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6 Bridge 3. Shachar Menderope : 푸른 새벽 =========================
에온에서 샤카르는 후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루하고 따분할 법한데도 투정을 부리거나 가출하지 않고 얌전히 살았다. 몇 달 동안 감정 변화라고는 조카의 초상화를 생일 선물로 받고 펑펑 운 것밖에 없으며, 장거리 외출이라고는 백작과 동반으로 로엔세르 공작가의 본가에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 가솔들이 하나같이 의아해 할 정도였다. 백작마저 그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는 여전히 헐렁한 꽁지머리를 하고, 주머니에 손을 꽂고 다녔다. 하지만 한층 날카로워진 턱선이며 인상이 원래의 훤칠함에 얼음을 삼킨 것처럼 차가운 면모를 더했다. 멘데로프의 탕아가 정신을 차렸고 더 잘생겨져 돌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구혼이 꽤나 들어왔다. 유일한 후계자인데도 혼사가 늦어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다들 곧 적당한 상대를 골라 혼인식을 치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샤카르는 혼담이 들어오건 말건 상관하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불쾌해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는 아주 바쁜 사람인 양 하루종일 서류 더미 앞과 연무장만 오갔다. 덕분에 무예 실력이 더욱 향상됐으며, 에온 지방의 책임 가문 멘데로프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로 호평을 받았다.
잎새가 창문 밖에서만 푸르른 나날들이 덧없이 지나간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성과를 적어둔 보고서를 살피며 만년필을 다른 종이에 꾹꾹 눌렀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모든 것이 거슬리는 사람처럼. 뜨거운 태양빛이 살라먹은 양, 펜촉을 중심으로 새까만 동심원이 퍼져나갔다. 결국 만년필 촉과 종이 둘 다 망가뜨리고 나서야 그는 그 짓을 멈추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계절이 흐르고.
꼭 한 바퀴 돌아 일 년 뒤.
카리스티아 대연회가 4년 만에 열렸다.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었고, 계획에 포함시켰던 일정이었다. 샤카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문의 후계자로서 멘데로프 백작과 함께 수도로 떠났다. 물론 어색한 부자 사이 때문에 마차는 따로 탔다.
수 년 전 홀로 말을 타고 떠돌던 들판을,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샤카르는 창문을 활짝 열고 끝없는 수평선을 멀거니 구경했다. 비가 내릴 모양인지 하늘은 찡그린 회색이었다. 짙은 초록색 풀잎이 바람 따라 물결쳤다.
차가운 가을 바람이 거칠게 불어 마차 내부로 꾸역꾸역 밀려 들어왔다. 그는 창문을 닫았다. 이제 이 들판만 통과하면 수도가 코앞이다. 심심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잠시 낮잠을 자기로 했다. 편안히 기대앉아 팔짱을 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가을비가 다 내리고 난 밤이었다. 비를 한바탕 쏟아내고 깔끔해진 하늘에 예쁜 초승달이 걸렸다. 간단한 저녁을 먹고, 다시 눈을 붙였다. 장시간 마차 탑승은 별다른 체력 소모가 없음에도 적잖이 피곤한 짓이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수도 한복판에 도착했다. 샤카르는 정보상 건물로 가 하루 쉰 다음, 군청색 마차를 타고 황궁으로 향했다. 귀족 총소집 때문이었다. 총소집은 중요한 행사지만, 그는 평소처럼 준비했다. 껄렁한 옷차림을 하고, 격식있는 옷은 따로 챙겨왔다. 출발도 그닥 빨리 한 편은 아니었다.
그는 왼쪽 귀에 걸린 루비 귀걸이를 손가락으로 살살 매만졌다. 모든 것은 예상과 다르지 않으리라. 처음으로 돌아가 답습하면 된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기다리는 거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씩 세우며, 창문을 열고 북적이는 빌데론 거리를 무심한 눈으로 관찰했다.
"어?"
그러던 중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는 거리 한복판에서 황실의 문양이 박힌 마차를 발견했다. 그의 마차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이 시각에 외부에 거주하는 황족이 굳이 황궁으로 들어갈 일이 있나?
앞을 가로막은 귀족들에게 비키라고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직계 황족의 마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세가 꽤 대단한 방계인지 외양이 화려했다. 강대한 방계? 4년 전의 숙청 때문에 그런 단어는 할레시온 황실과 좀체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번뜩이는 섬광이 머리를 관통하고 지나간 것처럼, 샤카르가 헛숨을 들이켰다.
"마부, 저 마차 옆으로 가줄 수 있겠나? 창문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
"어렵겠지만 시도해 보겠습니다요."
급하게 주문하자 마부가 곧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많은 추월이 필요 없는 거리라 방향만 좀 바꾸면 아예 불가능한 지시는 아니었다. 기대에 부응해, 마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임무를 완수했다. 마차에게 다가가는 동안 창문을 잠시 닫고 있던 샤카르가, 성공했다는 마부의 말에 창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아, 정말이지. 샤카르는 속으로만 갖가지 말을 해대며, 짧게 내뱉었다.
"어이, 에빌!"
아까부터 그의 마차를 주시하고 있었던 기색의 여인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눈을 휙 돌렸다. 샤카르는 손을 흔들었다. 대답 이전에, 루비처럼 영롱한 적안이 그의 행색을 묘한 눈으로 살폈다. 그리고는 도도하게 손을 들어올린다.
"오랜만이에요, 샤카르."
딱 라니아다운 인사였다. 열여덟에서 열아홉으로, 일 년이 지나고 더 성숙해진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윗허리까지 늘어뜨린 엷은 금발이 여린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지금껏 그가 본 어떤 이보다 무결하게 아름다운 얼굴을 맑은 햇빛이 고이 어루만졌다. 긴 속눈썹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한 번 팔랑였다. 눈꺼풀 아래로 찰나 숨었던 적안이 다시 무감정하게 떠올랐다.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는 것 같다. 샤카르는 이 기분을 뭐라 정의내려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전혀 딴판으로 행동했다.
창문 밖으로 튀어나올 듯 몸을 반쯤 내밀고 유난스럽게.
"허어? 웬 존댓말? 분명 마지막에 헤어질 때 다음에 만나면 말 놓기로 했잖아, 에빌."
"......그러는 당신도 잊었잖아요. 날 미들네임으로 부르지 말라고 경고했던 걸. 그리고 난 말 놓기로 한 적 없어요. 당신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내가 반박할 기회를 박탈해 버린 거지."
"에이, 까다롭기는."
라니아를 바깥으로 떠밀던 시절처럼, 시답잖고 장난스레.
그는 처음으로 돌아갔다. 순간의 판단으로 그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라니아는 어이없다는 눈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샤카르는 큼큼 헛기침을 하고, 몸을 도로 창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뭐, 아무튼. 넌 무려 루 할레시온 가의 후계자이니 우리 위대하신 황제 폐하께서 내린 소집령 때문에 황궁에 가는 길은 아닐 테고. 무슨 용건으로 이 길에서 무한 대기 중이셔?"
"그 위대하신 황제 폐하의 손자가 4년 동안 줄기차게 불러대서. 결국 굴복하고 만나러 가는 길이네요."
때마침 마차가 약간 앞으로 움직여서 라니아와 시야를 공유하지 못하게 된 순간에 나온 말이었다. 샤카르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눈매를 굳히고 반문했다.
"뭐?"
황궁 안에 살고 황제의 손자인 사람은 딱 한 명 뿐이다. 라인하르트 엔리케 할레시온. 제국의 황태손. 라니아의 옛 친구이자 증오의 대상. 샤카르는 그 자로 인해 라니아의 4년이 어떠했는지 어쩌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화도 났다. 본인으로 인해 온갖 상처를 떠안은 사람을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니, 황태손의 인성은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건가! 그는 속으로 또다시 온갖 상소리를 외쳐댔다.
"손자라는 게 설마 황태손은 아니겠지."
혹시나 해서 제대로 물어봤지만, 확인사살당했다.
"그가 아니면 누가 감히 나를 오라가라 할까요?"
그 때 그의 마차가 솜씨 좋게 치고 나왔고, 두 사람은 도로 마주보게 되었다. 샤카르는 재빨리 표정을 정돈해야 했다.
"와. 대체 얼마나 귀찮게 굴었길래 네가 그 작자를 개인면담하러 직접 방문까지 해? 웬만해선 발 끝도 까딱 안하고 칩거하는 사람이."
"글쎄요. 이런 것까지 공유해야 할 정당성을 찾지 못하겠네요. 우리가 사적인 요소를 서로에게 보고할 만큼 친밀한 사이였던가요?"
샤카르는 그에게 있어 폭언에 가까울 언사를 받아내고도 여유롭게 미소하며 창틀에 팔을 교차해 올려 그 위에 턱을 댔다. 그녀는 황태손의 부름에 짜증이 난 상태인 데다가, 그 날의 통보를 의식해서 일부러 더 날카롭게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예상한 정도보다는 훨씬 약했다. 정말로 그만 친해지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 말할 라니아가 아니었다. 물론 이것만으론 확신할 수 없으니, 그저 능청스레 웃은 것이다.
"무슨 서운하게 그런 소리를. 우린 꽤 오랜 동업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야?"
"동업자라고 친구는 아니죠."
"그리고 방금 그건 더더욱 서운한 소리였어. 너무하잖아, 라니아."
"당신의 감상은 별로 궁금하지가 않아요."
감상을 솔직히 표현했으나 내쳐졌다. 샤카르는 사뭇 냉담한 대꾸에 괜시리 티나게 궁시렁댔다. 솔직히 좀 상처였다. 하지만 타이밍 좋게 길이 뚫리고 중앙에 있던 라니아의 마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서 대화는 그대로 끊겼다.
폭풍처럼 지나간 재회였다.
샤카르는 운 좋게 앞서간 라니아와 달리 한참 기다린 끝에 황궁에 입성했다. 식이 시작하기까지 대정전 앞에서 기다리던 중에, 아는 얼굴을 만났다.
"에단! 오랜만이다."
손을 내밀어 격없이 악수했다.
"오셨습니까, 멘데로프 영식.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백작께서는 어디에......?"
에단 르웰린. 재작년 즈음에 수도에서 근무하는 기사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그 날 새벽까지 술 대작을 벌이며 자연스럽게 친해진 남자였다. 수줍은 시골 청년 같은 남자가 황실과 겹혼약을 맺은 대귀족 르웰린 후작가의 후계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샤카르는 두 번째 만남에서 그의 이름을 알아내고 기함했었다.
올해 스무 살인 에단은 재작년이면 열여덟 살이다. 할레시온 법제상의 성년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퍼마신 셈이다. 그 덕에 에단은 얼마 안 가 술고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옆에서 같이 술판을 벌이던 샤카르와 함께.
"백작님은 따로 오실 거다. 알잖냐, 사이 안 좋은 거."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겁니까......"
"맞다, 너도 그랬었지. 힘내라."
"힘낼 기분이 안 납니다."
한숨을 푹 내쉰 에단이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들여다보았다.
"시작할 시각이 넘었는데 아직도 황태자 전하와 황태손 저하께서 나타나시지 않습니다. 이럴 분들이 아니신데."
"둘 중 누가 원인일까."
"네?"
"아, 혼잣말이야."
툭 튀어나온 말을 대강 수습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황태손과 라니아의 대면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지? 샤카르는 또 언짢아졌다. 그 새끼가 뭐라고.
"황태손 저하께서 앞 일정이 조금 늦어지시는 듯 합니다."
"아, 스카일러 영식."
그 때 프리드리히가 불쑥 끼어들었다. 에단이 간단히 인사했다. 프리드리히는 두 사람에게 목례했다. 샤카르는 예의상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보좌관으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 했으나, 황태손 저하께서 독대를 위해 저를 비롯한 모두를 물리시는 바람에 중대한 일정에 차질을 빚고 말았군요.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프리드리히가 유들하게 지껄였다. 에단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어떤 분과의 만남이길래 오늘 같은 날 독대까지......?"
"저하께선 라,"
"스카일러."
날선 눈으로 그를 응시하던 샤카르가 냉랭하게 말허리를 끊었다. 프리드리히가 부드럽게 웃는 낯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늪처럼 짙은 녹안이 그의 금안을 정면으로 대적했다.
"왜 부르시는지요, 멘데로프 영식?"
샤카르는 이에 지지 않고 맞섰다. 황금을 녹인 듯한 눈빛이 나른하면서도 위압적이었다. 사실 에단의 눈에는 그가 지금 바로 프리드리히를 발 밑에 꿇려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수작질은 적당히 합시다."
"......그것 참 상당히 갑작스런 말씀입니다."
"퍼져서 좋을 것 없는 정보가 아닌가 해서."
그는 답지 않은 고상한 어조로 대꾸했다. 사실상 제지가 아닌 경고였다. 라니아와 황태손의 썩 달갑지 않은 대면을 당장의 에단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과 한 판 붙기 싫으면 후일까지 입 다물고 있으라는 소리다. 에단이 끼어들면 여러 감정이 얽혀 상황이 복잡해질 것을 훤히 들여다본 샤카르이기에 나선 것이다.
"퍼뜨리지 않아도 스스로 캐내신 분이 여기 제 앞에 계시는군요."
프리드리히가 정작 자기 입을 막는 샤카르는 어째서 두 황족의 만남을 알고 있느냐고 넌지시 추궁했다. 샤카르는 눈 하나 깜박 않고 매끄럽게 넘어갔다.
"난 아는 게 없습니다. 짐작을 사실처럼 말하진 말지?"
존대와 하대를 넘나드는 애매한 어투 구사에 프리드리히가 눈썹을 살짝 꿈틀했으나 대놓고 반응하진 않았다.
"실례했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멘데로프 영식. 그럼, 저는 잠시 귀빈들께 안내 말씀을 드리러 가야겠습니다. 두 분은 담소 나누고 계십시오."
그는 그저 성가신 것을 피하려 빠르게 대화를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에단은 눈을 꿈벅이며 한 사람이 쌩하니 사라지고 난 뒤의 기류를 살폈다.
"스카일러 영식을 싫어하십니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지."
"이유가 있으십니까?"
"저 놈은 괜찮은 구석이 없어서 싫어. 정보상 풋내기였을 때 처음 만났는데, 친해질 만한 인간상인지 보려고 몇 마디 주고받다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칼 뽑을 뻔했다. 으, 하여간 징그러운 놈이야. 사람 성질 긁는 덴 일가견 있어. 그렇다고 저 거물을 그냥 없는 셈 치고 살 수는 없으니 대충 안면은 텄지만 영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아하. 그것 참 마땅한 이유입니다. 스카일러 영식께서 그 쪽 분야로 유명하신 건 사실이죠."
에단이 순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같은 황태자파 사람이지만 비호 따위는 안 하겠다는 태도였다. 샤카르는 이에 힘입어 몇 마디 더 툴툴대고는 구겨진 미간을 꾹 눌러 억지로 폈다.
길어지는 대기에 약간 심심했다. 에단과 떠들고, 다른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는데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샤카르 뿐만 아니라 다들 슬슬 성질이 나는 기색이었다.
이윽고 무료함에 젖어 주변을 의미 없이 돌아다니다, 한 지점에서 멈췄다. 귀족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진 구석의 벽에 기댄 채 멍을 때리는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존재감이 흐릿하다 못해 없는 줄 알았다. 그게 오히려 특이했다. 자신과 비슷하지만 더 밝은 색감의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어, 바람 따라 움직여 눈가를 가리다 말고를 반복했다. 흐릿한 검은색의 눈과 마주치기 직전에, 샤카르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머릿속에 탑재된 귀족 리스트를 넘기다가 알아챘다. 저 사람은 리데르흐 히엘로 공작이다.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에만 얼굴을 비춰서, 웬만해선 구경하기도 힘든 희귀한 인물이었다. 샤카르는 운이 좋았다.
뭐라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고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저 멀리서 익숙한 인영이 시야에 들어와 그만두었다. 라니아가 드디어 용건을 마친 것이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1화의 시간대로 진입했네요. 이제부터는 앞쪽의 본편을 연상시키거나 동일한 묘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떡밥이나 상징/비유도 여기저기 많이 숨어 있을 거예요.
+일단 스피디하게 달리고 좀 쉬었다가 3장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장부터는 글 분위기가 슬슬 달라져야 해서요. 서사도 감정도 아주 격렬한(?) 파트라 감당이 될지 모르겠습니다...얼른 비축분 쌓아야겠어요 파이팅!(셀프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