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드래곤 [14] 1.댓가는...?
호랑이를 묻어주고 우리는 다시 산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서로의 분위기
때문인지 아무말을 하지 않았고, 침묵을 유지한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에게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중요한 것도 아니라서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아리아의 등에서는 호랑이이게 난 상처 때문에 등뒤의 옷은 이미 찢어져 있었고,
상처는 나의 마법덕택에 흉터가 남지 않고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그곳에 상처가
있다고 알 수 있을만한 것은 바로 피묻은 얼룩 때문에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뿐이었다.
그 큰상처가 흉터하나 남지 않은 것도 이상했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몇시간 만에 그
큰 상처가 치료가 되었다는 것이 더욱 신기하게 여기고 있는 민지였다. 물어보고는 싶었지
만 물어봐야 자세히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껴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사실 카이란은 민지를 혼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 자신이 자고 있는
도중에 점점 휴리의 강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해서 낌새가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깨어났더니, 민지와 아리아가 없어진 것을 보았고, 그 덕분에 카이란은 화들짝
놀라면서 서둘러 이 둘을 찾으러 나선 것이었다.
말썽쟁이 민지 때문에 나는 민지를 혼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왜일까.... 왜 그럴 수가 없었을까.... 카이란도 이유를 알고 싶었다. 처음
민지가 없어졌을 때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게 심하게 혼내줄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막상 민지가 무사한 것을 보자 카이란의 마음은 오히려 안도의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고, 점차 화가 가라앉고 있었다.
우리는 내려오다가 나와 호랑이가 마주쳤던 장소로 오게되었고, 이미 폐허로 되어있
는 장소를 보고 있었다. 주변 나무들과 땅은 갈라지고 부러진 모습들이 곳곳에 눈이
뛰게 보이고 있었다.
아리아의 눈에 폐허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자 잠시 멈춰서서 그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나와 민지는 아리아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자 아리아는 조금 안쓰러운지 얼굴을 찡그리며 그 주변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도 어쩔 수가 없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안쓰럽게만 보고 있었다. 그리
고 다시 뒤를 돌아보면서 다시 가던 길을 가고 있었다.
한동안 걸음을 걸으면서 우리는 숲속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숲속을 빠져 나오자
주위에는 경찰들이 엄청나게 배치되어있었다. 경찰들을 보자 아까의 재수 없는 형사
의 얼굴이 생각나서 이를 갈았었다.
경찰들이 배치를 하든 뭐하든 우리는 그 무리들의 사이에 빠져 나왔고, 드디어 우리
가 묶고 있는 콘도에 도착을 했었다.
지금은 해가 중천에 떠있어서 아침 햇살이 아닌 오후의 햇살이라서 엄청나게 따가웠
다. 내가 콘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바로 혜미와 사미였었다. 이상하
게 지희는 눈에 보이질 않았지만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있어서 보이던 말던 상관하
지 않았다.
먼저 사미와 혜미를 보자마자 반기는 것은 민지였었고, 그 둘을 보자마자 민지는 그
둘에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미는 민지에게 반기는 것은 바로 살이 부딪쳐
서 맞는 소리를 반겼었다.
-쫙!!!!-
그 소리는 메아리 치듯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민지의 고개는 옆으로 돌려져
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민지는 자신이 맞은 오른뺨을 오른손
으로 갔다대서 천천히 고개를 다시 옆으로 돌리면서 사미를 보았고 사미의 얼굴표정
을 볼수가 있었다. 사미의 얼굴은 이미 화가 난 표정이고, 그 표정은 점차 울먹거리
는 표정으로 바뀌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너..너는 뭐 하는 거야! 새벽에 네가 없어지는 바람에 백성님이 얼마나 놀란 것
을 알기나 아는 거니! 그것 때문에.. 우..우리는...네..네가 잘못..................."
말을 다 잊지도 못하고 그만 사미는 두눈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고, 민지도 얼
굴을 찡그리면서 점차 두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었다.
"...죄송해요.. 언니! 우와앙!"
민지는 울면서 사미의 허리를 안고 울고 있었고, 사미도 민지의 등을 툭탁거리면서
같이 울고 있었다.
"..됐어.. 됐어..흘쩍...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눈물을 흘리면서 사미는 민지에게 말을 했었고, 한동안 자매상봉 하듯이 울고 있던
것이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혜미도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아리아
와 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갔었다.
"죄송해요.. 저희가 너무 철없이 굴어서... 이런 소동이 있을줄은......"
고개를 숙여서 혜미에게 사과를 했었고, 혜미는 집게손가락으로 눈물을 딱고, 웃으
면서 아리아를 향해서 말을 했다.
"아니에요.. 됐어요, 무사했으면 다행이에요."
그리고 다시 민지와 사미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그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
위의 사람들은 우습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 둘은 사람들의 시선을 상관치
않고 있었다.
사미와 민지가 웬만큼 다 울었을 때는 몇시간이 지난 뒤였던 것이었다. 그녀들의 눈
에는 이미 부을대로 눈이 엄청나게 부어있었고, 여자의 입술처럼 붉어져 있었다. 우
리들은 그 둘의 얼굴을 보고 서로 웃기 시작했었다. 갑작스럽게 웃어되자 그 둘은
의아하게 보고있었고, 그 둘의 얼굴이 서로 마주치자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사미와
민지는 얼굴이 붉어져서 우리들에게 대들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모든일이 끝났고, 우리는 다시 일상스런 생활이 되돌아와 있었다.
뒷산에서는 계속해서 호랑이의 수색이 시작되고 있었다. 호랑이가 죽은 것은 나와
민지와 아리아밖에 몰랐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경찰들은 계속해서 호랑
이의 수색에 열중하고 있던 것이었다.
우리들은 밖에서의 상봉을 끝내고, 아침을 거른 탓에 콘도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향
했었다. 아리아는 자신의 등뒤의 피묻은 얼룩과 찢어진 옷 때문에 옷을 갈아입겠다
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향했고, 나머지 인원들은 바로 식당으로 향했었다.
혜미와 사미도 우리들 때문에 식사를 하지도 못하고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바람에 그녀들도 아침과 점심을 굶고 말았던 것이었다.
식당 안에는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는 아무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식당 종업원이 바로 우리에게 다가와서 주문을 받으려고 했다. 우리는 대충
아무거나 시켰었고, 음식은 늦은 오후라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인지 음식을
시킨지 몇 분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때마침 음식이 식탁에 오르자 아리아가 왔었다. 아리아는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민
지의 옆자리에 앉았고, 수저를 들면서 우리들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아리아 언니?"
식사하고 있는 도중 민지는 무엇이 궁금한 표정으로 아리아를 보면서 말을 했고, 아
리아도 식사하는 도중에 민지를 쳐다보면서 민지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응? 왜?"
"그런데.. 언니의 등뒤의 심한 상처 어떻게 했던 거였어? 갑자기 내가 깨어나니까
언니는 이미 일어나 있었고, 또한 이상하게 언니의 등뒤에 심한 상처가 사라져 버렸
잖아. 언니의 등뒤에 있던 찢어진 옷과 피를 보면 꿈 일리는 없는데.. 어떻게 된 거
야?"
민지는 돌아가는 도중 내내 궁금했던 것을 드디어 아리아에게 물어보았고, 그 덕분
에 아리아는 목구멍으로 넘어 갈려고 하던 음식이 다시 목구멍 밖으로 나올 뻔했었
다. 그 말에 아리아는 당황하면서 어떻게 해서 던간 얼버무려서 넘어 갈려고 노력하
려 했었다.
"아...아.....그..그게 말이야..... 호호호~ 그런게 있단다...민지야....."
아리아 답지 않게 웃으면서 넘어가려고 하자 민지는 더욱 궁금한 표정으로 바뀌면서
다시 한번 아리아를 향해 말을 했다.
"뭐에요~ 말해줘요!. 나 궁금하단 말이에요~"
민지가 계속해서 궁금쓰런 표정을 하면서 아리아를 곤란하게 만들자 혜미와 사미도
궁금한 표정으로 되면서 사미가 아리아를 향해 말을 했다.
"무슨 뜻이죠? 아리아양 어디 다쳤었나요?"
사미는 등뒤에 있던 찢어진 옷을 보지 못한 관계로 민지의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
었다.
"저도 궁금했어요. 저도 아리아양의 등뒤에 있던 피묻은 얼룩과 찢어진 옷을 보았어
요. 저는 등뒤에 상처가 없어서 그 찢어진 옷과 얼룩은 아리아양의 상처로 인해서
나온 것이 아닌 줄 알았지요... 하지만 지금 민지의 말을 들어보니까. 그것은 아리
아양의 상처 때문에 났다는 뜻인데.... 정말로 어떻게 된거죠?"
혜미는 사미와 반대로 아리아의 등을 보았기 때문에 그 찢어진 옷과 피묻은 얼룩을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아리아의 상처가 없었고 하다 못해 흉터조차도 없어서 혜미
는 그것이 아리아가 다쳐서 생긴 것이 아닌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혜미와 민지까지 나서서 아리아를 곤란하게 만들자 구원의 눈빛을 하며 나
를 쳐다보고 있던 아리아였었다.
<백성님.. 저 어떻게 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아리아는 텔레파시로 나에게 구원을 요청했었지만, 나 역시도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나중에 나에게 화살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침묵을 유지하면서 식사에 열중
하는 척 했다.
곤란해진 아리아는 내가 말이 없자, 결국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해서 던, 이 상황을
빨리 넘어 갈려고 머리를 쓰고 있었다.
"그..그건 말이야~ 나.... 나도 잘 모르니까, 백성님에게 물어봐....."
푸욱~ 순간 나는 고개를 숙이면서 그대로 음식물을 뱉어낼 뻔했다. 나에게 물어보라
는 말에 민지와 사미와 혜미는 모두 나를 쳐다보았고, 아리아는 고개를 숙이면서 눈
을 위로 올려 나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민지는 해맑은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나에게로 다가와서 궁금했
던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뭐야? 어떻게 된건데? 아리아 언니가 오빠에게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오빠가 가르
쳐 줘. 어떻게 한거야?"
"그래요... 백성군... 어떻게 된 것인지 저도 알고 싶네요..."
혜미까지 나서서 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고, 사미는 아리아의 등뒤에 있던 것을 보
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나의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곤란한 표정이 되어서 억지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리아의 발언 때
문에 나는 화난 얼굴로 아리아를 쳐다보았지만 아리아는 죄송하다는 표정을 하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아....그.....그게....마..말이지......그..그건........말이야..............그건
.......말이지.......응...........말이지...."
어떤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말을 되풀이했었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말을 하자 민지는 답답하다는 얼굴로 되어서 나에게 소리치듯 말을 했다.
"뭐야~ 오빠! 빨리 가르쳐줘! 그렇게 반복되는 말을 하지말고!"
소리치듯 민지는 나에게 말을 했었고, 계속해서 나는 반복되는 말만 되풀이 할 수밖
에 없었다.
"후훗~ 됐어요.... 백성군... 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꼭 말을 해
줘야 해요."
아까부터 내가 계속해서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리자 혜미는 나의 의도를 알았
는지 웃으면서 그 말을 넘어가 버렸다.
혜미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고, 민지는 계속해서 나를 재촉했었지만,
다시 혜미의 말에 민지는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