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잉...-
그리고 그 빛은 천천히 꺼졌고, 양손을 병에 떼며 다시 카이란은 병을 집고는 맥주
를 마셨다.
"캬! 역시 맥주는 시원해야 제 맛을 낸다니까.."
맥주는 처음 나올 때보다 더 시원해져 있었다. 시원한 맥주야말로 맥주의 맛을 최고
로 끌어들이는 맛이다. 카이란은 인간들이 눈치를 못 채게 빙(氷)마법으로 맥주를
다시 시원하게 만들었다. 강도만 약하게 하면 맥주가 얼지 않고 시원하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마법으로 이렇게 응용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손에 강한 빛이 발할
때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했다.
-...........-
서서히 블루스 타임이 끝날 조짐이 보였다. 그런데.. 화장실을 간다던 혜진이가 너
무 늦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는 화장실에서 뭐라도 만들어서 볼 일을 보는 거야? 아니면.. 뭐 하는 거야?"
대략 화장실을 간지 20분이 넘은 시간이 걸렸다. 누가 계속 카이란을 지켜보고 있었
으면 분명 이런 말이 떠돌아다닐 것이다.
"큭큭.. 저 새끼 꼬시다.. 어쩐지 저런 미인이 근처에 있는 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
어."
"케케케케 너무 꼬셔서 후련하다. 에휴.. 무슨 저런 얼굴에 그런 미인을 얻겠어? 케
케케케케"
"병신 잘됐다. 어휴... 속이다 시원하네.. 그러지 않아도 옆에 호박이 있어서.. 열
받아 죽겠는데.. 누군 저런 얼굴에 엄청난 미인이고.. 누군 이런 호박이니... 속이
다 시원하네."
"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
이렇게 비웃음이 가득한 말을 내뱉을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예로 들어서 말하
는 대사다. 진짜 그런 말을 내뱉었다는 것이 아닌 참고로 지금까지 카이란과 혜진이
를 보고만 있었다면 이런 얘기가 왔을 거라는 예상인 것이다.
-딴라라라라라라딴따라라라라! 딘디디디디디디딘!디디디디디(음악입니다^^;;)-
어느덧 블루스 음악은 꺼지고 빠른 템포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얘는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늦게 와..? 에이~ 짜증나네..."
늦어도 너무 늦게 오자 카이란은 걱정보다는 짜증먼저 불러 일으켰다. 왠지 사고방
식이 이상했지만... 카이란은 혜진이가 무슨 일이 있더라고 그리 상관하지 않고 있
기 때문에... 걱정은 눈곱만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무대장만 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혜진이가 오는 것이
보였다. 혜진이는 카이란에게 다가오자마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두 손을 딱 치며
사과를 먼저 했다.
"미안.. 미안.. 너무 늦었지.. 우리 빨리 나가자.. 빨리 신나게 춰야지."
혜진이는 사과하는 표정으로 보이지 않고 왠지 무척이나 기분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카이란은 뭔가 의아스러움이 묻어났지만... 스트레스를
풀어버리 듯 춤을 신나게 춰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카이란은 군말하지 않
고.. 혜진이의 손에 이끌려서 무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혜진이는 환하게 웃으며 무대에 아무 곳이나 자리를 잡고 남의 눈에 신경을 쓰지 않
으며 자신만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혜진이는 남자들을 현혹시킬만한 웃음으로 카이
란의 얼굴을 쳐다보며 현란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까 와는 다르게 춤이 달랐다. 그전에는 얼굴 흔들고 몸 흔들고 팔 흔들며 테크노
춤을 선보였는데... 지금은 섹시한 춤을 추며 주위의 남정네들을 유혹의 마수에 벗
어날 수 없을 정도 미소를 지은 상태였다. 다른 이들이 정면으로 혜진이의 얼굴을
본다면 분명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코피를 쏟을 것 같았고. 민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버릴 수도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춤까지 섹시하게 추니... 다른 남자들이었다
면.. 정신의 세계에서 사경을 헤맬 수도 있었다.
'흠... 얘가 왜이래?'
혜진이는 카이란의 몸을 더듬으며 섹시한 춤을 추니 그는 그녀의 갑작스런 이상한
행동에 의아함을 감 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대담하게 춤을 추니 그로써는 의아할
만한 상황이었다.
'뭐... 눈요기가 되니 기분은 좋군.'
이상하더라도 눈요기에는 참으로 좋다! 은근히 야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남자들의
심리적인 자극을 끌어올리는 혜진이의 행동에는 일부 남성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하더라도... 카이란은 눈만 재미있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의아한 그녀의 행동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런 시간일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법이었다. 어느새 시끄러운 댄스 시간은 끝나버
린 것이다.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과 덥고 재미있다는 얼굴로 모두 무대장을 빠져 나
왔다. 카이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무대장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혜진이
는 느닷없이 카이란의 손을 붙잡았다.
"야.. 우리 더 춤추자..."
얼래? 이것은 뭔 소리... 지금 댄스 타임 끝났는데.. 무슨 헛소리냐는 얼굴로 카이
란은 혜진이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계속 추자...."
"야..야 지금 뭔 소리야? 너 이런 춤 안 추잖아. 그러고 우리 둘이서 무슨 춤을 춘
다고 그래? 잔말말고 빨리 나가자."
그러며 카이란은 다시 뒤를 돌아보며 테이블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또다시 혜진이
는 카이란의 손을 붙잡았다.
"헤헤헤... 우리 추자. 춤추자..."
취한 듯 완전 나사 빠진 혜진이의 모습이었다. 얘가 술에 약하나? 그 정도 술에 마
시고 취하게... 혜진이는 웃으며 계속 카이란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이자... 혀를 내
둘렀다. 이곳 무대에서 춤을 춰서 시선을 끈다는 것은... 카이란에게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그에게 춤이란 서툴러서 꺼려한 것뿐이다.
"참나..."
거참... 거절도 하지 못하겠네... 카이란은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혜진이가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살살 안겨오니.. 할 말이 없어진 듯 했다. 카이란은 그냥.. 혜진이
가 이끄는 되로 분위기만 맞춰서 알아서 그녀가 춤을 추도록 놔둘 생각이었다.
블루스라는 것은 느린 곳을 맞춰서 추는 느린 춤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다. 방방
뜨지 않고... 노래 속에 분위기만 맞춰서 율동만 취는 것이니.. 어찌보면 무척이나
쉽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이트에서 블루스라는 것은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
고.. 인간들의 시선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철면피가 아닌 이상 힘들다. 그래서 인간
들 사이에 블루스 타임대는 쉬는 시간!
혜진이는 부드럽게 춤을 추면서 흐르는 음악에 맞췄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이니
.. 그녀 역시 비슷하게 율동을 췄다. 카이란이야 혜진이의 모습을 보며 가볍게 어깨
를 흔드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지만.. 카이란은 그 분위기
를 유지하지 않았다.
"야.. 나 잠시 화장실 갖다 올게."
맥주는 잘 취하지 않는 대신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것이 문제다. 카이란도 지금 인
간으로 폴리모프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리 현상은 어쩔 수 없다. 마법이 있다면
이런 생리 현상을 없애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마법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다.
카이란은 무대를 빠져나오며 곧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분위기를 잘 잡고 춤을 추고
있는데.. 카이란이 혼자서 무대를 빠져나오는 광경을 계속해서 본다면 주위에 남자
들은 분명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저런 나쁜 놈! 예쁜 여자하고 춤을 추는데도.. 겨우 소변이 마렵다고 그 자리를 피
하다니! 부러움보다는 네놈은 남자의 적이다!"
라고... 할 가능성이 무척이나 많았다. 혜진이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생리현상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지..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또다시 자리에 일어서며.. 그녀는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휴.. 시원하네... 하여튼.. 맥주를 마시면 이게 문제라니까.."
손을 씻고 카이란은 화장실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걸음
을 옮기자 혜진이가 없는 것이 보였다.
"얼래? 어디 갔나?"
두리번거리며 카이란은 혜진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을 털끝만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흠.. 다시 화장실을 갔나?"
둘러봐도 없다는 것은.. 화장실을 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카이란은 의자에 앉았
다. 그리고 몇분정도 지나자 누군가가 카이란 근처로 왔다.
"얼래? 혜진이 그쪽으로 갔나 보내... 서비스로 안주를 줄려고 했는데..."
다크라는 남자였다. 그는 약간 놀라며 혜진이가 없는 이유를 아는 듯하게 말했다.
"당신.. 혜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허락 없이 반말하는 말투가 다크라는 남자의 신경을 거슬렸지만.. 손님의 왕이다 라
는 명색 때문에 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래? 몰라요? 당신 혜진이와 이곳에 처음 왔으니 모를 수도 있겠군요? 흐음.. 처
음 만난 것 같지도 않고 혜진이를 잘 아는 듯하니... 어쨌든 저쪽 룸에 가보세요.
아마도 친구들과 같이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가능한 조금만 하세요. 나중에 문제가
될 테니까요."
약간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면서 순순히 가르쳐 줬
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왼손으로 구석에 있는 작음 룸을 가리켰다. 뭐를 조금
만 하라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될 것 같아서 였다
. 카이란은 그가 가리킨 손의 위치를 보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안에서 밖을 훤
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크고 둥그렇게 되어있는 창문이 있었고, 한쪽 끝에는 인간이
어갈 수 있도록 문이 하나 있는 룸이 보였다.
"저곳에 있으니... 가보시고... 이것 혜진이 보면.. 먹으라고 전해주세요. 제가 쏘
는 것이니까요. 그럼."
그는 오른손에 들고 있는 쟁반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고개를 꾸벅이고는 자신이 일
할 곳으로 갔다. 그가 내려놓은 것은 대구를 얇게 저며서 만든 대구포였다. 카이란
은 그가 내려놓은 대구포를 한조가리를 찢어서 자신의 입에 넣은 뒤 그가 가리킨 방
향으로 걸었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룸을 빌린다는 것은 적어
도 30만원 정도 있어야 빌릴 수 있다. 어느 누가 그 정도 돈을 가지고 있기에 룸을
빌리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도 그거지만.. 혜진이도 어떻게 이
런 룸을 빌린 아이를 잘 알고있는지도 신기했다. 그녀는 어떤 인간이기에 그 정도로
발이 넓은지... 의문에 휩싸인 여자이기도 하고... 베일에 가려진 여자이기도 했다.
카이란은 창문을 들여다보았지만 안을 보지 말라고 커튼이 쳐져 있었다. 혹시 남자
들과 여자들이서 이상한 짓을 하려고!? 설마!! 이상한 망상이 절로 꽃피웠다. 이런
밀실이니.. 남자들이라면 이런 망상은 한번쯤 할거라고 생각한다.
"쳇.... 그냥 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군."
안을 못 보니.. 문으로 걸을을 옮겼다. 그런데.. 창문에 커튼이 쳐져 있는데.. 문은
과연 열렸을까?라는 의심을 했을 때.. 카이란은 문고리를 잡고는 돌려보았다.
-딸깍..-
의외로 문은 잠그지 않았나 보았다.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한 카이란은 서슴없이 안
으로 들어갔다. 실례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카이란의 관심 밖의 이야기다. 카이
란이 언제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겠는가? 성격상도 그런
말 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다. 만약 그런 말을 한다면 이곳 지구의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다.
카이란은 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느낀 것은... 퀴퀴한 냄새였다. 왠지 기분이 나쁜
분위기라고 카이란의 몸이 스스로 가르쳐 줬다. 안에는 그리 어둡지 않고 엷은 빛을
뿜으며 어두운 분위기가 왠지 바깥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 카이란은 인간들이 몇 명 있는 것이 보였다. ㄱ자로 소파가 놓여
져 있고, 중간에는 의자정도의 길이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룸이었다. 안을 들여다
보는 순간 꼴은 정말 가간이었다. 안에는 2명의 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
제가 아닌 그 여자들 중 1명은 너무나도 어이없었다. 카이란이 어이없어 하는 이유
는...
바로 윗 통을 벗고 나체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가리에 빵구가 나지 않는 이상하기 힘든 짓을 이 여자가 선보이자.. 정말로 할 말
없게 만든 광경이었고, 남은 여자 한 명은 그놈들중 한 남자하고 같이 찐하게 키스
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2명의 여성들은 처음 보나 남자들은 여기에서 본 놈들이었다. 처음 이곳으로 와서
춤 한번 추고 난 다음에 카이란에게 시비를 걸던 그 놈들이었다. 좀더 주위를 둘러
보니 혜진이도 이곳에 있었다. 카이란의 얼굴빛은 순간 싸늘하게 변해갔다.
"뭐 하는 짓이지?"
카이란의 말투는 노기가 어린 음성과 냉기가 담겼다. 질투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런
말투는 나오기 힘들었다. 설마 카이란은 혜진이를 좋아했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
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카이란이 싸늘하게 변하게 했던 것은.. 그들의 행동도 문
제를 더욱 한 몫 했지만.. 그것은 개인 자신들의 일이니 그리 상관할 것이 못된다.
그러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와.. 배성이(백성이) 왔네.. 어떠케에..(어떻게) 여기에 왔어.. 헤헤헤헤헤헤헤.."
혀가 고부라진 소리와 눈이 반쯤 풀어진 게슴츠레한 표정.... 술에 취해서 나오는
표본이었지만 절대로 술에 취한 것이 아니다.
"얼래? 저 법쉥이(범생이) 자식.. 왔네... 케케케케케..."
혜진이와 비슷한 말투와 얼굴... 카이란은 또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그놈들 중 한놈
이 카이란에게 다가왔다. 완전 만취한 상태처럼 비틀비틀 카이란에게 다가왔다. 그
리고 혀가 고부라진 소리로 말했다.
"야.. 이 새끼야.... 너 마랴(말야) 졸라 재슈 없셔..(재수 없어) 그러니까... 케케
케케케케케케"
말하다 말고 그놈은 웃기 시작했다. 또 한번 카이란은 얼굴빛이 싸늘해 졌다. 카이
란은 주먹으로 그놈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그리고 힘껏 벽으로 그놈 이마를 박게 만
들었다.
-파악!!-
엄청나게 큰 소리라 이곳에 안들은 인간은 없었다. 혜진이는 물론이고 그놈들과 여
자 애 2명도 모두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벽에 머리를 박은 그놈은 천천히 벽에 미끄
러지며 아래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고, 쓰러질 때 벽에는 그놈 피가 묻어났다. 그놈
이 쓰러지는 것을 보자 그놈들은 놀라는 표정까지 짓지도 않았다. 여전히 똑같은 표
정이었다. 그런 놈들이었지만 카이란은 또다시 그놈들을 보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한다. 뭐 하는 짓이지?"
또다시 싸늘하게 말을 내뱉으며 카이란은 다시 한번 물었다. 물어봐야 카이란은 다
알고 있다. 그들이 뭐한 짓인지.. 카이란이 싸늘하게 변하게 만든 것은.. 테이블 주
위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쪼가리와 술이었다.
술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종이 쪼가리였다. 그것은 한순간에 복잡
하고 괴로운 것을 모두 잊게 만들어주는 행복으로 보내줄 수 있는 약이었고, 지금
일반 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일종의 약이었다.
그것은 바로 마약(痲藥)이었다.
마약은 예전 19세기 20세기 때 전쟁 몰핀용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통증
을 없애주고 고통을 없애주면서 미친 사람을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있는 신이 내려준 약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편은 중독성이 강한 약이
라 모두 아편이 없으면 살지 못한 일은 다반사였고, 한때는 아편 중독을 군인병이라
고 불리우게 됐다.
그때 당시 급한 부상자나 정신 이상자에게는 특효약이 될 수 있었으나... 지나친 복
용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복용을 많이 하면 할수록 중독성이 강해서
평범한 생활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결국 나중에서야 20세기 초에 아편
같은 마약류는 모두 불법화 시켜버렸지만... 끊이지 않는 불법 거래에 의해서 아편
을 지금까지도 유통되어서 팔리고 있는 사태이다.
마약은 종류가 많이 있다. 진통제와 수면제 역할을 하는 모르핀 같은 의약품이 있지
만.. 이것도 많이 쓰이면 괴로운 고통에 의해서 중독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그리고
주사를 놓은 환각제나 숨으로 마시는 흡입제 같은 마약은 모두 뇌의 신경을 자극하
는 약이라 중독되면.. 여전히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약이다. 또한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각성제라는 것도 있지만.. 이것도 환각제랑 비슷한 성분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조금만 복용하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인간이란 조금이라는 것이 오히려
버릇이 되기 쉽기 때문에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잘 뗄 수 없는 것이 마약이기도
했다. 또한 인간이란.. 뭐든지 점차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정도의 쾌락만으로
도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처음에만 느껴지는 현상,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점
점 강도가 올려지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심의 심리적인 발상이다. 그리고 안좋은
습관이기도 하고.....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인간은 계속 그것을 사용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지 않으면 고통에 힘을 못 이겨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쾅!-
카이란은 소파 앞에 있던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정확히 두 조각을 내어서 부
셔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깨어날 줄 모르는 그들은 이미 정신은 다른 곳으로 가
있는 상태였다. 저들의 눈에는 뭐가 보이는 지 모른다. 그저.. 다른 세계에서 환상
이나 젖히고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문제의 심각성을 약간이나마 깨달은 이는 한 명 있었다. 바로 카이란과 같이
이곳으로 왔던 혜진이었다. 저들보다 약을 덜한 탓인지.. 약간의 정신은 남아 있어
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은 게슴츠레 풀려져 있는
상태였고, 누가 보더라도.. 정신이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배..백성아...."
혜진이는 카이란을 불러보았다. 뭔가 변명거리라도 하려고 했었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계속 몸은 기분이 좋다는 신호가 계속 뇌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얼굴은 풀어지지 않고 있었다.
-짜악!!!!-
카이란은 팔을 휘두르며 혜진이의 오른쪽 따귀를 날렸다. 어찌나 큰 소리인지.. 밖
에 시끄러운 음악소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는 룸이 울릴 정도였다. 혜진이는 고
개가 왼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덕분에 혜진이의 뇌에서는 쾌락보다는 고통을 자리
잡고 있어서 약 효과를 거의 없애 버렸다.
-짜악!!-
하지만.. 카이란은 가차없이 혜진이의 왼쪽 뺨을 날렸다. 그것도 무표정한 얼굴....
. 완전히 소름끼치는 표정을 본 순간이었다. 입술이 터졌는지 혜진이의 입가에는 피
가 피가 흘려 내려갔다.
-짜악!-
또다시 카이란은 세차게 혜진이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계속 연타해서 카이란은
혜진이의 뺨을 계속 때렸다. 혜진이는 저항을 하려고 했으나.. 몸은 따라주지 않았
다. 오히려 얄밉게 고개만 이리저리 돌아갈 뿐이었다.
"그...그만...."
혜진이는 여러 차례 뺨을 계속 맞자... 애써 소리를 치며 저항을 시도했다. 하지만
카이란은 그 소리를 들었는데도 못 듣는 척 계속 혜진이의 뺨을 때렸다. 혜진이는
이미 두 뺨에 붉게 물들어 있는 상태였다. 입술은 양쪽으로 터져서 피가 공중에 튀
었다. 이빨이 날아가지 않은 것이 용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혜진이의 얼굴을 처참했
다.
-짜악!!!-
마지막으로 카이란은 팔에 힘을 주며 아주 강하게 혜진이의 뺨을 쳤다. 그러자 혜진
이는 옆으로 날아가면서 털썩 쓰러졌다.
"흑.... 흑....."
혜진이는 쓰러지면서 바로 눈물을 흘렸다. 무엇 때문에 우는지는 카이란이 알 바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도 하지 않고 뒤를 돌아보며 아직 쾌락에 미쳐있는 두 남자와
여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카이란은 마약을 잘 알고 있다. 카이란의 세계에서도 그런 류의 약이 있다. 오히려
카이란의 세계에서는 이곳 세계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고, 효과도 더욱 좋은
마약이다. 모두 그쪽 세계의 전쟁으로 사용하는 마약인 것이다. 카이란은 마약을 하
지 않았다. 유희생활에서 마약을 즐길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드래곤이 마
약을 한다면.. 그야말로 전 대륙에 비상이 걸 릴 수가 있다.
마약은 쾌감을 즐기는 것이라.... 그 쾌감에 자아를 상실하면.. 이곳 인간대륙을 어
떨지는 물보듯 뻔하다. 드래곤이야 인간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겠지만 무한한 살상은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장난감이 있어야 그 만큼 재미가 있다는 것이
다. 장난감이 없다면 드래곤의 사는 재미가 사라질테니까...
마약에 빠진 드래곤은 몇몇이 있다. 자기 구역에 침범하지 않는 한 드래곤은 그 드
래곤을 가만히 놔둔다. 다만.. 강도가 점점 심해질 때는.. 그보다 높은 급의 드래곤
이 응징을 해서 폭주의 상태를 막아버린다. 역시 마약이라는 것은 모든 종족에 영향
을 입히는 그런 악마의 약이었다.
"헤헤헤헤헤헤"
"케케케케케케케"
"호호호호호호호"
"룰루루루루루루..."
마약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보여주는 그들의 웃음소리다. 많은 양의 약을 투입한
모습과, 약을 한지 별로 되지 않았음을 나타내었다. 모두들 눈앞에 현실을 보지 못
하고 환상 속과 몸에 느끼는 쾌감으로 인해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퍽! 퍽! 퍽!!-
카이란은 그런 그들을 향해 인정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며 한 차례식 모두 날려주었
다. 하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는지 그저 웃기만 하고 있었다. 환각제는 눈앞에 있
는 것도 보지 못하게 해주는 그런 약이었고, 고통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없게 만들
어주는 약이었다.
하지만.. 카이란은 쾌락을 느끼던 고통을 느끼던 아무 상관하지 않고 다시 발길질을
하며 그들을 이리저리 개 패듯 팼다. 남자 여자 불문하고 모두에게 똑같이 그들을
인정사정 없이 쳤다. 지금 이렇게 맞고 있는데.. 그들은 무슨 환상에 젖어 있는지
모른다. 그저... 고통이 쾌락으로 바뀐 것일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