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208화 (208/277)

(213) 이세계 드래곤 [23] 5.극기훈련 중...

시간은 조금씩 흘러 건물 앞마당에는 무언가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조금만 한 무

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즐겁게 흥이라도 불게 해주려고 하는지 옆에는 음

향세트가 하나둘씩 설치되고 있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대다운 모형

을 갖추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천천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처에 둘러앉았고, 조금후면 시

작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런 광경이었지만..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방에서 노름판을 계속 벌이

고 있었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들끼리 재미있게 장끼자랑이나 선보이는

것이니.. 관심사는 그다지 높지 않았고, 그런 것보다는 차라리 놀음을 해서 시간을

때우는 것이 더 좋다고 느낀 아이들은 60% 이상이나 됐다. 그리고 40%중.. 25%이상

은 거의 여성들이 차지했다.

아무래도 감수성이 풍부한 것은 여성들일 테니 차지하는 비율이 많았다. 그래서인

지 무대 바로 앞에 쪽은 여성들이 차지한 상태였고, 그 뒤로부터 남자들이 자지를

몇몇이 차지한 것이 보였다. 이러니 남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목숨을 걸 정도로 열

심히 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즐기고 끝낼 정도였다.

미비했던 무대는 이제는 완전히 모습을 갖추자 선생님 한 명이 올라왔다. 그리고

무대 중앙에 번듯하게 놓여져 있는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아아.."

마이크가 어떤지 테스트를 했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선생님은 아이

들을 보며 말했다.

"자.. 내일부터 혹독한 훈련이 시작될 터이니! 오늘 신나게 놀거라!!"

"와아아아아!!"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다. 선생님은 그런 함성을 들으면서 무대쪽 밖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느릿느릿한 힙합 음악이 흘렀다. 아이들은 그 음악을 들으며 그중 여자아이

들은 꺅꺅 소리를 질러댔다.

카이란은 느긋하게 맨 뒤에서 그 무대를 지켜보았다. 별별 생쇼를 다 하는 아이들

이 많았다. 노래와 춤은 기본이었다. 연기를 해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도 있

는 반면 스트립쇼를 해서 황당을 금치 못하게 하는 놈도 존재했다. 물론 다 벗는

것은 힘든지.. 확실하게 가릴 수 있는 사각팬티는 입고 있었다.

더욱이나.. 노래를 부르는데.. 분위기 깨게.. 애절한 노래와 애절한 표정으로 관중

들의 마음을 모두 하나로 저 자식 죽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자아낼 정도로 무르익

던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삭 하락해 버렸다.

의외로 이렇게 장끼 자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재미가 쏠쏠했다. 웃음을 주는 아이

들의 모습에 카이란도 간간이 웃음이 새어 나왔다. 황당한 모습과 재미있는 모습,

확실히 오늘로 인해서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확 풀어지게 날아가는 듯 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아이들의 함성은 지금까지 최고로 달렸다. 또한 그 엄청난 함성은 90%이상

이 남성이라는 것. 카이란은 남자들의 함성을 사로잡은 것이 누군지 확인했다. 노

름판을 벌이고 있는 숙소 안에서도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놀이를 그만둘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은 언제나 카이란 주위를 철썩 달라붙어 다니던 사

미와 아리아였던 것이다. 그녀들의 차례가 오자 남성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나

게 환호성을 지르니.. 그녀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카이란은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사미와 아리아는 활짝 미소를 피웠다. 그리고 두리

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것이 보였다.

"아.."

그 누군가는 당연히 카이란이었다. 실프로 인해서 아리아가 카이란을 먼저 찾았기

에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손을 흔들었다. 사미도 아리아의 시선을 맞추니 찾던 인

간(드래곤)이 보였고, 그녀 역시 손을 흔들었다.

-찌릿! 찌릿!-

질투가 엄청! 아니.. 무진장 많은 인간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앞에 있는 관중(?)들

도 뒤를 돌아보며 그녀들이 손을 흔들어서 반기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할 정도

였다. 이런 시선.. 한두 번 당해본 것도 아니니 태연하게 그녀들의 반김에 카이란

도 똑같이 웃음을 흘리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질투의 시선은 끊이지 않았지만..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뒤를 돌아보고 있

던 아이들의 고개를 앞을 향했고, 시선도 일제히 그녀들에게 향해 있었다.

사미와 아리아는 춤은 아직 안 되는지.. 반주에 맞춰 노래만 부르기 시작했다. 간

혹 짤막하게 율동을 보이긴 했지만.. 이 많은 시선이 쑥스러운지 율동을 하다가 갑

자기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노래하나만큼은 기똥찼다. 당장이라도 흥취가 일으킬 정도의 노래실력이라

율동이 없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사미와 아리아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

만.. 카이란은 그 노래를 다 들어 줄 수가 없었다.

'주인님!!'

실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이란은 반색하며 물었다.

'그래 왔어?'

고개를 끄덕이는 실프.. 카이란은 활짝 웃었다. 일방적이었던 거라.. 조마조마 했

었는데.. 실프의 말에 가슴을 쓸어 내릴 수가 있었다.

'그래.. 수고했어.. 그러니.. 이만 돌아가...'

'네! 주인님!'

실프는 영화포스터 제목을 연상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카이란은 앞을 쳐다보며

사미와 아리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걸음을 옮겼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사미와 아리아는 마지막 구절을 불렀다. 잔잔한 반주가

끝나자 아이들의 함성이 들려왔고, 그녀들은 아까 카이란이 서 있던 자리에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카이란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의아했지만.. 그녀들은 우선 무대

밖으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찾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어쨌든 자신들을 봐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니.. 나중에 찾아도 늦지는 않았기에 그녀들의 발걸음은 가볍

기만 했다.

"수고했어요. 아리아양.."

"사미양도요.. 후훗.."

서로 미소를 머금고 그녀들은 무대위에 내려왔다.

카이란은 걸음을 옮겨 건물 밖을 빠져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건물 입구쪽에는 선생

님 2분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막막했지만

.. 어차피 나갈 방법이 없을 터이니 카이란은 전면전으로 과감히 몰아 붙일 생각으

로 천천히 다가갔다.

"뭐야? 너! 빨리 돌아가."

선생님은 카이란을 밀며 말을 했다. 분명히 말로는 안될 것이 뻔했기에 카이란은

서서히.. 드래곤 아이를 풀었다.

-오싹...-

선생님들은 소름이 쫙 돌 정도로 오싹한 기운이 전신을 파고들자 등골에 식은땀이

한줄기가 그어졌다. 심장이 움푹 오물아 지는 느낌을 받았고, 전신이 무언가에 의

해서 압박해 오는 것 같았다.

-터벅.. 터벅..-

카이란은 느긋하게 선생님들을 가로질렀다. 아무도 저지하는 선생님은 없었다. 아

니 저지하지를 못했다. 어떠한 말도 꺼내질 못했고, 그냥.. 그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흠.. 조금 찜찜한 방법이야..."

찜찜했긴 했지만.. 밖을 나오려면 그렇게 해야했다. 카이란은 찜찜한 기분을 털어

버리고 차도 옆에서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 왔다.."

어두워진 밤. 달빛으로 은은히 대기를 비추고는 있는 어두운 밤에, 도로 멀리서 두

점의 빛에 카이란의 시야를 부시게 했다. 흐릿한 빛은 점점 세기가 강해졌고, 흐릿

하게만 보이던 그 물체는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물체는 10명 정도의 태울 수 있는 합승차였다. 그 합승차는 카이란 앞에 섰다.

그리고 옆문이 드르륵 열리며 각각 흰색과 파랑색 모자를 푹 눌러쓴 여성 2명이 나

왔다.

"뭐야! 너 이래도 되는 거야!?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

내리자마자 반색을 못할망정.. 앙칼진 여성의 다부진 음성이었다. 흰색 모자를 눌

러쓴 여성이었다. 카이란은 여전하다는 얼굴로 웃음을 지었다.

"그래요.. 백성군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작정 일방적으로 그렇게 약속

을 잡는 것이 어딧어요? 이거 안 갈 수도 없고... 하아.. 하여튼.. 당신도 막무가

내인 것 변함이 없군요."

파랑색 모자를 쓴 여성이 내리자마자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너무한 것이 아니

냐는 듯이 화를 내고 있는 여성들이었지만... 카이란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들의 눈

빛은 우호적으로 부드러웠다. 그러니 그녀들의 겉만 그렇게 화를 내고 있지, 본 마

음은 상당히 반기고 있다는 것을 안 카이란은 그녀들의 향해 웃으면서 사과했다.

"후훗... 미안.. 미안.. 그래도.. 꼭 와줬으면 해서.. 재미있잖아. 가끔 나도 저런

곳에 서서 한 곳에 시선을 받고 싶었거든."

"그렇다고해서! 우리들을 부르냐! 네 녀석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서!!"

"말투가 무척이나 기분 나쁘네.. 잇속이라니.. 사실 나는 나대로 좋지만.. 너희는

너희대로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쉽게 말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싱긋 웃으면서 카이란은 집게손가락으로 자신과 그녀들에게 가리켰다.

"......뭐.. 어쨌든..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수가 달라 수가. 그리고 우리는 바

쁜 몸이었다고."

"그렇기야 하겠지만.. 이미 왔잖아. 다시 돌아가기도 뭐하지 않아? 그러니.. 지난

일은 신경 쓰지 말라고."

"으이구.. 옛정을 봐서 내가 참는다 참아."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들이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니.. 카이란 말대로 다시 되돌

아가기는 뭐했다. 카이란은 씩 웃었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럼.. 슬슬 가지.. 시간이 많이 지체됐으니까.. 조금후면..

끝날 것 같아."

"알았어. 앞장이나 서."

카이란은 앞장서서 다시 숙소로 향했다. 입구가 보이고 아까 그 선생님들이 보였지

만.. 카이란은 살짝 고개만 숙여서 지나쳤다. 뒤에 연이어 2명의 여성이 더 보여서

선생님들은 뭐라고 할 찰나.. 그녀들이 푹 눌러쓴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녀들은 배시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짤막하게 인사를 건네며 그녀들도 선생님을 지나쳤다. 선생님은 놀란 얼굴로 지나

간 두 명의 여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저 여성들은.. 내가 알기론..."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목구비를 보면.. 그 설마가 맞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곳에 올리는 없기에 단정짓기는 힘들었다.

"아마 김선생이 생각하는 사람이 맞을 거야. 허허.. 덕분에 이곳이 떠나갈 정도의

엄청난 함성이 메아리 치겠군..."

너털웃음을 보이면서 옆에 있는 선생님이 그녀들이 지나간 곳을 보았다.

"전국 여러 학교들이 모인 장소가 아닌 겨우 극기훈련하러 온 학교를 찾아오다니..

. 참.. 인덕이 두터운 놈이군요. 개인을 위해서 그녀들을 데려오는 놈인가 보면...

뭐,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할 수 있겠군요."

선생님들은 다시한번 그녀들이 지나간 곳을 쳐다보았다. 이미 어둠 속에 사라져서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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