 이 시점에서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대체 정체가 뭐야, 이 쌍둥이?
내가 눈만 깜빡거리고 있자 세크네트가 손사래를 쳤다.
"부담스러우시면 거절하십쇼. 기분 안 나쁩니다."
"그리고 괜한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의심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그냥 오랜만에 만난 친척분이 곤경에 처하신 것 같기에 차 마신 값이나 할 겸 나서려던 겁니다. 그리고 프리드리히 저 뱀 같은 놈이 저희 가문과 관계된 어떤 분께도 접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매끄럽게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사람을 가만 쳐다보던 나는 빤한 시선에 부딪쳐 잠시나마 판단을 뒤로 제쳐두었음을 시인했다.
"아, 아니요. 그런 마음은 아니었어요. 단지 좀 뜻밖이라서요. 도와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황급히 정신머리를 붙잡고 대답했다. 세크네트와 레테일은 이럴 때만 죽이 잘 맞는지 다짜고짜 자기네들끼리 말없이 하이파이브를 하더니 말을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열과 성을 다한 설명을 위해 곤히 잠든 에리카는 내가 품에 안았다. 뜨끈한 온기가 마치 따뜻한 물주머니를 안은 것 같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묘하게 푸근하고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세이잔 자작가에 불이 났다. 범인이 있지만 대공녀님은 아니다. 그런데 대공녀님이 진범에 의해 범인으로 몰리고 있다. 황태손 저하는 대공녀님을 위해 아예 사건의 핵심 자체를 은폐하려고 하고, 에네아스 백작가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생존자 아이린 영애의 증언을 바탕으로 의심을 품었다. 이 와중에 프리드리히 저 음흉한 놈이 내막을 알리며 정보통 역할을 해 주었다. 이게 현재 상황, 맞습니까?"
"네. 요약 잘 하시네요."
"제가 이런 건 또 전문입죠. 헤헤."
"잡소리 작작 하고 마저 말해."
"아야! 머리 그만 때리라고! 큼큼, 어쨌든 상황이 꽤 나쁜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야비한 범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얍삽하기로 따라갈 자 없는 저희가 제일 잘 알죠."
세크네트가 대표로 발언하며 검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씨익 개구지게 웃었다. 꼭 짓궂은 장난을 치러 가는 소년 패거리의 우두머리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공녀님도 야비하게 나오시면 됩니다."
야비하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이기적인 면을 발휘하라는 뜻인가. 말은 가볍게 하는데, 항상 실실 풀려 있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니 어쩐지 간담이 서늘해진다. 머리 텅 빈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아무래도 그에 대한 인식을 수정해야겠다. 역시 수도 사교계에는 만만한 인간이 하나도 없어. 에단 빼고.
"야비하게, 말씀이신가요?"
"넵. 범인이 완벽하게 짜 둔 그물에, 대공녀님이 직접 들어가시는 대신 대타를 집어넣으십쇼. 그럼 범인은 묵직해진 그물을 만족스럽게 끌어올렸다가, 엥? 내가 원하던 게 아니잖아? 라며 실망하겠죠. 이미 그렇게 그물의 용도는 다했으니 다시 같은 그물로 대공녀님을 낚아올리려 하지도 못할 테고요."
대타. 상상 이상으로 괜찮은 방법이다. 누군가를 나 대신 범인으로 내세운다는 건 깔끔한 물밑 작업만 동반되면 충분히 내 선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이 쌍둥이들 머리에서 나왔다는 게 제일 신기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고 그저 감탄했다.
"명쾌한 방법이네요. 그럼 대타는 누가 좋을까요?"
우리는 세부 사항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세크네트 대신 레테일이 대답했다.
"귀족은 안 됩니다. 분명 일이 복잡하게 꼬일 테니. 후폭풍이 크지 않지만 신빙성은 있는 정도의 신분과 동기를 가진, 힘있는 평민 정도가 딱 적당한데......세이잔 자작가는 광대한 규모의 남부 곡창 지대를 권역으로 둔 가문이니 필시 뭐 하나 걸리는 게 있을 겁니다. 그 넓은 데를 관리하면서 마찰 하나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그와 동시에 그 가짜 범인에게 이번에 발견된 결정적인 증거물인 루 할레시온 가문의 장신구를 덮어씌워야 합니다. 일컨데......"
그의 말을 듣다가 번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손에는 이미 땀이 흥건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건 월척이다.
"그 장식을 만든 공방의 사람들이라던가."
대신 이어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걸쳤다. 나는 방금 진범의 조력자를 찾았다. 그 장식은 우리 가문과 고용 관계에 있는 유명한 공방 단 한 곳에서 의뢰를 받아 만든 것이었다. 즉 내가 흘린 것이 아닌 것이 화재 현장에 있었다면, 그 공방은 진범의 부탁에 못이겨 만들어 둔 장식 몇 개를 그에게 넘겨 거짓 증거물로 쓰도록 도왔다는 뜻이 된다.
이만하면 죄책감 없이 대타로 쓰기에 알맞다. 사실상 우리 가문을 배신한거나 다름없잖아?
"오, 그거 괜찮은 생각이십니다. 대공녀님 진짜 똑똑하시네! 그 자식들 보아 하니 진범의 조력자 같던데 이참에 골로 보내버리십쇼!"
"과찬이세요. 그런데, 그들이 조력자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별반 어렵지 않은 추측이죠."
세크네트는 헤헤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만큼은 자신의 형제가 꽤 쓸만해 보였는지 레테일이 칭찬삼아 그의 어깨에 떡하니 손을 올리고 내 쪽을 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그 공방과 세이잔 사이의 불화가 있었는지 조사해보고, 없다면 만들어 내십시오. 농경이 중심이 되는 지역의 대표 가문이니 공방과 자주 교류할 텐데, 뭔가 하나쯤은 틀림없이 걸릴 겁니다."
"그래야겠군요. 그 공방, 요즘은 제 가문과 처음 고용 관계가 될 때보다 세력이 많이 줄어서 폐업 위기라고 들었는데 잘됐네요. 누구 몇 명 매수해서 서류 조작하는 건 어렵지 않겠어요."
"폐업 위기요? 엇, 혹시 그 공방 피치엔입니까?"
"네. 피치엔 공방이에요. 어떻게 아셨나요?"
"피치엔에서 얼마 전에 루 할레시온 가문에게 자금난으로 지원 요청했다가 퇴짜맞은 적 있지 않습니까? 대공비께서 저희 본가에 놀러오셨을 때 하는 얘기 대충 들었던 것 같은데......"
"아."
내 탄성은 긍정이었다. 세크네트가 맥주라도 들이킨 것처럼 크으 소리를 내더니 박수를 쳤다.
"끝났네, 끝났어. 세이잔 쪽은 파 봐야 알겠지만 일단 가짜 범인으로 대공녀님을 몰아넣으려 한 이유는 이걸로 충족되겠습니다."
"꾸며내기에 적합한 사실인 것도 맞지만, 실제로 피치엔 공방이 장식의 제공을 통해 진범에게 협력한 이유도 이로써 드러났네요. 감히 주제도 모르고 대공가를 상대로 날뛰다니, 아둔한 집단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눈을 내리깔고 불쾌함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일을 맡겨놨더니 뒤통수를 치다니. 피치엔 공방을 범인으로 모는 것에 대해 내가 지닐 수 있는 인간적인 미안함은 이미 씻은 듯 사라진지 오래였다. 세크네트는 잠깐 내 눈치를 보다가 눈빛이 너무 무섭다고 지적했다. 나는 짤막하게 사과하고 표정을 풀었다. 레테일이 마지막으로 짚었다.
"세이잔과 피치엔 공방 사이의 원한점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나도 그건 잠깐 고민했는데, 곧 좋은 수단이 하나 떠올라서 걱정을 거두었다. 마리가 새로 내온 두 번째 차를 한모금 마시고 찻잔을 소리나지 않게 내려놓으며 생긋 웃었다.
"영식께서 말씀하셨듯이, 있다면 찾아내고 없다면 만들면 그만이에요. 다만 제 손으로 그 작업을 하기엔 여간 귀찮고 성가신 게 아니겠죠."
뒤척이는 에리카를 고쳐 안으며 조곤히 말했다.
"해서 동업자에게 이 일을 맡길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익히 아는 분이실 텐데. 실마리를 드릴까요? 그는 쓸만한 정보상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저보다 훨씬 머리회전이 빠르고, 장차 귀족 가문을 물려받을 사람이에요."
세크네트와 레테일은 몇 마디 듣지 않고도 벌써 어느 정도 확실한 정답을 추려낸 눈치로 서로를 바라보며 묘한 눈을 하고 있었다.
"세크네트 영식의 처남이시자, 제게 안겨 있는 에리카의 외삼촌 되시는 분이죠."
쐐기를 박자 레테일이 이제서야 카리스티아에서 내 파트너가 왜 그였는지 납득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샤카르 멘데로프. 그 사람이라면 믿을 만 합니다. 뛰어난 인재를 곁에 두셨군요, 대공녀님."
"아하, 사적으로도 친하셨구나! 그래서 에리카 초상화를 달라고 하신 겁니까? 처남 주려고요?"
내가 일전에 일레인에게 부탁해 그녀의 친가로부터 샤카르의 외조카 초상화를 얻어와 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옅게 미소하며 그렇노라 말했다.
"생일 선물이었어요."
"역시나. 대공녀님께서 당시까지만 해도 안 친했던 사촌의 딸일 뿐인 에리카의 초상화를 왜 갖고 싶어하시는지 한참을 추리했지만 답이 안 나왔었는데. 왜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엇, 잠깐. 처남 생일 1월 3일인데. 지났네. 으헉, 저는 까먹고 선물 못 줬습니다. 초상화 준 건 저니까 퉁쳐도 되겠죠?"
"괜찮을 거예요. 초상화는 세크네트 영식께서 제공해 주셨다고 편지로 밝혀두었으니까요."
"휴우, 다행이다."
세크네트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샤카르는 세크네트와 레테일에게 우호적인 것과 달리 로엔세르 가문 자체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즉, 서먹했다.
그의 누나인 셰카이나는 후계자가 아니었던 시절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필요로 했고, 로엔세르 공작의 제안과 멘데로프 백작의 권유에 따라 세크네트에게 정략혼을 청했다. 그 결과 셰카이나의 입지는 넓어졌고 멘데로프 백작가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로엔세르 소속인 세크네트의 아이를 낳다가 죽었으니, 샤카르로서는 자신의 조카와 조카의 가문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그렇기에 일부러 생일 선물로 에리카의 초상화를 보냈다. 어찌되었든 그가 그토록 따르던 누이의 딸인걸. 외면한다 하여 끊어낼 수 있는 인연도 아니거니와, 죄없는 갓난아이에게 공연한 미움을 품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남의 사생활에 관여하는 게 적절한 행동은 아님을 알지만, 샤카르 또한 내 사생활에 그동안 많이 개입해왔으니 이번 한 번쯤은 넘어가주지 않을까 해서 벌인 일이었다.
"히야. 그나저나 처남과 대공녀님이라......엄청난 조합입니다. 거기에 저희들만 있으면 세계도 정복하겠는데요?"
세트네트는 턱을 엄지와 검지로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그러는 중 움직인 팔꿈치에 부딪쳐 찻잔이 넘어졌지만 다행히도 물은 들어있지 않았고, 이에 그는 아무런 반응 없이 태연하게 말을 끝냈다. 이 와중에 레테일이 찻잔을 눈에 띄지 않는 손짓으로 제자리에 복귀시키며 제동을 걸었다.
"난 빼라, 세트. 세계 정복 따위 필요 없으니까."
"흥, 마음대로 하셩. 난 앞으로 대공녀님 책사 역할이나 하면서 세계 정복 할 테다!"
"하하, 저 또한 세계를 정복하고 싶지는 않답니다."
"엥? 진짭니까? 왜요? 대공녀님 정도면 여황 하셔도 되겠는데."
"야, 사석이라고 아무렇게나 말해도 되는 줄 아냐? 지금 저 밖에서 엿보고 있는 것 몰라? 듣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앗. 실수."
어딘가 익숙한 대사였다. 그러나 사뭇 예민한 의미를 지닌 한 단어에 신경이 쏠렸다.
"잠깐. 방금 누군가 저희를 엿보고 있다고 하셨나요?"
"어라. 대공녀님도 모르는 호위입니까? 저 밖에서 아까 프리드리히 녀석 나갈 무렵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던데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들은 황실의 혼약자께 붙는 지밀 호위로, 전통적으로 황족의 호위를 맡는 3기사단 출신이고 호위 대상과 동성인 두 명의 정예 기사입니다. 지금 밖에서 창문이 끝나는 지점의 벽에 붙어 있군요. 본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공식적으로 붙어야 하는 호위인데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창문 쪽을 응시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아는 바 없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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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럼프에 걸려서 도통 비축분이 안 늘어나네요...ㅜㅜ 얼른 슬럼프가 풀려야 2장 여름 파트를 술술 쓸 텐데...
+악살다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수줍)
++앞으로 일일연재는 살짝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최대한 얼른얼른 오려 노력하겠습니다! :)
+++악살다에서 독자여러분의 최고 애정하는 캐릭터 (최애캐)는 누구인가요? (뜬금없이 궁금해졌따
++++원래 악살다는 다른 제목이었는데 연재 시작 직전에 제목을 바꿨답니다. 그래서 요즘 자꾸 제목을 원래 것으로 바꾸고 싶은데 고민되네요. 흠...바꾸면 독자님들께서 못 찾으시려나 ㅠㅠ
+++++habika 님 문장 오류 수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