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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44화 (44/102)

00044 7. 빛의 종언 =========================

그날 저녁은 넷이서 같이 수도에서 명성이 자자한 맛집을 찾아가 먹었다. 샤카르와 나는 어렵사리 어색함을 풀었고, 그럼에도 각자의 상념에 줄곧 시달려야 했다.

알 수 없는 것들의 정체를 규명하지 못한 채로, 우리는 사냥 축제의 첫날을 맞이했다.

동물을 죽이는 것에 격한 거부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일부러 사냥에 열의가 없는 무리에 끼어들었다. 몇 시간 동안 산림욕이나 하며 느긋하게 엘바사 산을 돌아다닌 결과 작은 새 두 마리를 잡았다. 중간에 마주친 샤카르는 그렇게 여유부리면 궁술 연습은 쓸모가 없어지지 않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 연습에 사냥 축제 준비보다는 무술 수련의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사교계 인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간간히 사냥을 시도하다가 어영부영 사냥 시간이 끝났다. 해가 질 무렵, 산 아래에 마련된 임시 광장에서 황태자가 대표로 나와 오늘의 결과를 집계하고 우수한 사냥감을 잡은 자에게 상금을 내렸다. 원래는 황제가 해야 하는 일인데, 현 황제는 요즘 병세가 호전되어 의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생존하는 중이지만 그렇다고 외부 활동을 할 정도로 정정하진 않다. 그 결과 사냥 축제의 모든 주관은 황태자였다.

상금은 덩치가 산만한 멧돼지를 잡은 로엔세르 쌍둥이가 차지했다. 샤카르는 사슴과 큰 새를 잡았지만 멧돼지에는 비할 바가 안 됐다. 황태손은 여우와 사슴을 잡았다. 엘피샤는 토끼를 잡았고, 에단은 멧돼지를 잡을 뻔했지만 부상만 입힌 채 놓쳤다고 한다. 로엔세르 쌍둥이는 자신들이 잡은 게 바로 에단이 놓친 그 멧돼지였다고 귀띔해주었다. 다리에 화살이 꽂혀있었단다. 하지만 그들답게 에단에게 상금을 양보하는 짓은 결코 하지 않았다.

하늘이 검보라빛으로 물들 즈음 시종들이 광장 중앙에 장작을 놓고 불을 피워 야영 분위기를 조성했다. 물론 곳곳에 놓인 파티장용 테이블과 천막, 흙먼지를 피하기 위해 넓게 깐 카펫, 화려하고 진귀한 음식은 황궁 파티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불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 배치된 테이블과, 타오르는 불길 사이의 공간은 꽤 넓었다. 귀족들은 다소 격식 없이 야외 식사를 즐기고 나서 평민들처럼 한데 어울려 춤을 추었다. 애초에 유흥을 즐기려 만든 축제니 이 정도는 당연히 허용되었다.

곡과 곡 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지인들이 구석에 물러나 있던 내게로 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단은 3부기사단장으로서의 일상을 말해주었고, 요즘 치안에 자꾸 구멍이 뚫리니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 엘피샤는 백포도주가 담긴 잔을 시종이 든 쟁반에서 집어와 내게 내밀며 자기가 준비중이라는 신상 드레스의 디자인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는 내 의견을 묻기도 했다.

파벌을 막론하고 모인 귀족 자제들이나 가주의 부인, 부군에게 둘러싸여 시답잖은 사교 소식도 들었다. 정치적인 대화 주제는 이 축제에서 금지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벼운 사건만 입에 오르내렸다. 슬슬 지루해질 즈음에는 타이밍 좋게 세크네트와 레테일이 나타나 에단을 골리며 유쾌하게 놀았다. 나는 대놓고 가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았다. 알피어스는 그런 나를 보고 여전히 변함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왁자지껄한 와중에 시안은 무리에 둘러싸인 내게서 약간 떨어진 기둥에 기대어 조용히 미소하며 날 바라보고만 있었다. 엘피샤는 그런 그를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갔다. 춤 추는 곳으로 간 건가? 금세 모습을 감춰서 잘 모르겠다. 가주들끼리의 집단에 끼어 있던 헤일렌 나인하트 공작은 고개만 돌려 내 쪽을 흘끔 보더니 눈을 찡긋했다. 입모양으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십니까?'라고 말하길래 '그럭저럭요.'라고 성의없이 대답해 줬다. 공작은 그게 또 우스운지 한껏 입술을 늘였다. 박장대소하려는 걸 겨우 참은 눈치였다.

황태후와 황후, 황태자와 황태손을 주축으로 모인 황족들도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스스럼없이 웃으며 소탈하게 굴지만, 저들은 실상 대륙의 패권자다. 하나의 왕국을 딛고 일어나 연달아 세 개의 왕국을 멸망시키고 제국을 세운 군주의 후예. 직계에 가까울수록 선연히 새빨간 눈을 가진 자. 아직껏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다른 세 왕국에 비견할 바가 안 되는,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선 할레시온의 직계 황족이다.

루 할레시온 가문은 같은 직계로서 왕관과 생존을 쟁탈하려다 패배해 저들에게 물어뜯겼다. 약육강식이지. 나는 턱을 비스듬히 괴고 붉은 사자 무리를 관망하다 금세 흥미가 식어 눈을 돌렸다.

연회는 점점 절정으로 향했다. 내 평판이든 뭐든 오늘만큼은 신경쓰지 않고 곁에 와글거리던 사람들은 이제 춤에 집중하러 다들 불 근처로 갔다.

분위기가 제대로 무르익어가는 것을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 세계의 평민들이 이렇게 노는 걸까? 전생의 윤이설은 평민에 해당하는 위치였지만, 현생의 라니아는 상류층이라서 이 세계의 대중 문화를 잘 모른다. 오늘 이 기회를 빌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본 소감은, 나름 즐거웠다. 사치와 권력욕에 찌든 수도 대귀족들이 이런 파티를 할 줄 알다니, 좀 놀랍기도 했고.

어쩐지 꺼려져서 손에 계속 들지는 못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백포도주 잔이 불의 색에 물들어 불그스름하게 일렁였다. 나는 그것을 들어 내용물을 마시고 내려놓았다. 한 잔을 다 비우자 시종이 와서 새 잔을 주고 갔다. 그것도 마셨다. 이윽고 세 번째 잔을 받아드는데, 입에 닿기 직전에 누가 낚아채가버렸다.

"왜 혼자 있냐."

샤카르였다. 내 와인잔을 단숨에 비우는 그를 모난 눈으로 보며 꽁하니 말했다.

"구경하려고요. 당신이야말로 왜 춤 안 추고 여기 왔어요?"

"설마 몰라서 묻는 거야?"

싱긋 눈웃음지으며, 그는 웬일로 격식을 차려 손을 정중하게 내밀었다.

"너랑 추려고 왔지."

당황스러웠지만, 술기운이 돌아서 그런지 거절할 말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수락했다. 살며시 손을 포개자 샤카르가 냉큼 쥐고 끌어당겨 나를 일으켜세웠다.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은 평소와는 달리 소박하고 토속적인 분위기였다.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바치는 오늘의 밤 연회는 아예 평민 흉내를 내기로 작정한 듯했다. 어찌 보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사치다.

"당신이 여행하면서 봤을 수많은 평민들의 연회는 참 즐거웠겠네요? 이런 분위기라면."

나는 살풋 웃음을 흘리며 자세를 잡았다. 샤카르와 추는 춤은 이번이 아마 두 번째였던가. 아르얀로드의 미뉴에트를 출 때 그의 능숙함은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뭐, 그랬지. 근데 난 지금이 제일 재밌어."

"그런가요."

그 순간 노래가 시작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었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샤카르가 재빨리 조언해주었다.

"평민들의 전통 음악이야. 정해진 안무는 없으니까 그냥 마음 가는대로 움직이면 돼."

"그거 좋네요."

그와 나는 경쾌하게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규칙 하나 없이 마구 내딛었다. 우아하지도, 고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있었다. 웃음이 튀어나왔다. 놓칠새라 꼭 잡은 손이 나를 자유롭게 리드했다. 완벽을 위해 애쓸 필요는 없었다. 그냥 이끌리듯 함께 움직이면 그게 다였다.

우울할 때 운동을 하면 좋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실제로 그 효과를 경험했었다. 이 제멋대로인 춤도 그 맥락인 건지, 웃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유쾌하다.

"샤카르."

웃음기가 섞인 숨을 내쉬고,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그를 불렀다.

"응?"

"아직 멘데로프 백작께서 안 부르셨어요? 당신 엄연히 가출 상태잖아요. 여기 어딘가에 분명 백작께서 계실 텐데 웬일로 조용하네요?"

불을 가운데 두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함께 오른쪽으로 뛰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파트너와 팔을 교차하며 통통 튀는 스텝으로 세 번 돌았다. 정석적인 춤 동작의 진행법 중 일부를 누군가의 주도로 끼워넣은 거라, 어긋남 없이 단체 군무가 가능했다.

"아버지는 내 자유를 일정선까지 허락해 주셨지. 몇 년이고 싸워서 내가 이겼거든."

박수를 치고 발을 굴렀다. 옆사람과 손을 잡고, 파트너의 허리를 살짝 둘러안은 채 간단한 동작을 수행했다. 다른 악기가 멈추고, 바이올린 선율이 홀로 치고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바이올린이 그대로 여덟 마디 정도를 독주하고, 곧 첼로가 따라왔다. 중후한 음색이 기반 멜로디를 든든하게 받쳤다. 타악기가 마지막으로 실로폰과 함께 나타나 풍성함을 살렸다.

자유로운 듀엣으로 되돌아오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해방 축하해요."

"고맙다, 하하."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었다. 광장에 검은색이 스며들었다. 한 바퀴 빙글 돌았다. 무거운 보석 투성이 드레스가 아닌 수수한 활동복 차림이라 그런지 훨씬 힘찬 턴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어서 그의 등에 팔을 감고 고개를 들며 움직임을 잠시 멈추었다. 빠르게 돌았더니 조금 어지러워서. 마침 한 곡이 끝난 찰나였다.

여운이 길었다.

샤카르의 웃는 얼굴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내 얼굴에도 아마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으리라. 조금, 아니 많이 후련했다. 땀이 나도록 놀았더니 잠깐이나마 모든 고민과 걱정을 풀어낸 기분이었다.

은하수가 환상처럼 반짝였다. 우리 머리 위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이루었다. 어떤 속삭임이 바람 되어 내려왔다. 여름 기운이 배경음악이었다.

찬란했다. 찬란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기억마저 희미한 다른 세계의 밤하늘은 매연과 조명으로 얼룩져 별 한 점 보기가 그렇게나 힘들었다. 별을 좋아했던 어린 윤이설을 위해 엄마 윤하린은 어느 한적한 바닷가로 가곤 했다. 검은 파도가 철썩, 철썩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휑한 바람이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 겨울날의 윤하린은 맑고 반짝이는 하늘에 정신없이 빠져든 윤이설에게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나는 아직 그것만은 제대로 기억한다.

'설아.'

'응? 왜, 엄마?'

'세상은 말이야, 설이 생각보다 훨씬 넓어. 이 별 하나가, 또 저 모래 한 알이 전부 누군가를 위해 지어진 세상이거든.'

'정말? 우와! 그럼 나도 원하면 저기 저 별 세상을 만들 수 있어?'

'당연하지. 설아, 사람의 소망은 아주 강력해서, 때로 믿지 못할 일을 일으키기도 해. 그러니까 설이가 하늘에 간절히 외치면 이루어질 거야.'

'음......지금은 외치고 싶은 거 없는데......'

'후후, 나중에 원하는 게 생기면 그 때 빌면 되지. 우리 귀여운 설이, 추우니까 오늘은 이만 들어갈까?'

'으응, 조금만 더 있다가.'

'그래, 그래.'

그 때 윤이설의 머리를 쓰다듬던 윤하린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새까만 파도가 밤보다도 깊게 가라앉고, 별이 떨어질 듯 위태롭게 빛을 발하던 그 겨울에.

윤이설은 윤하린의 품에 안겨 세상을 구경했었다.

"별이 많네요."

"그러게."

샤카르는 나를 바라보며 잔잔히 대꾸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벅차올랐다. 뭉클하다고 해야 하나.

분위기에 휩쓸린 걸까? 나는 밤이 좋았다.

존재가 흐려지는 비현실이 반가웠다.

축제의 첫 날은 그렇게 저물었다.

***

둘째 날의 사냥은 아이린의 양오빠인 이나르 에네아스가 프리드리히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어제의 세크네트와 레테일처럼 둘이서 같은 짐승을 잡았다고 한다.

저녁이 되자 다들 검투사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검투사들끼리 서로 죽이는 행사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기사직을 갖고 있거나 무예에 능한 귀족들이 명예 단승 작위 '수석 기사'를 갖기 위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듣기로 헤일렌 나인하트 공작과 프리드리히 스카일러, 세크네트 로엔세르와 에단 르웰린 등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예선을 치렀다고 하더라. 대단한 구경거리가 될 거라는 기대가 저녁 내내 귀족들을 들뜨게 했다.

대망의 오후 아홉 시, 그들만의 전쟁이 개막했다.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경기장의 관중석에는 귀족들 뿐만 아니라 허가받은 평민들도 가득 들어찼다. 대부분 부유한 상인이나 공무원처럼 신분이 확실한 평민이었다.

황제를 대신하여 황태자가 포문을 열었다. 개회사를 읽고, 이어서 출전 명단을 줄줄 읊은 뒤 대진표를 발표했다.

"예선을 통과한 출전번호 12번 이르뮬 남작과 64번 벤델 겔만 자작 영식이 16강전의 첫 경기를 치르도록 하라. 이외 같은 방법으로 다른 열네 명의 출전자를 임의로 배정하였다. 자세한 대진표는 단상 아래 벽에 게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라."

황태자의 말이 끝나고, 곧 무장을 마친 이르뮬 남작과 겔만 자작 영식이 단단한 모래가 깔린 경기장에 등장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황태자가 의례상 싸움을 허락하는 간단한 절차가 이루어지고 나서 지체 없이 경기가 시작되었다.

횃불이 환하게 밝힌 경기장의 아수라장을 지켜보며, 내 뒷자리의 시안에게 조용히 물었다.

"공은 출전하지 않으셨네요?"

"네. 이런 건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그렇군요. 샤카르, 당신은요?"

내 왼쪽에 앉아서 과자를 먹던 샤카르가 일단 어깨를 으쓱이고 입을 비운 뒤 대답했다.

"신청은 했는데 예선 경기 날짜를 잘못 알아서 못 갔어. 불참석으로 기권패 처리됐더라."

"알만 하네요. 늦잠 잤죠?"

"아니거든! 야, 나 요즘 되게 일찍 일어나!"

"아침 열 시에 연무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해놓고 오후 한 시에 나타난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멘데로프 영식?"

발끈하는 샤카르의 말에 찬물을 끼얹은 레테일이 샤카르가 들고 있던 봉지에 손을 쑥 집어넣어 과자를 한움큼 꺼내먹었다. 샤카르는 어이가 없는지 입만 딱 벌리고 어버버거리다 내 비웃음을 사고 좌절했다. 내 오른쪽의 엘피샤가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

"오오! 대공녀님, 저길 보세요. 겔만 자작 영식이 이르뮬 남작의 목에 검을 겨누었어요! 이르뮬 남작의 패배예요."

내 앞에서 망원경을 끼고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관람하던 데알 후작부인이 대뜸 말을 걸었다. 경기장이 멀어서 선명하게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딱히 집중하지도 않았다. 대충 누구 하나가 무장해제당한 뉘앙스라는 것만 알겠다.

"벌써 끝났군요."

"호호, 아주 격렬한 시합이니 당연하지요. 아아, 다음 경기는 유르웬 백작과 하시펜도 자작의 대결이에요!"

데알 후작부인은 얼른 다시 망원경을 눈앞에 가져다댔다. 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금세 새로 시작된 경기에 집중했다.

============================ 작품 후기 ============================

예약아이템으로 올립니다. 무의미를 향해 악살다는 계속 걷고 있습니다(연재주기 때문에 차마 달린다고는 못했다

+만약 악살다를 처음 쓰기 시작한 2016년 10월로 되돌아간다면 저는 악살다의 서술 시점을 반드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꿀 것입니다...성격상 감정서술을 직설적으로 할 수가 없는 캐릭터를 서술자로 내세우다니...쓰기 난이도 최상으로 높여놓은 과거의 룬 반성해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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