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드래곤 [16] 12.방학이 끝나갈 무렵....
할 말이 없었고, 달리 말 할 거리가 없었다. 우리는 조용히 차안에서 조용히 쥐 죽
은 듯 있었다. 기존에 타고 다니는 밴은 패거리들의 의해서 몇 군대 찌그러진 곳과
차의 유리가 몇 개 박살났기 때문에 그 차는 바로 정비소로 향했었다.
차는 정비소에 맡겨진 바람에 우리는 바로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맡겨놓은 차 때문에 남아 있는 다고 밝히며 정비소에 남았고, 우리는 매
니저의 말에 토를 달지 않고 고개를 끄떡여 주었다. 그리고 차가 다 고치면 바로
가겠다는 말을 해 놓고 우리는 그렇게 매니저와 헤어지면서 목적지를 가고 있는 중
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나 조용히 있는 정적은 조금 답답함이
들기도 했다. 카이란이야 그렇게 상관은 없었지만 조금은 이쪽 생활에 적응이 되어
서인지 왠지 모르게 답답함이 들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패거리와 싸운 뒤로부터 그녀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면서 아무도 말을 하
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들끼리 말하지도 않고 서로 딴 곳을 보면서 침묵을 지
키고 있는 것이었다.
"저기말야.."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바로 카이란이었다. 이런 식으로 답답한 공기가 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이란이 먼저 입을 열어서 침묵을 깨버렸다.
-흠짓-
흠짓? 카이란이 입을 열자마자 마리는 흠짓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무언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몸이 조금씩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냥 목적 없이 아무나 부른
것이었지만 그 순간에 마리는 놀라는 몸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혜도 마리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리처럼 몸 동작은 보여주지 않았다.
"왜... 왜 불러요?"
요? 마리의 말끝에는 그녀답지 않게 끝에 '요' 자라는 존칭이 들어가 버렸다. 또한
그녀는 말을 할 때 목소리까지 떨리는 느낌과 동시에 말을 더듬고 있었다. 그래서
카이란은 단번에 알아버렸다.
그녀는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무엇에 겁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왠지 마리가 겁을 먹었다는 것에 무척 기분이 좋아
지고 있었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카이란이 대답을 하면 버럭 화를 내는 얼굴로 말
끝이나 처음에 바보라는 말을 쓰는 동시에 대들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렇지가
않고 겁을 먹는 표정을 짓자 카이란은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빙긋... 기분이 좋아지는 카이란은 그대로 있는 자신의 표정을 드러내었다. 생글생
글 웃으면서 카이란의 시선은 마리를 향해서 웃고 있었고, 그 순간 마리는 벌컥 화
가 치 쏟는 느낌이 나오고 나고 있었다.
왠지 기분 나빴다. 앞에 있는 저놈이 자신을 향해서 생글생글 웃자 마리는 왠지 기
분 나쁘기 시작한 것이었다. 역시 그런 꼴을 못보는 성격이라 마리는 바락 카이란
에게 소리를 쳤다.
"왜 웃는 거야! 기분 나쁘잖아 바보야!"
바보!? 바보라는 말에 카이란은 순식간에 입가에 있는 생글생글한 미소를 지워버렸
다. 그리고 바락 마리에게 반발을 했다.
"뭐야!? 누가 바보라는 거야!"
"당연히 너말고 누가 있어 바보야! 그렇게 징그럽게 웃고 있으니까 내 손에 닭살이
돋아났다 이 바보야!"
"네 손에 닭살 돋아난 거랑 내가 바보인 거랑 무슨 상관이야! 흥! 아까 가지만 해
도 나의 모습에 겁먹었던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큰소리야!"
"겁먹어! 내가 무슨 겁먹었다고 그래? 아까 그 모습은 너에게 당한 그놈들이 한심
해서 욕을 하고 있는 도중에 네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란 것 뿐이야! 한심하게
바보같이 방심을 해서 당할 사람이 없어서 너 같은 바보에게 당했다는 것이 참으로
불쌍하더군.."
"뭐야! 나의 모습에 반하지도 못할망정 바보라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여자네!
솔직히 내가 무서웠다면 무서웠다고 해! 내가 귀엽게 봐 줄 테니..
이렇게 카이란과 마리의 말싸움이 이어지면서 서로지지 않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마리는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부터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면서 카
이란에게 대들었고, 옆에서 그들의 말싸움을 지켜보고만 있는 인혜는 그런 모습들
을 보면서 입가에 작은 미소가 피어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모른다. 무언가 안심을 해서 그런 것인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
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무엇이 안심을 했던 것일까? 바로 카이란의 모습에 안심을
했던 것이었을까? 확실히 자신은 카이란의 행동에 겁을 먹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
의 잔인성을 보았으면 누구나 무서워했을 가능성은 컸다.
그 가능성에 인혜와 마리는 확실히 카이란은 무섭게 보고 있어서 그녀들은 그만 할
말을 잃고 조심스럽게 카이란의 눈치나 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먼저 카이란이
조용한 정적을 깨자 우리는 놀라는 얼굴을 감출 수가 없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
그때 카이란이 말을 했을 때 그녀들은 잠깐의 공포를 느꼈다. 그래서 움찔거렸고,
카이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란은 어린아이 같이 생글생글 웃
으면서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그의 웃는 모습에 마리와 인혜는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긴장감이 사라지자마자 마리는 바로 카이란에게 대드
는 것이었다.
인혜는 그런 모습을 확인하며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의 행동을 보여주어서 바로 안심을 하는 동시에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 둘은 말싸움을 하는 동시에 차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쾅!-
"뭐야! 오히려 당했다고!?"
누군가가 책상을 치는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인상은 험악하게 생긴 40대 초반의
남자였고, 통통한 얼굴 살에 조금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의 볼의 칼
로 의해 일자로 그어져 있는 흉터는 그의 인상을 더욱 험악하게 해주고 있었다.
"네... 죄...죄송합니다..."
40대 초반의 남성의 바로 앞에 또 다른 어떤 남자가 그 남자 앞에서 굽실거리면서
말을 했다. 그러자 40대 초반의 남성은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리면서 눈썹을 꿈틀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면서
게슴츠레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큭큭... 우리가 당했다 이 말이지... 큭큭.. 점점 재미있어지는군.. 이번에는 실
력이 높은 보디가드라 이말 이지.. 큭큭.. 재미있어.. 아주 재미있어.. 크하하하하
하하핫!"
말을 하면 할수록 언성을 높이면서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는 큰 소리로 입을 벌리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하자 앞에 굽실거리는 남자는 큰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며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40대 초반의 남자는 바로 웃음을 멈추고
매서운 눈초리로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제 됐다. 그만 나가라."
"넷!"
40대의 초반의 남자가 손짓을 하면서 앞에 있는 남자에게 말을 하자 굽실거리던 남
자는 뒤를 돌아보며 정면의 있는 문으로 향하면서 그의 방을 빠져 나왔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무슨 사무실 같은 곳이었다. 한쪽 끝에는 중앙에는 조금 큰 책
상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책상 양쪽에는 보통 책장들이 하나씩 있으면서
책이 빽빽이 꼽혀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 중앙에는 손님의 접대하기 딱 알맞은 구
조로 중아에는 조그만한 탁자 하나가 놓여있었고, 둘래에는 위에는 일인용 소파,
양 옆에는 3인용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그렇게 놓여져 있으니 좁은 공간이어도 그
리 좁지 않고, 오히려 평균적인 공간으로 보이고 있었다.
굽실거리던 남자가 밖으로 나가자 나가는 동시에 그의 반대쪽에 있는 문에서 누군
가가 다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의 얼굴은 20대 초반의 얼굴을 가진 청년이었고,
피부는 한국 사람과 조금 다른 조금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주 검
은 것은 아니었지만 보통 인간의 피부와 차이는 확실히 났던 것이었다.
20대 초방의 청년은 안으로 들어오자 태평스럽게 40대의 초반의 남성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불청객이 아닌 듯 40대 초반의 남성은 그 청년이 들어왔는데도 아무 짓도 안하고
가만히 서 있으면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이상한 것이라면 그의 눈에는 이상하게 초점이 맞지 않고 있었고, 무언가 홀
린 듯한 얼굴로 멍하게 어디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청년은 그의 이상한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그것이 정상이라는 얼굴을 한 듯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으면서 다가
가고 있었다.
"큭큭.... 점점 재미있게 되어가는군.. 나의 재미가 한층 더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야... 큭큭.. 새로운 보디가드라.... 한번 보고싶어지는군..."
그 청년은 들어오자마자 혼자말을 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꼭 아까 전의 얘기를
들은 듯한 말투로 혼자 말을 했었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좁은 공간에서
누구라도 있으면 모두 들릴만한 소리였다. 하지만 40대 초반의 남성은 여전히 변
화가 없이 그 위세 풍풍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맥이 풀린 얼굴과 눈의 초점이 맞
지 않은 상태로 바보처럼 어디론가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