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직!-
효과음과 함께 들고 있는 핸드폰은 그대로 카이란의 주먹에 의해서 가루가 되어버렸
고, 밑에는 핸드폰 잔해가 떨어졌다. 진철이가 카이란에게 줬던 그 멋지고 예쁜 핸
드폰의 모습은 이제 플라스틱 조각으로 돌변해졌었다.
"어이쿠 미안하군... 역시 이런 플.라.스.틱.조.각은 그리 좋지만은 않군."
말을 강조하면서 카이란은 핸드폰이라고 하지 않고 플라스틱 조각이라는 말을 했다.
카이란에게는 지금 보이는 것이 핸드폰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플라스틱이
라는 말을 강조했던 것이다.
진철은 자신의 눈앞에서 핸드폰이 박살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물론 진철 뿐만
아니라 옆에 그의 친구들과 혜진이까지 본 상태였다. 그는 잠시간 카이란의 행동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놀래서 정신회로가 정지되었겠지... 그리고 이
핸드폰은 칼라폰이라는 것과 며칠 전에 새로 맞췄다고 하니 그만큼 정신 적은 충격
이 쌜 것이다.
카이란은 바보가 아니다. 여기 세계에서 이미 카이란도 물들여 있기 때문에 핸드폰
을 모를 리가 없었다. 물론 처음 볼 때는 정말 신기한 것을 보는 마냥.. 이것저것
눌려보는 촌스러운 짓을 서슴없이 했었지만... 그때는 처음 볼 때였고 지금은 당연
히 그때와 다르기 때문에 놀란다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었다. 그래서 처음 카이란
은 핸드폰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었고, 연기를 하듯 그냥 이리저리 만져보며 신기한
물건을 보는 척 한 것뿐이다. 얼마나 놀란 행동을 많이 했으면.. 연기라도 해도 감
쪽같이 속아 넘기는 카이란의 모습이 대단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처음 카이란은 진철이라는 인간에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한
대 쥐어 패 주고 싶어서 안달이었는데... 카이란 답지 않게 그런 분노심을 참고는
일부러 진철이의 화를 돋구기 위해서 핸드폰을 박살 내 버린 것이다. 핸드폰을 언급
했을 때부터 카이란은 자신의 숨겨진 본성으로부터 지혜를 받으며 그 답지 않은 계
획을 세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핸드폰은 칼라폰! 이 시대에 나온지 별로
안되고 많은 사람들이 가격 때문에 잘 사지 않은 엄청난 고가라는 것! 그러니 100대
패 주는 것 보다 가장 아끼는 물건 하나를 없애 버리는 것이 기분이 통쾌하다는 것
이다.
나중에 진철이는 정신회로가 복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 필요 없이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주먹먼저 휘두를 것인가..? 카이란은 지금 진철이의 다음 행동이 궁
금하게 여겨졌다. 아마도 화를 먼저 낼 확률이 높았다.
"뭐..뭐야!! 이...이 새끼가!!! 미......미친.... 노..놈이!!!"
역시 예상했던 대로 진철이는 눈을 부리부리 뜨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
신의 눈앞에 자랑스럽게 여기던 핸드폰이 가루가 되어서 플라스틱 조각으로 돌변해
버리자 진철이는 어이없는 표정과 화내는 표정과 함께 말까지 더듬었다.
"큭큭큭.... 놀래서 말까지 더듬는군..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큭큭큭큭큭...."
카이란은 그런 진철이의 표정이 재미있는지 짙은 미소와 함께 비웃음이 가득한 소리
를 내었다. 지금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 것은 혜진이였다. 순
간 카이란의 행동이 너무나 기가 막혔기 때문에 할 말을 잃고만 혜진이었지만... 어
느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지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혜진이는 진철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분명 진철이는 카이란은 가
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진철이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당하
면 모두 똑같겠지만..... 진철이는 어느 곳에서 불량아라고 소문난 것뿐만 아니라..
. 싸움도 질줄 모르는 소유자였고, 이대로 곱게 카이란은 보내줄 진철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혜진이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풀어야 할지 급급하기만 했다.
"야... 배..백성아... 어...어떻게 그...그런 짓을..."
혜진은 카이란에게 위험을 알리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지만 카이란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계속해서 짙은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혜진이는 할 말이 없었다. 무
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보인 것도 의아하고 있는데... 저런 여유있는 표정과 모습
이라니... 그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쓸 정신은 없었다.
"저...저기... 진철아... 화 풀어라... 저 놈이 몰라서 그런... 잘못을 한 것..."
혜진은 화가 난 진철이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그만 말을 잇지 못하고 진철이에게
저지되었다..
"꺼져 이 ssang년아! 젠장... 이 (삐리리)같은 (삐리리)새끼... C8 너 오늘 죽었어.
. 이 dog같은 놈."
진철은 그러지 않아도 욕을 달고 다니는 놈인데.... 화가 나니 있는 욕 없는 욕을
해되며 말을 했다. 혜진이는 이미 진철이를 말리기에는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 있었고, 이제 그를 말리려면 화나게 한 장본인을 반 이상 패 놓
아야 풀린다는 뜻이기도 했다.
혜진은 뒤에 있는 남은 2명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진철이를 말려보라는 식으로 그들
을 바라보았지만 뒤에 있는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고 있었다. 양아치 집단
답게 진철이는 화가 나 있어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상관과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굳
이 말릴 생각이 없었나 보았다. 그들도 진철이가 저렇게 되면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지금부터 재미있는 구경거리일 테니.... 말린다는 것보다는
지금부터의 구경거리가 그들에게 가장 신경이 쏠렸다.
"야! 이 (삐리리)같은 새끼야! 좋은 말 할 때 네가 돈 100만원 가지고 와서 한 대
사줄래? 아니면 죽을 때까지 맞을래? 어느 것을 선택할래? 둘 중에 네가 선택해라
이 10새야."
100만원이라... 카이란에게 지금 있는 수중 중 100만원은 껌 값이겠지만... 당연히
줄 마음은 없다.
"글세... 내가 그런 돈을 왜 줘야 하지? 너는 바보냐?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그
런 말이 나오는지.... 그리고 저것은 비싸봐야 60만원인데... 왜 100만원이지? 큭큭
큭큭큭... 내가 그딴 플.라.스.틱을 부셨다고 이번에 위자료까지 얹혀 달라는 것인
가? 큭큭큭큭... 정말 웃겨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
이제는 카이란이 시비조로 나가는 어투로 진철이에게 말하자 진철이의 얼굴은 이미
노기에 휩싸였고, 당장이라도 달려드는 기세였다.
"이 Dog쉑!! 죽여버리겠다!! 이 이 (삐리리)같고 Dog같은 쉑이!!"
진철이는 울분을 터트리며 욕설과 함께 카이란에게 달려들었다. 카이란은 여유가 묻
어난 얼굴로 진철이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혜진은 이미 늦었다는 얼굴
로 고개를 돌려버렸고, 뒤에 진철이 친구들은 이것을 기다렸다는 식으로 생글생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진철은 달려가며 주먹을 휘둘렀다. 카이란은 느려터진 진철의 주먹을 보며 하품을
했고, 동시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휘두르는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몸을 비틀며 뒤
를 돌아보는 동시에 머리는 땅의 근처까지 내리고는 오른쪽 다리를 올리며 진성이의
턱을 가격했다.
-퍽!-
"헉!!"
진철이는 턱을 가격 당해서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진철이가 쓰러질 때 공중에는 조
그마한 하얀 물체가 공중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것은 진철이의 이빨이었다. 턱을 맞
자 진성이의 이빨은 그 충격을 벗어나지 못해서 그만 세상 밖으로 나와버린 것이다.
누군가가 맞는 가격음이 들리자 혜진은 실눈을 뜨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분명 카이
란이 한방에 나가 떨어졌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쓰러진 인간을 쳐다보았지만... 혜
진이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쓰러진 인간이 오히려 진철이이자 혜진은 눈을 크게 뜨
면서 멀뚱히 서 있는 카이란과 땅바닥에 쓰러져버린 진철이를 번갈아 보았다. 물론
혜진 뿐만 아니라 진철이의 친구들도 넋을 잃을 정도로 이 상태에 대한 놀라움을 금
치 못했다.
"이... 빌어먹을 새끼...... 죽여 버리겠다..."
진철이는 너무나 평범하고 진부한 말을 읊어되며 카이란을 죽일 듯한 기세로 쳐다보
았다. 인간들은 꼭 저러는 것이 문제다. 자신이 한 실력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 방어하지도 못하고 저렇게 한방에 나가떨어지니까... 저런 진부한 대사를 나열하
는 것. 정말로 카이란에게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장면이었다.
"큭큭큭큭큭큭큭큭큭... 그래 죽여봐라. 어디 네놈이 잘 죽이나 보지."
짙은 웃음을 내뱉으며 여전히 시비조로 말하는 카이란은 진철을 거만하게 쳐다보았
다. 하지만 예성과 달리 진철은 덤비지 않고 얼굴만 구긴 채로 입을 열었다.
"이 새끼.. 알고 보니... 어디서 호신술 같은 것을 배운 놈이군... 어쩐지 저렇게
여유 있게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병신 새끼 그딴 호신술 같은 걸로
나에게 덤빌 생각을 하다니... 너 오늘 잘못 걸린 줄 알아서 새끼야!"
그래도 무척 대고 덤비는 다혈질은 아닌가본지 진철이는 입가에 피를 닦으며 몸을
추슬렀다. 진철은 입가에 피를 닦은 손을 보며 분통을 참지 못했다. 설마 이렇게 맞
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저 범생이 같은 놈이 피하는 동시에 반격까지 할 줄은 생각
지도 못한 것뿐만 아니라 의외로 발길질의 충격이 쌔서 머리가 아딸딸 했다. 그래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뭐하지? 왜 덤비지 않지? 이제 겁먹고 도망이라도 치려는 준비냐?"
"이 자식이...... 오늘 죽어봐라!"
진철은 상투적인 말을 뱉어내고 천천히 발을 통통 구르기 시작했다. 몸을 가볍게 뛰
어오르며 언제라도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박자를 맞추는 듯 했다. 그리고 오른손은
오른쪽 볼 근처에서 주먹을 쥐었고, 다른 한쪽 손은 약간 앞으로 내밀고 반쯤 굽힌
상태에서 주먹을 꽉 지었다.
"오호.."
카이란은 놀랍다는 식으로 작은 탄성이 나왔다. 처음 봤던 것이다. 저런 파이팅 포
즈를 잡는 인간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처음 봤던 것이지... 이곳 세계에서 처음
본 것은 아니다. 그도 잘 알고 있는 진철이의 포즈였고, 지금 이곳에서 이런 놈을
봤다는 것에 감탄한 것뿐이다.
"복싱을 배웠나 보군.... 큭큭큭..."
복싱... 진철이가 잡은 파이팅 포즈는 복싱의 포즈였다.
"큭큭... 이제 조금 겁이 나냐?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오늘 알아서 죽을 준비하
라고..."
겁? 카이란에게 그런 것이 있었나? 물론 겁이야 있지... 민지가 삐졌을 때 그 무서
운 앙갚음의 처절한 복수가 카이란의 지레 겁을 먹게 만들지.....
"그래? 오늘 한번 그 죽음이라는 것을 구경해 볼까? 하지만 과연 네놈이 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군..."
"시팍놈의 새끼 그 여유 어디까지 가나 보자! 이 Dog쉑!!"
여전히 여유가 묻어나는 목소리가 진철이의 성질을 건드리자 진철은 욕을 내뱉었다.
"저 놈 아직도 진철이 성질 건드네.. 완전 미친놈 아냐?"
"쯧쯧.. 요행으로 진철이를 친 것 가지고 아예 이겼다는 식으로 여유를 부리네...
진철이는 전국 고교 복싱대회에서 준우승한 사람인데... 참나.. 하긴... 아직 진철
이에 대해서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야! 야! 진철아!! 장난하지 말고 저 새끼 골로 보내버려라! 졸라 짜증나는 새끼다!
"
그들의 말을 들은 카이란은 진철이가 복싱을 해서 준우승까지 하는 실력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런 실력을 가졌으니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칠만도 하자 카이란은 비웃음이
가득한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끄럽다... 이 미천한 것들아... 그러지 않아도 이놈 손봐주고 네놈들도 손 봐줄
테니까.. 얌전히 순서를 기다릴 생각이나 해라. 이놈들아..."
"뭐...뭐야! 저 쉑이!!?"
"18! 죽었어 저 미친 범생주제에 말하는 꼬라지 보래? 야 Dog (삐리리)같은 새끼야
너 오늘 죽었어! 야! 진철아 저 새끼 다굴해서 한꺼번에 패버리자!"
"아니! 진철아 그냥 죽여 패버려라! 그리고 100만원은 무슨 100만원! 그냥 200만원
이상 받아내서 저 쉑이 집안 말아먹게 만들어!"
"그래! 그래! 그 200만원으로 뽀샤지게 먹어보자고!"
"맞아! 맞아! 하하하하하하핫!!"
그들은 뭘 믿고 카이란이 저렇게 자부하는지 이상하게 생각지도 않고, 서로 이야기
의 장단을 맞추며 웃었다. 역시 단순 무식한 힘쟁이라서 그런지 머리가 돌아가는 것
은 없었나 보았다. 물론 이 상황에 카이란이 유세한 것은 없었다. 3:1이 될 수 있는
것과 진철이의 실력을 믿고 있으니 오히려 카이란이 불리한 경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 그러니 그들 눈에는 카이란의 위치만 생각하지 장작 그가 왜 이렇게 여유가 묻고
있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
혜진은 아무 말 없이 카이란과 진철이만 바라보기만 했다. 말린다는 것은 이제 무리
였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부셨다는 것은... 너무나 기가막힌 일이니 차라리 몇 대
맞아서 진철이에게 돈이라도 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밤이 다 되어가려고 하니... 그러지 않아도 사람 없는 공
원 안에 더욱 사람들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서 싸움이라도 벌이면 큰 문
제가 될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점점 수가 줄어드니....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
을 듯 했다. 사람들이 있어봐야 신경도 쓰지 않는 카이란이었지만....
차가운 바람이 카이란의 얼굴에 스쳐 지나갔다. 이제 제법 쌀쌀한 날씨가 되니 반
팔 같은 옷을 못 입게 될 정도였다. 차가운 바람은 진철이에게도 불었지만 지철이는
분노 때문에 그런 바람의 기운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탁탁-
진철은 권투 특유의 스텝을 밟으며 카이란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이를 못 본 카이란
이 아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진철이 다가오는 것만 보았다. 그리고 진철은 카이란
근처에 다다르자 앞으로 내밀어져 있는 왼손으로 잽을 몇 방 날렸다.
-슉!-
맞아봐야 아프지도 않는 잽이었지만.. 앞의 시야를 걸리적거리는 잽이었다. 카이란
은 이리저리 잽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 진철이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크게 앞
으로 한발자국 내밀며 오른손으로 카이란의 턱을 날리기 위해 어퍼컷을 작렬했다.
-퍽!-
"억!!?"
아프다!? 진성은 이상하게 자신이 주먹에 묵직함은 없고 느닷없이 뒤통수에 고통이
밀려오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의 어퍼컷은 바람만 가를 뿐 턱은커녕 카
이란의 옷도 스치지도 못했다. 어퍼컷을 작렬할 때 카이란은 뒤로 물러서는 동시에
왼쪽으로 빙그르 한바퀴 돌며 어퍼컷을 피했다. 그리고 몸이 도는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며 바로 진철이의 뒤통수를 가격했던 것이다.
"그런 패턴으로 나를 한 대 맞출 생각을 하냐? 심심해서 하품이 다 나오는 군."
"이 멍멍이 자식!!"
이렇게 또다시 맞을 줄은 몰랐다. 진철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벌떡 일어서며
또다시 카이란에게 달려들었다.
-슉! 슉!!-
또다시 잽을 날리며 이번에는 원투펀치까지 휘두르며 컴비네이션을 사용했다. 못 피
할 카이란이 아니기 때문에 여유있게 몸을 움직이며 쉽게 피해 다녔다. 준우승하는
자 답게 진철의 주먹에는 무게가 담겨 있었지만 맞지 않으면 뭐든지 무용지물이다.
진철은 왼손으로 잽을 몇 방 날린 뒤 크게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카운터를 노린 스
트레이트라 빠르기는 조금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여유있게 피할 수 있지만 카
이란은 그 그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 주먹이 카이란의 턱이 닫을 때쯤에 진철
은 피식 회심의 미소를 지었으나 그것은 큰 오산! 순간 카이란은 눈에 따라가지 못
할 움직임으로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는 동시에 왼손으로 스트레이트를 뻗은 그 팔을
잡았다. 맞을 줄 알고 뻗은 스트레이트가 맞질 않자 진철은 휘청거렸다. 묵직함이
없었기 때문에 다리의 힘 조절을 못했던 것이다. 휘청거렸지만 진철은 자세를 바로
가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카이란은 진철의 스트레이트를 뻗은 팔을 잡자마자 진철이
를 끌어당겼던 것이다.
-퍼억!!-
카이란의 팔꿈치에 진철의 코뼈가 맞아버렸다. 끌어당기는 힘과 함께 카이란은 오른
손의 팔꿈치의 힘을 가해서 진철의 코뼈는 부러져 버렸다. 뒤로 얼굴이 젖혀진 진철
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진철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카이란은 복부에 크
게 한방 먹였다. 그러자 뒤로 젖혀진 진철의 머리는 복부에 강한 충격 때문에 배를
숙이는 동시에 앞으로 내밀어 졌다.
-퍽!!-
또다시 팔꿈치 작렬! 팔꿈치로 진철의 턱을 가격하자 어금니가 몇 개 빠져버리며 맞
은 방향으로 날아갔다.
-쿵!!-
딱 봐도 아플 것 같이 진철이는 땅의 지면에 크게 쓰러졌다. 겨우 3방이었지만 엄청
난 효과적인 공격이라 이제 못 일어 설줄 알았는데... 진철은 꿋꿋하게 일어섰다.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진철의 얼굴에는 말이 아니었다. 코뼈가 부러졌으니 피는 물론
이고 어금니까지 날아간 상태이니 얼굴에는 피로 씻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참할 정도로 망가진 진철의 얼굴에는 처참할 정도로 불쌍하게 보이기까
지 했지만 얼핏 피에 물들인 미치광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에도 충분했다.
"벌써 지치냐? 이런.. 이런... 벌써 지치면 안되지.... 그러지 않아도 널 더 괴롭혀
야 기분이 풀리는데.. 겨우 몇 대 맞았다고... 그런 숨이지?"
역시 간만에 인간을 패니 기분이 좋았나 보았다. 카이란은 악마라고 자아낼 정도로
끔찍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무도 그의 곁에 다가가지 못할 정도였다. 진철이 친
구 2명과 혜진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카이란의 도발적인 말에도 기고
만장한 외침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새끼가!!"
그래도 진철은 또다시 카이란에게 덤볐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기 때문에 아픔조차
잊어버린 듯이 죽일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이제는 복싱의 기본자세의 방식조차도
잊어버렸는지 이제는 막무가내로 카이란에게 덤벼들었다.
"뭐 하는 짓이지? 이것도 주먹이라고 휘두르는 거냐? 훗.. 바보 같군..... 이런 실
력으로 나에게 덤벼들다니 간덩이만 부은 놈이었군."
"시끄럿!!"
조소를 지으며 카이란이 말하자 진철이는 더욱 열이 올랐다. 하지만 혼심을 기울여
주먹질을 해 보았지만 카이란의 옷깃하나 스치지 못했다. 진철은 계속해서 맞았다.
맞아도 계속 일어사며 계속 덤볐다. 계속 그러니 진철이는 분한 마음과 화까지 났다
. 자신은 한 실력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예전에 그 불량서클에 가입 할 수
있는 실력이라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별로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상
태였다.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는 별 볼일 없는 범생이 같은 놈이었다. 저런 범생이
같은 놈이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진철이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
지 않았다.
하지만 진철이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카이란은 모든 체술과 검술.. 그리고 마법까
지도 능숙하게 마스터하고 있는 드래곤인데... 겨우 인간상대로 질 리가 없었다. 그
리고 불량써클이라는 예전에 카이란이 모두 전멸 시켜버린 그 써클을 말하는 것인데
... 그 사실을 모르는 진철이로써는 이길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퍽!-
진철이는 또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또다시 얼굴에 강타하니 그러지 않아도 많이 흘
리고 있는 피가 하늘로 튀었다. 얼굴에 피가 범벅이라 기분이 나쁠 것 같았다. 징그
럽게도 보이고 있는 얼굴이라 혜진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
나가떨어지자마자 진철은 또다시 상투적인 문구를 읊어되며 덤볐다. 진철이가 그러
면 그럴수록 카이라의 미소는 점점 짙어지고만 있었다. 약한자를 괴롭히는 괘감! 이
것이야말로 카이란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니 그야말로 기분이 최고였다.
진철은 주먹을 휘두르며 한 대라도 치려고 발악을 했다. 하지만 모두 애꿎은 공기만
가를 뿐이었다. 헛방질을 하면 체력소모가 많이 들기 때문에 진철은 이제 주먹이 느
릿느릿하게 보였다.
-탁!-
카이란은 뻗어오는 진철의 주먹을 잡았다. 이제 피할 가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잡혀
버린 진철은 카이란의 손아귀 속에 주먹을 빠져나오려고 발악을 했지만 막강한 힘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 그리고 보니 네놈은 복싱을 한다고 했지? 큭큭큭큭.. 그래서 이따위 복싱기술
로 아이들을 괴롭혀 줬겠지....? 큭큭... 하지만 오늘부터 복싱을 그만두는 것이 좋
을 것이다."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는 얼굴로 진철을 카이란의 웃는 얼굴을 보았지만 그 의미는
순식간에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