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87화 (87/277)

이세계 드래곤 [14] 4.댓가는....?

'나오시죠... 거기에 있는 인간의 소녀님......'

운디네는 물의 장막을 아리아와 민지에게 걸어두고 다 안다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뒤에 숨어있는 지희를 향해서 짤막하게 말을 했다.

지희는 설마 자신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면서 누군가가 또 있나

라는생각에 계속해서 가만히 있었고, 운디네는 다시 한번 말을 했다.

'저의 뒤에있는 수풀사이의 나무뒤에 숨어 있는 것을 아니 나오시죠.......인간의

소녀.. 아니 지희양이라고 불려드려야 겠군요...."

괴상망측한 여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또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확실히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알았고, 더 이상 숨어 있을수가 없어서 지희는 서서히

나무 뒤에서 숨었던 곳을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희는 서서히 운디네가 있는 곳으로 향했었고, 운디네는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아리아와 민지만 보고 있었다.

이때 지희는 조금 무섭긴 무서웠지만, 앞에 자고 있는 아리아와 민지가 보여서

조금은 안심이 되어있었다. 지희가 운디네 근처로 거의 오자 운디네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았고, 지희는 운디네의 얼굴을 확실히 볼 수가 있었다.

어른스럽고 아름다운 여신의 얼굴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운디네의 얼굴을 보자 긴장했던 지희의 마음은 차분해 지는 느낌을 받아서 인지

긴장감은 말끔히 사라졌었다.

그리고 운디네는 천천히 입을 열어서 말을 꺼냈다.

'조용히 있어 주십시오....'

느닷없이 운디네는 처음부터 조용히 있어달라는 말을 하자 지희는 그 뜻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지희도 본론으로 넘어가서 말을 했다.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이지? 그리고 저 백성이의 정체는 무엇이고?"

정색한 표정으로 운디네를 향해서 물어보았고, 여전히 눈을 뜨지 않고 지희를 바라

보면서 말을 했다.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밝혀 내려고 하지도 마시고.. 그냥 언제까지나

이 모습을 본 것을 잊어버리세요.'

그러자 지희는 비웃는 듯한 웃음으로 바뀌더니 말을 했다.

"싫은걸? 내가 왜 잊어버려야 하고 가만히 있어야해? 할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의 사

람들에게 말을 하고 싶을 심정인걸?"

비웃음이 섞인 말투로 말을 해 보았지만, 여전히 동요 없이 운디네는 가만히 서 있

기만 했었고, 지희도 더 이상 말이 없는체로 운디네를 보기만 했었다.

-휘잉~-

몇분간 정적이 흘렸을 때 무언가의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지희는 그것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오는 것을 느꼈고, 동물들과 새들도 그 기

운을 느꼈는지 다 어디론가 도망을 치기에만 바뻣다.

동물들이 도망을 치는 모습이 지희의 눈에 들어와서 지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동

물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많은 동물들은 아니었지만 바람도 불지 않는데 주

위 나무들과 풀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아까 카이란이 소

리를 쳤을 때도 숲 속에 있던 동물과 새들이 다들 도망을 갔던 것도 신기했지만 지

금 것은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고 있던 것이었다.

그 소란스런 가운데 운디네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본 사실을 주인님이 아신다면, 주인님은 당신을 죽일 수가 있

습니다. 그렇게 될 수도 있는데 그 사실을 퍼트릴 생각이십니까?'

소란스런 가운데 앞에 있는 인간이 아닌 여자가 말을 하자 다시 시선을 그 운디네에

게 향했고 지희도 말을 했다.

"나를 죽인다고?"

죽인다는 말에 지희는 우스운듯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운디네는 지희의 말에 고개

를 끄떡이면서 그 말을 대답을 해 주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도마! 나를 어떻게 죽인다는 거야!"

말도 안돼는 소리를 듣는 마냥 화를 내면서 운디네에게 소리를 쳤다.

'지금 주인님은 민지양 때문에 지희양이 뒤에서 따라온다는 것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 평상시의 모습이라면 누군가가 뒤에 따라오는 느낌이 오면 바로 사람이든 짐승이

든 무차별하게 죽이시는 분이십니다. 다행히 지희양에게는 운이 좋다고 할 수가 있

는 입장입니다. 지금 지희양은 죽음을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예전의 카이란이었다면 누구든간에 무엇이든 죽이는 성격이다. 특히 기분 나

쁘게 뒤에서 쫓아오는 놈들이라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단번에

마법을 사용해서 뒤쫓아오는 놈들을 아무 말 없이 그냥 죽여버렸던 성격이었다.

그런 성격 가운데 당연히 지희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는 카이란이라서 운디네는 지

희를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었고, 지희는 그의 말에 또다시 코방귀를 끼면서 우

습게 그의 말을 받아쳤다.

"웃기는 소리! 설마 그 놈이 나를 죽일 리가 있겠어?!"

운디네는 왜 이 인간의 소녀가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장담을 지을 수가 있는지 궁금했

다. 지금 카이란이 성격이 변했다는 것은 운디네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래드드래곤이다. 여기 세계에서는 인간들을 잘 죽이지 못한다는 것은 운디네

자신도 잘 알고는 있지만 비밀을 들킨 이상은 절대로 살려두실 분이 아니시라는 것

은 느낄 수가 있는 것이었다.

알 수 없는 이 소녀 때문에 표정이 변하지 않던 운디네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

뀌었고, 지희는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혼자 말을 했다.

"그래..... 나를 죽일 리가 없어..... 설마 나를 죽이겠어..... 그녀석... 그녀석은

나를 두 번이나 살려주었던 녀석인데...."

믿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나? 두 번이나 구해준 사람을 설마 자신의 손으로 직

접 죽일 리는 없다고 믿고 싶었다. 아니 믿고 있었다.

운디네도 중얼거리는 지희의말을 들었지만 이이상 말은 꺼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면서 운디네를 쳐다보았다.

"그래! 네 말이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아! 아무리 그녀석이 이상한

녀석이라도 사람은 쉽게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 나는 믿고 있다고 설마

나를 죽이겠어? 너는 그녀석을 오랫동안 봐와서 알겠지만 나는 믿고 싶어. 그녀석은

사람을 쉽게 죽이지 않는 다는 것을..... 자신의 여동생도 그렇게 아껴주는 사람인

데 어떻게 쉽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겠어?"

지희의 말에 운디네는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놀랬었다. 주인님을 믿고 있

다라는 말에 조금 놀랬던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걱정마 솔직히 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퍼트릴 생각은 없으니까. 오

히려 그것을 덜미 삼아서 그녀석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생각을 했는걸.....그리고 나

를 죽이지 않고 나의 얘기를 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어."

말을 마친 지희는 웃으면서 운디네를 보면서 말을 그쳤고, 운디네도 지희의 그런 행

동에 살짝 웃음을 해 주었고, 순식간에 그 웃음을 지워버리고 말을 했다.

'용감하시군요.....확실히 예전의 주인님이었다면 당신을 확실히 죽였을 겁니다. 당

신이 그렇게 믿고 계신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 저는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 오히려 지희양이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운디네는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잠들어 있는 아리아와 민지를 보고 있

었고, 지희도 아리아와 민지를 쳐다 보았다. 그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지 편안한 표

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자 지희의 입은 어느덧 입꼬리를 올려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돌아가시죠... 앞으로 몇분후면 잠들어 있는 그녀들이 깨어날 것입니다. 그러

니 이제 돌아가십시오....'

사실 그녀들이 깨어나도 지희가 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지희는 순순히 운디네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서 다시 콘도로 향하고 있었다.

"참 너는 무엇이라고 불리......?"

뒤를 돌아보면서 다시 운디네를 향해서 물어보았지만, 점점 말끝이 흐려졌었고, 지

희의 시야에는 운디네는 없었다. 자신의 눈에 운디네가 사라지자 다시 걸음을 옮겨

아까 전만해도 운디네가 서 있는 곳에 있었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었다.

그리고 발밑에 땅이 물에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티가 나게

젖어 있었다. 아침 새벽 이슬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흘린 것이 아닌

이상 젖어 있었고, 천천히 아리아와 민지가 자고 있는 곳을 향했었다. 아리아와 민

지가 있는 곳에는 물이 동그랗게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물의 요정인가...."

이름은 알 수는 없었지만 물과 관련되는 요정같아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고, 다시 걸

음을 옮겨서 콘도로 향하고 있었다.

콘도에 다 도착했을때는 어느덧 10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지희는 자신의 방으로 도

착하고 난뒤 그대로 골똘히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지희가 잠이 깼을 때 지희

는 1시가 조금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잠을 2시간도 자지 못했는데도 잠이 오지 않

아서 금방 깰 수가 있었고 생각을 정리할 생각에 밖에서 바람이나 쌔려고 밖을 나왔

고 나오는 도중에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들리자 복도에 있는 중간계단의 창문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

고, 시야에 보이는 것은 바로 민지와 사미가 서로 안으면서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

다. 그 모습을 보자 지희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어느덧 시야는 카이란을

향했었고, 카이란을 보자 지희는 웃는 얼굴을 사라지고 정색을 한 얼굴로 카이란을

보았고, 다시 뒤를 돌면서 산책을 포기하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렸는지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답답한 마음으로

밖을 나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곳으로 향했었다.

그리고 바로 카이란을 본것이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기면서 다시 눈을 떠서 현재를 직시했다. 그리고 말을

했다.

"후훗~ 이상한 놈....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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