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191화 (191/277)

(196) 이세계 드래곤 [21] 1.한가로운 날? 이상한 만남들.

맑고 화창한 월요일. 이런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제가 일요일이라 너무 낮잠을

자서 허리가 아프고, 밤에는 억지로 잠을 자야 했기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만 같은

최악의 월요일이라고 카이란은 느꼈다. 또한 일요일에 잠만 자는 카이란을 향해, 억

지로 깨우기 위한 민지의 필살 괴롭히기도 한 몫 거드니.. 지금의 상태는 거의 최악

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고질병이라도 앓은 것처럼 카이란은 힘없이 도보를 터벅터벅 걸었다. 그러자 민지는그런 모습이 못 마땅했는지 허리에 팔을 짚으며 불만을 토했다.

"뭐야! 왜 이렇게 기운이 없는 채로 가는거야!? 이런 화창한 월요일에 기운차게

가야 다음 날도 기운날 것 아냐! 하여튼!!"

이게 말이면 단줄 아나!! 누구 때문인데!! 라고 말을 내뱉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카이란은 애써 그 말을 꾹 삼켰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자초지정으로 처음부터 끝

까지 보면, 일요일날 잠만 퍼지러 잤던 자신의 잘못이 컸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 그래.."

지금 민지를 상대하다가는 오히려 기운만 빼는 짓이니 카이란은 억지로라도 기운찬

모습을 보였다. 그래야.. 민지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하아.."

하지만.. 절로 나오는 한숨은 제어할 수가 없었나 보았다.

-띵동 띵동-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오랜만에 듣는 학교의 종소리. 수업 예비종이 울리자마자 떠

들썩했던 교실은 점차 조용해지면서 하나둘씩 자기 자리를 찾아 수업을 들을 채비를

갖추었다. 물론 카이란도 그 답지 않은 모습으로 첫 교시에 배울 책을 책상 위에 올

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수업 본 종이 울렸고, 몇 분 후 선생님이 들어와서 바

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시간이 되면.. 언제나 집중하지 못해 실과 바늘같이 무언가 딸려오는 것이 꼭

존재하는 법이다. 바로 졸음과, 딴짓. 카이란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서인지 머리

가 아픈 것과, 허리가 찌뿌둥한 것은 사라졌지만.. 몰려오는 잠을 참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암!!"

이것은 절대로 평범한 의지로 버티기 힘든 가공할 최면마법! 아무려면 이렇게 졸릴

까? 그래도 명색의 드래곤이라 이깟 정신적인 공격에 당할쏘냐!? 그렇게 굳은 의지

를 내뿜으며 카이란은 계속 정신의 끈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적은 점점 강해

지고 있었고, 방어하기 힘들어 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 정신적인 공격을 대응하며

흘끔 주위를 둘러보니.. 카이란과 비슷한 동료들은 이미 반 이상 죽어(?) 있는 광경

이 보였다. 그때 방심한 카이란은 그만.. 결정타를 먹이고 어렵게 이 한마디를 내뱉

으며 쓰러졌다.

"....크윽... 인간주제에....."

이런 마법을... 라고 더 추가해서 말하고 싶었지만.. 의지력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 그리고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카이란은 죽었다. 그가 죽자마자 교실에서는 이

제 이런 소리만 가득 메웠다.

"쿠울.. 쿠울.. 쿠울..."

....아니.. 가끔 이런 소리도..

"드르렁.. 드르렁..."

카이란의 반.. 전멸! 역시 최강의 수면마법!

-띵동 띵동-

의지력을 시험(?)하는 수업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억지로

참았던 보람이 있는지 정신이 상쾌했고, 머릿속이 무척이나 깨끗한 느낌이었다. 그

리고 다음 시간은 딱 알맞게 체육시간!!

"자! 간닷!!"

-뻥!!-

한 아이가 있는 힘껏 다리에 힘을 줘서 눈앞에 굴러오는 공을 힘껏 찼다. 그러자 그

공은 뉴턴의 역학 법칙의 의해서 저 멀리 하늘위로 붕 날아갔다. 힘은 좋지 않기 때

문에 높이 20미터 길이 30미터 정도밖에 날아가지 않았고, 공 밑에는 또 다른 아이

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옷! 좋았어! 넌 적군이 아니라 우리편이었구나! 캬하하하하하!!"

괴상망측한 웃음을 보이며 앞으로 달려나가던 아이들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반대쪽

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체육시간에 하고 있는 것은 손을 사용하면 안 되는 '축

구'였다. 어느 한 놈에 의해서 패스인지 슛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찬 공이 그만 적

군의 손(?)에 넘어가서 속공을 당하고 있었다.

"야! 저 새끼 막아! 저 새끼 못 막으면 우리 잘하면 한 꼴 먹힐거야!!"

"알아! 새꺄! 그런 말 하지 않아도 안다고!!"

공을 든 자를 죽이려는 기세로 달려드는 아이들. 투지를 불사르며 아이들의 축구에

는 과격함이 묻어났다.

"캬캬캬캬캬! 나를 막아봐라!!"

괴상한 웃음을 보이는 이상한 놈이었지만.. 실력은 쉽게 볼 만한 놈이 아니었다. 멋

진 테크닉으로 달려드는 놈을 제치고는 계속 상대편 골쪽으로 돌파를 했다. 좀처럼

잘 넘어지지 않고, 공을 뺏기지 않은 실력파였다. 축구부의 소속된 놈이거나 이런

운동을 몇 번 해본 놈이 틀림없었다.

"응!!?"

심상치 않는 기운을 느꼈는지 그는 굴러가는 공을 멈추며 앞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멈출 정도로 예사롭지 않는 놈은 예전에 이지메를 당해 자살까지 기도했는데, 그것

의 의해서 무슨 힘이라도 생겼는지 오히려 반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카이

란이었다. 카이란은 팔짱을 낀 상태에서 눈에 힘을 주며 자신을 쳐다보는 놈을 노려

보았다.

"훗..."

그놈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자신이 있다는 의미의 웃음이었지만.. 그것이 아니라

는 듯이 한쪽 관자놀이에서는 식은땀 한 줄기가 그어졌다. 그리고 천천히 발을 구르

며 앞에 있는 공을 요리조리 움직이는 현란함을 보여주었다.

"좋아! 네 도전 받아주마! 간다! 백성!"

강렬한 눈빛을 뿜으며 그는 카이란에게 돌진했다. 카이란은 그놈의 공을 가로채기

위해 자세를 잡고는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숨막히는 접전! 이라고 생각했지만..

승부는 쉽게 판가름이 났다.

-퍼억!!-

카이란의 멋진 스트레스 한방에 그의 어금니는 세상밖에 뛰쳐나와 붉은 눈물을 뿜으

며(?) 그놈과 함께 털썩 쓰러졌던 것이다. 홍알홍알.. 그는 눈도 돌고, 세상도 돌고

, 모든 것이 빙빙 도는 것을 보았다. 이래서 세상은 요지경~

아이들의 표정은 이 광경에 의해서 하나같이 똑같게 입이 크게 벌어지고 눈이 크게

떠지는 표정을 지었다.

"야.. 백성아.. 어떻게 축구를 하는데.. 주먹질을 하면 어떻게 해!? 이건 반칙이잖

아!!"

황당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어떤 놈이 반칙이라고 말하자 카이란은 뒷머리를 긁으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핫! 그게 말야 저 쉐리가 너무 강렬하고 도전적인 눈빛을 하고 있어서

, 괘씸한 마음으로 그렇게 했어! 하하하핫!! 그러니 이것은 사고야! 사고!!"

괘씸한 것도 사고인가? 저런 뻔뻔하고 능글맞은 모습에 그 어떤 놈은 황당해서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이것은 너무하잖아! 어떻게 기절할 정도의 주먹질을..."

해도해도 이것은 너무한 짓이라서 그 어떤 놈은 계속 카이란에게 따졌다.

"시끄러. 사.고.라.면.사.고.야! 잔말말고 그렇게 알.아.들.어."

으르렁거리는 얼굴로 카이란은 눈을 부릅뜨며 그 어떤 놈의 면상 가까이에서 말을

했다. 그냥 기분 좋게 끝내고, 일일이 따지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준 것이다. 완전

날깡패 협박 방식이었다.

"네넷!!"

카이란의 기세에 그 어떤 놈은 팍 쫄은 모습으로 냉큼 대답을 해 놓고 후다닥 도망

쳤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서 카이란은 이렇게 외쳤다.

"자!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짜로 경기를 계속 되었다.

-뻥!!-

"얌마 받아!!"

"고맙다! 새꺄!!"

"10bird 야! 잘해라!"

"염려 푹 놓아라! 병신아!"

한국인이라면 아주 친한 친구를 부를 때 욕이 빠진다면 그것은 친한 친구라고 부를

수가 없다. 이것은 당연한 진리요 법칙까지 생길 정도로 욕은 아주 친한 친구를 부

를 때의 호칭으로 변할 정도였다.

"얌마!! 받아라!!"

공을 가지고 있는 놈은 흘끔 옆을 쳐다보고는 아는 친구에게 패스하기 공을 찼다.

-뻥!!-

저 멀리 날아가는 공. 그리고... 친구의 불만 서린 외침.

"병신아! 어딜 보고 패스하는 거야!!"

당연히 프로 축구단도 아니니 테크닉의 의해서 공은 친구에게로 가지 않고, 전혀 엉

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버린 축구공이었다. 아이들을 날아가버린 축구공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나갔지만 그곳에는 뜻밖의 인물이 떡하니 서 있었다.

"끄아!! 배, 백성이닷!! 마, 막아!!!"

"끄아아아아아!!"

아이들은 무서운 것을 보는 마냥.. 비명을 지르며 카이란의 행동을 막기 위해 달려

들었다. 그러자 카이란은 밑에 있는 공을 다리로 밟고는 한쪽 입꼬리 올려 짙은 미

소를 지었다.

"큭큭.. 감히 나를 막으려고 하다니! 이 천재 울트라 캡숑에! 펠레도 저리 가라 라

고 하는 이카레이드 카이.....는 아니고 이백성을 막으려고 하다니!! 어리석은 놈들

!!"

"막아!! 얌마! 너희들도 막아!!"

카이란의 말은 전혀 듣지도 않고 무작정 달려드는 아이들. 상대측만 달려드는 것이

아닌 같은편쪽에서도 달려들었다. 그러자 카이란은 전혀 그런 것을 개의치 않고 천

천히 오른 다리를 뒤쪽으로 올려 공을 걷어차려는 폼을 취했다.

"후후훗!! 막아 볼 테면 막아봐라!! 가랏! 나의 오른발 슛!!!"

그리고 힘껏 걷어 차버렸다.

-뻐엉!!!-

-슈슈슉!!!-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축구공. 또다시 아이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끄아아아아아!! 백성이가 찼다!!"

"끄어어억!! 죽기 싫으면 모두 피해라!!!!"

저마다 비명을 지르면서 아이들은 카이란이 친 공을 피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날아오

는 수류탄 피하듯 모두 엎드렸다.

-슈슈슈슈슛!!!-

수상스키를 탄 것 같이 공이 지나칠 때마다 대지를 가르듯 모래바람이 엄청나게 일

으켰다. 쾌속으로 질주하는 축구공은 눈 깜빡할 사이에 상대편 축구골대까지 다가갔

고, 골키퍼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축구공을 본 순간 오금이 지릴 정도의 스피드라 잡

을 생각을 않고, 그만 무릎을 꿇으며 엎드렸다.

-촥!!-

축구공이 골대의 망에 걸친 소리가 났지만 쾌속으로 질주하는 힘을 막을 수 없는지

그만 망사를 뚫어버렸고, 앞에 있는 농구골대를 향해 돌진했다.

-대앵!!-

묵직한 종이 울리는 마냥 지름 50cm정도 되는 농구대가 맞자 농구대는 20도 정도 꺾

여져버렸고, 그 충격의 의해서 공은 각도를 틀어 학교 건물로 향했다.

-파삭!!-

마지막으로 건물의 벽을 뚫으며 그 공은 드디어 잠잠해졌다. 다행히 공부하는 교실

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까딱하면 보통 인간이 맞아서 인명피해가 날뻔한 광경이었다.

"............."

아이들은 저마다 할 말을 잃은 채 입이 벌어졌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이런 광

경을 보았는데, 그래서 아이들은 뻣뻣하게 몸이 굳어버렸고, 그 자세에서 목만 굳지

않았는지 천천히 고개가 틀어져 카이란에게 시선을 모두 옮겼다. 그리고 모든 시선

을 주목받고 있는 카이란은 아무것도 아닌 마냥.. 큰 웃음을 내뱉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1골!!"

그렇게 말해놓고 집게손가락을 앞으로 펼치는 카이란이었다. 무언가 나사가 하나빠

진 정신적 이상자라고 아이들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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