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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41화 (41/102)

00041 7. 빛의 종언 =========================

영양가라곤 하나도 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가게를 나와 계단을 내려가자 시안과 엘피샤가 보였다. 어디에 있다 온 건지, 시안은 다시 돌아왔다. 엘피샤가 우리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대공녀님, 거기 계신 줄은 몰랐어요. 아, 멘데로프 영식도 같이 계셨군요. 안녕하세요, 엘피샤 카르텔리입니다."

"샤카르 멘데로프입니다. 카리스티아 이후로는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오랜만이에요. 두 분 혹시 저녁 드시러 가시는지요?"

"저녁 시간이라 헤어지려는 것은 맞아요. 엘피샤는 히엘로 공과 어딜 가나요?"

"두 분께서 방금 나오신 그 가게로 간답니다. 디저트로 유명하지만, 사실 메인 메뉴도 끝내줘서요."

"그렇습니까? 아, 괜히 나왔네요. 에빌, 다시 들어가자."

엘피샤가 가게 칭찬을 하자 샤카르가 갑자기 싱긋 웃으며 대신 대꾸하더니 날 잡아끌었다. 벙쪄서 급히 물었다.

"갑자기 뭔 소리에요?"

"너 지금 집에 들어가면 대공과 둘이서 저녁 먹어야 한다며. 대공비님이랑 셀리아 대공녀가 너 빼놓고 다과회 가서. 외톨이가 돼서 불편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이 편이 낫지 않겠어?"

"......같이 밥 먹자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어. 이제 알았냐."

"그래요, 그럼. 당신도 정보상 건물에서 혼자 청승맞게 먹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낫겠죠."

사실 외톨이라는 말에 발끈해서 일부러 저렇게 놀려댔다. 샤카르는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허세를 부렸다.

"나 밥 혼자 안 먹거든? 거기 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걔네들 다 합치면 수십 명이야."

"나도 우리 집 하인들 다 합하면 수십 명이야, 가 아니라, 수십 명이에요."

"어? 너 말실수 오랜만에 한다. 선물 받고 펑펑 울 때 이후로 처음.....읍읍!"

"조용히 해요!"

나는 얼른 그의 입을 손으로 확 틀어막고 엘피샤와 시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때아닌 투닥거림에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눈만 멀뚱히 깜박이고 있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해명했다.

"서로 잘 아는 사이라서요. 진짜 치고받고 싸울 건 아니니까 마음 놓으셔도 돼요."

"그......싸움이 날 것 같은 분위기라기보단......서로,"

"조용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카르텔리 영애."

"?"

"그냥 제 말대로 하세요."

내게 뭔가를 말하려던 엘피샤는 조용히 웃음짓는 시안에게 막혔다. 어쩌다보니 말을 꺼낸 사람들이 각자의 일행에게 입막음당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동시에 손을 떼고 소리내어 웃었다. 콩트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이람.

"이만 안으로 들어가요. 우리, 합석 어때요?"

이미 반쯤은 정해진 일이었으나, 더 확실하게 제안했다. 시안과 엘피샤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깐깐한 에빌이 웬 일이래. 두 분, 이런 기회는 엄청 드문 거니까 좋아하십시......아야."

"한 대 더 맞기 싫으면 입 다물어요."

빙글빙글 웃는 샤카르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고 앞장서서 계단을 올랐다. 사람이 넷으로 늘어나서인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여긴 귀족이나 상류층 사람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곳이라 2층도 깔끔하고 괜찮아서, 굳이 무거운 분위기에 창문도 없는 3층까지 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창가에 마련된 6인용 테이블로 가 앉았다. 아까 앉았던 자리의 먼 옆쪽 자리였다. 네 명인데 왜 여섯 명짜리 자리로 가냐고 묻는다면 누군가의 체격과 불량한 자세로 앉는 습관 때문이라고 해두겠다.

우리가 차지한 테이블은 해가 지며 차차 어두워지는 하늘 자체가 조명이 되고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장소다. 가게 가운데에 마련된 원형 단에 피아노와 몇몇 현악기로 이루어진 악단이 올라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저녁 먹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다. 나는 멀찍이 떨어뜨려 놓았던 하녀 마리를 가까이 불러, 먼저 집에 돌아가 대공에게 저녁 먹고 들어갈 거라고 통보해달라 말했다. 마리는 요새 치안이 불안하니 혼자 돌아오지 말고 다른 일행분들께 동행할 것을 부탁드리라는 당부를 남기고 물러갔다. 잠시 후에는 점원이 다가와 주문할 것을 물었다.

"스테이크 종류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걸로 부탁합니다. 가격은 제한 없이."

3층의 VIP 전용 식당으로 가지 않았기에 그냥 존대를 썼다. 샤카르가 검지를 슥 들어올리며 곧바로 이어 말했다.

"같은 걸로 하나 추가. 아, 여기 대충 만든 맥주 같은 건 안 팔겠지?"

"안 파니까 기대 접어요."

"아쉽다. 그게 있으면 딱인데."

샤카르는 혹시 몰라 점원에게도 질문했다가 확인사살당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 사이 나머지도 주문을 마쳤다.

"음, 저는 오늘의 추천 요리로 할게요."

"저녁 특선 4번 메뉴와 솔베르얀 1050년산 이하로 두 병."

시안은 점원과 눈도 안 마주치고 냅킨을 정돈하며 단조로운 어조로 주문했다.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에 샤카르가 감탄성을 뱉었다.

"오. 단골이십니까?"

"가끔 옵니다."

"아하. 그런데 방금 시키신 솔베르얀이 혹시 제가 아는 그 솔베르얀?"

"에온에서 나는 와인입니다."

"역시. 제 가문의 관할 구역이 에온 지방의 중심부라 그 와인을 몇 번 먹어 봤었죠. 맛이 꽤 특이했는데."

아이스블루 색상의 머리카락이 눈가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손가락으로 집어 치우며, 시안이 빙그레 미소했다. 나는 순간 그의 모습 주변이 이상하게 일렁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이 피로한가 싶어 손으로 문질렀다. 기묘한 기류는 금세 사라졌다.

얼마간 이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기다린 끝에 음식이 나왔다. 엘피샤의 것은 생선을 양념해 찐 요리였다. 시안의 것은 유독 풀이 많은 정식이었다. 그가 시킨 모두를 위한 것으로는 1045년산 솔베르얀 와인 두 병이 있었다. 샤카르는 내 것과 동일한 메뉴였고, 뒤늦게 안주용으로 소세지 구이를 추가했다.

커다랗고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내 앞에 놓이자 군침이 고였다. 별다른 말도 안 했는데 샤카르가 내 접시를 자기 앞으로 끌어와 먹기 좋은 크기로 몇 조각 잘라주었다.

조용히 포크를 들고, 점원이 따 준 와인을 잔에 따르던 엘피샤와 시안이 동작을 멈추고 우리에게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설명은 샤카르가 하려는 걸 막고 내가 했다.

"나이프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엘피샤는 여전히 의아한 눈치지만 시안은 적당히 납득하고 넘어가는 낌새였다.

"그래도 굳이 이럴 필요까진 없는데, 어쨌든 고마워요."

샤카르는 나이프 자체를 싫어했던 내 과거를 떠올렸는지 어깨를 으쓱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접시를 돌려주었다. 나는 태연하게 포크로 고기를 찍어먹었다.

우리는 시안이 주문한 와인을 함께 마시고 요리를 먹으며 음악을 감상했다. 드라마에 가끔 나오는 재벌들의 외식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식사의 진행도가 중반을 넘어선 것을 대강의 눈치로 파악하고 말을 걸었다.

"히엘로 공. 제가 간 뒤에도 엘피샤 영애와 같이 계셨으면서, 왜 가게에 온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셨어요?"

날 보는 게 가게를 찾은 용건이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시안은 기품이 흐르는 동작으로 들고 있던 와인잔을 소리 없이 내려놓았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가 그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렸으니, 저는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지만, 매끄럽게 대화를 타고 넘어가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엘피샤가 지인이라는 용어로 지칭된다는 것은 그럭저럭 친분이 있다는 뜻인가.

"중요한 이야기였나 보군요. 공작께서 직접 움직이실 정도라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안면을 익힌 지인 사이에 신분이란 무의미하지요. 누가 움직이든,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든 별로 상관 없는 일입니다."

"이성적인 호감이 있는 관계입니까, 두 분?"

난데없이 샤캬르가 난입했다. 편안하게 툭 던진 폭탄 발언에 엘피샤고 나고 할 것 없이 다같이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엘피샤는 와인을 마시던 중에 뿜을 뻔했는지 다급히 입을 막고 콜록거렸다. 그녀는 이 말도 안되는 질문을 수습하려 얼른 기침을 진정시키고 어색한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연하의 남성분은 취향이 아니에요."

"저 또한 카르텔리 가의 여성 분은 취향이 아닙니다. 속성 조합이 위험해서."

시안은 그 와중에 평온하기 짝이 없는 어조로 거들었다. 난리통 속에서 두 남자만 평화로웠다. 엘피샤는 뭐가 또 걸리는지 자기 옆에 앉은 신비로운 남자의 호칭을 나무라듯 입에 담았다.

"시안 공!"

"알겠습니다."

뭐가 알겠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후로 어찌어찌 해서 소동은 얼추 진화가 됐다. 너무 뜬금없는 일이라, 스테이크를 입에 넣으면서 머리를 잠깐 굴렸다. 샤카르는 필터링 없이 얼결에 그런 말을 한 걸까, 아니면 또 내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의도를 두고 던진 낚싯바늘일까.

망할. 내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샤카르의 의중 정도는 읽어냈을 텐데. 신은 너무 성의가 없다. 이왕 다시 태어나게 한 김에 지능이나 눈썰미 정도는 향상시켜 줘도 됐을 거 아냐. 나는 다시 조용해진 분위기 때문에 티도 못 내고 속으로만 한숨을 쉬어야 했다.

저녁이 무르익을 무렵 식사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다같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다들 일주일 후에 열리는 사냥 축제에 참석하시나요?"

계단을 내려가며 문득 생각이 나 질문했다. 샤카르와 엘피샤는 낮 동안의 동물 사냥부터 밤 시간에 개최되는 연회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했고, 시안은 밤에만 나타날 거라고 했다. 피곤한 건 딱 질색인 나도 원래는 시안과 같은 부류였지만, 올해는 낮부터 가 있기로 했다. 그동안 축제라는 걸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곧 다시 이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겠군요."

시안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은 후 엘피샤는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갔고, 샤카르는 가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던 정보상의 일원에게 질질 끌려갔다. 중요한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시안만이 내 옆에 남아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그가 미미하게 웃었다.

"그대의 하녀가 당부한 대로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그 날, 풀빛 앞마당에서 책을 읽던 소년 같은 남자는 두 오십현이 목에 겨눈 칼에도 평정을 유지했다. 딱 지금처럼 미묘하게 미소지으며, 마치 아예 그 섬뜩한 감촉을 느끼지 못헸다는 듯이. 그 정도 배짱이라면 같이 다닐 때 꽤 든든하겠지.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그와 나는 빌데론 거리 한 켠에서 나란히 걸었다.

열기가 식은 여름날의 밤거리는 황량했다. 바닥에 깔린 짙은 보라색 어둠과, 달도 없는 차가운 밤하늘이 온 세상을 잡아먹었다. 시안의 밝은 색 머리칼만이 별처럼 어렴풋이 보였다. 거리 구석에 듬성듬성 걸린 밤 행인을 위한 작은 등불에 비친 그의 옆얼굴은 왜인지 더없이 슬퍼 보였다.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 내게 우산을 건네는 이의 눈망울이 일렁였던 것은, 어쩌면 눈물이 맺혀서 그리 보였던 게 아닐까.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아마 그럴 테지만.

그저 그는 슬퍼 보였다.

"묻고 싶은 게 있으십니까?"

방심한 사이 그의 어둠에 잠긴 앞얼굴이 눈에 담겼다. 놀라지 않은 척 자연스럽게 대꾸했다.

"아니요, 딱히."

"그러면 왜 절 보고 계시는지......"

"잘 안 보여서요. 시안 공 얼굴."

시안은 부서지듯 웃었다.

"저도 그렇습니다. 실은 시력이 그닥 좋질 못해서."

"시력이요?"

처음 듣는 얘기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빛이 조금 어렴풋한 것 빼고는 별다른 점이 없었기에 갑작스러웠다. 아, 그래. 시선이 묘하게 이지러진 것이 바로 시력 탓이었던 건가? 큰 거 하나를 깨달은 기분이었다. 내가 눈에 띄게 놀라자 그가 곧 멋쩍게 미소지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부터 그대와 제 자신을 지키기에는 무리가 없으니 안심하세요."

"아니요, 제가 놀란 부분은 그게 아니라."

시안이 고개를 내 쪽으로 살며시 기울였다. 경청하는 자의 자세였다. 나는 잠시 버벅거리다가 마저 말했다.

"지금껏 공의 시력에는 한 치의 의문도 없었어요. 음,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하셔서 미처 몰랐네요."

"하하."

앞뒤 없이 소탈하게 소리내어 웃기부터 하는 그를 휙 올려다보았다. 내가 아는 다른 남자들보다는 인간적인 키라고 여겼는데, 막상 이렇게 코앞에서 고개를 들려니 훤칠한 건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안 좋은 일을 당해서 눈은 반쯤 망가졌지만, 대신 다른 감각에 의존하니 괜찮습니다."

"아......제가 괜한 걸 화두로 내세운 걸까요? 죄송해요. 공의 과거는 들은 바가 없었어요."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그대는."

그가 사뭇 다정스레 입술을 휘며 허공에 손짓해 내게 계속 걷자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어둠을 밟고 움직였다.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가 바람의 연주에 고즈넉이 섞여들었다. 시안은 기척도 없이 내 곁에서 발을 놀렸다.

저택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는 이따금 그의 눈께로 힐끔 시선을 주었다. 알고 나서 관찰하니 확실히 초점이 남들보다 흐리고 움직임이 적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을 히엘로 공작가의 외동아들이 과거에 당할 만한 안 좋은 일로 대체 무엇을 댈 수 있단 말인가. 가족들이 제국 황실에 의해 십여 년에 걸쳐 몰살당했고 기록에도 안 남았다고 했으니, 혹 그도 독 같은 것에 당한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정말이지 신분이 주는 이점 따위는 모르고 살아왔을 인생이다. 희망 한 점 손에 쥐지 못할, 뒤틀리고 저주받은 생.

아. 자꾸 내게 하는 말 같다. 나는 그만 생각을 접어버렸다.

============================ 작품 후기 ============================

41화, 4인의 저녁 만찬과 그들의 대화와 그의 눈, 이었습니다. (본문 내용 한줄로 요약해버리기)

+7챕터 빛의 종언은 일상과 감정선 위주의 쉬어가는 챕터입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ㅎㅎ!

++으악 자정이 넘어버렷네요 그래도 업로드 성공! 사실 요즘 제 생활환경이 조금은 개선됐어요. 덕분에 글 쓸 시간이 요만큼 늘어나긴 했는데 비축분은 여전히 아슬아슬해서, 이걸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은 했습니다만...뭐 원래 인생은 쫓겨 사는 거 아니겠습ㅂ니까 하하(아님

아참, 오늘 10챕까지의 상세플롯을 짰는데, 아주 즐거워졌습니다. 악살다는 모름지기 3장부터죠 유후

+++그 밖에 후기 추가할 게 딱히 생각이 안 나니 일단 올리겠습니다. 힘든 월요일이네요. 독자님들 모두 덜 벅차고 빨리 지나가는 월요일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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