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194화 (194/277)

(199) 이세계 드래곤 [21] 4.한가로운 날? 이상한 만남들.

고난 끝으로 카이란(백성이)의 옷을 몇 벌의 옷을 산 민지와 카이란과 친구A, B. 기

분 좋게 옷 사는 것을 다 끝냈는데도 민지의 표정은 투덜 투덜 찌뿌둥한 얼굴이었다

.

제 딴에는 그저.. 오빠에게 이런 옷을 입으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다들

브라더 콤플렉스에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만 하니.. 왠지 모르게 놀림 당한다는 느

낌만 들어서 화가 났다. 물론 오빠를 좋아하긴 하지만.. 브라더 콤플렉스 때문에 그

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 옷도 다 샀으니.. 이 오빠가.. 너희들에게 차 한잔 사줘도 되지?"

구두쇠 카이란이 웬일인지... 자진으로 뭐를 사주겠다는 말을 하자..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떳냐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현재 백성이의 모습이 아닌 붉은 머리

미남자의 모습이라 그것을 알 수는 없지만...

"넷! 좋아요! 이렇게 멋진 오빠가 사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

"저도! 좋아요!"

친구A, B는 말하기 무섭게 찬성을 했다. 그리고 아직 민지가 대답하지 않자 카이란

은 고개를 돌려 민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투덜투덜 거리는 삐친 민지의 표정을 보

자 카이란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민지는 안 갈꺼야...?"

"...아, 아니.. 저는 지금 벼...읖!!"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을 내뱉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속마음뿐. 친구들은

민지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재빠르게 입을 틀어막아 대신 대답했다.

"오호호호.. 민지도 당연히 갈꺼에요."

"맞아요.. 왜 안가겠어요."

민지가 안 간다면 분명히 카이란도 그 얘기는 없던 걸로 하자는 것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느낀 민지 친구들이었다.

"그래? 그럼 됐네. 우선.. 저쪽에 있는 커피숍으로 갈까?"

"네! 좋아요! 오빠가 사주는 거라면.. 전 아무거나라도 상관없어요."

"저도요! 이렇게 멋진 오빠가 사주는 것이 얼마나 드문데.. 그것을 마다하겠어요?

그러니 사양하지 않아도 되죠?"

웃으면서 말하는 친구A와 B, 너무나 멋진 친구들이라 민지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쁜 기지배들! 그저 멋진 남자만 나타났다면 저러니!!'

결국 민지도 속으로 친구들을 욕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나 저래나.. 결과는 이미

나타났으니.. 민지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했다.

"저기요.. 그런데요..."

커피숍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궁금한 듯 물어보는 친구A. 카이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고 대답했다.

"왜?"

"저기 뒤에 있는 2사람 누구인가요? 아까부터 계속 뒤에 있던데..."

친구A가 궁금해하는 것은 뒤에서 멀뚱히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운디네와 실프였

다. 카이란은 어떻게 말할까는 고민을 했지만.. 쉽게 결정을 내고는 대답했다.

"내 애인..."

"에엑!!"

"말도 안 돼!!"

그럴 반응이 보일거라는 생각해서 카이란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자신이 한 얼굴을 하고, 설마 애인이 옆에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해서 그런 반응

이 나온 것이라 단정지었다. 하지만.. 뜻밖에 그녀들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튀어나

왔던 것이다.

"변태에요?"(친구A)

"로리콘같아요."(친구B)

"여자의 적!"(민지)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카이란은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쉽게 그런 말을

내뱉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아주 가와이(귀여워서) 해서 깨물

어 주고 싶은 충동이 서릴 정도로 엄청난 귀여운 얼굴의 소유자 '실프'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이었다.

"아... 얘, 얘는.. 아니고.. 아, 아는 동생이야... 그, 그러니.. 그런 이상한 생각

은 말라고!"

애써 변명을 했지만.. 이때 얌전이 있던 실프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으로

결정타를 먹였다.

"에? 왜 제가 주인님의 동생이에요? 전 주인님의 하인 아니었어요?"

"........."

할 말이 없었다. 실프의 한마디에 민지는 물론이고.. 민지 친구들까지 경멸하는 눈

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다. 차라리 애인이었으면 좋았지.. 하인이라고 하니.. 꼭 변

태를 쳐다보는 마냥..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자 무슨 변명조차도 떠오

르지 않았다.

"오, 오해하지마.. 어쨌든.. 이 아이 말대로 우리 집 하인이란 말야.. 그러니.. 이

상한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군."

다행히 그런 어설픈 변명이라도 그러면 그렇지 라고 끄떡이는 친구A, B. 카이란은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민지는 불신의 눈을 거두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젊어요? 설마.. '채찍'과 '초'를 들고, 노는 변태쪽의 하인인가

요?"

윽.. 민지가 이렇게 컸던가? 어째서 이런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지?

"너 말야.. 어떻게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거지? 이래봬도 네 오빠 친구라고. 실례라

고 생각되지 않니?"

"그런가요? 흐음.. 그럼 죄송해요! 사과하는 뜻으로 제가 오빠가 사는 차를 먹어 드

리죠."

크윽! 이것이 동생만 아니었다면 한방 갈기고 싶었다. 예전부터 민지가 뻔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뻔뻔함의 극치를 넘었을 줄이야.. 카이란은 부글부글 끓는 분

을 삭히며 애써 평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뇌리에 이런 말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이... '닮아간다' 인가...'

'남매는 용감했다' 라는 말도 떠오르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은 걸음

을 옮겨 커피숍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와중.. 실프는 궁금한 표정

으로 운디네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채찍'과 '초'는 무슨 의미야?"

그러자.. 운디네는 잠시간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런 것이 제일 최고의 변태 'SM'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실프는 말했다.

"그런 것이 주인님과 상관 있는 거였어?"

"네.. 있지요. 정확히 2000년 전 철없던 주인님의 성년 시절에 저질렀던 그런 짓이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때 과연 어떤 일이었는지 자세하게 묘사를 하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18금 금지

장면이라, 청소년 보호법의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해주고 싶다.

실프는 아하! 하면서 탄성을 내뱉었다.

"아! 그런 것을 말하는 거였구나...."

이제야 알겠다는 얼굴로 실프는 카이란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실프는 중얼거리

듯이 한마디했다.

"우리 주인님은 'SM황태자' 였구나."

점점 변태로 전략하는 카이란의 모습. 그리고 운디네는 여전히 표정하나 바뀌지 않

은 채 추가타를 한방 먹였다.

"그러니까.. 우리는 주인인 'SM황태자'의 '하인'이라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로 말한 것인지 궁금했다.

"윽!!"

짧은 탄음과 함께 카이란은 멋지게 앞으로 넘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몸을 지탱해서

중심을 잡았다.

'이, 이것들이...'

카이란은 또다시 부글부글 분이 끓었다. 민지나 민지 친구들은 지금 정령들의 얘기

를 듣지 못했겠지만 카이란은 보통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얘기를 못들을 리가 없

었다. 어떻게 자신이 변태로 전략하는데... 분이 안 나겠는가? 무진장 많이 난다.

'크윽!! 내가 하인 교육 제대로 못시켰구나...'

과연.. 그 말이 통용되는 건지 의아스럽긴 하지만...

카이란과 민지와 민지 친구 A, B들과 같이 간 곳은 학생들이 자주 오고,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커피숍을 찾았다. 간판만 커피숍이지.. 안에는 아줌마 다방을 연상케 하는

싸구려 커피숍이 많기 때문에 가끔 그런 곳을 들어가서 커피를 먹으면 피보는 격이

많다. 그래서 커피숍도 잘 고르려면.. 간판에 속지말고.. 속을 보는 것이 좋다. 뭐.

. 그래봐야.. 이곳은 젊은이의 거리이기 때문에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커피숍은 찾기

는 눈감고 찍어도 된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대충 자리를 잡고 자리에 앉자... 여자 종업원은 얼굴이 살짝 붉힌 채 카이란에게

메뉴판을 보였고, 대충 그녀들에게 물어보고 난 뒤 음료를 시켰다. 그리고 메뉴판을

다시 건네주며.. 카이란은 카사노바 기질이 있는지 윙크까지 선보였다. 그러자.. 뿅

가버린.. 여자 종업원...

"화.. 멋지다.."

"미남도 모잘라.. 하나같이 빠지는 얼굴들이 없는 일행들이네..."

"끄윽.. 부럽도다.. 역시... 잘생긴 사람의 파워는 대단하구나!"

시끌시끌한 커피숍이었지만.. 카이란 일행이 들어가자 더욱 시끌거리는 커피숍의 분

위기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한 얼굴들 하는 일행들의 행렬(?)이니 그럴 만도 한

광경이었다. 문제는 민지 친구A, B는 그저 그런 얼굴이라.. 장미의 가시밖에 생각되

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와.. 시선 끝내준다."

지금 이 광경의 친구A의 소견.

"꼭 스타가 된 것 같은 느낌이야."

친구B의 소견이다.

"그런데.. 이름은 뭐에요? 오빠 친구라고 한다면.. 분명히 이름이 있을 것 아녀요."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민지는 뒤늦게 나마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카이란은 빙긋 웃음 짓고는 말했다.

"음.. 네 오빠 이름이 백성이라면.. 내 이름은 평민..., 어때 정감이 가는 이름이지

않아?"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었지만.. 민지는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웃으

면서 민지는 말했다.

"헤헷! 오빠 친구 맞네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힘에 의해서 친구가 됐군요. 예

전에 오빠는 자신의 이름 때문에 애들이 놀려서 절망한 적이 있었거든요. 역시 끼리

끼리 논다고 하더니만... 바보에다가... 얼굴만 상반되는 느낌만 들어서 좋군요."

"그, 그래? 하.하.하.하.하.."

이거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 하나..? 아니면.. 나쁜 쪽으로 해석해야하나..? 골머리

가 삭혔지만 대충 넘겼으니 카이란은 그거에 대해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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