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146화 (146/277)

(145) 이세계 드래곤 [18] 3.첫사랑.

"그런데 말이야....?"

"응?"

"예전에 내가 기억 상실 걸리기 전에는 공부 잘했어?"

사이좋게 팔짱을 끼면서 집에 가는 도중 카이란은 예전에 이 몸의 주인인 진짜 백

성이의 성적이 궁금하기 시작해서 아리아나 사미가 없을 때 그것을 물어보았다. 사

미와 아리아에게는 자신이 기억 상실증을 걸렸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물

론 직접 걸린 것은 아니지만... 이곳 현실에서는 완벽하게 기억 충돌이라는 이상한

병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말은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아리아 때문에

그 얘기를 꺼려했던 것이다. 아리아에게는 카이란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이것저것 곤란한 질문을 해서 자신을 귀찮게 할 것 같아서 가능한 비밀로

하고 싶어서였다.

"그럼 잘했지. 맨날 전교에서 50등 안에는 들었는 걸. 그러니 이번에 뒤에서 50등

안에 들지말고 공부 열심히 해! 엄마 아빠 놀래서 기절할라. 또한 그렇다고 성적표

안보여 드릴 생각하면 큰 오산 일거다.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똑같은 날짜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내가 성적표를 가지고 오는 날에

는 오빠 성적표도 가지고 왔다는 소리일 테니 알아서해. 그러니까 그렇게 놀고있지

만 말고 공부 좀 하라고. 우리 엄마 아빠가 아무 말 없는 분이기에 다행이지 다른

집안이었으면 맨 날 잔소리로 '공부해라!' 라는 말을 밥 먹는 듯이 한단말야."

민지는 잔소리를 하듯 검지손가락으로 콕콕 찍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

"그리고 검사의 아들이 뒤에서 놀아봐라 아빠 체면이 어떻게 되는지. 아빠는 그렇

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체면정도는 살려주란 말이야. 동료들 사

이에 아들이 뒤에서 50등 안에 들었어요 라는 이상한 말을 듣기 전에. 알았지!?"

"...그....그래... 하지만.. 하하... 어떡하냐....?이제부터 공부와 담을 쌓아서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하하하핫."

고개를 뒤로 젖히며 카이란은 시원스럽게 웃어 넘겼다.

"하여튼 무사태평하다니까....."

"하하하핫.. 이것이 나의 천성인 것을 어떻게 하냐? 하하하하하하핫!!"

불만스러운 듯 카이란의 모습을 보며 민지는 중얼거렸지만... 표정에는 부드럽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카이란의 태평한 모습을 보면 화를 내야 정상이었지만..

. 이상하게 민지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유는 모른다. 거짓 없고, 진실만을 나타

내는 얼굴이라서 그런 것일까? 민지는 옆에서 웃고 있는 카이란의 모습을 흘끔 훑

어보았다.

예전의 오빠의 모습은 하나라도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오빠의 모습이었지만... 민

지에게는 그리 이질감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오빠가 정겹기만 느껴졌다.

거짓 없이 그때 내놓은 표정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예전에 오빠의 모습은

거짓된 모습이 많이 있어서 그런가 보았다. 그런 것 때문인지 민지는 이상하게 무

사태평한 오빠의 모습이 좋기만 했다.

기억이라는 것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괴로운 일이라는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

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희미해져간 기억들은 점차 예전의 오빠의 모습이

사라져만 가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나쁜 기억을 생각해 봐야 울적하지도 않았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안 좋은 추억으로만 생각하게 될 뿐 이제는 '괴롭다

' '가슴이 아프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래도 좋은 것인가를 자신 속에 되뇌

듯 물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기분으로 말하자면.......

".....하여튼... 무사태평 바보라니깐....."

이상하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민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중얼거리듯 말하

는 민지는 바짝 카이란의 팔에 안겼다. 갑자기 바짝 안기며 활짝 웃는 민지의 표정

을 보며 카이란은 웃으면서 궁금한 듯한 시선으로 민지를 보았지만.... 민지는 배

시시 웃는 표정만 보일 뿐 입은 열지 않았다.

"그런데 시험은 언제부터 시작이지?"

시험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시험 날짜가 궁금하게 여겼다.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최

소한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카이란은 민지에게 시험 날짜를 물어보았다

.

"음... 앞으로 3일 남았네."

"엑! 3일? 그렇게 조금 남았어?"

3일 남았다는 말에 놀래서 카이란은 두 눈이 커졌다. 민지는 한심하다는 얼굴표정

을 짓고서는 도끼눈으로 놀라는 카이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어이구.... 알만하다! 오빠가 학교 생활 어떻게 하는지를! 선생님 말씀 하나도 듣

지 않고 잠만 잤다는 뜻이구만 완전히! 하긴 그러니 시험이라는 것도 모르고 날짜

도 모르고 있지. 으이구..."

"하하하하하핫!! 눈치 챘냐?"

또다시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듯이 카이란은 뒤통수를 긁었다. 이제 포기했다는 식

으로 민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덧 그들은 집 앞까지 도착했다. 굳게 잠겨져 있

는 대문을 보조키로 문을 열었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박자

를 맞추듯 한마디씩 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이 목소리를 들으셨는지 주방에 계시던 어머니가 물기에 젖은 손을 수건으로 닦으

시며 학교에 다녀온 민지와 카이란을 맞이했다.

"그래. 왔구나. 그런데 오늘은 아리아와 사미가 보이지 않는 구나."

이 말만 들어도 사미와 아리아는 이곳에 자주 왔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어머니

는 언제나 카이란과 민지가 학교에 갔다오는 날에는 아리아와 사미가 찰싹같이 붙

어 있는 상태에서 집으로 왔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사미와 아리아가 보이질 않자

의아하게 여기며 물어보았다.

"아~ 오빠가 사고쳐서 그래요. 그러니 혼내주세요."

"야! 민지 너! 무슨 소리가......"

거짓말하는 민지에게 뭐라고 말할 찰나 어머니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뭐야!? 백성이가 사....사고를 쳐? 흑... 난 우리 백성이를 그렇게 저질스럽고 불

건전하고 불경스럽게 키우지 않았는데... 네가 결국 그녀들에게 사고를 저지른 바

람에 사미와 아리아가 떠나버렸구나... 흑.... 이 엄만 슬프다. 그래? 어디 병원으

로 갔니? 병원비는 줘야 할 것 아니냐?"

눈물까지 찔끔 흘리시면서 어머니는 앞치마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셨다.

"아.. 그게 말이에요. 괜찮아요. 다행히 그녀들은 임.... 아! 그....그게 아니잖아

요!! 나를 무슨 변태로 만들일 있어요!!? 아무 일도 없고 그녀들도 떠나지 않았어

요!! 민지가 장난 친거에요."

엄마의 표정이 너무 진지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변명이라도 하려고 하는 카이란

의 모습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기에 그런 이상한 말을 내뱉는지 카이란은

멍하고 황당한 눈으로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대부분 사고를 쳤다면 '어디 다쳤니?'

'그래 몸은 어떠니?'라고 하는 것이 정상인 것 같은데...... 뭔가 비틀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참.. 엄마도... 당연히 농담이지.... 오늘 언니들은 뭐 좀 사로 갈게 있다고

해서 둘다 백화점으로 갔어. 호호호..."

민지는 어색하게 눈웃음을 하며 한쪽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서는 실없이 웃었

다. 농담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 라는 식으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호호.. 역시 그렇구나.. 이 엄마는 안심이다."

"당연하지요! 내가 왜 그런 사고를 저지르겠어요."

"그래? 당연히 우리 백성이를 믿지. 이 엄마가 잘못했구나."

어머니는 활짝 웃으시며 카이란에게 말을 했고, 믿는 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지

카이란은 뒷머리를 긁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백성아 절대로 고등학교 졸업은 꼭 해야 한다. 아빠가 돼서 고등학교 졸

업을 하지 못하면 안되잖니."

"................"

엄마는 진지한 표정으로 카이란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을 했다. 이해하는데 오랜 시

간은 걸리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황당무리네~

"그...그게 무슨 믿는 거에요!?"

"물론 나는 우리 백성이를 믿지. 하지만... 졸업은 무사히 해라."

"............"

"그러니까 엄마의 소망이자 부탁이니 졸업은 무사히 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엄마는 믿으니까."

바람이 불며 카이란은 굳었다. 그리고 어깨가 쭉 빠지는 것을 느끼며 이로써 카이

란은 몰랐던 것을 알았다. 자신은...

'불경한 놈이었다는 것을...'

끄악! 말도 안 된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 어떻게 불경한 놈이지!? 내가 왜 불경한

놈이어야 하는 거지!? 말도 안 된다! 라는 식으로 카이란은 머리끄덩이를 잡고 호

통을 치듯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보모도 믿지 못하는 불경스러운 놈! 카이란

은 비로써 자신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얼래? 내가 왜 그런 것에 부정을 해야 하지? 예전에 나는 100명의 처녀도 건드려

본 나쁜 놈이었잖아! 그러니 그런 것에 괜히 신경 쓸 필요까지 없잖아! 크하하핫!!

! 100명의 여자가 웃는다! 웃어!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렇게 현실 도피에 빠지듯 카이란은 자신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인정하듯이 자기

긍정을 가지고서는 마음속으로 크게 웃었다.

"오빠! 다 보여. 오빠 머릿속에 가득 찬 모든 음흉한 생각이 다 보여."

마음속으로 크게 웃은 카이란은 모두 속으로가 아닌 겉으로 표정이 다 훤히 보였고

, 이 모습을 본 민지가 한심스러운 듯이 말을 했다.

"엑!? 아..... 무..무슨 음흉한 생각!?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마! 그냥... 실없

이 웃는 표정을 진 것뿐이었어! 이 진심 어린 이 두 눈을 보고도 못 믿겠냐?"

"흐음... 그래?"

못 믿겠다는 듯이 불신이 가득한 눈빛으로 민지는 카이란을 쏘아보았지만... 카이

란은 결코 굴하지 않는 의지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다. 나쁜 놈이라고 인정만 했

지... 절대로 음흉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강한 부정을 보이는 것이

었다. 이것 때문에 그들은 문 앞에서 한동안 알 수 없는 말싸움이 이어졌고, 언제

나 몰리는 것은 카이란이었다. 역시 말발이 약한 드래곤이었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한심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카이란은 자신의 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졌다. 필히 자고 싶어서 쓰러진 것은

아닌 생각을 할게 있어서 쓰러진 것이다. 카이란은 멀뚱히 하늘에 있는 천장을 쳐

다보았다. 근심걱정 없는 카이란이었지만... 이때만큼은 무슨 고민이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라는 말을 자아낼 정도로 카이란은 그런 채로 몇 십 분이나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카이란은 굳은 얼굴을 하며 천장을 계속 응시하

고 있었고, 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메카라 빔을 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

도였다. 그것에 의해서인지 꼭 천장이 닳아버릴 것만 같았다. 숙명이라는 것을 더

해주듯 천장에는 어느 소녀 캐릭터가 입을 벌리고 있는 비스무리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았고, 입이 벌려져 있는 곳 바로 앞에 이상한 미사일 모양이 그려져 있

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입에 쏘는 바주카!-

무슨 고민인지 궁금하게 여길 정도로 카이란은 여러 차례 표정이 바뀌는 모습을 보

였고, 가끔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웅얼거리듯 '아니야' '귀찮아' 라는 말을 내뱉었

다. 그리고서는 그런 채로 한동안 고민에 빠지더니만... 이내 결정을 내렸는지...

굳게 다짐한 얼굴로 침대에 일어났다.

침대에 일어나자마자 카이란은 자신의 방에 나갔고, 옆에 있는 민지의 방으로 향했

다. 그리고 힘차게 민지를 부르며 방문을 열었다.

-덜컹!-

"민지야!"

힘차게 방문을 열며 카이란은 민지를 찾았고, 당사자인 민지는 간편한 바지를 갈아

입으려고 한 모습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들려오는 빠지직한 소리와 함

께 몸이 석화가 되어버렸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카

이란은 기억하지 못한 듯 싶었다. 오로지 카이란은 자신의 눈앞에 닥친 현실만 직

시할 뿐 그래서인지 카이란의 입에서는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로 그런 채로 가만히

있는 민지에게 말했다.

"Nice Body!"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올려 덤으로 윙크까지 한 카이란은 생전 잘 사용하지도 않는

영어를 사용하며 웃었다.

"아앗! 이게 아닌가? 그럼 아이 원 츄!"(그냥 한번 해 봤어요..^^;;;)

이번에는 쌍권총을 드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민지의 몸매를 보며 감상에 흠뻑 젖었

다. 그리고 순정만화를 연상케 하는 눈으로 카이란은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나 있었

다. 이정도로 그치고... 앞으로의 일은 말을 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쳇! 쳇! 겨우 그런 일로 오빠를 이 지경까지 때리다니... 쳇... 예전에는 그냥 넘

어갔으면서... 이제는 오빠를 오빠로 보지 않는 구나."

투덜..투덜... 카이란은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에서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민지에게 신나가 맞은 것 같은 것 같았다.

"그러기에 누가 노크도 하지 않고 오래? 지난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또 이

런 일을 저지른 오빠는 또 뭔데? 그리고 그때는 도망이라도 갔으면서 이제는 뻔뻔

하게 느긋하게 할 말 다하며 감상을 하다니... 아이 원 츄? 그 뜻을 알고나 말하는

건지. 만화를 보면 바보가 된다고 하더니만... 하여튼.. 예의라는 것이 전혀 없다

니까."

"감상이라... 민지야 입을 삐뚤어 져도 말을 바로 하자라는 말이 있다. 감상이 아

니고 관찰이라는 거야. 왜 내가 민지같은 발육부진 몸을 봐서 뭐가 좋다고 감상을

하겠니? 그러니 말은 바로 하고 감상이 아닌 관찰....... 흐걱!"

카이란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무서운 것을 보는 마냥 놀란 얼굴로 뒷걸음질을

했다.

"오호! 오빠.. 요즘 숨쉬기 싫은가 보지? 그럼 내가 싫은 것을 조금 도와줄까? 응?

오빠?"

-탁탁-

민지는 언제 들었는지 한손으로 쇠로 된 야구 방망이를 집고서는 다른 한손으로 살

짝 툭툭 치면서 카이란에게 위협을 하듯 다가왔다. 정말 무서운 살기를 뿜어내듯

다가오자 카이란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런데 왜 내방에 온 거야?"

어느 정도 살기를 누그러뜨리며 민지는 자신의 방에 왜 카이란이 왔는지 물어보았

다.

"아..."

카이란도 민지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이곳으로 온 목적을 생각했는지 손으로 딱 치

며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읽은 민지는 한심한 표정으로 카이란에게

한마디만 했다.

"바보 오빠."

"시끄러워! 너 때문에 잠시 깜빡 잊어버렸었단 말이야!"

"그래..그래.. 그런데 왜 나를 찾아 온 거야?"

이제 귀찮다는 표정으로 민지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한손을 저었다. 민지의 행동에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카이란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민지는 너는 시험하면 무슨 생각이 나지? 당연히 문제, 답, 공부가 생각날 것이다

. 그래서 내가 고민 끝에 결정을 지은 것이 있지. 학교에 쳐들어가서 답안지를 가

져올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명확한 학교 법 위반, 그러지 않아도 땡땡

이 친 것 때문에 부모님까지 모셔와서 창피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일

이 잘못되면 부모님 모셔와서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봐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갔지

. 그래서 차라리 나의 외모를 이용해서 전 여성 선생님의 어필을 가해서 이번 시험

문제를 가지고 오게 만들까라는 생각을 했지. 이것이 나의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고, 엄청난 계획이라 가장 유력했지. 하지만! 나중에 그런 계획을 사용하면 사미와

아리아 때문에 나중에 곤란해 질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것도 패스로 되어버렸지...

그러면 나머지 뭐가 남았냐!"

카이란은 벌떡 일어나며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책상의자에 건방진 자세로 보고 있는

민지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바로 공부닷!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몸이 공부를 하는 것이닷! 어때 좋은

방법 아니냐? 공부를 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교 1등을 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상태에서 방향은 카이란 자신에게 향했고, 이빨까지 들어내

며 환하게 싱긋 웃었다. 민지는 여전히 똑같은 표정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손

만 움직이며 옆에 있는 수화기를 들었다.

-네! 언제나 친절하게 모시는 우리사랑 정신병원입니다.-

"여기 우리 집에 이상한 정신병자가 있는데요... 빨리 데려가세요."

"....................."

멍청한 생각의 최후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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