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이세계 드래곤 [23] 18.극기훈련 중...
컴컴한 어둠이 드리워진 시간. 극기훈련의 마지막 밤이 흘렀다. 지금은 취침시간이
라 정적만이 가득했다. 가끔 부는 바람과 벌레들의 소리가 그 정적을 흐트러뜨리지
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모든 아이들이 잠든 시간. 모든 방이 불이 꺼진 건물은 시끌벅적한 아침의 활기를
찾아 볼 수 없게 쓸쓸한 풍경을 자아냈다. 왠지 예전에 김모씨의 데뷔작인 '모두
잠든 후에'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뭔지 모르겠다.
카이란도 잠자리에 들려고 눈을 감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는 채로 시간만 보냈다. 눈만 감고 있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잠이 들려고 카이란은 노력에 노력을 퍼부었다.
"야야‥, 괜찮을까…?"
"‥걱정마. 괜찮을 거야."
누군가가 두 명(편의상 A, B로 지정하겠다.)이서 소곤소곤 얘기하는 말소리가 카이
란의 귓가 레이더에 잡혔다. 하지만 카이란은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뜨지 않
고 돌아누웠다. 뻔히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은근슬쩍 무서운데…."
"…괜찮아 괜찮아. 이런 극기훈련의 한 추억정도는 있어야지 않겠어? 이렇게 쉽게
오고 쉽게 돌아가는 것은 극기훈련의 참된 묘미를 빼놓고 가는 것. 흐흐흐흐~ 그러
니 절대로! 괜찮다고."
조금 걱정이 깃든 음성으로 말하는 A에게 B는 걱정하지 말라는 다부진 말투로 웃으
면서 내뱉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는지 모르겠다. 말소리는 어쩔 수가 없
는지 자동적으로 귀가 기울여지며 카이란은 그놈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덕분에 이
들은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 카이란이었다.
"그럴까나‥. 뭐, 확실히 이런 것도 괜찮겠지 있겠지. 흐흐흐흐…."
A는 그 말에 납득했는지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오오! 너도 납득을 했구나. 확실히 이런 짓도 재.미.있.잖.아…."
지금까지 감고 있던 카이란의 두 눈이 번개 치듯이 번쩍 떠졌다. 재미있다라는 이
한 부분만으로도 카이란에게는 흥미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카이란은 눈썹이 휘날리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두 놈을 찾았다. 그 두 놈이
나란히 앉은 상태에서 자고 있는 어느 한 놈의 아랫도리를 음흉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카이란은 숨을 죽여 몰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두 놈이 뭐 할 것인지를 주시했다.
B는 잠을 자고 있는 놈의 바지를 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렸다. 가끔 들척이
며 몸부림을 쳤지만 방해는커녕 쉽고 수월하게 바지를 정강이까지 내릴 수가 있었
다. 팬티까지 한꺼번에 내렸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남자의 상징인 코
끼리!
"킥킥킥!!"
"킥킥‥ 이 쉐리 졸라 작네!"
둘은 서로 킥킥거리며 앞에 있는 코끼리를 가지고 놀렸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스윽
하면서 나타나는 치약! 그놈은 치약의 뚜껑을 열며 음흉한 목소리를 내었다.
"흐흐흐흐‥."
"으흐흐흐‥."
손에 치약을 묻히며 그들은 딸랑딸랑 달려 있는 코끼리 주위에 바르기 시작했다.
당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치약의 무서운 맛을‥ 그리고 따끔한 맛을‥ 당해본 사
람은 알 것이다.
"킥킥킥킥!"
"큭큭큭큭!"
입꼬리가 양쪽 귀에 매달린 채 그들은 연신 음흉한 웃음을 내뱉었다. 계속해서 그
들은 치약으로 코끼리에 발랐고, 주위에도 안 바른 곳이 없을 정도로 치약으로 떡
칠을 해 놓았다. 그런 짓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는 마냥 꿈나라에 허우적거릴 뿐.
오히려 이상한 웃음을 그리며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얌마, 조금 약하지 않냐?"
옆에서 묻는 이가 있자….
"약하지 않아."
B는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는 약해 보이는데?"
또다시 묻자….
"내가 보기에는 적당히 보여."
B는 또 대답했다.
"흐음‥. 그래? 너무 약해 보여서 내 눈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 보여."
"그건 내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뿐이야. 조금 눈을 낮춰."
"그런가 내 눈이 높은가…?"
"그래 내 눈이 높아. 이 정도면 딱 알맞고, 그 이상의 장난은 없어.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 것이 남의 (삐리리)에 장난하는 것이야."
"흐음…, 그래?"
"응! 그래."
여기서 대화가 종결 된 듯 싶었지만….
"야, 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여기서 A가 끼여들었다.
"……"
"……"
한마디씩 흘러가는 침묵이 있었으니…,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굴을 마주보았다
.
"아무래도 약해 보이는데…."
A, B가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 옆에서 혼잣말하는 이가 있자, A, B는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그 음성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떡하니 카이란이 쭈그려 앉
은 상태에서 자고 있는 놈의 코끼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뜨어!"
"끄어!!"
갑작스런 카이란의 모습에 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다행히 그들은 주위를 신경 쓴
탓인지 큰 소리는 아니었다.
"아…!"
"에…!"
"이런…!"
큰소리는 아니었으나 그 덕분인지 아니면 몸부림인지 모르지만…, 장난의 대상이
되는 그 놈은 약간의 신음을 내뱉으며 뒤로 눕자, 그들의 입에서는 짧은 침음성이
나왔다. 이제는 작은 코끼리가 아닌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돌변한 것이다.
"뭐야, 놀랬냐? 난 자연스럽게 대답해 주기에 눈치 챈 건지 알았는데…. 덕분에 이
렇게 되었잖아."
"에‥? 아, 미, 미안‥."
B는 코끼리에 온 신경을 퍼부어서 미처 말거는 이가 A인줄만 알았지, 절대로 카이
란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뭐, 사과할 일은 아니지‥."
"그런데 넌 언제부터 거기 있던 거였어?"
A의 질문에 카이란은 대답했다.
"너희들이 바지 벗길 때부터 있었어."
"……"
바지 벗길 때부터 있었다면 아까부터 있었다는 소리인데‥, 어떻게 기척 없이 올
수 있었는지 그들은 카이란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장난 할 수도 없잖아. 그렇다
고 엉덩이에 바를 수도 없고 말야."
확실히 문제다. 엉덩이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되어 있어서 치약의 효과를 느끼지 못
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바로 눕히기에는 잠에서 깨어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가능
한 당사자의 자연스런 몸가짐이 중요했다.
"그렇군. 하지만‥! 생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은 폼이 아니다! 그러니 이런 뒷 자세에서도 무언가 장난 할 것이 존재하
지! 후후훗!"
카이란은 의기양양 집게손가락을 치켜들면서 힘이 깃들게 말했다.
"오옷!!"
"좋은 방법이 있다는 뜻!?"
아이들은 놀랍다는 탄성을 내뱉으며 카이란을 우러러 보았다. 카이란은 자신의 자
리로 돌아가 가방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뭔가를 하나 빼오며 다시 A, B가 있는 곳
으로 향했다.
"야! 빨아."
"윽! 빠, 빨라니‥? 그, 그곳을…!! 마,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빨라니 어디를 빨란 말인가!? 분명 말하는 곳은 이놈의 엉덩이를 가리키니 A는 당
황하는 몸짓으로 허우적댔다. 카이란은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바보냐? 누가 그곳 빨래? 이거 빨라고."
카이란은 손을 스윽 하고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조그만 한 막대 둥근사탕이 들려
있었다. 추파츕스 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막대사탕. 누구나 먹어본 막대사탕이라라
….
"아, 난 또…."
A는 안도의 가슴을 내리 쓸며 카이란이 내민 사탕을 손으로 받았다. 포장을 벗기자
먹음직스러운 알맹이가 보였다. A는 침을 꿀꺽 삼키며 사탕을 빨기 시작했다. 달짝
지근한 맛이 입안에 살살 구슬려 혀를 즐겁게 했다.
"야, 됐어. 이제 그만하고 내놔봐."
한창 맛을 음미하던 참에 카이란이 그것을 다시 내놓으라는 말을 하자 A는 아쉬움
을 뒤로 채로 사탕을 도로 내주었다. 카이란은 그 사탕을 받자마자 음흉한 미소와
함께 짙은 웃음을 내뱉었다.
"으흐흐흐흐흐흐~"
A, B들은 그가 무슨 짓을 할지는 상상조차 안 갔다. 그 사탕으로 무엇을 할지 궁금
해 할 때 카이란은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야! 벌려."
클럭! 버, 벌려!? 그들은 눈앞에 있는 카이란이 어떤 짓을 할지 갑자기 눈앞에 보
였다. 역시 이놈은 자신들보다 더욱 고단자였다. 하지만, 카이란의 그 생각은 확실
히 재미 만빵으로 충족 시켜줄만 한 일이라 그들 역시 음흉한 웃음을 자아내며 순
순히 카이란의 말을 들었다.
"으흐흐흐…."
"큭큭큭…."
"히히히히…."
누가 들으면 변태들의 집합소라고 착각하리라‥. A가 X구멍을 벌리자 그들은 하나
같이 음흉한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카이란은 B에게 막대사탕을 건네주며 말했다
.
"넣어라. 흐흐흐흐…."
"ㅇㅋ!(OK)"
B는 천천히 X구멍 속으로 막대사탕을 넣었다. 조그만 한 구멍에 막대사탕이 들어가
는 것을 구경하며 그들은 연신 음흉한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젠장! 빌어먹을인데‥. 잘 안 들어가."
둥근 사탕에는 타액으로 인해서 끈적하고 미끈거렸지만… 잘 들어가지는 않았다.
"야! 좀더 벌려봐."
"나도 그러고 있는데 잘 안 벌어져."
"빌어먹을 놈. 졸라 엉덩이 X구멍 작네."
아직 1/3도 들어가지 않은 사탕이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넣는다면 분명 깨어날 확
률이 높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자 카이란은 말했다.
"야! 돌려!"
"오오!!"
"멋져! 그런 방법이!"
카이란의 천우신조(天佑神助)같은 발언에 그들은 감탄어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카
이란의 말대로 그들은 막대사탕을 살살 돌려 넣었다. 그러자 사탕은 X구멍 속에서
파고들 듯이 안으로 잘만 들어갔다.
"오오! 잘 들어간다! 킥킥킥!!"
"킥킥킥킥킥!!"
음흉한 웃음소리로 이곳을 모두 메웠다. 당사자는 그런 것을 당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꿈나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헤헤헤헤…."
…가끔 이런 기분 좋은 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꿈이거나 현실에서 느끼는 쾌락이
라 생각된다. 쉽게 말하면 변태가 될수도….
"큭큭… 이제 거의 다 들어갔다."
이제 반 이상 들어간 사탕이 보였다. 막대사탕의 지름 크기는 아마도 500원짜리 보
다 조금 작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반 이상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구멍을 크게 늘
여놨다는 뜻인데, 인간의 신체는 위대하고도 위대했다.
"오오!"
"크헤헤헷!"
"큭큭큭!!"
이제는 거의 다 들어간 사탕. 막대사탕의 막대만 보이고 알맹이는 엉덩이에게 먹혀
있었다. 절로 감탄이 안나올 수야 없다.
"큭큭큭큭큭!!"
"크헤헤헤헷!!"
"우하하하핫!!"
그들은 한동안 그런 채로 웃음을 내뱉었다. 다른 이들이 깨지 않기 위해 별안간 노
력을 해야하는 웃음. 어찌 시원하게 웃지 못한다는 것이 한스러웠다. 여전히 당사
자는 X구멍 안에 사탕이 들어간지도 모르는 채 헤벌쭉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제 슬슬 빼야 겠지?"
어느정도 장난을 친 그들은 이제 서서히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 A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A는 천천히 사탕을 뺐기 시작했다.
"야! 살살 빼. 그리고 돌려서 빼."
"알고 있어. 기분 좋게 살살 돌려서 뺄게. 킥킥."
돌려서 꼈던 방식으로 도로 그렇게 빼려고 했지만 카이란은 그런 그들은 향해 말했
다.
"원 샷! 원 킬! 아무래도 단번에 빼는 것이 좋지."
"오오! 역시!"
"음! 동감!"
카이란의 발언에 또다시 감탄어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A는 엉덩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막대사탕의 플라스틱을 잡았다. 침을 꿀꺽 삼키며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단번에! 뺀다."
"응! 시원하게!"
-쇽!-
A는 힘을 주어서 단번에 막대사탕을 뺐다. 다행히 당사자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듯
이 몸 한번 꿈적이지 않았다. 이렇게 이런 장난은 막을 내렸다 라고 생각할 찰나‥
A의 당혹한 목소리가 들렸다.
"Ten-8! (삐리리!) 댔다!"
A는 막대사탕을 그들 앞으로 내밀었다.
"막대만 빠졌다!"
"……"
털썩! A와 B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막대사탕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렇다! 지금 현재 막대만 빠진 상태! 즉, 사탕 알맹이는 지금 엉덩이 안에 있는
것이다. 막대와 사탕이 붙어 있는 부분이 아까 A가 넣은 타액으로 인해 조금 녹은
것과 살살 돌려 넣은 덕분에 잇고 있는 그 부분이 무척 약해져 버린 것이다. 또한,
사탕이 엉덩이 안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더욱 약해져 버렸고, 지금 이 결과를 초래
하고 말았던 것이다.
"……"
"……"
"아, 라면 먹으러 가야지‥."
이 시간에 라면 파는 곳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갑자기 현실 도피하는 카이란을 향
해 B는 언성을 높였다.
"‥가 아니잖아! 백성아 어떻게 하냐!?"
"하.하.하."
카이란은 어설픈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할 방도라… 카이란은 생각에 잠겼고, A B
도 잠겼다. 그리고 카이란은 하나의 방법이 나오자 손으로 딱 쳤다.
"그렇군!"
"뭐야!?"
"뭔데!?"
A, B는 일제히 카이란의 얼굴을 보며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최후의 수단이다. 너희들이 입으로 빨아서 꺼집어 내라."
"……"
"……"
"…라면 먹으로 가자."
"아니, 난 우동 정식이 좋아."
이번에 A, B가 현실 도피하는 모습이었다.
-퍽! 퍽!-
카이란의 두 방 콤보 연타! 그 둘은 그렇게 털썩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은 기절해
버렸다. 자신을 무시했다는 대가로 때린 것 뿐이었는데 기절을 하니 카이란은 황당
함을 금치 못했다.
"어이! 어이!"
카이란은 그들을 흔들어 깨웠지만 일어나질 않았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
어떻게 하는 방도가 없자 카이란은 자고 있는 놈의 바지를 입혀 놓은 뒤, 난 몰라
라는 식으로 카이란은 잠자리에 도로 누웠다.
아침이 되자마자 기상어성(?)을 부르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앰뷸런스의 요란한 소
리가 그를 대신했다. 그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을 깨울만 하니 서서히 하나둘
씩 일어났다. 그리고 무슨 일이 났는지 확인을 하듯 아이들은 밖으로 나와 구경하
기 시작했다.
앰뷸런스는 어느 한 인간을 태우고 급한 속도로 숙소 건물을 빠져나갔다. 웅성웅성
아이들은 이 상황에 의문을 남겼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뒤늦게 확성기를
가지고 아이들을 깨우는 선생님이 보여 서둘러 방안을 정리하거나 수돗가로 향했다
.
카이란도 앰뷸런스 소리에 의해서 잠은 깨어 있었고, 아이들과 비슷하게 씻고 아침
을 먹었다. 그리고 아침을 먹자마자 카이란네 반 아이들만 앞마당에 모였다.
"오늘 아침 엄청난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런 불상사란 아마도 그런 불상사를 저지
른 놈만 알고 있을 터! 오늘 아침에 앰뷸런스에 실려간 어느 한 학생을 보았을 것
이다! 그리고 방금 전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의사선생님의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의 격한 언성에 의해 카이란의 클래스메이트인 A B놈은 뜨끔한 마음에 의해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카이란이야 상관하지 않는 다는 얼굴로 포커페
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입을 열었다.
"항문 안에 이물질이 발견되어 지금 수술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어떤 자식이냐!?
빨랑 당장 앞으로 튀어나와! 지금 자진해서 나오지 않으면 그 놈은 평생 용서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애의 부모님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용서를 받고 싶으면 당장 앞으로 튀어나와랏!!"
"네넷!"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의 협박에 그들은 지레 겁을 먹어 자수를 했다. 선생님은 입가에 싱긋 미소
를 그렸다. 사실은 수술 같은 것은 없었다. 다행히 그 놈은 배설로 인해서 쉽게 뺄
수 있었다. 선생님은 범인을 잡기 위해 크게 오버하면서 광대한 과장을 내뱉은 것
뿐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른 그들은 그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어버려 벌컥 겁을
먹어 자수를 한 것이다.
"오호~ 네놈들이냐? 왜 항문에 사탕이 들어가 있었지?"
"그, 그게… 어떻게 하다… 보니…."
사실대로 말하면 그야말로 비오는 날에 먼지 나도록 열심히 뒹굴 것 같은 예상이
들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A는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적당히 얼버무리면 기
합만 받아서 끝을 낼 수 있었을 것을, 초를 치는 이가 존재했으니….
"그게, 어두워서 입 인줄 알았습니다!"
B는 큰소리로 부동자세를 유지한 채 당당하게 그렇게 말했다.
"……"
"……"
그의 변명은 상당히 압권적이라 할 말을 잊게 만들었다. 그리고 썰렁하게 낙엽하나
가 휘날렸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 그 둘에게는 비가 올 때까지 기합을 받았고,
추가로 개 맞듯이 무척 많이 맞은 뜻깊은 날이었다.
그리고 극기훈련의 막은 여기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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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27.이세계 드래곤 [23] 19.극기훈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