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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19화 (19/102)

00019 4. 그물과 물고기 =========================

조만간 호위가 붙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것이 비밀스럽게 이뤄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무슨 수작질이 중간에 끼어들어가기라도 한 건가. 알아봐야겠다.

나는 조금 더 있다가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마리를 시켜 저번 카리스티아 개막일에 입었던 드레스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엘피샤가 다시 보내준 옷을 에리카에게 선물로 주었다. 갓난아이에게 성인들이 입는 옷을 선물하면서 저걸 입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무탈하게 크라는 메세지를 담는 제국의 풍습을 따른 것이었다.

세크네트는 매우 고마워했고, 레테일은 자신들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또 부르라고 쿨하게 말하고는 신나서 방방 뛰는 자기 형제를 질질 끌고 그들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 무렵 어느 백작의 아들 결혼식에 하객으로 다녀온 대공이 때마침 귀가했고, 곧장 나를 불렀다.

"라니아. 네 호위는 만나보았느냐?"

따로 시간을 내어 알아볼 필요도 없이 레테일의 말이 맞았음이 밝혀졌다. 그런데 왜 그림자마냥 얼굴을 안 비추지? 호위가 있다는 사실부터 비밀로 할 셈이었나. 아무리 그렇대도 당사자에게는 알려 줘야 예의 아닌가.

"정말로 그 엿보던 자들이 제 호위인가요?"

"엿보다니? 무엇을?"

"아까 멀찍이서 누군가가 저를 계속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사는 하고 호위를 시작하라고 3기사단장에게 그렇게 일러뒀건만, 아무도 모르게 침입했나. 어쩔 수 없다. 기사들이란 지독한 원칙주의자라 가끔 융통성이 모자라니 이해하거라. 원칙적으로는 그들이 하는 행동이 옳은 것이니."

"알겠습니다."

대공은 피곤한지 쓰고 있던 모자를 대강 벗어 시종에게 건네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 그의 뒷모습을 좇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래. 결국에는 그들 얼굴 구경이라도 하려면 내가 직접 잡아야 한다는 거지? 나는 잠시 방에 가서 외투를 껴입고 나와 활터로 갔다.

푸르스름한 하늘은 곧 검게 저물 기세였다. 빠르게 끝내는 게 피차 이롭겠군. 활터 한 켠에 마련된 창고 문을 열고 활과 촉 없는 연습용 화살을 꺼내들었다. 촉은 없지만 맞으면 꽤 아프거든, 이게. 만일 아프지 않더라도 한순간 벙찌게 하는 데는 충분할 거다. 어디부터 가 볼까. 아까 프리드리히, 쌍둥이들과 얘기를 나눴던 응접실 쪽? 아니면 주방? 내 침실?

잠깐, 아니지. 그들은 내 호위였다. 즉 내가 어딜 가든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쫓아온다는 소리지.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거다.

찬찬히 눈을 감았다. 새 울음소리, 황량한 바람 소리, 묵은 낙엽이 굴러다니는 소리, 나의 숨소리, 그리고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옷자락 스치는 소리. 짐작건대 어딘가에 쓸려서 나는 소리다. 다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나무 아래나 응달진 구석은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았다. 눈이 녹은 곳이더라도 오늘은 평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 땅이 질퍽했다. 나를 중심으로 반경 몇 미터 안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만일 쫓아오다가 발자국이 찍혔다면?

바닥을 유심히 살폈다. 내 발자국과 하인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어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곧 생긴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다른 발자국보다 유독 정갈하고 흐릿한 것을 발견했다. 보폭이 넓고, 두 사람의 것으로 보였다. 눈으로 주욱 따라갔더니 몇 발짝 가지도 않아서 활터 뒤편 건물 근처에서 끊겼다. 모퉁이 뒤에 숨었군. 자세를 잡고 활시위에 화살을 올리는 순간, 마른 나뭇가지가 뭐에 밟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찾았다!'

단숨에 모퉁이를 돌아 화살을 쏘았다. 끝이 뭉툭한 화살은 내 손을 떠나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갔다. 누구 하나는 맞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살은 허공을 가르고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다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분명 선명한 기척이 났는데, 아무도 없었다. 의아함에 살풋 인상을 쓰고 주변을 살피려 홱 뒤돌았다.

"주군을 뵙습니다."

나는 난데없이 무릎 한 쪽을 꿇고 땅바닥에 앉아 고개를 숙이며 기사의 예를 취하는 두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로 꽉 묶은 포니테일 머리가 하나는 갈색이고 하나는 짙은 회색이었다. 새까만 옷을 입어서 하마터면 자객으로 착각할 뻔했다. 얼떨떨하게 물었다.

"누구시죠?"

"할레시온 제국 황실의 지엄한 명으로 예비 황태손비 저하의 호위를 맡게 된 사현,"

"십이현입니다."

갈색 머리가 먼저 소개하고 이어서 짙은 회색 머리가 받았다. 이름이 희한하고 비슷하길래 자매냐고 물었더니 오십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기네들 집단의 구성원은 혈연상 아무 관련 없단다. 그들은 춥지도 않은지 일어나래도 듣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고개만 든 채 얘기했다.

"오십현은 오십 명으로 이루어진 황실 비밀 호위대입니다. 공식적으로는 귀족과 황족의 가장 가까이에서 호위를 맡는 3기사단 소속이고, 강한 정도에 따라 '현' 앞에 숫자를 붙인 가명을 사용합니다. 저희의 본래 신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만일 발각되거나 입에 담을 시 즉시 자결 또는 사형 처분됩니다."

"저희의 임무는 목숨을 바쳐 주군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허나 그 일은 비밀리에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부득이하게 인사를 올리지 못한 점 송구합니다. 언짢으셨다면 저희에게 벌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지금부터는 대공녀께서 저희의 유일한 상관이시자 소유권자이시니 모든 권한은 주군께 있습니다."

나는 딱딱한 어투로 말을 쏟아내는 사현과 십이현을 약간 질린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럼 라인하르트나 황태자처럼 황궁에 사는 주요 황족들은 오십현과 항상 함께한다는 건가. 이거 여러모로 부담스러운데.

"반가워요. 그런데 숫자 뒤의 '현'은 무슨 뜻이죠?"

"검다는 뜻의 고어입니다, 주군. 그리고 말씀은 낮추어 주십시오."

천자문에 처음으로 나오는 천지현황의 '검을 현'이군. 제국어 이외의 언어를 공부해 본 적 없어 몰랐다. 이 세계의 고어가 한자라는 걸. 그럼 이 세계 어딘가에는 작가의 모국어인 한글도 있을까? 스쳐가듯 든 의문을 제치고 어투를 수정했다.

"......그래. 우선은 안으로 들어가자."

"예."

저절로 어색해진 발걸음으로 활터를 나와 방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는 흘끔흘끔 뒤를 살폈다. 그들은 어느새 또다시 자취를 감추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까 기척을 낸 건 반쯤 일부러 그런 거였나. 지금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하다. 아예 존재감을 말살해버린 것처럼.

너무 고요해서 아예 멀리 가버린 건가 의심될 무렵, 길이 어둡다고 생각하기 무섭게 사현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등불을 손에 쥐고 옆에 붙어섰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부러 티내지는 않고 지나가는 일상처럼 말을 붙여 보았다. 앞으로 한동안 같이 지내려면 적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까지는 말을 터 둬야 할 것 같아서.

"사현."

"예, 주군."

"......호칭, 어색한데. 다른 건 없나?"

"없습니다."

"대공녀라 불러도 괜찮고, 뭐 영애라던지 그런 호칭도 괜찮아."

"안 괜찮습니다. 저희는 호위 대상께 절대 충성하는 존재로서,"

"그만. 알았어. 그냥 마음대로 불러 줘."

"명을 받듭니다."

"유도된 명령인 것 같은데......"

"송구합니다."

"아니, 혼잣말이었어. 대답 안 해도 돼."

"알겠습니다."

망했다. 이 자, 할 줄 아는 말이 '뭐뭐합니다'랑 '주군' 밖에 없나보다. 아까의 그 속사포같던 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길게 한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그럼 십이현은?

"십이현."

"예."

일단 뒤에 주군 소리는 안 붙이는군. 이 자는 좀 나으려나. 일말의 기대를 품고 물었다.

"젊어 보이는데, 혹 몇 살인지 물어도 될까."

"저희의 본래 신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만일 발각되거나 입에 담을 시 즉시 자결 또는 사형 처분됩니다, 라고 방금 전 사현께서 말씀드렸다시피 불가합니다. 송구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와장창 깨졌다. 좀 괘씸했지만 규칙이라니 별 수 있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나는 아니다만. 고개를 살풋 기울이고 나 치고는 퍽 순진한 투로 말했다.

"맞다, 그랬지."

"예."

"그럼 그대들의 절대적인 주인인 내가 그 구속 풀어주지. 물론 나에 한해서. 앞으로 내가 묻는 모든 정보는 털어놓도록 해. 그래야 나 또한 그대들을 진정한 수하로 받아들이고 신뢰할 수 있지 않겠어?"

"예?"

"주군, 송구하오나 그것은 곤란합니다."

사현과 십이현이 눈을 부릅뜨고 나를 뚫어져라 직시하는 통에 얼굴이 따가워서 걸음을 멈추었다. 막대에 매달려 잘게 흔들리던 등불도 덩달아 멈춘 채 은은한 오렌지빛 불빛을 쏟아냈다.

"지금부터는 대공녀께서 저희의 유일한 상관이시자 소유권자이시니 모든 권한은 주군께 있습니다, 라고 방금 전 십이현이 분명 내게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나는 그들이 어떤 기준에 의해 움직이는지 짧은 만남만으로 파악했다. 그들은 대공의 말대로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우직한 기사였다. 그러니 오늘부로 내 호위로서 곁에 선 두 사람을 내 멋대로 다루려면 원칙과 권위를 이용해야 된다는 거다. 그들이 내게 내민 규칙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처럼 그들의 눈을 번갈아 지그시 응시했다. 산짐승의 것처럼 새까만 사현의 연륜이 담긴 눈과, 깊은 바다처럼 어둡고 파란 십이현의 반짝이는 눈을.

십이현은 어쩔 줄 몰라 사현에게 당혹스런 눈길을 던졌다. 그에 반해 딱히 눈에 띄는 동요 없이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사현은 그대로 고개만 살짝 숙여보였다. 수긍이었다. 십이현이 곤란한지 꽉 묶은 머리카락 끝을 슥슥 만지작거렸지만, 사현은 내가 바라던대로 해 주었다.

"십이현은 올해로 스물 둘이 되었습니다."

"나보다 두 살 위구나. 그럼 사현은?"

"서른 여섯입니다."

나이 터울이 꽤 되는군. 하기사 대단한 인재들만 긁어왔을 비밀 호위대에서도 네 번째로 꼽힌다는 사람이니 그만한 역량을 쌓기 위해 일이 년 칼을 잡은 건 아니겠지. 이렇게 되면 놀라운 건 십이현 쪽이다. 스물두 살이라면서 벌써 열두 번째라니. 아직 정식 황태손비도 아닌 내게 이런 사람을 보내도 되는 건가.

"나는 그대들에게 궁금한 게 많아. 하지만 그건 천천히 논하도록 하자."

다시 걸음을 떼었다. 그들은 공기보다도 존재감 없이 뒤따랐다.

내 방에 이르러 물러가라 일렀더니 막무가내로 따라 들어가겠다 고집을 피워서 또 주군의 사생활 존중과 명령 복종을 무기 삼아 쫓아냈다. 별 수 없이 문을 열고 나가는 그들의 등에 대고 잘 곳은 있냐 물었더니 대공이 별채 하나를 미리 비워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사현과 십이현은 숙소가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가지는 않고 방 앞에 문지기마냥 버티고 섰다.

첫 날이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나는 이만 신경을 끄고 방으로 들어와 새 편지지를 꺼냈다. 샤카르에게 도움을 요청할 셈이었다.

답장이 도착하기까지는 약 일주일이 걸렸다. 그동안 나는 사현과 십이현을 조련, 아니 변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어렵긴 한데 꼭 게임하는 것 같아서 적잖은 재미를 봤다. 내 노력의 결과 그들은 이제 알아서 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을 본 결실은 내가 캐낸 그들의 개인 정보였다. 사현은 한미한 남작가 바세야프의 셋째 딸로, 본명은 헬렌이다. 십이현은 평민 출신이고 아버지가 직위가 낮은 평기사였다. 본명은 루이제. 세세한 과거사는 못 알아냈지만 적당히 굴곡 있고 적당히 운 없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나는 장교 같은 포스를 풍기는 사현보다는 물렁한 편인 십이현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오십현에 대해서도 더 상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느 창백한 겨울날 오후. 간식으로 나온 허니브레드 비슷한 달콤한 빵을 포크로 찍어 입에 넣으며 십이현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복왕이셨던 선대 황제 아렌도스 2세께서는 생전에 적이 많기로 유명하셨습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귀족들을 걸러내셨고, 제국을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잇달아 정복하셨으니 당연한 일일 겁니다. 이에 신변을 보호할 검을 필요로 하신 선황제께서는 오십현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각지에서 차출된 오십현은 황제 폐하를 비롯한 황족을 목숨 바쳐 수호하는 일을 맡아왔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재 황족 대상으로 유지되는 제도라면 황태손이나 황태자에게도 전담 오십현이 있겠네."

"물론입니다. 황궁에 거주하시는 모든 주요 황족께 한 명에서 많게는 다섯 명까지 붙습니다."

"예를 들면?"

"곧 주군의 부군 되실 황태손 저하는 삼현과 십현, 그리고 십칠현이 담당입니다. 황제 폐하께는 일현, 육현, 구현, 십일현, 십사현입니다."

"그대들은 원래 어디 소속이었고?"

"사현은 황후 폐하, 저는 1공주님 소속이었습니다."

"나는 황궁에서 살지도 않고, 아직 주요 황족도 아닌데 지위가 높은 오십현이 둘이나 배정된 이유가 뭐지?"

"황태손 저하께서 3기사단장께 직접 지시를 내리셨고 저희들을 지명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지명을 해?"

이거 냄새가 나는데. 처음에 아무도 모르게 쳐들어와 마치 감시역처럼 굴던 사현과 십이현을 떠올리자 의구심이 샘솟았다. 그것도 라인하르트의 지시라면? 약간 차가워진 말투로 물었다.

"황태손께서 또 뭐 지시하신 것은 없었고?"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예. 그저 호위에 최선을 다하라 하셨습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전달 사항이 있었습니까?"

정말 없는 눈치였다. 이상해. 요즘 라인하르트가 벌이고 다니는 짓들은 하나같이 거슬릴 정도로 내게 호의적이었다. 덕분에 이래저래 득은 보고 있다만 영 껄끄러웠다. 내가 굳이 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호위들과 어떻게든 친밀감을 형성하려 붙임성있는 척 구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왕 곁에 둘 거 라인하르트라는 존재가 완전히 배제된 나만의 사람인 게 나을 테니까.

"아니. 단지 궁금했을 뿐이야."

이럴 땐 사교계에서 살기 위해 터득한 미소가 딱이다. 생긋, 무구한 여인처럼 그린 듯 웃어주자 십이현이 움찔 놀란 사람처럼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 작품 후기 ============================

저번화 후기에 깨알처럼 남겨봤던 최애캐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들께서 대답해 주셔서 놀랐습니다ㅎㅎ 댓글대로라면 현재까지는 1위가 샤카르고 2위가 라니아 (윤이설), 3위가 르쉬네군요!

+작품 이름 변경은 독자님들께서 해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갑자기 떠오른 문제점이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새로운 제목에 따라 변경할 표지가 없다<< ㅋㅋㅋㅋ제가 가진 곰손으로는 새로운 표지를 또 만들기도 힘들고 그래서 일단은 원래 제목대로 가기로 했어용...훌쟉......그건 그냥 부제목으로 놔두는 걸로.

++간만에 열두 시 딱 맞춰서 업로드하려 했는데 잠깐 내일 끝마쳐야 할(=여태껏 미뤄둔ㅋㅋㅋ) 학원숙제 양이 얼마나 되나 뒤적거리다가 놓쳐버렸네요...쩝......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시스프리아 님 오타수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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