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6 6. 꽃의 사슬 =========================
"에빌 대공녀님."
아이린은 후원에서 멀리 떨어진 텅 빈 어느 궁 옆 길가에서 나를 불렀다.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길을 골라 왔는데, 쫓아왔군.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으니 돌아서야만 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틀었다.
"아, 에네아스 영애. 무슨 일인가요?"
이렇게 날씨 좋은 봄날에 여주인공과 웃으며 마주선 악녀라니. 내 팔자가 참 기구하다.
"전부터 대공녀님과 만나고 싶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에 살아서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이 바로 제 소망을 이루는 날인가 봐요. 대공녀님과 같은 자리에 참석하다니, 깜짝 놀랐어요."
누가 보면 사교계를 주름잡는 프로를 동경하는 순진한 사교계 새내기 영애인 줄 알겠다. 하지만 나는 여러모로 화제의 인물이긴 하지만 사교계의 명망 높은 인기인까지는 아니고, 아이린 또한 그닥 순진한 사람은 아닌 듯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화재 사건 전의 생활을 언급하는 저 말과, 입만 웃고 눈은 싸한 걸 보라. 올해 열여덟 살이라더니 꽤 하잖아? 그녀와 동갑인 프리드리히의 여동생은 아직 이런 것에도 서투르던데.
"그랬나요?"
나는 애초부터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에는 취미가 없는 사람이다. 짧은 물음 하나로 간단히 끊어버림으로써 다음 말을 재촉했다. 아이린이 내게 호의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으므로, 아예 시작부터 적으로 단정짓기로 했다. 그리고 적에게는 허튼 말을 해서는 안된다. 괜히 정보가 털리지 않도록 포커페이스도 유지하고.
신선하긴 하다. 이렇게까지 나와 절대적인 반대선에 선 사람이 내 앞에 먼저 나타나는 경우는 처음이라. 황태자도, 황태자 측 귀족들도 직접 티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단지 행동책일 뿐이고, 뒤에서 누군가의 조종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다.
"음, 네. 그런데 대공녀님께선 왜 황태손 저하와 함께 퇴장하지 않으시고 먼저 나오셨어요?"
아이린이 생글거리며 물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투로. 웃겼다. 이미 날 범인으로 지목까지 했었으면서 웬 내숭이람. 나는 이 소설 속 세계의 여주인공으로 정해진 자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꽃물 든 하늘'의 여주인공은 '라니아'에게 복수하기 위해 먼저 예비 황태손비 지위를 박탈시키려 했다. 황태손에게 접근해서 라니아를 향한 마음을 떼어내고, 양딸로 들어간 에네아스 백작가의 손을 빌려 약혼자의 결격 사유가 될 흠을 만들어서. 아, 사실 그 라니아는 굳이 흠을 만들지 않아도 이미 결격 사유가 차고 넘쳤지만. 황태손도 자기 약혼자의 인성에 골머리를 싸매다가 때마침 아이린을 만난 거라는 묘사가 기억이 난다. 원작에선 그랬다. 악녀 라니아는 아마도 나처럼 약혼을 이용해 뭔갈 구축해놓지 않았겠지. 그저 사랑하는 황태손만을 쫓아다니며 그의 주위 여자들에게 패악을 부리고 다니느라 바빴을 테니까. 그래서 아이린이 내 약혼에 개입한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달랐었다.
줄거리는 이미 많이도 변했다. 지금의 아이린은 내 약혼을 깨려 해봤자 날 도와주는 꼴만 될 것이다. 만일 원작 그대로 황태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중인 게 맞다면 헛고생 중인 거지. 난 안 그래도 약혼을 깰 셈이었으니까. 게다가, 황태자파인 에네아스 백작가가 양딸의 소원 하나 들어주자고 황태자의 계략을 허사로 만들진 않을 것 아닌가. 사실 에네아스가 아이린과 같은 노선을 걷게 될지 아닐지도 이제는 불확실하고. 단물 빨리고 버려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려나.
아이린은 등장하는 순간 내가 비틀어 둔 세계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아마 여주인공의 책무를 다하기 힘들겠지. 정말 악녀 같게도, 타이틀을 잃은 주인공이 어떻게 망가질지 기대가 됐다. 설정값이 악녀인 건 역시 완전히 무시할 순 없나 봐.
웃음을 머금은 음색으로 조곤히 대답했다.
"그는 황궁에 살지만 전 아니니까요. 가는 방향이 같은 것도 아닌데, 굳이 그가 배웅해주기를 원해야 하나요?"
"물론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쓸데없이 궁금해했나 봐요."
아이린은 미소하며 손사래쳤다. 나는 그렇냐고 대강 대꾸해줬다. 그러고도 내 곁에서 사라질 기미가 안 보여서 잠시 눈을 마주치고 기다리니 알아서 진짜 용건을 꺼내더라.
"그런데, 외람된 질문이지만......무엇 때문에 제 언니와 싸우셨어요? 카리스티아 개막일, 솔지아 궁에서."
오히려 이번에는 눈까지 웃고 있었다. 그다지 똑똑하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 대면하는 법 하나는 잘 익혔다. 내가 만약 다른 평범한 영애였다면 여기서부터 기가 눌렸겠어.
그럼 이제 하나만 더 얻어 볼까.
"싸우다니요. 표현이 잘못됐네요, 에네아스 영애. 이걸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요?"
싸늘하게 미소하며 왼손에 낀 흰 장갑을 벗었다. 손등만 해도 길쭉하고 큰 흉터가 두 개였다. 자잘한 건 일일히 세기 귀찮고. 아이린은 그걸 흘끔 보더니 마치 남의 말을 하듯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대공녀께선 살아서 지금 제 앞에 계시잖아요? 제 언니는 죽었지만. 아, 맞다. 언니뿐만 아니라 제 가족, 세이잔 자작가의 가솔 전부가 죽었죠."
좀 성가신 방식으로 맞받아치길래 나도 성가셔하는 자의 표본처럼 말했다.
"사건 발표가 날 때 듣긴 했지만, 당사자에게 들으니 더욱 유감이네요. 상심이 크셨겠군요."
"왜 제 삼자처럼 말씀하세요?"
"제 삼자니까요."
"그래요?"
"네. 아, 설마. 영애는 저를 아직도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제가 제공받고 또한 스스로 찾아낸 증거들이 자꾸만 대공녀님을 가리키는 걸요."
여주인공과 대화를 하길 잘했다. 실마리가 잡혔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왜 그렇게 단정짓나요? 에네아스 백작가가 저를 지목하며 제시한 증거가 그리 말하던가요?"
유하게 물었다. 아이린의 표정에 살짝 금이 갔다. 자기 나름대로 숨긴다고 했나본데, 가족 다 잃고 유일한 연고로 에네아스를 둔 여자가 과연 누구에게 증거를 얻겠어.
아무래도 답이 나온 것 같아, 샤카르. 나는 결국 픽 웃고 말았다.
진범은 에네아스다. 그 뒤에 황태자도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확률은 칠십 퍼센트 이상.
"글쎄요."
아이린은 얼굴을 구기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며 겨우 말했다. 아직은 빈틈이 많은 사람이다. 더 교묘하고 능숙해지기 전에 지금 잘라버리는 게 좋겠지.
"의뭉 떠시는 것 자체가 제게 답을 주는군요."
"......"
"이 말만 하죠. 전 이미 수사를 통해 밝혀졌듯이 범인이 아니고, 당신은 에네아스에게 이용당하고 있을 확률이 십 분의 팔에 육박해요. 진범이 에네아스일 확률 역시 영애가 그저 쓰고 버리는 패일 가능성과 거의 비등하죠."
원작의 묘사에 따르면 아름다운 갈색 머리칼과 반짝이는 벽안을 가진 여주인공은 충격과 의심이 뒤섞인 표정을 하고 멍하니 굳었다. 나는 미련없이 휙 몸을 돌려 발을 내딛었다. 잠시 아이린의 말에 멈추긴 했으나.
"제가 그 말을 믿을 거라 생각하세요?"
"믿으면 다행이라곤 생각했어요. 그 확률이 채 십 분의 이가 되지 않을 것도 어렵지 않게 예상했고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그대로 뻔뻔히 말했다. 나는 다시 가던 길이나 갔다. 아이린은 더는 쫓아오지 않았다.
사브작.
걸음을 딛을 때마다 떨어진 꽃잎이 한 뭉텅이 밟혔다. 향기 섞인 풀 냄새가 났다. 내가 지나간 흙바닥에 꽃물이 들었다.
후드득.
꽃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바람 없는 허공에 사슬처럼 묶여서 일자로 무늬짓는다. 꽃잎이 내 머리에도, 내 어깨에도, 내 치맛자락에도 붙었다. 세상이 온통 분홍색이었다. 이 길은 나흘 전에 왔던 황태손궁 근처다.
청아한 바람이 길 전체를 둘러안고 치솟아올랐다. 내리던 비가 돌연 거꾸로 솟듯, 꽃밭에 앉아 쉬던 연홍색 나비가 일제히 파드득 날아오르듯. 예쁜 광경이었다. 나도 모르게 왼손을 손바닥이 위로 오게 하여 가슴께까지 들어올렸다. 왼손이 허전하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까 아이린 앞에서 벗은 장갑을 내가 바닥에 떨어뜨리고 왔다. 왠지 뭔가 아쉽다 했다. 분명 아이린 앞에서 할 말은 다 하고 왔는데 뭐가 부족한가 했더니만. 다시 주으러 돌아가기도 좀 그러니, 하는 수 없이 이 장갑은 버려야겠다.
그런데.
가만, 이 바람. 익숙하다. 이건 틀림없이......
"그대의 장갑 같기에 가져왔습니다. 오른손의 것을 보니 그대의 것이 맞군요."
속삭이듯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지는 봄의 향연 사이에서 고개를 들었다. 음성만큼이나 다정한 손이 내 손을 얽듯이 감싸쥐었다. 나는 문자 그대로 화들짝 놀랐다. 잡힌 손이 크게 움찔했다. 내 손을 잡은 자가 새로 태어난 이후 몇이나 되는지 세고 나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여덟 살의 어느날에도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었다.
'넌 되게 접촉을 꺼리는 것 같아, 에빌. 접촉과 관련된 특별한 과거사라도 있어?'
'없어. 그냥, 누군가에게 내 손이 닿으면 활자로 부스러져 버릴 것 같다는 허무맹랑한 망상 때문에 그래.'
'그건 또 무슨 소설 같은 이야기래. 에빌, 너 맨날 현실과 이성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치고 상상력이 좋은 걸? 괜찮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자, 봐.'
회상 속의 열두 살짜리 르쉬네는 억지로 내 손을 끌어와 자기 어깨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봄철 풀잎처럼 웃었다.
'우리는 부스러지지 않아, 에빌. 네 전생이 어떤 세상이었는지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지만, 네 전생의 세계가 아주 완벽하고 현실적이었다 해서 이 세계가 한낱 꿈처럼 깨어나면 끝나는 허상은 아니야. 그러니까 걱정 마.'
그러나 나는 그 후로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르쉬네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기 전 가족인 일레인과 셀리아를 통해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여전히 그랬다. 그래도 르쉬네 덕에 얼마 후에 라인하르트와, 그 뒤로 샤카르까지는 성공했다. 르쉬네를 제외한 이들은 내게 있어서 '스킨십'이 얼마나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지 영영 모를 테지만.
"시안 공."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나는 정중히 그를 부르며 손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고 손수 내 손에 장갑을 껴주었다.
"에네아스 영애, 거슬리십니까?"
나는 다짜고짜 미소를 띄운 채 대수롭지 않게 아이린의 이야기를 꺼내는 시안을 멀뚱히 바라볼 뿐이었다.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히엘로 공작가는 적어도 그대의 적은 아닙니다. 그대는 부디 이 점을 유용하게 쓰세요."
설마, 아이린이 마음에 안 든다면 대신 처리해 주겠다는 말을 하는 건가? 어째서? 나는 그의 심중의 향방을 도무지 알 수 없어졌다.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나 슬쩍 돌아본 후 목소리를 낮춰 농담처럼 물었다.
"제가 이 제국을 제 손에 쥐어달라고 부탁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렇게 부탁하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내 예상과 다른 말이었다. 좀 놀란 나머지 눈썹을 휙 치켜올렸다. 이상한 사람이다. 내가 뭐라고 그런 일까지 도맡겠다는 건지, 또 그가 뭐라고 그런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듯 구는 건지. 나의 상식선에서는 전혀 납득 못하겠다. 그렇기에 받아들이지도 못하겠고.
"저는 사고과정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이의 호의는 의심부터 하고 보는 성격이라서요. 우선은 그 제안, 보류하죠."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그대가 진정으로 저를 필요로 할 때 이 이야기를 꺼내세요."
여기저기 신기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적어도 내 적이 아니라는 것만은 진실처럼 다가오도록 행동해서일까. 뭐가 됐든 간에 쉽게 여겨서는 안 될 사람인 건 확실했다.
침묵이 찾아왔다. 향기롭고 온화한 바람만 이따금 나와 그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미소 번진 표정의 시안은 그동안 내게서 조금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내 얼굴의 아주 사소한 부분마저 죄다 사진 찍듯 눈에 담아가려는 것마냥. 이미지가 고아해서인지 그 빤한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대화가 중지되었으나 만남이 끝나지 않은 경우에는 어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공연히 꽃잎을 붙잡고는 만지작거렸다. 아직 떨어진지 얼마 안 되어 매끄럽고 생기가 넘쳤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고요의 말미에서 그는 내게 무언가 내밀었다.
"별장 정리를 하다 발견했습니다. 그대와 관련된 물건인 듯하니 가져가세요."
가지고 놀던 꽃잎을 바닥에 떨구고 시안이 내민 작고 빛바랜 종이봉투를 받아들었다. 조심스레 입구를 뜯어 안을 확인했다. 누렇게 변색된 편지지가 들어있었다. 내용을 대충 슥 훑었다. 하. 절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끝내 주인에게 배달되지 못했던 르쉬네의 고백 편지였다.
아기자기한 글씨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맨 밑의 추신을 토대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아마 이 편지는 원래대로라면 풍성하고 화려하게 피어난 루드베키아 꽃송이와 함께 전달될 예정이었을 것이다.
르쉬네가 반역죄로 잡혀가던 날, 라인하르트에게.
순간 감정에 잡아먹혀 종이를 구길 뻔했으나 간신히 참아냈다. 대신 종이를 잡은 모양대로 굳은 손이 바르르 떨었다. 심상치 않은 내 반응에 시안이 의아한 듯 물었다.
"좋지 않은 내용인가요?"
나는 억지로라도 웃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건 그가 관심가질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 일부러 더 온화하게 말했다.
"제 것이 아니니, 제가 판단할 건 아니네요."
"아. 그대의 것이 아니었습니까? 전달이 잘못되고 말았군요."
"그래도 진짜 주인이 누군지는 아니까 괜찮아요. 전달해주셔서 감사해요. 참, 장갑 주워주신 것도 감사하고요. 저는 이만 가 볼게요."
갑자기 서두르는 나를 궁금증 가득한 눈으로 응시하던 시안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약혼 파기 안건 제출 후 특별 회의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나는 시안이 준 편지를 들고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황궁 정문을 향해 걸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간 다음에 뒤를 돌아봐 그가 나를 지켜볼 만한 거리가 아님을 확인하고, 곧장 길을 틀었다.
의도적으로 한참을 빙 돌아가 도착한 곳은 황태손의 거주 구역인 휠리안 궁이었다.
============================ 작품 후기 ============================
제가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관계로 앞으로 악살다는 주로 주말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 날, 악살다가 독자님들께 작은 선물로 여겨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악.살.다.》
#누군가_00을_때린다면_00은
샤카르 : 상대에게 거꾸로 시비를 털어 이성을 날려버리고 머리끝까지 분노하게 한 후에 맞짱 떠서 반죽음으로 만든다
시안 : 일단 가만히 맞고 뒤로 물러났다가 나중에 1838751042배로 갚아준다
라인하르트 :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보좌관들에게 감옥으로 끌고 가라 명령한다 (프리드리히 : 아 귀찮아ㅡㅡ
세크네트 :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성자 코스프레 하며 하하 웃어넘기고 나서 곧 사회에서 매장시킨다. 단 매장시킨 장본임이 자신임은 밝혀지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함.
아이린 : 복수할 준비를 한다
에단 : 항의하거나 불쾌함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보복은 하지 않는다. 자기가 맞을 만한 이유가 한 터럭이라도 있을까 봐.
르쉬네 : 그녀의 뒤에 있던 빡친 라인하르트와 라니아와 에단과 알피어스 등등이 곧바로 상대를 묵사발로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