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101화 (101/102)

00101 후기 =========================

안녕하세요!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의 작가 룬입니다.

우선 자축부터 하고 시작할게요. 10개월 간의 연재 끝에 드디어 악살다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와! 완결이다!!! (감격ㅠㅠ)

100편짜리 작품은 처음인 데다 개인적인 상황이 저를 무진장 괴롭혀서 힘들기도 했지만, 독자님들의 관심과 격려 덕에 재미있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회, 추천, 선작, 코멘트, 팬아트, 서평, 후원쿠폰, 투데이베스트 등등 독자님들께서 주신 모든 반응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생 도피용으로 시작한 작품이라 혼자였다면 100편이라는 편수까지 못 왔을 거예요.

악살다가 제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어서 그런지 완결 감흥이 크네요. 한편으론 아직도 악살다 신규편수를 더는 안 쓰게 되었다는 게 어색합니다. 정든 집 떠나는 기분이에요.

가끔은(아니 사실은 자주) 자정 감성에 난리난 후기를 쓰고, 오타를 내고, 길다란 비문을 만들고, 군더더기 내용을 왕창 넣고, 설정 오류를 내고, 수습하는 동안 제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던 지난 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퇴고를 하면서 앞 편수들을 보고 경악할 정도로는 발전한 것 같아서 좋아요. 만약 지금 수정 전 1편을 봤는데 아무 느낌이 없거나 심지어 최근 것보다 잘 쓴 것 같다면 전 정말 슬펐을 거예요...

후기를 쓰다 보니 뭔가 막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가장 임팩트 큰 기억은 단연 '최초'죠! 첫 편을 업로드했을 때, 첫 코멘트/팬아트를 받았을 때, 투베에 갔을 때 등등. 얼마나 떨리고 신났는지 몰라요.

물론 굳이 최초가 아니더라도, 코멘트랑 추천 등등은 받을 때마다 행복했어요. 전체 리코멘트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코멘트가 한두 개가 아닌지라 그걸 다 하다가는 본문만큼 길어질 것 같아서 포기한 게 제일 아쉬워요.

아, 그것도 기억 나요. 78화 퇴고하다가 운 거. 제가 쓴 글 보고 울기는 또 처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유독 그 편은 전체 퇴고하면서도 제대로 보기가 힘들어서, 결국 못하고 넘어갔어요.

그 밖에도, 사는 게 힘들어서(?) 후기란에 징징거릴 때 독자님들께서 코멘트로 주셨던 응원, 소심한 연참내기 몇 번, 조아라 밖에서(트위터나 이메일, 단체 톡방 등등) 만난 독자님들도 인상에 깊게 남아요. 돌이켜 보면 10개월 동안 에피소드가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완결이에요. 악살다 끝! 아휴 후련하다.

원래는 여러 설정풀이와 주저리를 포함해 무려 1만자가 넘는 길다란 후기가 될 예정이었지만 고민 끝에 그건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악살다의 내용 중에서 해석을 듣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거나 기타 질문거리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이번 편 코멘트에 적어주세요. 제가 보유한 모든 설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풀이해드리겠습니다.

악살다를 연재하는 동안 감사하게도 여러 출판사에서 컨텍이 들어왔는데, 그 중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지금은 이북 출간 준비중이에요. 따라서 11월 11일에 본문 삭제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조아라에 업로드 되어 있는 본문은 수정 전 버전이라는 점 안내드립니다. 새로운 연재처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카ㅋr오페ㅇㅣ지가 될 것 같습니다. 확정이 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종이책 출간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추후에 개인지든 정식 출간이든 계획이 생기면 이것 또한 공지하겠습니다.

차기작은 로판 장르로 여러 개의 플롯이 있지만 아마 당장 연재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어쩌면 2019년이나 되어야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악살다 출간 준비도 해야 하고, 대학도 가야 해서요. (물론 금세 또 슬그머니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만요ㅎㅎ)

대신 지금 이 후기 이후로도 자잘한 것들이 한동안 업로드될 거예요. 예정된 것으로는 QnA모음과 해시태그 모음, NG컷, 짧은 조각글, 오프더레코드 외전 등이 있습니다.

음. 이쯤이면 회고와 공지는 얼추 한 것 같네요. 이제는 라니아, 샤카르, 시안, 라인하르트, 그리고 다른 친구들 모두와 작별할 시간이에요.

독자님은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셨나요? 어떤 식으로든 가치를 가졌으면 하는, 그들의 이름과 선택이 독자님의 기억 속에서 조금은 느리고 먹먹하게 흩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스칩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지금까지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품 후기 ============================

1/1~11/1, 악녀는 살아남고 싶었다.

+투데이베스트 감사합니다. 완결 기념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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