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184화 (184/277)

(189) 이세계 드래곤 38.악마의 유혹.

-띵딩띵딩 띵딩딩딩-

-웅성 웅성..-

학교가 끝나는 하교시간.. 아이들은 저마다 왁자지껄 거리면서 환한 얼굴로 친구들

과 같이 집으로 향한 광경이 보였다. 그중 혜진이는 가방을 챙겨 혼자서 쓸쓸히 교

실 밖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은 하교 길은 씁쓸한 마음만 더해가니

이런 기분 빨리 없애고 싶었다. 그래야 이런 비참한 기분 느끼지 않은 테니까...

하지만 이런 기분 언제나 그래왔든..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약을 했을 때

는 이런 기분 잘 느끼지 않은 것 같았는데... 약을 끊고 난 뒤 매복된 이런 우울한

감정이 크게 느껴져 버리니 마음만 계속 쓰라렸다.

"혜진아!!"

집에 가고 있는 도중 어느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혜진이는 흠칫

놀라는 얼굴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또다시 자신을 욕하는 그런 음성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보였던 것이다.

"아... 스, 승환이구나..."

이상한 목소리가 아닌 유일한 친구인 승환이었다. 혜진이는 승환이라는 것을 알자

안심을 했다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승환이는 안심한 미소를 보자 무언가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안색이 좋지 않아..."

승환이의 말에.. 혜진이는 고개를 저어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피곤해서 그런 것 뿐이야..."

사실을 말하고 싶지만.. 말을 하면 왠지 자신이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

늘 있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그래? 조만간 시험이라고 해서.. 너무 무리하지마.. 아무리 부모님들에게 잔소리

를 듣는다고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네 몸이잖아."

며칠 후면.. 시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승환이는 그녀가 시험을 잘 보려고 하

루종일 집에서 공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진정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을

했다.

진심이 담겨서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있는 승환이의 말에 혜진이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도 자신의 근처에는 승환이라도 있어주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고마워.. 무리하지는 않아..."

승환이의 걱정 어린 소리를 들었지만.. 혜진이는 여전히 힘이 없는 채로 살짝 미소

만 아려주고 대답했다. 이때 승환이는 그저.. 시험이 다가와서 혜진이가 무리하게

시험 공부를 하는 줄 알고만 있어서 진짜 혜진이의 상태를 몰서 이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너 오늘 특활은?"

"아.. 오늘은 벌써 해치우고 온 길이지. 후후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되는지

금방 끝낸 상태야."

"그래?"

"응. 아무래도 너와 오늘 만나서 같이 집에 가라는 운명이었봐.."

"후훗.. 과연 그럴 걸까나? 혹시 선배들 때문에 도망쳐 나온 것 아냐? 하도 괴롭힘

만 당하니.. 그런 것 같은데..."

"어허! 사람을 어떻게 보고하는 말이야?

"어떻게 보긴? 뒤꽁무니 빼기 바쁜 우리의 박승환이라고 보지."

"야~ 너 말다했어?"

"메롱..."

그렇게 둘은 사사로운 얘기를 하며 같이 집으로 향했다. 간만에 승환이와 하교길이

니 무언가 느낌이 애매모호하게 이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킥킥킥킥... 저년 오늘도 무척이나 맛있게 보이네.. 아.. 빨리 저년을 가지고 놀

다가 버려야 하는데... 그래야 재미있을 텐데... 킥킥킥킥..."

"!!!!!"

그 목소리는 승환이의 목소리!!? 승환이의 비웃음이 담긴 말투로 자신을 능멸하듯

말하자 혜진이는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왜 그래?"

하지만.. 살짝 웃음을 보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이유만 물어보기만 할 뿐.. 그런 비

웃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두근.. 두근..-

학교에 있었던 일과 똑같게 심장이 요동치게 뛰었다.

"아, 아니.. 아무것도...."

"그래? 어지간히 피곤한가 보구나... 집에 가서 푹 쉬어...."

"으응..."

착각이야.. 착각이었을 거야.. 혜진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런 비웃음이 담긴 승환

이의 말투를 지워버리려고 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나를 좋아했던 남자인데.. 저렇게 들리라는 듯이 말 할 리

는 없잖아? 피곤해서 그런 것이야.. 피곤해서...'

승환이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의 승환이 생각은 어떤지는 잘 모르기 때문

에 과거형으로 해버렸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닌.. 그 소리... 비웃음이

가득 담긴 승환이의 목소리.. 생각해도 말도 안되니.. 혜진이는 자신이 피곤해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스스로 긍정을 했다.

"푸헤헤헷.. 웃긴다.. 웃겨.. 뭐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들은

것이 맞아.. 푸헤헤헷.. 하여튼.. 바보야 바보... 옆에서 들은 것도 모르고 말이야

..."

또다시 들려오는 승환이의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 혜진이는 또다시 놀란 얼굴로 승

환이의 얼굴을 보았다.

"응?"

그리고 순진한 얼굴로 또다시 혜진이가 자신을 보니 이유를 물어보는 승환이... 혜

진이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뭐냐고? 어느 것이 진실이야? 비웃음? 아니면.. 지금 내가본 진실? 뭐냐고

!!?'

혜진이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러자 또다시 승환이의 비웃음이 들려왔다.

"킥킥킥.. 바보같은 년! 옆에서 들었으면서도 모르다니.. 웃겨서 웃음이 다 나오네

.. 푸헤헤헤헤헤!!"

-두근.. 두근..-

심장이 다시 요동쳤다. 혜진이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두 눈을 꼭

감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승환이의 비웃음이 가득한 소리가 들렸다.

"푸헤헤! 바보같아 바보같아!! 푸헤헤헤헤헤헤헤헤헤헷!!"

싫다.. 싫다... 정말 싫다. 혜진이는 누구간에 이런 비웃음 소리 듣고 싶지 않았다

. 그래서 혜진이는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양 귀를 틀어막았다.

"푸헤헤헤헤! 그런다고 안 들리는 줄 아냐? 헛수고나 하지마.. 푸헤헤헤헤!!"

그만.. 제발 그만!!!

"푸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양 귀를 틀어막아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승환이의 큰 비웃음 소리.. 혜진이는 정말

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승환이는 정말로 나를 비웃는 것일까? 내가 이런 여자라서 그런 것이었나?'

혜진이는 정말 승환이가 자신을 비웃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무서

운 생각을 하자 혜진이의 귓가에는 승환이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쿠헤헤헤헤헤!! 바보 같은 년! 내가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 줄 아냐? 바보아냐? 내

가 왜 너를 좋아해? 너같이 마약이나 손대는 여자 누가 좋아한다고!! 바보 같군!

바보 같아!! 푸하하하하하하!! 이제 난 너 같은 년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착각하

지 말라고!!!"

이 말에 혜진이는 꼭 감았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고 확인하듯 승환이의 얼굴을 보았

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자신을 업신여기듯 바라보는 승환이의 표정을... 그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창녀촌여자로 보는 눈초리로 자신을 보고 있자.. 혜진이는 울컥한 느낌이 치솟았다

.

"바, 바보취급하지마!! 내가 그렇게 더럽니!! 더럽냐고!!? 그렇다고 그렇게 말 할

필요는 없잖아!!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 그래도 난 너와 있는 것이 편해서 마음

을 놓고 있었는데!! 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래도 조금.. 아니.

. 많이 너를 좋아했는데!!! 바보취급하지 말라고!!!"

억울했던 것일까? 아니면.. 승환이에게 제대로 된 감정을 찾았는데 배신을 당했기

때문일까? 혜진이의 파르르 떨고 있는 두 눈에서 굵은 눈물 줄기가 그녀의 뺨을 타

고 흘러내렸다.

"혜, 혜진아... 무, 무슨....?"

승환이는 어리둥절한 얼굴과 혜진이의 눈물에 의해서 어쩔 줄 몰라는 표정을 지으

며 뭐가 뭔지 몰랐다. 왜 혜진이가 울고 있고, 혜진이가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

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한 적도 없고, 아무것도 한 것도 없다. 왜

갑자기 그녀가 이러는지 황당하기만 했다.

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혜진이가 멈춰서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았는데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경멸하듯이 소리치니 승환이는 난감 할 수밖

에 없었다.

"시끄러!! 변명은 집어치워!! 그래! 나를 실컷 비웃으라고!! 난 원래부터 그런 여

자였으니까!!!"

혜진이는 그렇게 큰소리를 한번 지르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

"혜, 혜진아!!"

승환이는 혜진이의 이름을 크게 한번 부르고는 가만히 그녀의 뒷모습만 보았다.

"왜 그런거지...?"

그때 혜진이가 왜 그런지는 승환이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렇게 혜진이가 화를 낸 건지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

환이는 혜진이를 붙잡지 않고, 뒷모습만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었다.

이때 승환이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일에 의해서 승환이

는 혜진이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이것이 염려했던 혜진이의 마약의 의한 금단의

현상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그대로 놔두기만 한 승환이었다.

그리고 2틀이 더 지난 후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혜진이의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환각, 환청, 불안

, 초조, 과민 상태.. 이 모든 것은 마약이라는 이름 아래 생기는 증상이다. 마약은

쾌락을 가져다 주지만.. 그 아래는 악마가 살고 있는 지옥만 존재할 뿐이었다.

따가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카이란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운 3명의 그녀들과 같이

집으로 향했다. 변하지 않는 일상사이니.. 이제 변할 것도 없었다.

"흐음.. 좋은 날씨...."

기지개를 피며 민지는 나른한 오후 결을 받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가을이라

변덕스런 날씨를 자랑 할 시기라서 현재 지금은 여름과 가을 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따스한 날씨였다.

"화.. 언제나 우중충한 날씨와 가을 옷을 입어도 추운 날씨였는데.. 오늘은 좀 따

스한 날씨라 좋네요."

아리아도 한쪽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티끌 없는 맑은 구름만

봐도 오늘의 날씨는 무척이나 좋다는 것을 보였고, 이런 같은 날씨에 어디 피크닉

이라도 갔다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런 좋은 날씨에 그냥 돌아가면 그러니 다 함께 어디 놀러 갈래요? 이런 채로 집

에 간다는 것은 완전 어린아이가 놀이공원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비슷하잖아요. 어

때요?"

사미도 이런 좋은 날씨가 아까운지 일행들에게 어디 놀러가자고 제의를 했다.

"난 찬성."

"나도 찬성이요."

"................"

민지와 아리아는 사미의 제안의 찬성의 의지를 보였고, 나머지 한 사람 카이란이

현재 묵묵부답으로 조용히 있기만 하자 그녀들은 모두 일제히 카이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성님은요...?"

사미는 카이란의 의견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카이란은 다른 이들과 같이 하

늘을 우러러보며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그래.. 좋은 날씨이긴 좋은 날씨이지.... 이런 날씨에.. 어디를 놀러 가기

에 딱 좋은 날씨지..."

그 말이 눈이 번쩍 뜨는 사미. 그리고 다른 일행들...

"그렇죠!!? 그러니 우리 어디 가요! 어디 가서 가벼운 피크닉이라도 즐겨요!!"

"맞아 맞아! 사미 언니 말대로 오빠 우리 어디 놀러가자!!"

"그래요. 백성님... 사미양 말대로 피크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사미와 민지, 아리아의 그런 말을 들은 카이란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하늘을 우러

러 본 상태로 말했다.

"이런 날씨도 좋기는 하지만... 간만에 이렇게 등장한 우리들인데... 너무나 감동

적이지 않냐? 이렇게 등장하니까 너무 좋아서 기쁨의 눈물이 나는 구나...."

"....엑.....?"

휘이이잉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카이란 일행들 사이에 낙엽하나가 멋지게 날아갔다

. 그리고 뜻 모를 카이란의 말에 사미, 아리아, 민지는 그 자리에 얼어서 한동안

움직일 줄 몰랐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 와중에 한마디 더 건냈다.

"메야? 이걸로 이편 끝?(주인공인데...)"

더 쓰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컴퓨터가 뜨겁다.(25시 풀가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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