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이세계 드래곤 [16] 13. 방학이 끝나갈 무렵....
다행히 그들은 택시를 타고 가면서 방송 스튜디오 건물에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
었다. 어차피 택시비는 매니저가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스튜디오 건물에 도착하자
마자 인혜와 마리를 택시 문을 열고 부랴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녀
들은 급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카이란은 천천히 움직이며 그녀들이 들어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바로 라디오 방송국이다. 지금 스케줄대로 행동한다면 그녀
들은 방송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고, 늦지 않고 방송시간에 맞추어서 올 수가 있
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카이란은 방송 스튜디오 실을 찾았고, 그녀들이 먼저
들어가는 바람에 카이란은 안내표지를 보면서 스튜디오 실을 찾았다. 건물 구조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리 어렵지 않게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스튜디오 실로 가기 위해 카이란은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안내표지를 기억하면서
쉽게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입구를 찾아서 그쪽으로 가는 도중 앞에 어느 2명의
여성이 입구에 서성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카이란은 앞에 있는 여성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여성이라 그녀들이 서성거리든 말든
상관치 않고 그냥 가려고 했었지만 점점 가까지 갈수록 그녀들은 익숙한 얼굴들이
었고, 바로 판즈의 그녀들이었다.
"얼래? 왜 안 들어가고 거기 있어?"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카이란은 의아하게 보며 그녀들
에게 물어보았다.
"네가 와야 들어가지!? 뭐야!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떻게 해!"
"뭐 하러 나를 기다려? 그냥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가..."
"이 바보야! 우리끼리 어떻게 들어가! 매니저가 없으니 우리는 당신.......!"
마리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끊고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말을 중단하자 카이란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카이란이 마리를 쳐다보자 황급히 말을
멈춘 덕분에 그녀의 얼굴은 조금 빨개져 있었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카이란의
시선을 외면해 버렸다.
"뭐야? 말을 하는 도중에 왜 그만둬!?"
그녀의 뒷말이 조금 궁금했기 때문에 카이란은 마리에게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는 끝까지 입을 다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 체 가만히 있었고, 옆에 있
는 인혜가 마리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빙긋 한번 웃어주며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들어가면 그렇잖아요... 백성......군은 우리의 보디가드니까 같이 들어
가야 하는 것이고 매니저도 없는데 우리끼리만 들어가면 조금 그렇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들어가지 않고 백성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래?"
카이란은 인혜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였다. 자신에게는 상관없었지만 그녀가 그
렇다고 하니 고개를 끄떡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될 것 같다가 마리는 왜
말을 중단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미라는 말을 하다가 끊을 수밖에 없었다. 차마 '당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
잖아' 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던 것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마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잔인한 행동을 보였긴 하지만 카이란의 실력을 보았으니 인정
을 할 수밖에 없었고, 카이란이야 말로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
지만 그 말을 입밖에 꺼내기는 싫었다. 나이도 비슷한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기 싫
은 것뿐만 아니라 속마음은 인정을 해 주었어도 겉으로는 인정하기 싫은 모습을 보
이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방송 스튜디오 건물 안이라서 불안 당에게 습격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녀들끼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조금 웬지 모르는 불안한 감이
있었다. 또한 매니저까지 없는 이상 그녀들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카이
란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카이란이 도착하자 그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5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이 5명의 사람들의 눈에 비치자 안도의 눈빛을 하며 갈색 티
를 입은 30대 중반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늦었네요. 빨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지금 방송 시작하기 1분전이니 빨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그들에게 다가온 남자는 바로 판즈의 그녀들을 보며 방송실을 안내하며 재촉을 했다.
"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어서 죄송하고, 지금 빨리 들어갈게요."
동시에 그녀들은 최고의 미소를 보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바로 방송실
안으로 뛰어갔고, 자리를 잡으며 마이크를 자신의 앉은키에 맞추고 긴장을 푸는 듯
이 입을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혜미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들 바로 앞에는 20대 중반의 젊은 미 청년이 보
였고, 판즈의 그녀들이 오자 눈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아까 30대 중반의 남자가 카이란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 나 저 말괄량이들 보디가드요."
말괄량이? 30대 중반의 남자는 조금 의아하게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순진하고 착하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모습에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 받은 판즈에게 말괄량이라고
하자 의아하게 보았다.
"아, 그... 그러시군요.. 그럼 이쪽에서 그녀들이 방송하는 이곳에서 보세요."
그러면서 30대 중반의 남자는 카이란에게 의자를 권해주는 동시에 스튜디오 안이
잘 보이는 곳을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안내해준 동시에 그 남자는 카이란을 흘깃
보며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도 보디가드라는
말 때문에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10대 후반의 모습과 약한 약골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당연한 것 일수도 있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카이란은 묵묵
히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자 방송 시작하기 10초전이다."
30대 중반의 남자는 스튜디오 안을 쳐다보며 말을 했고, 바로 손가락 5개 모두 피
며 하나 하나씩 구부리며 카운터를 세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모두 구부리자 2
0대 중반의 청년은 밝은 목소리를 내며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3시의 만나요 입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
는 판즈를 모시며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판즈입니다."
그녀들은 방송 앞의 청년에게 인사를 하는 동시에 모든 시청자에게 인사를 했고,
방송은 시작되었다.
여자들은 괴물이었다. 아니 내숭쟁이였다.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카이란은 그녀들의 방송을 지켜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하는지 정말 신기하고 무섭게 여기고 있었다.
방송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카이란이 그녀들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을 때 정말 황당한 것은 너무 요조숙녀의 행동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 황당한 것이었다. 카이란 자신에게 말할 때는 절대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었다. 조용한 말투에 귀엽게 생긋 웃으며 보는 이도 기분 좋게 만드는
웃음, 얌전하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행동.. 정말 카이란에게는 황당했던 것이었다
. 인혜라면 조금 이해가 갔었지만 마리가 저런 행동을 하니 황당한 것이었다. 그래
서 카이란은 여자는 내숭쟁이 구나 라는 것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방송이 끝나자 그녀는 방송실에 빠져나왔고,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그녀들에게 말
하는 것이었다. 그녀들도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들이 나오자 카이란도 자리에 일어서며 그녀들의 옆으로 다가갔다.
"수고했어요. 판즈의 마리양.. 그리고 인혜양.. 너무 늦은 바람에 오늘 방송 펑크
인줄 알았다니까요."
"아.. 그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요."
"그런가요? 어쩟든 잘 되었네요... 그리고 소문에 들어보면 지금 어떤 불한당에게
당하고 있다면서요? 어디 다친 곳은 없고요?"
30대 중반의 남자가 판즈의 앞에 나서며 말을 했다. 아무래도 판즈가 불한당에 당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네. 다친 곳은 없어요. 여기 든든하고 멋진 보디가드가 있는 데요 다칠 리가 있겠
어요."
그러며 인혜는 바로 옆에 있는 카이란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인혜의 말에 모두 시
선이 카이란을 향했었고,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네요.. 하지만 덕분에 판즈의 매니저가 바쁘겠군요.. 그래서 오늘 판즈의 매니저가 안
보이는 건가요?"
웃음을 지으며 30대 중반의 남자가 말을 했다. 30대 중반 남자의 말에 믿기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지워버리며 그의 말을 수긍하듯 모두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한마디로
30대 중반의 말은 카이란은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말이고 모든 것이 매
니저가 한다는 말뜻인 것이다.
"뭐야! 당신 죽고 싶어! 내가 그렇게 힘도 없는 멍청한 놈이라는 거야! 감히 이것
들이 나를 무시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인간들이군!"
상당히 불쾌한 말에 카이란은 큰소리를 치며 그들에게 말을 했다. 카이란의 말에
그들은 화들짝 놀라며 그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것이 아니라......."
하지만 30대 중반의 남자는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하고 카이란에게 멱살을
잡히고 말았다. 카이란은 그를 번쩍 들어올리며 발이 땅바닥에 닫지 않게 만들었고
, 모두 카이란의 엄청난 힘에 입을 벌리고 말았다. 인혜와 마리는 이미 카이란의
힘을 보았기 때문에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에 마리는 골치가 아픈지 관자
놀이를 지끈 누르며 고래를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리는 태연스럽게 움직이며 카
이란의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이구나! 감히 이 몸을 놀리다니!"
"아니.. 그.....그게 아니라......."
"저기.. 보디가드씨 그만 용서해 주세요. 그가 모르고 한 것이니 용서해 주세요."
마리가 카이란 옆으로 다가가며 말리고 있었다. 그녀답지 않게 사정을 하는 표정과
고분고분한 말투로 카이란에게 말했고, 천천히 카이란에게 다가가며 그의 오른손을
잡았다. 이상한 마리의 행동과 말투에 카이란은 기가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
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자 카이란의 손에서는 닭살이 일으키며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 같았고, 혹시 너무 충격적인 카이란의 모습에 미치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럽기까
지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그녀였다.
"이 바보야! 당장 그 사람 내려놓지 못해! 당신이 이런 짓을 하면 우리 이미지가
깎이면 당신이 책임 질 꺼야! 책임 질 마음 없으면 빨리 당장 내려놔! 이 바보야!"
카이란에게 다가오자마자 바로 귀에 속삭이면서 꾸짖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황
당해 하는 카이란이었다. 아까 전만해도 그녀는 요조숙녀의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은 귓속 말 한것은 완전 카이란에게만 보여줄수 있는 모습이라 정말 기가 막혔다.
기가 막혔미만 그녀의 말에 카이란은 당연히 책임질 마음이 없기 때문에 천천히 올
렸던 팔을 내리며 30대 중반의 남자를 내려놓았다. 내려놓자마자 30대 중반의 남자
는 목을 잡고 켁켁 거리기 시작했고, 바로 마리와 인혜가 나서며 사과하기 시작했
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무슨 사고가 있어서 저의 보디가드가 실수를 했
어요.. 너무 죄송합니다."
"오늘 방송 게스트로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저희
는 다른 볼일이 있기 때문에 먼저 가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카이란을 데리고 후다닥 스튜디오 실을 급하게 빠져 나오고 있
었다. 갑자기 그녀들이 순식간에 스튜디오 실을 빠져나가자 그곳 사람들은 단 한마
디도 못하고 그녀의 떠나가는 뒷모습만 보고 있었고, 멱살을 잡혀 숨을 잘 쉬지 못
한 30대 중반의 남자는 여전히 목을 켁켁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