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혜진이 정말 눈 낮아졌다. 18... 차라리 저런 범생같은 새끼랑 놀지 말로
나와 사귀자. 어떠냐? 혜진아.."
"아니.. 나랑 사귀자 꼴을 봐도 저런 개 거지같은 얼굴인데... 내가 더 낫겠다. 어
떠냐? 나랑 사귀자 최고의 대우로 모셔줄게."
진철이의 이어 2명에 있는 양아치들도 각각 말을 했다.
"됐네요 내가 미쳤냐? 너희들과 사귀게...? 너희들과 사귀다가는 내 인생 망치니까
어림 반분치도 없는 소리하지도 마. 그리고 난 너희들과 달리 공부를 포기한 인간이
아니라서 말이야...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몸이라고.. 누구처럼 말이야.... 후훗
..."
'누구처럼 말이야'라는 말을 하는 동시에 혜진은 빙긋 웃으며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혜진의 시선을 본 카이란은 자신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고, 과연 자신이 모범생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왼쪽에 있는 볼을 긁적였다.
"쳇! 알았어... 그래 X나게 열심히 공부해라..."
"그래도 마음 바뀌면 연락해.. 내가 당장 달려갈테니... 헤헤헤..."
한 놈은 미련을 버리고 한놈은 아직 미련을 못 버리는 듯이 말하는 그 두 놈들을 향
해서 혜진이는 혀를 쏙 내밀었다.
"야! 범생아! 너 핸드폰 있냐? 있으면 빌려줘 봐. C바 내 핸드폰 요금이 이번 달 많
이 나와서 나 쓰지를 못하고 있거든.. 그러지 않아도 집에 있는 마나님께서 자식 핸
드폰을 챙겨주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어? 그리고 X나게 써도 다 챙겨주는 분 아니냐.
. ten 8! 우리같은 서민들에게는 핸드폰 요금도 만만치 않아서 말이야..."
"새끼 거짓말은... 며칠 전에 칼라폰으로 바꾼 주제.. 졸라 구라 잘까요.. 그러지
않아도 며칠 전 어떤 계집애에게서 돈 좀 뜯어냈으면서..."
은근히 시비조로 말하는 듯한 진철이의 어투가 왠지 신경이 거슬렸다. 아니 아까부
터 계속 신경이 거슬렸다. 말하는 투가 욕과 함께 하는 진철이니 신경이 거슬리고
싶지 않아도 계속 거슬린 느낌이었다. 또한 이번에 말한 것은 완전히 카이란을 우습
게 여기는 말투로 말을 하니 더더욱 카이란을 분노케 했다. 또한 한술 더 떠 거짓말
이란다. 어디서 카이란 앞에서 거짓말을!! 이미 카이란은 이마에는 몇 개의 힘줄이
그어진 상태였다. 이 정도로 무시를 당했으면 이미 폭발해서 진성이의 팔과 다리쯤
을 몇 개 부러뜨려야겠지만 그러지 않고 오히려 화를 억누르며 애써 미소까지 흘리
며 말했다.
"해...핸드폰? 그게 뭐지? 나 그런 것 없는데?"
크억!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진철과 양아치 일행... 그리고 뜨아 하는 표정의 혜진이
얼굴. 정말로 가관이었다.
"이...이 새끼 완전 시골 촌놈 아니야!? X나게 짜증나는 놈이네! 10+8! 야 이 Ten새
끼야! 너는 핸드폰도 모르냐? 이 촌놈아! 얌마 이런거다! 이런 것이 핸드폰이라는
거다!"
진철은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칼라 폴더 핸드폰을 끄집어내면서 자랑스럽게 내
밀었다. 카이란은 이것이 핸드폰이구나 라는 얼굴로 뚫어지게 그것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정말로 처음 보는 것 마냥 신기한 물건을 보는 듯한 얼굴이었다. 혜진
은 카이란이 그런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는 것이 황당한지 정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공부만 하는 공부벌레가 되니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촌놈이 되어버렸
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게 핸드폰이라는 거구나.. 잠시만 보면 안될까? 한번 만지고 싶은데...."
만지고 싶은지 카이란은 핸드폰을 한번 달라고 말을 해 보았다.
"그래! 마음껏 만져봐라 새끼야..."
여전히 욕과 함께 말하는 진철은 자신이 들고 있는 핸드폰을 카이란에게 순순히 건
네주었다. 카이란은 핸드폰을 받고는 그것을 천천히 흩어보며 폴더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그러한 행동을 보였다.
"새끼 부럽냐!? 부러우면 당장 집에 달라가서 엄마에게 졸라라.. 그러면 아마도 사
랑스러운 자식을 위해서 사주실테니! 요즘 세상에 핸드폰 없는 새끼도 있는 것이 신
기한데... 그것을 모르는 새끼도 다 있다니 정말 웃긴다 웃겨! 크하하하하하!"
진철은 비웃음이 가득한 대소를 터트리며 배를 잡았다. 진철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
들도 진철과 똑같이 비웃음이 가득 담긴 웃음을 내뱉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무시를
하는 진철을 향해 카이란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짙은 미소를 보였다.
"그래? 이게 핸드폰이라는 것이군.. 그래 잘 봤다."
짙은 미소를 보이며 카이란은 순순히 자신에 수중에 들고 있는 진철이의 핸드폰을
돌려주려고 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