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드래곤 [16] 8.방학이 끝나갈 무렵....
"자자! 이제 슬슬 판즈 너희들은 다시 일하러 가야지.. 이제 보디가드도 있으니 이
제 일하러 가라고, 방송 펑크 냈던 것은 내가 잘 말할 테니 다음 스케줄로 나가자
고."
그러면서 실장은 천천히 그녀들을 밀면서 입구 쪽으로 보내려고 했었다. 이제부터
카이란도 그녀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들이 움직이자 카이란도 따라서 그녀
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형님!"
뒤에서 똘마니가 카이란을 부르자 카이라는 뒤를 돌아보며 똘마니를 쳐다보며 퉁명
스럽게 한마디만 했다.
"왜?"
"저는 어떻게 할까요?
"돌아가라."
"넷! 그럼 몸조심 하십시오."
딱 한마디만 하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똘마니도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명령만
받아들이고 먼저 입구를 빠져 나오며 나가버렸다. 뒤늦게 똘마니가 나가는 모습을
보자 앞에 있는 실장과 마리, 인혜는 뒤를 돌아보며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저기.. 저 사람 어디로 가는 거죠?"
먼저 실장이 조심스럽게 카이란에게 똘마니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았다.
"당연히 먼저 돌려보냈지 있어봐야 귀찮고 걸리적거리는 것뿐이니까..."
아무것도 아닌 표정으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실장에게 말을 했지만 그들에게는 그
것이 아닌 것이었다.
"뭐야! 당신 바보야!"
바보라고 하면서 먼저 나서는 것은 바로 마리였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은 카이란은
화나는 표정으로 마리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그랬지만 마리가 더 빨랐었다.
"당신혼자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10사람이 있어도 모자랄 판에 당신혼자 뭘 할 수
있다고 그 사람을 돌려보내는 거야!"
"맞아요... 백성씨가 조금 잘못한 것 같아요... 아직은 몰라서 그렇겠지만 지금 우
리는 장난 아닌 처지에 와 있어요... 솔직히 백성씨가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혼
자만으로는 힘들 거예요."
이번에는 인혜까지 나서며 카이란의 행동에 마땅치 못하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됐어! 뭐가 뭔지 모르지만 그것은 그때 알아보자고, 지금은 나도 말싸움하기 싫으
니까 나중에 힘든지 안 힘든지는 그때 가서 보자고."
달리 할 말을 없게 만들자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음을 옮기며 밖을 나가려고 가던
길을 가고 있었고, 그중 마리는 계속해서 투덜투덜 거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실장은 또다시 카이란의 행동에 미심쩍 한 마음이 더욱 미심쩍 하게 되었고, 괜히
의뢰를 했다는 후회까지 하고 있었다.
사실 카이란에게는 맞는 것이었다. 뭐 자신의 실력도 있으니 여럿이서 움직이는 것
보다는 혼자서 2사람을 지키는 것이 편할 것 같았고, 싸움 할 때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똘마니에게 돌아가라는 말을 한 것이었다.
나중에 혼자서 해결해도 될 것을 누구 하나 때문에 일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뿐이었다. 그런 카이란의 마음을 알 리가 없고 또한 카이란의 실력
을 알 리가 없으니 주위의 반응은 똑같은 것이었다.
"아참? 매니저는 어디있어?"
당연히 가수라는 직업을 하면은 자동적으로 가수의 스케줄과 담당과 섭외 교섭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앞에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실장이 매
니저의 얼굴이 보이지 않자 물어본 것이었다.
"아까 방송 펑크냈을 때 차가 조금 지저분해 졌거든요.. 그래서 매니저는 지금 밖
에서 차 닦고 있을걸요."
"그래?"
마리가 매니저가 어디 있는지 말을 하자 실장은 그 얘기만 듣고 아무렇지 않은 듯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완전히 밖을 빠져 나왔었고, 앞에 보이는 것은 조금 고급스러운
갈색 밴(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승합차)이 보였었다. 하지만 그 차에는 누군가가
고의로 한 것같이 지저분하게 인간의 발자국이나 몇 군데는 찌그러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상한 차의 모습이었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다들 개의치 않는지 아무것도 아닌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서 우리는 그 자동차에게 다가가고 있자. 차 반대쪽에서는 누
군가가 열심히 밴을 닦는 모습이 보였었다.
"매니저."
마리가 나서서 그 사람을 향해서 입을 열자 밴을 닦고 있는 남자는 닦고 있는 것을
그만두고 고개를 돌려서 마리를 쳐다보았다. 그 남자가 얼굴을 돌려서 마리를 쳐다
보자 그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일반 평범한 외모에 눈은 작고 코는 조금 뭉뚝한
코와 머리는 짧은 스포츠 머리를 가지며 사람 좋게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덩
치는 똘마니보다 약간 작은 덩치를 가진 좋음 몸을 남자였었다.
그 남자는 마리가 부르는 것을 듣고 눈웃음을 짓고는 마리에게 달려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또 당했다며...? 자네가 수고가 많구만... 이거 미안하네..."
"아니요.. 뭘요.."
실장이 어깨를 탁 치면서 말을 하자 매니저는 그 말이 조금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
적이며 실실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판즈의 여성들을 보면서 매니저는 입을
열었다.
"이제 가지, 아까 전에는 방송 펑크 냈지만, 이번 펑크 내지 않으려면 지금 빨리
가야겠다. 그래야 스케줄 시간에 맞출 수 있거든..."
매니저의 말에 마리와 인혜는 고개를 끄떡이며 매니저의 말을 응해 주었다.
"아.. 이 사람은...?"
뒤늦게 카이란을 쳐다보며 궁금한 듯 실장에게 물어보았다. 실장도 그제서야 카이
란을 소개 시켜준다는 것을 기억이 났는지 매니저에게 카이란을 소개했다.
"아! 이분은 앞으로 그녀들을 보호해줄 사람이야... 앞으로 이분과 같이 동행을 하
도록 해."
"에엣!?"
실장에 말에 여전히 똑같은 반응이 보이는 매니저였다. 왠지 가면 갈수록 이런 똑
같은 반응이 나타나자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한번쯤 시
험삼아 뭉개줄까 라고 생각했지만 마땅히 그럴만한 대상이 없어서 결국 참기로 했
었다.
"시..실장님 이건 말도 안돼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그녀들을 지켜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말도 안돼요! 5사람이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제는 1사람인가요?"
"매니저 말이 맞아요! 어떻게 저 사람 혼자서 우리를 지켜 줄 수 있냐고요! 5사람
이 있어도 정말로 모자랄 판에 어떻게 한 사람으로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냐고요!
절대로 가능하지 못하고 힘들어요! 또한 저 비리비리한 몸을 보면 우리를 지켜주기
는커녕 도망만 다니기에 바쁜 사람일거예요! 분명 이런 곳에 잘 보여서 캐스팅을
부탁하는 걸 거예요!"
매니저가 실장에게 말을 했지만 또다시 끼여들며 실장에게 말하는 마리였다. 실장
도 변명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할 말도 없고,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니 달리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그냥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었다.
"제기랄! 시끄러! 아까부터 굉장히 나 때문에 불만인가 본데!? 그것은 나중에 따지
자니까! 젠장!"
욕설을 내뱉으면서 마리와 매니저에게 말을 하자 그 둘은 갑작스런 소리에 깜짝 놀
라는 얼굴로 카이란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이나 시끄러워요! 솔직히 아까부터 말했지만 나 당신을 못 믿겠어! 당신을 보
면 우리 매니저만도 털끝만치도 못하는 사람 같아! 우리 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줄
알아!? 나쁜 무리 속에서 우리들을 끝까지 지켜줬던 사람이야! 그런데 당신을 보면
우리들 등뒤에서 숨기 바쁜 사람밖에 보이질 않아!"
마리의 말에 옆에 있는 매니저는 또다시 쑥스러운지 얼굴이 조금 붉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란에게는 그것이 아니었다. 바로...
크윽! 화났다! 화났다! 열 받는다! 젠장 이었다. 이런 기분이었다.
그래도 카이란은 화를 꾹 참으면서 감정을 억제시켰다. 마음 같았으면 뺨이라도 때
렸겠지만 불같은 드래곤 성질을 참고 있던 것이었다. 나중을 기약하면서 그렇게 참
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참기로 한 카이란은 묵묵히 그들을 지나치면서 앞에 있는 자동차 문을 열고
앞좌석에 승차했다. 더 이상 말을 해봐야 자신의 입만 아프고 또한 지금 현재로서
는 과시할 만한 힘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차에 탔던 것이었다.
"재수 없어!"
묵묵히 지나가는 카이란을 향해 마리는 흘깃 보면서 한마디만 했었다. 정말 이런
모습을 판즈의 팬이 보았다면 그 팬은 분명히 판즈의 환상을 깨면서 자살 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우선은 믿어보자.... 뭐.. 나중에 힘들다는 것을 알면 자신도 지원을 하겠
지.. 혼자서 역부족이라고..."
"그래.. 마리야.. 우선 저 사람을 믿어보자고... 혹시 알아? 저 사람 정말로 싸움
을 잘할지?"
"하지만... 나는 정말...."
실장과 인혜가 마리에게 잘 타이르자 마리는 다시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이렇게 되었고 실장의 말 따라 정말 힘들다면 지원하겠지 라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위로를 삼고 있었다.
"자.. 자.. 이제 시간이 늦었다. 빨리 가자."
매니저가 시계를 보면서 그녀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다시 걸음을 옮기면
서 차에 올라탔고, 운전석에는 매니저가 올라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매니저와 마리와 인혜는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실장에게 인사를 건넨 후 차의 시동
을 키며 바로 출발을 했었다.
기획사에사 출발한지는 조금 오래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조용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
었다. 분위기 상 활발하고 즐겁지 않는 분위기라서 모두 조용히 쥐 죽은 듯 서로
딴 짓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있었다.
카이란은 화는 간신히 참았지만 이 많은 스트레스는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카이란의 기분은 무언가를 부셔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주위에 그런 것이
없자 더욱 늘어만 나는 스트레스였었고, 누군가가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폭발할 것
만 같았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은 카이란이었지만 차는 조용히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었고,
어느 좁은 모퉁이에서 차가 꺾이자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앞을 가로막는 인
간들이 보이고 있었다. 대략 수는 20명이 넘는 인원이었고, 하나같이 우락부락한
덩치들이었다.
매니저는 그 덩치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 낭패라는 얼굴을 보면서 뒤를 돌아
서 차를 빠꾸시켜 보았지만 뒤에도 대기시켜났는지 똑같이 20명 정도 되는 인원이
나타나 뒤를 막고 있었다.
"젠장!"
"어떻하죠?"
먼저 욕을 한 사람은 바로 매니저였고, 뒤에 인혜가 걱정이 섞인 말투로 매니저에
게 말은 했지만 마땅히 방법이 없었다.
"저놈들은 뭐야?"
"뭐긴 뭐예요! 우리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란 말이야!"
역시 카이란의 말에 재빨리 끼여드는 마리였다. 뒤에 있는 마리의 말에 그녀가 말
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신경에 거슬렸지만 그래도 카이란은 뒤를 돌아보며 마리의 찡
그린 얼굴을 쳐다보았다.
"저놈들이?"
"그래! 저렇게 여럿이서 몰려다니면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라고! 이제 알았어
! 알았으면 빨리 지원 요청을 하란 말이야 이 바보야!"
말끝마다 바보라는 말을 해서 카이란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지만 의외로 카이란
은 웃고 있었다. 처음으로 카이란의 빙긋 웃고 있었다. 매니저와 마리와 인혜는 카
이란의 갑자기 웃는 모습을 보이자 그 의미를 몰라서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의아하게 카이란을 쳐다보았지만 카이란은 바로 앞좌석의 문을 열고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큭큭... 이제야 이 많은 스트레스를 풀수 있겠군.. 저 계집애 때문에 이 많은 스
트레스를...."
그러면서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는 카이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