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169화 (16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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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제가 미쳤습니다.

왜 미쳤냐고요?

하핫.. 연참을 했기 때문에 미쳤습니다.

방금 하얀 병원 갔다 왔으니.. 그리 걱정하지 마세요.

하핫..

짧은 분량이지만 그래도 연참 입니다..^^

돌던지지 마세요..^^;;;

음.. 전편에 카논을 구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카논을 보내준다는 말을 들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행히.. 그것은 구했습니다.

아직 플레이는 못했지만... 나중에 할 생각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멜이 없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민지와 카이란은 동시에 인사를 내뱉었다. 그러자 방에서 어머니

가 나오셔서 환하게 웃으시며 다가오셨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오시자마자 인사를 하는 사미와 아리아, 혜미였다. 오늘은 집으로 가지 않

고, 바로 카이란의 집으로 오는 그녀들이었다. 어머니는 그녀들을 보자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시며 고개를 끄떡여 주셨다.

"그래요.. 어서와요."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모두 신발을 벗고 거실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민지와 카이란은 가벼

운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남은 그녀들은 그저 멍하니 거실

에서 주위나 둘러보았다. 그리 변한 것이 없는 집안 구조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앉아

있으니 자동적으로 눈은 어디론가 봐지는 것은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 같았다.

"오랜만에 왔는데 아무것도 없네요. 우선 이거라도 먹어요."

어머니는 넓은 쟁반으로 여러 과일과 음료수를 내와서 그것을 소파 중앙에 있는 탁

자 위에 올려놓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치고는 무척이나 많다고 그녀들은 느꼈다.

"아닙니다. 우리들이 그냥 무척 되고 찾아왔는데.. 오히려 저희가 죄송합니다."

혜미는 오히려 자신들이 죄송하다는 사과를 내놓았다.

"아니요. 괜찮아요. 이렇게 하나같이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오는데... 당연히 많은

것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제가 미안하지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해요."

눈웃음과 함께 혜미는 그렇게 말하니 어머니도 똑같이 화사하게 미소를 지으시며 더

이상 말을 않았다. 그런 채로 시간을 보낼 동안 위층에서 카이란과 민지가 아래층으

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민지야.. 그리고 백성아.."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카이란과 민지를 불렀다. 당연히 민지와 카이란은 어머니의 얼

굴을 보았고, 무슨 말을 하시기만을 기다렸다.

"오늘 엄마에게 뭐 말할 것이 없니?"

얼래? 이게 무슨 소리? 무슨 소리냐는 듯이 카이란은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지만 민

지는 조금 뜨끔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런 그들을 보며 어머니는 더욱

활짝 웃으시며 말하셨다.

"민지는 많이 능청스러워 졌네. 하지만... 이미 엄마는 알고 있다. 또다시 그때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아니겠지? 이! 민! 지!"

"하하하하하하... 엄마 어떻게 아셨어요? 잉... 조금 부끄러운데..."

민지는 어색한 웃음을 살짝 흘리며 다시 얼굴을 찡그려 칭얼대는 듯한 울음을 보였

다. 그런 민지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지만... 어머니는 봐줄 생각이 없으신가보았다.

"이번에 담임한테 전화가 왔단다. 그러니 이 엄마가 아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니.

그러니 그런 얼굴 보여도 안 돼. 빨리 내놔. 그리고 백성이도 보여주고. 오늘 학교

에서 받아온 성적표를 말이다."

"아하!"

어머니가 말하시는 것이 뭔지 알아버린 카이란은 손으로 딱 쳤다. 그리고 다시 윗방

으로 올라가서 시험 성적표를 가지러 갔다. 그리고 민지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방

으로 향했다. 각자 시험 성적표만 가지고 오는 것이니 금방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자 여기요."

"여기요...."

각자 시험 성적표를 내밀며 어머니는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시

험 성적표를 보았다. 어느 정도 훑어보며 고개를 들었고, 카이란과 민지가 아닌 혜

미, 사미, 아리아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저기 여러분들 것도 보면 안될까요?"

"에?"

약간 놀라는 듯 하다. 뭐.. 아무래도 그렇겠지... 설마 성적표를 보여달라는 말을

누가 생각했겠는가? 그녀들은 약간 뜸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자신의 수중

에 있는 성적표를 꺼내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그 성적표를 받았고,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전

혀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 성적표를 각자 돌려주시며 말했다

.

"잘했군요."

".........."

얼래? 이게 끝이야? 황당하지 않다면 이상할 정도로 어머니의 말은 정말 간단했다.

성적을 보고 뭐라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저 '잘했군요'라니.. 마음이 넓은 신 건

지... 아니면 그저 성적표를 보고싶었다는 건지... 아니면 사미, 혜미, 아리아가 있

었기 때문인가?

"엄마 미안... 다음에 잘할게."

민지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어머니에 말을 했다. 민지는 자

신의 성적을 잘 알고 있다. 32등이라면 당연히 잘 보지 못한 성적. 하지만.. 집에서

는 절대로 뭐라고 그러지 않는다. 그저 '다음에는 열심히 해라'라는 말이 다일 정도

로 집에서는 성적가지고 뭐라고 하지를 않는다. 그 때문에 왠지 부담이 되기도 했고

, 집에서 성적표를 보여드리기가 껄끄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은 민지도 가지고 있는 상태였지만... 문제

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성격이라.... 자신 스스로가 가끔 한심할 때가 많이 느낀

다. 그래서 지난 번 시험 성적표는 엄마를 보여드리지 않고.. 그냥 학교에서 혼나버

렸다.

"자 그럼 민지와 백성이는 성적표 다시 내밀어라. 도장 찍어줘야지?"

아 맞다! 그리고 보니 학교에서 그런 말을 언급했지. 카이란은 성적표를 다시 내밀

었고, 민지도 역시 같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활짝 웃으시며 주홍색 카디건 주머니

속에 도장을 꺼내셨다.

"자 됐다. 내일 학교에 보여드리고 오너라."

"네."

그들은 그렇게 대답해 놓고 성적표를 주머니 속에 넣었다. 대답을 확인한 어머니는

다시 사미, 아리아. 혜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나저나... 어찌보면.. 아리아양과 사미양은 이상하게 우리 민지하고 자매 같은

생각이 느껴지네요. 호호호호..."

웃으면서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자 이 말의 의미를 뭔지를 눈치챈 그녀들은 수줍은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혜미양은 참 공부 잘하시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동생 구박하지 말

아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성심이지... 절대로 성적은 아니니까요."

어딜 봐도 절대로 사미를 구박할 리가 없는 혜미지만... 어머니는 공부보다 더 중요

한 것이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는 듯 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 말뜻을 알고 있는지 혜미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떡이여 대답했다. 그

러자 어머니는 화사하게 웃으셨다. 그 날 사미와 아리아, 혜미는 카이란의 집에 저

녁까지 먹고 갔다. 그러지 않아도 웃음이 넘치는 집 안인데... 그날따라 더더욱 그

집 안에는 웃음으로 넘쳐났다.

어두운 밤. 8시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위에는 사방이 어둠이 내리깔렷다. 하

다 못해 달이라도 떴다면 어두운 밤이라도 약간의 빛을 뿜어낼 수 있지만.. 오늘은

달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았는지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마치 세상의 더러움을 보

고 싶지 않다는 듯이 도망을 친 것 같았다.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사고도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랑

같은 것이다. 암흑... 빛도 없이 캄캄하기 때문에 부정하는 짓을 하고 싶으면 어둠

이야말로 딱 적격이다.

혜진이는 거리를 걸었다. 가로등이 곳곳마다 길을 주는 곳으로 이끌려 걸어가기만

했다. 누구하고 만날 약속은 잡혀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가는 곳이 있

으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그쪽을 갔다. 그것도 꼭 유혹을 하는 마냥...

겨우 카이란과 만나지 않은지 8일이나 지난 상태인데... 그녀의 얼굴은 많이 수척해

보였다.

"하아..."

거친 숨소리가 혜진이의 입에서 나왔다. 뭔가 이상해 보이는 혜진이의 모습... 확실

히 8일전의 혜진이 모습이랑 너무 달랐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걸어갔다. 무언가

이끌리는 듯한 표정으로... 혜진이는 그때 카이란과 갔던 그 나이트 장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혜진이가 들어간 나이트 장을 뒤쫓아온 이가 한 명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부드러운

눈을 한 남자. 바로 승환이였다. 승환이는 무언가 결심한 눈으로 앞에 있는 번쩍번

쩍 빛나는 나이트 장 건물을 바라보았다. 겁은 났지만... 뒤꽁무니나 빼는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하다 못해 좋아하는 여자정도는 지켜주고 싶은 남자가 되고 싶었

다.

승환이는 이제 생각을 끝냈는지 나이트 정면에 있는 중앙 도로를 건넜다. 아직 8시

가 넘은 시간이라 차가 빵빵거리며 막혔다. 러시아워 시간대도 아닌데도 이렇게 막

히는 이유는 이곳이 그래도 도시쪽이기 때문이다. 두 차선이 합쳐서 6차선까지 있는

도로인데도 막힐 정도이니까.

도로를 건너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승환이의 귀를 반

기자 약간 놀란 감이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이런 곳으로 들어갔으니 그럴 만도 했

다. 승환이는 두리번거려서 혜진이를 찾았지만 조금 넓은 안이라서 그런지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 승환이의 느낌상으로는 저곳에 있을 것 같았다.

막혀있는 곳과 관계된 사람 외 못 가는 곳. 정확히 룸(Room) 쪽이었다. 그것도 지난

번에 카이란이 부셔놓은 그 룸 쪽이었고, 지금은 고쳤는지 다시 창문이 달려 있었다

. 승환이는 조심스럽게 그곳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전히 커튼을 가리고 있어서 룸

안쪽을 보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환이는 창문 옆에 있는

붉은 문을 열었다.

-끼익...-

문이 열어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의해서 파묻혀 버렸다. 어떻

게 문도 안 잠그고 있는지 승환이는 의아했지만.. 자신의 생각 밖이라 그런 것은 쉽

게 흘려 버렸다. 그리고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승환이의 눈에는 분

노라는 것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승환이는 문을 활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찾던 사람 혜진이가 이곳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혜진이는 약을 한 상태로 정기가 풀려 있었다. 그곳 안에는 남자들

이 4명 정도 있는 광경이 보였고, 여자들도 혜진이와 합쳐서 5명 정도 있었다. 그리

고 모두 하나같이 마약에 의해서 몽롱한 상태였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하나같이 마약에 손을 대고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지만 승환이는 눈앞에 있는 현실 때문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졌다. 승환이는

다짜고짜 마약에 의해 쾌락을 맛보고 있는 남자 한 명을 멱살로 잡았다. 힘은 그리

좋지 않아 두 손으로 올려도 힘들 정도였다.

-퍽!-

그리고 그의 턱을 후려친 승환이. 애초에 싸움이라는 '싸'자를 잘 모른 승환이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주먹질 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두 약에 의해서 정신

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간 상태라 승환이의 주먹질에 깨어나지를 못했다. 그저 맞고

있는데도 웃고 있었다.

승환이는 남은 3사람도 막 휘두르는 형식으로 그들을 때렸다. 하지만... 맞은 그 4

놈들은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을 정도로 말짱했고, 그저 한쪽 코피를 쏟는 것이 고

작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치명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도가 약했다. 카이란

처럼 피가 튀기는 그런 광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승환이는 어느 정도 분을 풀며 휘

두르는 주먹을 멈췄다.

"헉.. 헉..."

거친 숨소리가 승환이의 입에서 나왔다. 그리고 혜진이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 정기기 풀린 눈이라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얼마나 약을 많이 했으면 정신까지

못 가듬는 혜진이의 모습에 승환이는 가슴이 찢어질 정도였다.

-짝!!-

승환이는 혜진이의 볼을 때렸다. 하지만 여전히 약 효과가 풀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승환이는 혜진이를 업고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헤헤헤.. 저기 저 남자 예쁜 여자만 데리고 나간다. 우헤헤헤헤헤.. 이봐 나도

예쁘다고.. 그년만 예쁜 것이 아니란 말이야! 내가 멋진 몸매 보여줘?"

혜진이를 업고 나가려고 하자 뒤에 있는 4명의 여자중 한 명이 요상한 웃음을 보이

며 말을 했다. 뜨끔거리는 느낌에 승환이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몽롱한 눈

이라 승환이는 내심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몇 초

의 시간 때문에 3명 정도의 건장한 사내가 이곳으로 와버렸다.

"뭐야! 넌 또 뭐고!? 네놈이 이 지랄로 했냐!?"

떡대 같은 체격에 무서워 보이는 인상... 승환이는 절로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 검

은 양복을 입은 그들은 아까 승환이와 4명을 막무가내로 팼던 그 놈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들이었고, 생김새조차 달라 보였다. 하지만.. 승환이는 떨지 않으려고 노

력했다.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은 승환이의 표정에 3명중 앞에 있는 건장한 사내가 인상을 쓰

며 말했다.

"18! 이 새끼 보래.. 어디서 눈을 부리부리 뜨면서 노려봐! 그러지 않아도 오늘부터

저년들을 저쪽에 있는 나이트에서 쇼를 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첫 출전부터 왜

개같은 일이야!"

이용한다? 떡대가 말한 것은 오늘 5명의 여자를 다른 나이트로 데려가서 쇼에다가

이용할 작정이거나 손님들을 상대하는 접대용으로 할 생각이었다 보았다. 그러면 이

들은 딱 봐도 조직폭력배라는 뜻이다.

이제는 무섭다기 보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어쩐지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마약을 즐기게 만드는 이유는 이곳에 있는 조직폭력배와 나이트와 한통속이라는 것

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마약에 빠진 이들에게 손님을 상대하라고 하면 영락없이 그

런 짓을 해야 한다. 마약이라는 약점이 잡혀 있으니까...

그렇다면 저쪽에 있는 4명의 남자들도 모두 같은 한편이라는 소리도 된다는 뜻. 혜

진이를 마약에서 못 벗어나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협박

한 것과! 다시 혜진이를 데려온 것! 승환이는 이것저것 쉽게 풀어버렸다. 어쩐지 혜

진이는 그렇게 돈이 많이 않은 데도 어떻게 마약을 쉽게 구했는지 의아했는데....

이런 속셈이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약은 절대로 1-2만원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최소한 5만원 정도 하는 약이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승환이는 고함을 지르며 떡대들에게 대들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으니 이성을 잃어

버릴 정도로 덤비기 시작했다. 혜진이를 그런 곳에다가 이용할 속셈이었다. 그저..

부모님의 핍박으로 괴로운 그녀에게 또다시 괴로운 일을 심겨주려 하는 이놈들을 용

서치 못했다. 그래서 승환이는 덤벼들었다.

-퍽!!-

하지만 승환이는 그만 떡대들의 다리에 배를 걷어차여서 나가떨어졌다. 애초에 상대

가 되지 않았다. 이놈들은 프로고 승환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정도였다.

"클럭.. 클럭.."

배를 걷어차이니 절로 기침이 나왔다. 떡대는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뒤에 2명의

건장한 사내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새끼 조져버리고 저 5명의 계집년들 나에게로 데려와. 알았지?"

"옛! 형님!"

역시 조직폭력배 놈들이 맞았다. 승환이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런 채로 당

하기는 싫었다. 하다 못해 혜진이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더 이상 그녀에게 괴로운

기억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검은 양복 입은 2명의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승환이는 용기를 짜내서 일어섰다.

그리고다시 그 녀석들에게 덤벼들었다. 무모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퍽! 퍽! 퍽퍽! 퍽퍽퍽!!-

온통 발로 밟는 소리가 이곳 룸 안에 가득했다. 그리고 언제 정신을 잃었는지도 승

환이 자신조차도 몰랐다. 너무 맞았기 때문에 승환이의 몰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만 그들은 밟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정신이 들어보니 승환이는 쓰레기 더미 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꼴은 말이 아니었다.

얼굴에 콧피는 물론이고 입에 짭짤한 피맛까지 나고 있었고,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하지만 승환이는 그런 아픔보다는 더욱 깊숙한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좋

아하는 여자도 못 지키는 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흑.. 흑.."

거리를 걸어다니며 승환이는 눈물을 흘렸다. 옷조차도 깨끗한 것 없이 찢기고 발에

밟힌 자국이 너무나 심하게 나서 어디 거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인간들

은 그런 승환의 몰골을 보며 비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꼴은 엉망이지 그리

고 울면서 걸어가지... 너무나도 웃음이 나올 만한 광경이니 동정의 눈빛을 보내는

인간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자신 스스로가 어디로 걸어가는지도 몰랐다. 그저 죽고 싶은 생각도 할 정도였다.

지금쯤 혜진이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 도와주고 싶지만 자신의 힘은 약했다. 한

동안 눈물만 훔치며 승환이는 거리를 무작정 걸어다니기만 했다. 그러는 와중 반가

운 듯한 목소리가 승환이의 귀에 들렸다.

"여어... 엉망으로 당했군."

바로 승환이가 도움을 요청했던 카이란이었다. 승환이는 놀라고 싶었지만 놀랄 힘도

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기절은 하지 않았다. 몸은 쓰러졌지만 기어가서 카

이란의 발을 붙잡으며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제발.. 혜진이를 도와줘.. 부탁이야... 나...난 안 돼.. 나를 어떻게 해도 좋으니.

. 제발.. 제발 혜진이를 도와줘... 부탁이야...."

끊임없이 나오는 눈물을 흘리며 승환이는 카이란의 발에 매달렸다. 바지가 승환이

눈물 때문에 적혀질 정도로 많이 흘렸다. 카이란은 웃는 얼굴로 승환이를 바라보았

다. 그저 아무런 느낌을 자아내지 못할 정도로 냉정한 웃음이 아닌 그저 편안한 웃

음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무릎을 구부리며 앉았고, 그 자세로 말했다.

"알았다. 그러니 이제 쉬어라."

"!!!!!"

지금 뭐라고 그랬는가? 도..도와주겠다고? 승환이는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없던 힘이 절로 생길 정도로 카이란의 말에는 힘이 담겨 있었다.

"저..정말이야! 정말... 고마워.. 고마워...."

"아니..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그저 너는 용기를 내서 혜진이의 뒤를 밟아서 그들

에게 무모하게 덤볐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용기라기보다는 무모함에 가까웠

지만... 너는 혜진이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덤볐다. 그러니.... 이제 충분하다. 나

머지는 나에게 맡겨라."

상세하게 카이란은 승환이의 일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것이 궁금할 만도 했지만..

승환이는 그것을 물어보지도 못한 채 짧은 한마디만 해 놓고 그만 정신을 잃었다.

"고...고마워....."

기절해 버린 승환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외쳤다.

"실프!"

-휘이이잉!-

옅은 바람이 불며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중앙에는 작고 귀여운 요정이

모습을 천천히 들어냈다.

'네! 주인님!'

실프는 웃으면서 카이란의 말에 대답했다.

"오늘 미행 수고했다."

'아니요! 제가 할 일인데요!'

카이란은 실프에게 미행을 시켰었다. 카이란은 오늘 오후의 일 때문에 승환이는 분

명 혜진이를 구하려는 생각을 가졌을 거라는 예상을 한 상태라 실프에게 미행을 맡

겼었다. 그리고 세세히 실프에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승환이가 걸어

오는 이곳으로 마법을 사용해서 왔던 것이다.

"그럼 우선 돌아가라.. 난 이제부터 할 일이 있다."

'옛! 주인님! 그리고 파이팅이에요!!'

귀여운 얼굴로 윙크를 하며 실프는 다시 정령계로 돌아갔다. 그리고 카이란은 승환

이를 업고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자신의 집 앞까지 갔다.

-딸깍-

문을 열자마자 반기는 인간은 부모님과 사미, 아리아, 혜미, 민지였다. 아직 혜미와

아리아와 사미는 집에 가지 않은 상태였고,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었다.

"어머! 백성님! 그 사람은...."

"응.. 맞아. 아까 그 사람이지.. 많이 당하고 왔었나봐."

놀라는 말투로 사미가 말하자 카이란은 쉽게 대답해 줬다.

"그런데.. 왜 백성님이 이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거죠?"

"그런게 있어... 우선 내 방으로 이 사람 좀 눕혀야 겠군. 그리고 할 일도 있고 말

이야."

대충 얼버무리며 카이란은 위층으로 몸을 옮겼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선 부

상자가 있으니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사미는 더 물어보질 않고 잠자코 있었다. 카

이란은 자신의 방문을 열며 침대위에 승환이를 내려놓았다.

편안한 얼굴이 아닌 온몸이 아픈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잠들어 있었다.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에 카이란은 고통이 없을 정도로 승환이의 몸을 치료해 주었다. 그

리고 다시 1층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슬슬 집에 갈 채비를 하는 혜미와 사미, 아

리아가 보였다.

"백성님 이제 저희들은 슬슬 가봐야 겠네요."

"그래요.. 백성님.. 그럼 가볼게요."

"백성군 다음에 뵙죠."

인사를 건네며 그녀들은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부모님께 인사를

건네놓고 현관문을 열었다.

"같이 나가지... 나도 또 어디 나갈 때가 있거든."

쌀쌀하니.. 카이란은 이미 파란 잠바를 준비한 상태였다. 당연히 카이란이 바래다

준다고 하니.. 사미와 아리아는 거절할 이유도 없이 오히려 좋아했다. 카이란은 뒤

를 돌아보며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저좀 나갔다 올게요. 아무래도 여자들끼리만 보내면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갔다 올게요."

"그래라.. 이제야 백성이가 사내다워지는 구나."

"하하핫! 그래 나중에 늑대로 변하지 말고..."

"참나.. 알았어요."

능글맞은 아버지의 말에 카이란은 살짝 표독스런 얼굴로 짤막하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얼굴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가요 백성님."

사미가 웃으면서 카이란의 한쪽 팔을 잡으며 가자고 재촉을 했다. 왠지 그녀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따로 어디를 갈 데가 있어.."

그 말에 깜짝 놀라는 사미와 아리아.

"에? 이 시간에 어딜 가시는 건데요?"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아직은 늦지 않은 시각이긴 하지만.. 어디를 가기에는 늦

은 시각. 사미는 어디를 가는지 카이란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카이란의 대답을 들

을 수가 없었다. 바로 앞 10미터 근방에 10명 이상의 건장한 사내들이 보였기 때문

이다.

"늦었다. 이놈들아!"

"죄송합니다! 형님!"

10명 이상의 건장한 사내들은 바로 카이란의 발 밑에 있는 수하 '똘마니들'이었다.

사미와 아리아와 혜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느닷없

이 그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오는 것을 알고 있는 카이란이었는데... 그녀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리아는 눈치를 채며 말했다.

<역시 실프를 불러서 그 남자 미행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군요. 바로 혜진이라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요...>

아리아는 엘프이니... 정령들을 못 느낄 리가 없다. 카이란이 실프에게 승환이를 뒤

쫓아가라는 명령을 내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아리아는 대강 눈치를 챘던 것이다.

<응. 미안..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더군. 괜찮겠지?>

아리아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카이란은 그들의 앞에 가며 똘마니들 한

명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여전히 대표의사(?) 똘마니였다. 앞에 있으면 뭐든지 좋지

않다.

"이놈들! 밤늦은 시각에 웬 큰소리야! 시끄럽다!"

"우씽... 왜 또 나야?"

"네! 죄송합니다!"

처음 불만이 나온 목소리는 대표로 맞았던 똘마니였고, 큰소리로 대답한 인간들은..

남은 똘마니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도 안듣는 똘마니들이라 골치가 아파졌다.

하지만... 도움이 없는 것들은 아니라서.. 카이란은 빙긋 웃었다.

"백성님.. 무얼 하시려고.. 이 인간들을 데려왔죠?"

"백성군... 파이팅이에요."

사미는 아직 눈치를 못 챈 반면.. 혜미는 눈치를 챘나 보다. 역시 눈치도 빠른 혜미

라고 생각했다.

"선배 고마워요. 그리고 사미는 천천히 혜미 선배에게 들어봐. 그러면 알 테니까.

지금 설명해 주고 싶지만.. 우선 바뻐서 말이야..."

"알겠는데.. 도대체 뭐를 하실 생각이기에..?"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사미는 다시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무언가 사고를 저지를 것

만 같은 생각이 스쳤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카이란은 짙은 미소를

지으며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사미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하는 것은 별것 아냐 그저 어느 곳에서 태풍이 불거거든..."

이 말만으로도 딱 사고를 저지른다는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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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간신히 글을 다 적는 군요.

분량 완성 입니다..ㅡㅡ;;

이제부터 슬슬 수정 작업을..ㅡㅡ;;

클럭..

며칠간 잠수 입니다.

요즘 들어 글이 안써지는 군요.

그제부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애만 먹고 진도는 하나도 안나가고..ㅡㅡ; 정말 우라질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이번 글은 마음에 들지 않는 군요.

그렇지만.. 이대로 다시 쓰다가는 욕 바가지로 얻어 먹습니다.

출판사 편집장님에게요..ㅡㅡ;;

추석 전에 나오고 싶었는데..

불가능 하군요.ㅡㅡ;;

클럭.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멜이 없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발 소설 보내달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ㅠ.ㅠ

흑... 그리고 카논 좀 보내달라고 하셨는데..ㅡㅡ;;

보내드리고 싶지만.. 1-200메가가가 아닌 자그마치 800메가라..

보내드리기가 힘들군요..ㅡㅡ;;

너무 죄송합니다.

문의나 멜은 [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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