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 Bridge 3. Shachar Menderope : 푸른 새벽 =========================
사실 벤은 처음부터 샤카르를 쫓고 있었다. 그 날의 소동 또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샤카르는 나중에서야 그 얘기를 들었다. 벤은 그의 행적을 조사하고, 뒤를 밟으며 하는 짓을 보자 하니 꽤 쓸만한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고귀한 신분만 아니었으면 당장에 데려다가 일을 시켰을 거라고 털어놓으며, 벤은 껄껄 웃었다.
어느 여름밤, 스물세 살의 샤카르는 제 앞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나뭇가지로 툭툭 건드리며 벤이 술 취한 목소리로 뭐라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들었다. 고즈넉하고 휑한 노지의 밤이었다.
"요즘 정세가 영 심상찮다. 높으신 나리들이 자꾸만 뭘 주고받고, 합의하고, 아주 지랄들을 하신단 말이지! 조만간 전쟁이라도 나려나 몰라, 에잉."
잠깐의 출장 때문에 할레시온 외곽 지방으로 향하는 도중 날이 저물어, 어쩔 수 없이 야영을 하게 된 날이었다. 샤카르는 잔뜩 챙겨온 술을 혼자 다 마시고 혀가 꼬부라진 보스를 흘기며 투덜거렸다.
"왜 술주정입니까, 정신 사납게. 취했으면 그냥 얌전히 자빠져 자요, 좀."
"라카스 네 녀석은 불안하지 않냐? 뭔가 스물스물 사방에서 기어올라오는 느낌이 들지 않냔 말이다. 아이고, 이러다 나라 망하면 어쩌나! 이 나라라는 것이 한 번은 버려도 두 번은 못 버리겠던데! 이럴 거면 그냥 블로텔지아에 얌전히 짱박혀 있을 걸 그랬다, 옘병할. 내 목숨이야 난리통에 끊어지던 말던 상관은 없다만, 나라 잃으며 죽는 건 딱 사절이여."
벤은 불가를 향해 다리를 쭉 뻗고 삐딱하게 기대앉아 나불댔다. 샤카르는 그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퍽 낙천적이고도 대책 없는 대꾸를 내놓았다.
"아, 망할 나라면 어련히 알아서 망하겠죠. 그리고 보스가 어디 쉽게 뒤질 사람입니까?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잠이나 자요, 이 양반아."
"크크큭. 예끼, 이 무식한 것아. 네놈이 귀족인 거 있었냐? 뭔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직격탄 맞을 놈이 참 태평도 하지."
"제 가문은 중립이라 직격탄까진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뭔 일이 터져도 아마 중앙 대귀족 내지 황족까지만 타격을 입을 걸요. 상황 보니까 대충 답 나오던데."
"......에잉, 빌어먹을. 돌아갈 생각 없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주제에, 귀족 나리들 사는 꼭대기는 매냥 살펴보지?"
샤카르가 중앙 대귀족의 유력 인사들과 비공식적인 사교 모임에서 주로 만나 교류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인맥이란 걸 만들어서 제 앞길 좀 더 넓게 터보려다가 곁가지로 딸려온 정보들을 모은 거거든요? 열심히 머리 굴렸는데 왜 욕입니까? 흥."
"아, 네 놈 그러는 게 꼭 원래 신분으로 돌아가 살려는 것 같아서 떠봤다. 됐냐?"
"예, 예. 알겠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샤카르는 이따금씩 용병들에게 반쯤 일부러 잡혀들어가 누나 셰카이나와 인사나 할 뿐이었다. 물론 금세 다시 가출했고. 그 덕에 멘데로프의 탕아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얻었다.
'샤카르, 난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와.'
셰카이나가 그를 붙잡으며 부탁할 정도였다.
'누님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제는. 막 사는 거, 해 보니까 적성에 맞더라고요. 난 그냥 이대로 귀족의 귀찮은 의무 같은 거랑은 상종 안하고 살래.'
그는 여기저기 얽힌 쇠사슬 속에서 살기가 싫었다. 그러니 여기까지 와 정보상 일을 배우고, 각종 기술이나 지식을 익혔지. 지금 옆에서 술주정을 부리는 이 사내는 샤카르의 뜻대로 전서구 다루는 법, 활을 쏘는 법, 검을 다루는 법, 체술 단련, 서류 처리, 희귀한 언어, 그 밖에 수많은 것들을 전수해주었다. 각종 무술을 가르쳐줄 때 그를 마구 두드려 팬 탓에 악에 받쳐 배우게 만든 것만 빼면 고마운 사람이었다. 샤카르는 벤이 술만 마시면 주절거리는 것만 빼면 꽤 멋진 인간상이라고 생각했다.
"라카스야."
"왜요, 또!"
"옛다. 이거 가져라."
자꾸 귀찮게 하기에 막 짜증을 내려는데 손 위에 뭔가가 올려졌다. 샤카르의 손 위에 반짝이는 브로치 두 개를 쥐어준 벤이 이를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샤카르는 다소 멍하니 브로치와 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200만 스칸짜리 브로치다. 네가 일하면서 갚겠다던 돈, 이쯤이면 다 갚은 것 같구만."
열다섯 살짜리 소년에서 스물세 살의 청년이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샤카르는 모든 과제를 훌륭히 수행해냈다. 신분상 현장 임무는 별로 맡지 않았지만, 대신 중책을 거듭 지휘하고 계책을 세우며 고위직 취급을 받았다. 정보상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보스의 오른팔이 된 샤카르는 이제 브로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와. 웬일이래? 사양은 않겠습니다. 근데 왜 두 갭니까?"
"원래 두 짝이여, 그건. 에온 왕국의 왕 부부가 다는 브로치라."
"그럼 합쳐서 400만 스칸이네. 히야. 주정뱅이 보스가 취해서 결국 일을 치는군. 보스, 술 깨고 나서 이거 무르기 없깁니다?"
벤은 당연한 소리 말라며 호탕하게 웃어재꼈다. 그러다가 얼마 안 가 곯아떨어졌다. 샤카르는 여러모로 땡잡았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장작이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별이 북극성을 가운데 두고 느릿하게 회전했다. 찬란한 빛무리를 올려다보며, 샤카르는 저 별들이 모두 세계가 아닐까 하는 공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해 가을. 붉음이 스러지는 계절에. 샤카르는 불현듯 그 여름날 밤의 일을 떠올려야만 했다.
부서지고 뭉개져 성한 곳 하나 없는 몸뚱이가 침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덩치가 산만한 사내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열하는 가운데, 유독 샤카르만이 아무 동요 없이 고요하게 그 처참한 몰골을 눈에 담았다.
벤이 술주정 삼아 웅얼대던 불안이 현실이 됐다. 3황자가 반역을 일으키려다가 다른 종친과 함께 자멸했다. 황태자와 그 아들은 반역자를 색출하고 엄중히 죄를 물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귀족과 연루자가 정보국에 잡혀갔다. 고문에 의한 처절한 비명 소리가 매일 정보국 지하에서부터 들끓었다. 하루에도 몇 구씩 시체가 실려나갔고, 하루에도 몇 명씩 죄를 실토했으며, 하루에도 몇 명씩 판결을 받고 처형장으로 호송됐다.
그러던 중 각종 정보와 물자를 취급하고, 뒷세계고 앞세계고 할 것 없이 연줄이 닿아있던 벤 정보상이 얼결에 휘말렸다. 샤카르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반역에 조력한 자로 보스 벤이 지목당했다. 낙엽이 피의 비처럼 새빨갛게 곤두박질치던 가을에, 벤은 우르르 쳐들어와 정보상 건물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직원들을 모조리 잡아가려던 기사들을 멈춰세우고 자신만 잡아가라고 호소했다. 정보상의 수장이 어차피 체포해야 할 핵심인물이었으므로, 기사들은 직원 전원이 수사 종료 시까지 도망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벤만 데리고 갔다. 잘못했다가는 벤이 조사 중 죽임당할 수도 있기에, 직원들은 정말 단 한 명도 도주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벤은 빈사 상태로 돌아왔다. 귀족이었다면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증언만으로 그토록 혹독하게 고문하진 않았겠지만, 그는 명백한 평민이었다. 가차없는 손속에도 끝까지 죄를 토설하지 않자 정보국은 거꾸로 벤을 지목했던 자를 다시 고문했고, 벤이 무고함을 확인했다. 때는 이미 늦어, 벤은 손쓸 수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모두는 노력했지만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벤은 죽었다. 그 시체를 눈앞에 두고서 울지 않을 수 있는 스스로가, 샤카르는 너무나 신기했다. 그는 그저 화가 났다. 분노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블로텔지아의 가난한 국경 지방에서 태어나, 모국을 등지고 할레시온으로 어렵사리 건너온 사람이었다. 나라를 한 번 버려도 두 번은 못 버리겠다던 남자였다. 그가 평생에 걸쳐 일군 정보상이 곧 그의 인생이었고, 그의 인생이 할레시온에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의 두 번째 국가는 과연 그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그가 굶어 죽도록 방관하려던 첫 번째 국가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샤카르 멘데로프는, 라카스는. 조용히 분개했다. 비단 억울해서만이 아니었다. 그가 죽은 보스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낼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모든 움직임은 무의미했다.
해서 그는 그저 벤의 유언에 따라 보스 직책을 가졌다. 자신처럼 신분적으로 제한이 있는 자가 아닌 다른 직원에게 실질적 책무를 맡기고, 자신은 장막 뒤에 숨어 사업적으로 타격을 입은 정보상을 복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무감에 젖어 마땅한 야망도 포부도 없이 살아가던 나날에.
난데없이 한 소녀가 끼어들었다.
***
불길 같은 사람이 그에게 손짓했다. 샤카르 멘데로프는 더 이상 빛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을 비웃을 수 없었다.
1057년의 가을만 해도 약간의 연민과 동질감에 떠밀렸을 뿐이었는데.
"당신이 샤카르 멘데로프인가요."
그 날, 그래. 정오 즈음이었다. 정보상 건물로 고귀하고 수상해 보이는 여자가 찾는다길래 양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나왔다. 바람이 서늘했다. 샤카르는 문 앞에 오도카니 선 사람을 발견했다. 귀족이나 입을 법한 값비싼 드레스를 물끄러미 살핀 그가 이어서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눈이 마주쳤다. 섬뜩하게 죽은 적안이 굳은 피 같았다. 희게 질린 낯빛이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유령인가? 그는 순간 생각했다.
"너 뭐냐?"
"......"
"어느 황제 치세 때 죽은 유령이야? 아니다, 부하놈들한테도 보였으니까......가출한 귀족 자제인가? 잠깐, 할레시온에 이런 적안을 가진 귀족이 있었나. 그럼 혹시, 황족?"
바람에 낙엽이 쓸리는 소리가 건조하게 주변을 휘돌았다. 냉막한 음색이 조곤히 그 사이를 비집고 깔렸다.
"내가 들은 당신의 특징과 당신이 말하는 꼴이 똑같네요. 멘데로프의 탕아가 맞군요."
"뭔......너 누구야. 얼른 말해라. 아니지, 일단 그것부터 묻자. 산 사람이냐?"
불투명 유리처럼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에는 감정 한자락도 없었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색의 드레스를 걸치고 손가락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옅은 금발과 적안의 황족. 샤카르는 질문하는 동시에 자기 머리에 담긴 황족의 리스트를 빠르게 훑었다. 소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선수를 쳤다.
"나는, 라니아 에빌 할레시온. 내일부터는 라니아 에빌 루 할레시온이 될, 21대 황제 오벨 3세의 치세 하에 아직은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뭐? 너 황제 손녀였냐! 잠깐. 그보다 너,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되지 않아?"
"그 말은 무슨 뜻이죠?"
라니아는 마주하기 꺼려질 정도로 섬짓하게 비어버린 눈을 들어 샤카르를 보았다. 높낮이 없이 묻는 말에 순간 압도당한 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시국에 너 같은 인물이 이런 델 오면, 좀, 의심받기 딱 좋지 않냐......고요."
"라인하르트가 감시하는 눈들은 알아서 덮어줄 거예요. 그는 나까지 죽일 생각은 없거든요. 당신의 정보상이 얼마 전처럼 애꿎은 일에 휘말리진 않을 거라고 장담하죠. 그리고 익숙하지도 않아 보이는 존대는 집어치워요."
'라인하르트? 아, 황태손......'
샤카르는 대제국의 삼인자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는 라니아를 서먹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좋아, 그럼. 뭣 때문에 여길 찾아왔지?"
"제드릭 공녀와 그 가족의 반역 연루성에 대해 조사해주세요. 조사하는 의미는 크게 없지만 저라도 진실을 알아두고 싶어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라니아라는 이름의 초면인 황족에게서 샤카르가 겪었던 억울함이 그대로 읽혔다. 허무함, 분노, 슬픔도 함께였다. 감정 조각 하나 없이 무미건조한 어조였지만 샤카르는 굳은 피 같은 적안에 잠시 돌아온 빛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동질감이 연민과 더불어 밀려왔다.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더 얘기해라."
샤카르는 문을 열어주며 까딱 고갯짓했다. 라니아는 사뿐히 그를 지나쳐 입구로 들어갔다.
그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
탁자 앞에 앉아 차를 홀짝이는 아름다운 여자를, 샤카르는 그 맞은편에서 턱을 괴고 그림 감상하듯 맹하니 응시했다.
라니아 에빌 루 할레시온은 차가운 얼음 같은 사람이었다. 태양처럼 눈부신 백금발과 적안이 무색할 정도로, 섬짓하리만치 냉혹했다. 얼어붙은 태양. 녹일 엄두도 나지 않는, 거대한 빙하 속에 갇힌 사람. 그게 라니아였다.
라니아는 의뢰를 받아주는 대가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샤카르가 돈 때문에 제의를 수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리 말했다.
샤카르는 스스로가 우스웠다. 자기 코가 석 자인데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하지만 왜인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원래부터 이래야만 하는' 사람인 것처럼.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이, 대공녀."
"왜 부르죠."
"그 차, 마음에 들면 더 줄까?"
"됐어요."
습관처럼, 샤카르는 오늘도 아무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라니아는 입에 풀을 붙인 사람처럼 내내 침묵했기 때문이다.
샤카르는 처음 만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라니아의 감정 회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큰 충격에 의해 완전히 박살이 난 모양새였다. 문을 아주 단단히 걸어잠그고, 표정과 어조까지 말끔하게 긁어내어 버린 라니아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시위하는 중이었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리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으니 그럴 수밖에. 게다가 그 사태를 주도한 자들 중 하나가 친구 이상의 감정까지 내어주려 했던 사람이라면......샤카르는 그간 갖은 유도질문을 던져 얼추 파악한 라니아의 과거를 나열하며 새삼스래 경악했다. 무해하고 예쁜 것만 보고 살아도 모자랄 나이와 신분에 그런 일을 겪었다니. 너무 현실성이 없었다. 아직 이렇게나마 움직이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조차 두려워 그대로 굳어 버린 사람을, 샤카르는 평소 성격대로 기꺼이 도와주기로 했다. 아무쪼록 티 나지 않게.
"이 차 이름 뭔지 아냐?"
"몰라요."
먼저 말을 거는 일은 거의 없으면서, 뭔갈 물으면 대답은 또 곧잘 했다. 누군가 다가와 주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것마냥. 이것 역시 과거에서 비롯된 습관이겠지. 샤카르는 길가에 버려진 고양이를 발견한 기분이 되었다.
"캐모마일. 향 좋지?"
여상히 말했다. 그러자 라니아가 고개를 살짝 들어 시선을 맞췄다. 드문 일이었다.
라니아는 한참을 대치하고 나서야 눈길을 거두었다. 깔끔하게 비어 있었던 눈동자에 묘한 감상 하나가 찰나 스쳤다.
"같잖군요."
"헹. 너무하구만. 내가 열심히 우린 거다, 이거!"
"......향이 같잖다는 소리가 아니었어요."
"그럼 뭐가?"
"알아서 생각해요."
그리곤 다시 입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샤카르는 속이 터졌다.
============================ 작품 후기 ============================
푸른 새벽 2편입니다. 샤카르 외전은 파란색이 묻어나올 정도로 색감 확고한 묘사 단어들을 쓰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망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하하ㅏ
《오늘의 악살다》
캐모마일의 꽃말은 고난 속의 희망(역경에서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