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이세계 드래곤 [16] 15.방학이 끝나갈 무렵.....
"흠... 저기 저녀석들을 깜빡 잊고 있었군...."
카이란은 앞을 보며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떨거지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천
천히 몸을 일으키며 양손을 탁탁 흔들며 준비운동을 하듯 자신의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바로 차 문을 열며 밖으로 나왔다.
"이봐! 괜찮겠어? 아까보다 더 수가 많다고!!"
판즈의 마리가 창문을 열며 얼굴만 밖으로 내밀고 걱정하는 말투로 카이란에게 말
했다. 그녀의 말에 카이란은 뒤를 돌아보며 창문 밖에 내밀고 있는 마리의 얼굴을
보며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빙긋 웃는 모습을 보였다.
"헤~ 걱정하는 거야? 오호! 네가 그렇게 나를 걱정할 줄 몰랐는데? 아까 나의 모습
에 반했나 보지? 그러면 나는 곤란한데....."
능글맞은 말투로 마리에게 말을 하자 마리는 화들짝 얼굴이 붉어졌다.
"바...바보!! 그냥 팍 죽어버려!!!!"
"하하하하하!!"
마리의 얼굴이 붉어지며 바락 소리치는 모습에 카이란은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마리는 자신이 내밀고 있는 창문을 쾅하고 닫아버리며 똥씹은 얼굴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정말 괜찮겠어요? 확실히 아까보다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매니저 말
대로 뒤로 빠지는 것이 좋을 듯 한데요...."
이번에는 인혜가 나서서 카이란에게 걱정이 담긴 말투로 말했다.
"오호~ 너도 나에게 반했어? 그런 식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건가 보면?"
인혜가 말해도 카이란은 또다시 능글 맞는 말투와 웃음으로 인혜에게 말을 했다.
그것도 마리와 똑같은 얼굴을 하며 말을 했다. 카이란의 말에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다시 빙긋 웃고는 입을 열었다.
"네.. 그런가 봐요... 후훗.. 그러니까 괜히 무모하게 덤벼서 백성군이 다치는 것
은 우리들은 보기 싫으니까. 그냥 뒤로 빠져 나오죠. 방송 펑크는 한두번이 아니니
편안하게 나오거나 지원요청을 하자고요..."
크윽... 이 여자는 달랐다. 조금 놀려주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인데.. 처음에 마리는
잘 들여 맞아서 놀려주는 것이 성공이었지만 인혜는 오히려 카이란 말에 수긍하는
동시에 활짝 웃으며 정신적인 공격까지 가하는 것이었다.
"윽! 재미없는 여자군... 이런식으로 나에게 한 방을 먹일 줄이야...."
그런 인혜의 공격에 카이란은 투덜투덜 거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금방 그런
표정을 지우고 다시 빙긋 웃으며 인혜를 쳐다보았다.
"걱정하지마! 내가 저 정도에 당할 약골로 보이는 거야? 아무리 인원수가 아까 전
보다 넘는다고 해도 나에게는 문제없으니 그냥 차안에서 지켜보면서 너희들이나 몸
조심해.. 그리고 매니저에게 이번에는 정말 택시 타기 싫으니까 정신 차리고 차나
잘 보호하라고 전해 줘."
그리고 카이란은 떨거지들을 상대하려고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려고 했다.
"정말로 괜찮겠어요?"
떨거지들에게 가려고 할 찰나에 여전히 인혜는 걱정이 담긴 말투로 또다시 카이란
에게 말을 했다. 인혜의 말을 듣고 카이란은 다시 뒤를 돌아보며 걱정스런 그녀들
의 얼굴을 보며 빙긋 웃음을 보여주었고, 주먹을 꽉 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걱정 붙들려 매라고."
그렇게 짤막하게 한 마디만 하고 다시 카이란은 뒤를 돌아보며 앞에 있는 떨거지들
을 웃으면서 노려보았다.
수는 많아야 70명은 안되보였다. 인혜는 이제 카이란의 말을 믿고 다시 차안에 들
어가며 카이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인혜뿐만 아니라 매니저, 마리까지 지켜보
고 있었다.
그녀들과 매니저가 보이기에는 너무 무모하게 보였다. 아까 40명을 상대했을 때도
무모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무시하며 말을 했지만 나중에 실력으로 이긴 것을 잘
보았고 대단하다는 생각까지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70명이 조금 안되는 인원이다.
70명은 적은 인원이 아닌 많은 인원이다. 40명때도 마찬가지였지만 70명의 인원을
보자 그녀들의 생각에는 모두 어떻게 이 인원을 혼자서 이긴다는 것인지.... 라는
말이 머릿속에 돌면서 카이란의 행동이 그녀들이 보기에는 정말 무모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카이란의 행동에 걱정이 심했지만 한편으로 그녀들로서는 참 신기하게 보이고 있었
다. 어떻게 저런 인원을 보고도 떨지도 않고 자신 만만하게 웃으면서 쳐다보며 쉽
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녀들로서는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카이란은 여전히 입가에 짙은 미소를 보이며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떨거지들과 거리차이가 별로 되지 않았을 때 카이란은 걸음을 멈추었고, 한동안 그
들과 카이란의 묘한 침묵이 흘렀다.
떨거지들은 모두 하나같이 연장에다가 인상이 하나같이 죽여주게(그 정도로 못생겼
다는 뜻) 생겼다.
-씩~-
그들을 보면서 카이란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카이란의 비웃는 듯한 웃음
이 신호인 듯 떨거지들 모두 카이란을 향해서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또다시 카이란과 그들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벌레 떼가 몰려드는 떨거지들
을 보며 뒤에 있는 마리와 인혜, 매니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지켜보고 있었다.
'실프! 모든 소리를 차단시켜라!!!'
'네! 주인님.'
실프를 불러서 모든 소리를 차단시키라는 명령을 받자 미약한 바람이 불며 소리의
장막을 형성시켰다. 여전히 여기 있는 모든 인간들은 카이란이 실프를 불러 소리의
장막을 친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란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이번에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오호~ 신기한 놈이군... 이런 곳에서 정령을 사용하는 인간이 있다니... 또한 그
것도 잘 이용해서 소리까지 차단시키다니."
카이란과 떨거지들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건물 옥상에 있는 안테나 탑 꼭대기에서 한쪽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으면서
그곳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20대 초반의 미청년이었고, 키는 180조금 안되 보이는 키였
다. 얼굴에는 조금 검은 피부를 가진 청년이었고, 그때 어느 건물에서 본 그 청년
이었다.
200미터 떨어진 곳이라 해도 보통 심상치 않은 놈이라면 카이란은 쉽게 인기척을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한쪽 발로 모든 중심을 잡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모든 인기척을 숨겨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은 지금 이곳에서 자신을 지켜보
고 있는 청년의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이 청년은 카이란이 정령을 쓴 것까지 알고 있는 듯 했다. 정령술을 아는 것
은 이곳 세계에서 아리아말고는 아무도 없다. 단번에 정령술을 써서 소리를 차단시
켰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은 그도 정령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뜻이기도 했다. 또한
'이곳에서' 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보며 그도 이곳 세계에서 정령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한 말투였다.
물론 정령계는 차원계이기 때문에 이곳 인간계에서도 정령을 불러들일 수가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카이란은 정령들을 사용한 인간은 이곳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고,
누구하나 정령을 사용하는 인간을 흔적이나 낌새를 느낀 적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
다 여기 인간세계에서는 정령같은 미지의 힘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과 그 청년은 이곳 세계에는 정령술을 사용하는 인간은 없다
고 생각했다.
그는 계속해서 카이란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70대 1인대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자 감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득 이상한 광경이 청년의 눈에 보이고 있었다. 카이란이 주먹질을 해서
앞에 있는 떨거지들을 날려버리자 그 강도가 조금 지나쳐서 처음에는 의아하게 여
기며 힘이 쌘 인간으로만 알고 그것을 무시했었다. 하지만 점점 보통의 힘으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파워가 나오자 그 청년은 카이란의 모습에 무슨 이상한 힘을
사용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청년은 그것을 느끼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나!?"
놀란 눈으로 청년은 말을 했다. 놀란 듯이 내뱉은 말은 바로 마나라는 말이었다.
카이란이 적절히 마나를 움직이며 떨거지들을 상대하며 사용하는 것을 느끼자 청년
은 놀란 얼굴로 카이란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청년은 마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구하나 마나를 사용하는 인
간은 없었는데, 그 청년은 카이란이 마나를 쓴 것을 단번에 알아차려 버렸다.
"큭큭큭큭..........."
청년은 놀란 얼굴에서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며 기분 나쁜 웃음을 내었다. 그 웃음
은 마치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것 같은 웃음 소리였고, 그의 표정에는 정말 재미있
고, 기쁘다는 듯이 얼굴이 웃고 있었다.
"재미있군... 재미있어... 큭큭..."
빙긋 웃으면서 그 청년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정령술과 마나라...... 이곳에 그런 것을 사용하는 인간이 여기에 있다니.. 놀랬
군.. 놀랬어.. 큭큭.. 앞으로 정말 재미있는 전개가 되겠군.. 큭큭..."
그리고 그는 카이란을 쳐다보지 않고 이번에는 카이란이 보호하고 있는 판즈의 그
녀들과 매니저가 있는 밴을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엄청난 보디가드를 구해내셨군... 정말 재미있게 되었어..."
그러며 그는 다시 카이란을 쳐다보며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듯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