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0 Arrival =========================

대륙력 1017년

- 할레시온의 모국 카슈테르 왕국의 멸망. 왕가 전체 몰살.

대륙력 1023년

- 시힐레 왕국 멸망. 왕가는 할레시온 왕국의 카르텔리 후작가로서 잔존. 할레시온 왕국, 제국으로 국격 변경.

대륙력 1035년

- 프리제 왕국 멸망. 정복당하기 직전 직계 일원 전체 음독자살. 방계 일원 중 소수는 할레시온에 압송, 나머지는 죽거나 다른 국가로 망명. 하일 리네토 엘비올리스, 엘비올리스 왕국으로 이동.

- 세크네트, 레테일 로엔세르 형제 탄생.

대륙력 1036년

- 프리드리히 스카일러 탄생.

대륙력 1037년

- 샤카르 멘데로프 탄생.

대륙력 1038년

- 시안 리델라 에온 탄생.

대륙력 1040년

- 라인하르트 엔리케 할레시온 탄생.

대륙력 1041년

- 에단 르웰린 탄생.

대륙력 1042년

- 라니아 에빌 할레시온 탄생. 라니아의 하녀 마리 탄생.

대륙력 1044년

- 오벨 3세, 광폭한 기질의 황태자 대신 3황자를 후계로 삼으려는 의중을 품음. 황태자, 오벨 3세 독살 시도.

- 에온 왕국 멸망. 시안 리델라 에온을 제외한 왕가 전체 몰살. 베르크 레긴과 시안, 국외로 탈출 도중 헤어져 시안 홀로 할레시온 밀입국. 히엘로 공작가의 공자 행세 시작.

- 아이린 세이잔 탄생.

대륙력 1050년

- 라니아와 라인하르트, 첫 만남.

- 시안, 첫 살인.

대륙력 1052년

- 샤카르, 첫 가출. 6개월 후 할레시온 제국의 벤 정보상에 입단.

대륙력 1053년

- 시안과 라니아, 첫 만남.

대륙력 1054년

- 시안, 하일(로제 카나이클)의 기억을 대가로 자신과 라니아 간의 기억을 전부 삭제.

대륙력 1055년

- "그 시절은 온전한 행복이었어요."

라니아는 회고했다.

대륙력 1056년

- 시안, 공작위 세습.

대륙력 1057년

- 르쉬네 제드릭 할레시온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다만 이 다음 희생자로 지목될 것이 자명한 라니아가 자신의 앞에서 울고 있다는 사실에 뻐근한 슬픔을 느꼈다.

- 황태자, 대숙청 감행. 2황자 카시우스 마일 할레시온, 루 할레시온 대공으로 자의적 방계 격하. 샤카르와 라니아, 첫 만남.

대륙력 1060년

- 셰카이나 멘데로프 사망. 애리카 로엔세르 탄생. 라니아 에빌 루 할레시온, 샤카르의 미래를 염려해 이별 선언. 샤카르, 에온으로 복귀.

대륙력 1061년

- 이윽고 모든 것이 몇 번째일지 모를 시작을 고했다.

대륙력 1062년

- 셀 수 없이 맞물린 톱니바퀴가 거대한 길을 따라 흘러갔다.

- 대숙청 재감행. 11월 18일, 라니아 제외 루 할레시온 대공가 전원 사망. 샤카르 멘데로프 사망. 라니아, 시안 일행과 함께 리우네아로 도피. 황태자, 루인 1세로 즉위.

- 루 할레시온 저택의 불탄 잔해 속에서 녹지 않는 얼음꽃 한 송이가 발견되었다. 아무리 분석해도 결론이 나지 않자 꽃은 비싼 값에 어느 대귀족의 컬렉션으로 팔려갔다. 꽃은 1093년의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사라졌다.

대륙력 1063년

- 아이린 사망. 돌고 도는 두 세계에서 표류.

- 라니아, 할레시온으로 압송. 라인하르트에 의해 사망.

- 에온-프리제, 독립. 시안 즉위. 하일, 어머니 샤샤 왕녀에 의해 엘비올리스 왕실에서 제명 후 퇴출.

대륙력 1068년

- 시힐레, 독립. 2왕녀 엘피샤 르휀 시힐레, 하일과 결혼. 시안, 국내 신분 분포와 국경선 확립. 제도를 정비하고 기틀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

- 하일은 더 이상 어려지거나 망각하지 않았다.

- 베르크는 자신의 주군 시안이 진정 가엾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일찍이 샤카르가 했던 생각과 같았다.

대륙력 1077년

- 루인 1세 폐위, 3개월 후 사망. 라인하르트 즉위. 주도세력 교체와 동시에 반역 관련 법 개정으로 르쉬네 가족의 무고 인정, 복위.

대륙력 1078년

- 에리카 로엔세르 사교계 데뷔. 그녀는 세크네트 로엔세르의 의견에 따라 데뷔 첫 날에 17년 전 라니아에게 선물받은 드레스를 리폼하여 입었다. 좀처럼 감정 기복이 없던 레테일 로엔세르가 에리카의 모습을 보고는 세크네트에게 무섭게 화를 냈다. 결국 그는 파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개시 드레스의 용도를 다하고 에리카도 입지 않게 된 드레스는 후일 라인하르트의 장녀에게 넘어갔다. 라인하르트는 딸이 그 드레스를 입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에단의 여동생이고 1062년의 사정을 대강 아는 황후는 그 날만은 라인하르트를 찾아가지 않았다. 최소한의 예의였다.

대륙력 1081년

- 에온-프리제 국왕 시안 리델라 에온 사망. 에온의 마법사 계보 종결. 그의 장례식에는 전혀 늙지 않은 레비욘이 리우네아 해안선 지방에서 은둔하는 하위귀족이라는 바뀐 신분을 가지고 나타났다. 레비욘은 아무 말 없이 파란 야생화 하나를 바치고 돌아섰다.

- 에네아스 백작가, 양녀 살해 혐의와 세이잔 자작가 방화 혐의로 재산 몰수. 주도자였던 이나르 에네아스 백작, 작위 박탈. 프리드리히 스카일러 후작, 전 스카일러 후작 살해 혐의로 추방 선고. 에셀레드 스카일러 복귀. 에셀레드는 과거에 자신이 당했던 것과 같은 수법으로 거짓 죄를 덧씌워, 프리드리히를 수도 할렌센 밖이 아닌 처형장으로 보냈다.

- "폐하께서는 어리석으십니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장미를 위해 제게 초라한 최후를 선사하시다니."

프리드리히는 짙게 미소지으며 유언했다.

- 프리드리히 스카일러 사망.

- 에단 르웰린 복귀.

- "제가 돌아올 자격이 있겠습니까? 살아갈 자격은요?"

꿇어앉은 에단이 물었다.

"나조차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격 없는 자가 과연 있겠나?"

건조한 무표정의 라인하르트는 그저 그에게 검을 하사했다.

- 그 날 에단은 3기사단장직에 올랐다.

대륙력 1089년

- 라인하르트 사망. 1황녀 리디아 뤼네부르크 할레시온 즉위.

대륙력 1093년

- 하일, 레테일 사망.

대륙력 1095년

- 에단, 엘피샤 사망.

대륙력 1099년

- 세크네트 사망.

*

대륙력 1042년

- 라니아 이셀로 탄생.

대륙력 1057년

- 불행은 없었다.

대륙력 1062년

- 모든 것은 평화로웠다.

대륙력 1063년

- 르쉬네 제드릭 할레시온, 황태자 라인하르트 엔리케 할레시온과 결혼.

- 망국의 독립은 없었다.

대륙력 1064년

- 라니아 이셀로, 샤카르 멘데로프 백작과 결혼.

- 평소 샤카르와 친분이 있었던 레온 이셀로는 그를 죽이려 들었다.

- 라니아가 열심히 막았다.

대륙력 1066년

- 에단 르웰린, 알로이 훼산 백작과 결혼. 첫째는 르웰린의 가주가, 둘째는 훼산의 가주가 되는 것으로 혼전 합의를 보았다. 에단의 여동생은 아이를 최소 둘 낳아야만 하는 알로이에게 응원의 눈길을 보냈다. 알로이는 후일 슬하에 두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을 둔다.

- 아이린 세이잔 자작 영애, 하시펜도 자작가의 후계자와 결혼. 하시펜도 자작의 셋째 아들 알피어스는 왜인지 가끔씩 형수 아이린의 출신 가문을 에네아스 백작가로 착각하곤 했다. 기억력 좋은 그가 자꾸 그러자 모두들 이상하게 여겼다.

대륙력 1070년

- 라니아와 샤카르, 수도 할렌센을 떠나 멘데로프 백작가의 영지 에온 지방으로 이사. 레온은 이 때도 샤카르를 죽이려 들었으나 이사하자는 제안이 라니아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는 멱살 잡기를 그만두었다. 샤카르는 한참 캑캑대다가 좀 살만해지자 얄밉게 씩 웃었다. 라니아는 자신의 남편이 오빠에게 맞아 죽는 꼴을 보기 전에 샤카르를 질질 끌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대륙력 1072년

- 서른 살의 라니아는 모든 것이 잘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어떻게든 모든 것이 끝났다고는 생각했다.

- "오늘처럼 눈 내리는 날이 좋아요."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으며 라니아가 말했다.

"난 네가 좋아."

라니아 옆에 바싹 붙어 앉은 샤카르가 아무렇지도 않게 싱글거렸다.

"세상에, 불이 이렇게 센데도 소름 돋았어. 보여요?"

라니아가 팔을 샤카르 눈앞에 들이댔다. 샤카르는 얼른 붙잡아 손등에 입맞추곤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보여."

"......당신 진짜 장난 아닌 거 알아요?"

"알지. 내가 누군데."

라니아가 정색했다.

"알면 한 대만 맞아요."

샤카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순순히 등짝을 맞았다. 무지하게 아팠다, 라고 샤카르의 일기에 짤막한 감상이 적혔다.

그 날의 에온에는 눈이 내렸다.

============================ 작품 후기 ============================

The end,

of winter.

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