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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29화 (29/102)

00029 5. 등장 =========================

시안의 태도를 보면 둘이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샤카르 혼자 아주 신이 났다. 뭐라 떠벌떠벌 잘도 떠들던 그는 나와의 거리가 몇 미터 앞까지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호박석 같은 금안을 움직여 나를 보았다. 시안도 그 어렴풋하게 일렁이는 검은 눈을 내게 맞추었다.

"오, 문 열어준 것도 고마운데 마중까지 나왔어? 기특하구만?"

성큼성큼 걸어와 대뜸 내 머리에 손을 얹은 그 때문에 무지하게 놀랐다. 나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그의 팔을 잡아내리고 윽박지르는 투로 속삭였다.

"뭐하는 짓이에요?"

그러거나 말거나 샤카르는 싱글거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긴, 칭찬이지. 어휴, 나 없는 사이에 속 많이 썩었나 보다? 얼굴이 홀쭉해졌네. 역시 나 같은 써먹기 좋은 동업자가 옆에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이야. 그렇지?"

"몸무게 늘었는데요?"

"큼, 아님 말고. 정말 사람 멋쩍어지게 대꾸하는 건 에빌 네가 세계 최고다."

"인정해줘서 고마워요."

뻔뻔하게 대꾸하고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시안에게 눈을 돌렸다. 샤카르에 비하면 그는 얌전하다 못해 고요했다. 묘하게 범접할 수 없는 미약한 웃음기가 얼굴에 덧그려져 있는 데다가 외양 자체도 한 폭의 풍경화처럼 고상해서 말 걸기가 잠시 망설여질 정도였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탄신일, 축하합니다."

"아, 히엘로 공작."

"초대가 갑작스러워 선물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를."

그거야 예상했던 일이다. 그저께 저녁에 뒤늦게 초대장을 작성해서 보냈으니까. 일레인이 일차로 작성한 명단에 히엘로 공작가는 역시나 없었거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져가는 존재감 흐린 가문이니까. 후계가 끊길 위기인데 히엘로 공작 본인은 가문을 자기 대에서 끝내려는지 결혼할 생각도 없어보이고, 심지어 은둔하던 때의 나처럼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오지 않아서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도 몇 없다.

나는 화사하게 미소했다.

"괘념치 마세요. 선물을 받자고 초대한 것이 아니니까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가까이 있었던 그에 대한 흥미도 흥미지만, 히엘로 역시 특수한 경우인 루 할레시온 대공가를 제외하면 가장 급이 높은 공작가문이다. 내게 호의적이고 황가를 싫어한다고 스스로 밝히기까지 했으니 응당 관심을 가져 줘야지. 가문 대 가문, 귀족 대 귀족으로서. 그래서 급하게 초대했다. 시안도 아마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대신 나중에라도 약소하게나마 보내드리겠습니다."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지만, 공께서 원하신다면 감사히 받을게요."

"에빌, 너 역시 나한테만 말투가 그런 거였구나......아아, 내 취급이 정말 너무하다."

여유롭게 대화나 해 보려 했는데 샤카르가 징징대며 난입했다. 이 인간은 편지에 선물 준비했다고 쩌렁쩌렁하게 강조해놓고선 손에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말이 많군.

"샤카르. 끼어들지 말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가 당신에게 갈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요. 당신과 할 이야기도 히엘로 공과 마찬가지로 아주 많으니까."

성가셔서 일단 그를 밀어냈다. 시안이 애써 웃음을 참는 게 표정에 엿보였다. 나, 참. 창피하게.

"허! 나도 무지하게 할 말 많다, 이 무심한 동업자야. 그러니까 대화 얼른 끝내고 오기나 하셔."

샤카르는 툴툴대다가 말미에 설핏 웃더니 마지못해 터벅터벅 걸어 프리드리히에게로 향했다. 잠깐, 프리드리히라고? 거긴 또 왜 가는 거야?

"아니, 지금 어딜 가는 거예요?"

다급히 팔을 붙잡았다. 그는 맹하니 뒤돌았다가 조금 위험스레 입가를 끌어올리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사나이들끼리의 일이니 레이디는 신경 쓰지 마."

"또 헛소리군요. 괜히 사고치지 말고 찌그러져 있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와, 너 진짜 말투 왜 나한테만 그러냐......히엘로 공, 이것이 바로 대공녀의 실체입니다. 부디 주의하십시오."

"하하......잘 어울리십니다, 두 분."

"......"

"......"

태연한 대꾸에 우리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나도 당황했지만 샤카르는 더 그런지 답지않게 급히 말을 퍼부었다.

"누, 누구랑 누가 어울린다고요? 동업자랑 나랑 말입니까? 히야, 세상에. 그런 말은 또 처음 들어보네요. 엄청 신기하구만! 하하! 그럼 전 일을 처리하러 이만......"

그러더니 내 손에 힘이 풀린 사이에 슬며시 빠져나와 프리드리히에게 가는 게 아닌가. 나와 시안은 눈만 멍하니 꿈벅거리다가 동시에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원래 저런 사람이니 그냥 그러려니 해 주세요."

"예. 이미 함께 오솔길을 지나오며 깨달았습니다."

"그렇군요."

짧게 대화의 한 줄기를 매듭지은 나는 웃음기를 거두고 그를 무감히 바라보았다. 단숨에 여상한 낯으로 변모한 시안도 마찬가지였다. 2시가 되는 순간 나는 잠시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생일을 축하받으러 가야 한다. 아까 확인했을 때 이미 2시가 가까워져 있었으니 짧게 끝내야겠지. 미안하지만 시간상 아무래도 지금 당장은 샤카르까지는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어차피 그도 저기에 용건이 있으니 퉁치지 뭐. 몇 초간 아무 뜻 없는 듯한 시선을 교환하다가, 시안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침묵을 종결지었다.

"저는 그대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힘은 미미하지만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직설적이시군요. 지금껏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제게 뜻을 내비치진 않았는데."

한발 늦게 말을 받으며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단 우리의 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법한 반대파들은 저 멀리 테이블 쪽에 몰려있다.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시안이 주머니에서 작은 금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 유하게 말했다.

"굳이 둘러 말할 필요가 있나요? 시간은 빠르고, 7분 후면 2시입니다."

"그런가요. 그런데, 방금 하신 말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알고 계시는 건가요?"

"저는 황태자에게 적대적인 쪽에 서겠다는 뜻으로 드린 말입니다. 지금까지 히엘로는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 있는 가문 중 하나였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드리면 충분할까요."

"이쯤 되면 왜 황가에 적대적이신지 궁금해지네요. 그 지위로서 누구보다 제국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고 할 수 있는 공작가가 황실을 싫어하는 경우는 드문데."

그것만 아니면 완벽한 카드 한 장이 될 법한 사람이건만. 못내 이상하단 말이지. 이왕 저쪽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나온 김에 나도 그렇게 했다.

시안은 평온한 어조와 수채화 같은 미소 그대로 대답했다.

"제 가족이 모두 죽었습니다."

너무 차분해서 처음에는 그 말을 못 알아들었다. 이미 계보도를 통해 접한 사실임을 상기하고 나서도, 별안간 그의 얼굴에 항시 옅게 퍼져 있는 미미한 웃음이 저런 비극적인 말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걸 깨닫고 한동안 무어라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입이 얼어붙은 것처럼.

시안은 내 반응에는 아랑곳않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 줄거리를 읊듯이 말을 이었다. 참 반전적이다.

"할레시온 제국이 그리 만들었지요."

"......"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사록을 훔쳤던 건가요? 혹 그곳에라도 기록되어 있나 해서?"

"네."

"저도 공을 만난 날 저녁에 그것을 다시 읽어 봤는데, 히엘로 공작가 일원들의 죽음에 대해선 나와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공이 읽기에도 가족분들의 죽음에 관한 내용은 없었나요?"

"그렇다고 해 두어야겠군요."

의도했던 것과 달리 너무 큰 걸 알아버린 것 같다. 히엘로 공작가가 제국에게 회생 불능이 되도록 밟히다니. 그것도 비밀리에. 대체 뭔 짓을 했기에 제국 최고 작위의 가문이 그렇게 된 거지? 내 편이 되려는 확실한 이유 설명은 됐는데, 저렇게 말하고도 정신에 충격은 안 가려나. 생긴 외양이 더없이 섬세해서 그런지 약간 걱정이 됐다. 나도 르쉬네 이야기를 할 때면 자꾸만 체신머리 없이 울어버릴 것만 같은데, 하물며 가족이 다 죽었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멀쩡하겠는가.

나는 남은 시간이 다 가도록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2시 정각. 하녀장이 내게 시각이 다 되었음을 알렸다. 차양막이 쳐진 테이블로 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와 줘서 고맙다느니 뭐니 하는 말을 늘어놓고 자리에 앉았다.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저택 하인들이 죽어나겠군. 손님들이 이렇게 많아서.

샤카르는 끝내 2시 안에 오지 못한 나를 장난 섞어 흘겨보고는 관심을 돌려 옆에 앉은 세크네트에게 무어라 말을 건넸다. 세크네트는 뭔 말을 들은 건지 끅끅대는 웃음과 함께 무어라 웅얼웅얼 대꾸를 해주다가,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며 레테일에게 허벅지를 꼬집혔다. 나름 눈에 안 띄게 한다고 한 것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길쭉한 테이블의 짧은 면에 홀로 앉아 눈앞에 좌우로 길게 앉은 이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나는 잘만 보였다. 얼마나 세게 꼬집었는지 세크네트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저런.

엘피샤 카르텔리는 오늘도 디자이너답게 트렌디한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와서 양 옆의 영애들에게 자기 옷도 만들어달라는 성화를 듣고 있었다. 세리야 유르웬 영애와 아넬 카인 영애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심각한 얼굴로 귀엣말 중이었고, 에단은 일체의 대화 없이 잘 구운 닭다리 섭취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프리드리히 스카일러는 아까 샤카르와 나눈 대화가 인상깊기라도 했는지 그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옆얼굴이 따가울 법도 한데 샤카르는 그 성정대로 더없이 평안하고 우아하게 물잔을 입에 가져다 댈 따름이었다. 저 남자에게 우아함이라니. 역시 종잡을 수가 없어.

대강 분위기를 살펴가며 대화를 주도하다가 문득, 알피어스 하시펜도는 뭘 하고 있나 궁금해 그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뜬금없이 그와 눈이 마주쳤다. 깜짝 놀라 슬쩍 시선을 거두려 했는데 알피어스가 묘한 눈빛을 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무어라 말을 하려 입술을 달싹였지만,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고 포기했다.

"하시펜도 영식."

조금은 충동적으로 그를 붙잡았다. 알피어스는 휘둥그레해진 눈을 들어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예?"

한창 재잘대던 사람들의 주의가 약간 그에게로 쏠렸다. 그걸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지 그는 곤란한 얼굴을 했다. 사실 나도 따로 하려는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니므로 또 뭔가 별볼 일 없는 걸로 둘러대야 했다.

"입장하실 때 제가 생각에 잠기는 바람에 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음, 만찬이 끝나고, 못 했던 인사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아하, 그게 좋겠네요."

대화를 신청해? 정말 할 말이 있는 거였군. 지금은 보는 눈이 많으니 그쯤 해두고 내게 말을 거는 이들의 장단을 맞춰주었다.

점심 하나 먹는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지. 은유적으로 에둘러 표현해야 했던 민감한 이야기가 몇 바퀴고 돌고 나서야 오찬은 종료되었다. 참석자들은 여기서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해 지기 전까지 이 마당에서 더 놀다 가도 된다. 해 진 이후는 가족들끼리의 시간이고. 하나둘 일어나 저들끼리 또 모임을 형성한 이들의 눈치를 살피다 하인들이 슬슬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다. 내 바로 앞의 오른쪽 자리에 앉아있던 어머니 일레인과 나는 가장 나중에 일어났다. 그녀가 하인으로부터 술잔 하나를 받아들며 조용히 말했다.

"저 자들은 이미 노선을 변경할 생각이 충분한가 보구나."

"우호적인 입장이 되었으니 여기까지 왔겠죠."

"약혼을 막지 못한 내게 원망도 표하지 않고, 그저 이성적으로 대공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는 네 모습이 처음에는 의아했단다. 또 무슨 재미난 일을 꾸미고 있는지 기대도 되었고. 그 결과가 이것이라면 과연 기대 이상이구나."

삼 개월 전쯤, 약혼식을 치르고 나서 감기에 걸린 몸을 억지로 움직여 간단한 초석을 마련했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조곤히 대꾸했다.

"당하고 사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서요."

"후후, 그래. 이래야 내 딸이지. 그럼 이 엄마는 비켜줄 테니 하시펜도 영식과 대화를 나누려무나."

일레인은 자연스럽게 물러나며 알피어스에게 눈짓했다. 멀찍이서 어정쩡하게 대기하던 그는 얼결에 내 앞으로 왔다. 내 기억 속에서는 짧았던 연갈색 머리카락이 어느새 치렁치렁한 길이가 되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봐."

몇 년만에 그와 제대로 마주하는지 모르겠다. 감회가 새롭다기보다는 좀 서글펐다. 알피어스는 옛날 말투 그대로 내뱉은 나를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똑같이 응수해 주었다.

"망설이는 중이다."

"망설이지 말라고도 한다는 걸 깜박했네. 그냥 말해. 뭔 소리를 할지 대충은 짐작가니까."

"안 변했군."

"변하면 내가 아니지."

알피어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또 싸울 생각이냐? 꼭 왕관을 가져야겠어?"

"그렇게 말하면 서운한데. 왕관 따위 관심 없다고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안 믿어주는 황태자가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해봤어?"

"했지. 그게 정답이라는 것도 알지만......너, 그러다 5년 전 꼴 또 난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면 안 되겠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 꼴 안 만들려면 나 혼자 다 짊어지고 죽어야 된다고. 미안하지만 난 지극히 이기적이라서 그딴 멍청한 짓은 고려하고 싶지도 않아."

"일이 진짜 그렇게밖에 해결이 안 될 지경이란 말이야?"

"4년 동안 꼼짝도 않던 내가 움직였어, 알피어스. 그걸로도 설명은 충분할 것 같은데."

"망했군."

"그거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대신 해 줘서 고마워."

"대단하다.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냐."

"이게 나니까."

"어련하시겠어."

그가 내 앞에 서기까지 망설였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겠다. 황족이라면 진절머리난다며 멀리하던 알피어스였다. 그랬던 그가 나와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의도이고, 수도 동부의 대표적 명문가인 하시펜도 자작가의 입장이겠지.

이는 내 손을 들어주겠다는 선언과도 다름없었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끝없이 고뇌했을 그는 이내 두서없이 말을 내놓았다.

"필요하면 부르십시오."

이로써 쐐기를 박은 알피어스가 깍듯이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자작 영식이 대공녀를 대하는 태도로 돌아온 것이다.

"그럴게요."

나는 간단하게 대답하고 목례했다.

============================ 작품 후기 ============================

좀 늦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여름 파트에서 등장하는 신캐들이 좀 많은데, 헷갈리시면 그냥 아 이런 애가 있구나...하고 넘어가주세요.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그들은 단역급과 조연급으로 나눠질 거예요. 몇 번 나오다 보면 독자님들께서도 아 얘가 이런 애로군!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써보겟읍니다......

++제이jey님께서 엄청 고급스럽고 분위기 멋진 표지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으앗 빼먹을 뻔했다 저번화에 @붙여서 질문 주셨던 selepael 님//하하 멋있게 봐주셔서(?)감사합니다! 엘레나인 황후님은...안타깝지만 차기작의 주인공님은 아니십니다!

++++anzu 님 단어 오사용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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