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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화 〉십사장[十四章], 쟁인자유[爭人者濡] 5 (93/130)



〈 93화 〉십사장[十四章], 쟁인자유[爭人者濡] 5

백서희의 눈이 떠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미약한 혈향. 달아난 잠기운은, 되려 감각을 북돋아 줬다. 백서희는 예민해진 감각으로 주변을 훑었다.



“이거 그거구나.”


소리죽여 자조하는 당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백서희는 뒤척이는 척 슬쩍 몸을 돌려 당소소를 관찰했다. 이불을 걷고 자리에서 일어난 당소소는, 사시나무 떨듯 몸을 파르르 떨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떨리는 손길은 얼룩이 진 이불을 침상에서 걷어내고 있었다.




“후우.”

침상 위의 이불들을 걷어낸 당소소는 눈을 감고 침상에 기대 축 늘어졌다. 백서희의 몸이 움찔거린다. 당소소가 고개를 들어 백서희쪽을 바라보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달거리인가? 그런데 행동을 보면 주기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데.’


백서희의 기척이 자신의 착각이라 생각한 당소소는 이마에 송골거리는 식은땀을 닦았다. 또다시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한숨. 마치 뇌린은루를 삼키기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발목을 움켜쥔 무력감을 뿌리치고 이불을 움켜쥐고 일어선다. 그녀의 가는 허벅지의 안쪽을 타고 핏물이 흘렀다.




“찜찜하네.”



당소소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옷을 들춰본다. 비단옷이 피에 젖어 끈적거리는 질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불쾌감을 꾹 누른  이불을 옮겼다. 낑낑대는 그 모습에 백서희는 잠시 그녀를 도와야 하나 고민했다.

‘내가 나서면 부끄러워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도와주지 않자니,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백서희는 날숨을 길게 뱉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낯설어하며 숨기려고 드는 모습을 본다면 첫 월경일 터였다. 자신이 상관할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가 민망하지 않게 모르는 체해주는 것이 백서희의 관점에 가장 가까웠다. 이곳이 당가거나, 여정에 따라온 시녀가 있다면 당연히 그것이 옳은 일이었겠으나.



“으윽.”




당소소가 이불을 들고 휘청거리며 걸어갔다. 더는 두고  수 없었던 백서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당소소에게 다가갔다.

“이리 줘.”

“헉. 백서희.”



갑작스레 나타난 백서희의 음성에 당소소는 그리 놀라는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파들거리는 손은 꼭 쥐고 있던 이불을 흠칫거리는 기색에 놓아버렸다. 백서희는 잔떨림이 보이는 당소소의 손을 보며 말했다.


“…처음이야?”


“음, 아마?”


“뭐, 그렇겠네.”


백서희는 당소소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상기하며 바닥에 떨어뜨린 이불을 주웠다. 붉은 얼룩이 묻어있는 이불을 다 쓴 수건을 넣었던 상자에 넣었다. 당소소는  광경을 바라보며 침상에 앉았다. 으슬으슬한 오한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어후. 이거 원래 이런 건가….”

당소소는 피가 굳어있는 자신의 허벅지를 바라봤다. 질척거리는 속곳은 당장이라도 벗어던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백서희의 시선이 의식되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백서희는 벽에 걸어둔 외투를 걸쳤다.



“새 걸로 받아올 테니, 쉬고 있어.”

“내가 갈게.”


“그 꼴로?”



당소소의 말에 백서희는 그녀의 행색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소소는 피가 묻어있는 자신의 옷을 움켜쥘 뿐이었다. 백서희는 자신의 침상에 있는 이불을 당소소의 어깨 위로 덮어줬다.




“가져올 동안 내 이불이라도 덮고 있어.”


“괜찮은데.”

“아마 첫 달거리라 몸이 놀랐을 거야. 사람마다 증세가  다르지만, 통증도 좀 있을 거고.”


당소소는 욱신거리는 아랫배에 손을 올렸다. 고통스럽다든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일 땐 겪어보지 못한 찜찜한 감각이 그녀의 정신을 살살 괴롭히고 있었다. 몸 안의 피가 빠져나간 탓에 끈적한 의복, 현기증을 동반한 빈혈. 거기에 손끝과 발가락이 시렸다.

당소소는 월경에 대해 논하는 것이 쑥스러운 듯,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며 백서희에게 물었다.



“음…, 뭘 해야 해?”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야 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우선이야. 그리고, 두꺼운 천을 덧댄 속곳으로 갈아입어야지. 피가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



백서희는 그렇게 말하며 하품을 했다. 한밤중에 일어난 여파인 듯했다. 당소소는  손을 맞잡으며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여전히 백서희의 시선은 피하고 있었다.

“그렇게 민망해하지 않아도 돼. 여자라면 다 겪는 거니까.”

“…그게 문제인데.”


당소소는 영문모를 말로 툴툴거리며 팔짱을 끼고 좀 더 움츠러들었다.




“따뜻한 물을 올려보내라고  테니까, 잘 추스르고 있어.”

백서희는 움츠러든 당소소를 바라보다,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당소소는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며 나지막하게 불쾌한 기분을 토해냈다.

“씨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불만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걸리적거리는 가슴,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청결. 부족한 근력과 체력. 육체의 불편함은 곧 정신의 괴리를 가져왔다. 남자 주연으로 태어났다면, 더 편하게 꿈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같은 감정이 정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당소소는 그 감정에 비웃음을 던지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만 내가 쌍검무쌍의 주연이 되었다간, 어떻게 될지 눈에 선한데.”


쌍검무쌍의 주연들은 하나같이 무재를 타고난 사람들이었고, 그 무재에 걸맞게 무공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았다. 그 숭고한 육체를 이 저열한 이해도로 움직였다간 본작만큼의 무공을 쌓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그 주연이 해결해나갔던 사건들은 난항에 빠질 것이었다.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지.’



당소소는 눈을 감았다. 단전의 내공이 일렁이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었다.

호흡을 골랐다.


호흡의 고저를 따라, 뇌린은루에 깃든 실낱같은 만류귀원신공의 기운이 혈도를 타고 흘렀다. 창백했던 안색에 홍조가 다시 돌아왔다. 소주천이라고도 부르기 민망한, 한줄기 지류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내공이었다. 내공을 머금은 피는 몸을 데우고, 그 온기로 말미암아 머리에 낀 먹구름을 걷어냈다.



‘그리고 난 이 현실에 만족해.’

어떤 육체이건, 어떤 정신이건.

스승의 따뜻한 보살핌, 아버지의 관심. 시녀들의 걱정과 수하들의 충정. 당소소이기에 가질 수 있었던 현실.


그리고,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던 암류에 휩쓸린 이들. 쌍검무쌍을 각별히 여기는 김수환이기에 가질  있는, 하찮은 자의 숭고한 이상.

 별들을 따라잡을 순 없을 테지만, 그 별을 바라보며 걸을  있게 되었다는 것이 그녀에겐 각별하게 다가왔다. 당소소는 걷지 못했었고 김수환은 별을 바라보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김수환은 묵묵히 걸어왔었고, 당소소는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다 괜찮아. 다 괜찮은데…. 진짜 귀찮네. 한 달마다 이래야 하나?”



당소소는 한숨을  쉬며 뒤집어쓴 이불 바깥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마침 백서희가 김이 뿜어지는 대야를 든 시녀와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백서희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당소소의 짐을 뒤적거리며 말했다.

“아프진 않아?”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아.”



백서희는 당소소의 옷가지들에서 붉은색 계열의 옷들을 집었다. 그리고 자신의 짐을 뒤지며 시녀에게 눈짓한다. 시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뜨거운 물이 든 대야를 목욕통이 든 곳으로 가져간다. 백서희는 당소소의 침상에 옷가지를 내려놓았다.




“그럼 우선 피부터 씻어내자. 불을 더 때라고 해뒀으니, 춥진 않을 거야.”



당소소는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일으켜 목욕통으로 향했다. 시녀가 대야의 뜨거운 물을 목욕통에 부으며 온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당소소가 다가오자, 시녀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세신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아가씨.”


“저,  혼자 할게요.”




슬쩍 뒤로 물러서며 사양하는 당소소. 하지만 시녀는 완강했고, 백서희는 더 완강했다. 백서희는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


“벗어.”


“응?”


“네가 새색시도 아니고, 왜 이렇게 부끄럼을 타는 거야?”

“새, 색시라니.”


당소소는 얼빠진 표정으로 백서희를 바라봤다. 백서희는 당소소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뒤로 돌며 말했다.



“…씻고 있어.”



문이 닫혔다. 시녀는 물수건을 목욕물로 적시며 당소소를 씻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소소는 한숨을 쉬며 옷을 묶고 있는 매듭을 잡았다. 당가에서는 매일 겪는 일이었지만, 영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었다.

비단이 쓸리는 소리가 들리며 창백한 나신이 드러난다. 피에 젖은 하얀 속곳과  타지 않은 하얀 젖가리개. 그것들의 매듭을 잡은 당소소는 잠시 고민하다, 느릿한 움직임으로 두 개 모두 벗었다.


가녀린 몸에 영근 꽃잎들. 위태롭게 피어있는 그 자태는, 독화라는 별호 그대로였다. 잠시 넋을 잃고 그녀의 나신을 바라보던 시녀.

“그, 빨리하죠.”


“앗, 죄송합니다.”

당소소가 한기에 몸을 살짝 움츠리자, 시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시녀는 바닥에 널브러진 옷을 받아 선반에 올려놓고, 대야에 목욕물을 퍼서 당소소의 몸에 끼얹었다. 온기가 번져가며 잔뜩 긴장한 당소소의 심신을 이완시켜갔다. 당소소는 그 온기에 눈을 감으며 말했다.


“후우, 시원하다.”


“예?”


“…….”

되묻는 시녀에겐 시선을 반대로 돌리며 침묵으로 대답했다. 시녀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자신의 본분을 잊진 않았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당소소의  이곳저곳을 닦고 말라붙은 핏줄기들을 닦아냈다. 얼추 핏자국들을 닦아낸 시녀는, 다시 물을 끼얹어주며 물었다.



“핏자국들은 다 씻었습니다. 혹시, 더 씻으실 곳은 없으신지요?”

“괜찮아요. 한밤중에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감사해요.”

당소소는 시녀의 제안을 사양하며 선반 위의 옷가지로 향했다. 시녀가 다가와 당소소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며, 옷과 속곳을 집어주고 옷가지의 매듭을 묶어주었다. 붉은 저고리의 매듭까지 꽉 조인 당소소가 문으로 걸어갔을 때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소소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잔뜩 소리를 죽인 백서희의 음성이 들려온다.



“지금 열지마.”


“응?”



당소소의 물음에 돌아온 것은 대답이 아닌 칼을 뽑는 소리였다. 장검이 뽑히는  울림이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그에 화답하는 쇳소리 또한,  뒤를 따라 들려왔다. 당소소의 눈이 찡그려진다.

‘이건, 야습.’

 생각이 맞다는 것을 긍정이라도 하는 듯, 물건이 으깨지는 격렬한 소리가 들려왔다. 당소소는 시녀를 돌아봤다. 그녀는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듯, 오들오들 떨며 구해달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구석에 숨어 계세요.”

“예, 예! 아가씨….”



시녀가 서둘러 목욕통 뒤로 숨자, 당소소는 벗어놓았던 옷을 뒤져 회룡피갑과 현천피를 다시 회수했다. 당소소는 회룡피갑을  뒤, 그 위에서 현천비를 한 차례 휘돌려본다.



‘맨살로 다룰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인데.’



회룡피갑 위로 느껴지는 촉감은 꽤 이질적이었고, 빈혈기에서 유발된 현기증이 균형감각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간을 쓸 수도 없는 노릇. 당소소는 현천비를 움켜쥐며 문을 열었다. 피냄새가  끼쳐온다. 바닥엔 장검에 베인 흑의의 무인들이 신음하며 널브러져 있었다.


백서희는 피에 젖은 장검을 호쾌하게 털어내며 말했다.




“야습이야.”

“마교?”


“그래. 독무후님의 말대로라면 본가인 도강언에 집결해있을 거라고 하셨었는데.”

“휴식을 방해할 목적으로 보낸 조무래기들이다.”



독무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독무후는 창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몸에선 혈향과 고약한 탄내가 풍기고 있었다. 독무후는 바닥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대외적으론 넌 호위도 없이 혼자 여행을 떠나는 모양새다. 그 정보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무래기들을 보낸 게지.”


“그럼….”



당소소는 고통에 지쳐 헐떡이는 그들을 바라봤다.



“이변을 감지했겠네요.”


콰아앗!

나무 벽이 무너지며 장정 한 명이 망치를 들고 나타났다.  쇳덩이엔, 피와 살점이 붙어있었다.

“이 년들, 여기 있었구나.”

“그래, 이곳에 있다.”


독무후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장정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어린년이 마교의 대마두를 보더니 이성을 상실했구나!”

다가오는 독무후에게 쇳덩이가 휘둘러진다. 한껏 부푼 근육에서 묻어나오는 내공의 잔재. 이류무인의 그것이었다. 쇳덩이는 정통으로 독무후를 강타했다.


파직!


그러나 으깨지는 것은 독무후의 자그마한 몸이 아닌, 투박한 쇠망치였다. 쇳덩이가 두조각으로 나뉘어 땅바닥을 나뒹군다. 독무후의 주먹이 앞으로 내밀어져 있었다.


“본녀가, 이곳에 있다.”


경악하고 있는 사내의 어깨로 비수 하나가 날아든다. 현천이라는 이름을 지닌 비수는 그의 어깨에 단단히 박혔다. 삼양귀원의 자세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사내는 어깨를 움켜쥐었다.



“큭! 이런 비열한…!”

“후후, 몰랐느냐?”



독무후는 기꺼운 웃음을 터뜨리며 당소소를 바라본다. 당소소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독무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독무후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그를 바라봤다.



“벼리어진 교활함을.”



발걸음이 움직인다.

“정제된 지독함을.”

뻗어오는 손. 저항하려 몸부림을 쳐보지만, 몸을 짓누르는 기운이 그에게 어떤 행동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조막만 한 손은 현천비를 움켜쥔다.



“너희의 비열함은 곧, 우리의 정의이니라.”

현천비를 타고 뇌전이 흘러 들어간다. 거구의 사내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경련을 하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여기다!”

“독화라는 별호가 있다더니, 요물이 따로 없군!”

“어떻게 죽이라는 말은 없었으니, 재미를  봐도 되겠어.”




사내의 뒤편으로 일단의 무리들이 무기를 들고 계단을 걸어오고 있었다. 뒤편의 살기. 독무후는 옆으로 한걸음 물러선다. 창문을 통해 날아든 철침이 계단을 달려오는 한 사내에게 적중했다.

“컥!”

 단말마를 기점으로 무인들은 계단을 달리기 시작했다. 물결치는 사람의 물결. 마치, 강을 역류하는 물고기 떼처럼 보였다.


독무후는 현천비를 다시 뽑아, 당소소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따라오거라.”



거친 인파의 물결이 부딪혀온다. 피가 사방으로 튀며 그녀들을 적셨다.

때 이른 출조[出釣]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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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독심[一片毒心] - 십사장[十四章], 쟁인자유[爭人者濡]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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