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드래곤-227화 (227/277)

(232) 이세계 드래곤 [24] 5.이해할 수가 없어!

《사미의 시점.》

정말정말 화가 난다! 도대체 그 자식 뭐야!? 계속 오락하는데 집적되기나 하고! 짜

증나 죽겠다. 느글느글한 목소리에 느끼한 내용. 으윽! 생각만 해도 전신이 닭살

돋는다. 그 놈 때문에 하나하고 영화도 같이 보지 못해서 더더욱 화가 난다.

"으윽! 나쁜 놈!"

분노에 의해 절로 말이 튀어나왔다. 그놈 분명히 나를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이다.

안 봐도 그것은 척하고 알아 낼 수 있는 시추에이션(Situation)이다. 이럴줄 알았

다면 차라리 백성님이나 만나러 갈걸. 괜히 그런 놈을 만나 오늘 하루는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생각되잖아!

처음 하나가 백성님은 안 어울린다고 했을 때는 정말 기분 나빴다. 나 역시 그가

잘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한 상태다. 하지만 사랑에는 꼭 외모가 전부는 아니

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예전에 언니도 한 말이다.(6권 참조)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왜 얼굴이 예쁜 것은 꼭 그에 알맞은 남자를

찾아야 한다는 상식을 지니고 있을까? 얼굴이 예쁘면 무조건 상대도 자신의 얼굴에

맞춰야 할 의무가 필요한 법일까? 난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아한다'와 '잘

생겼다'는 동의어가 아니니까. 왜 사람들은 이런 쉬운 원리를 잘 깨닫지 못하고 망

각하는 것일까? 흔히 진짜로 남의 이목에 집중을 받고 싶어서 겉치장에만 신경 쓰

는 것일까? 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모르겠다. 그중 내 친구, 하나는 아무래도

사랑은 겉치장의 부류인 것 같다.

그래도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신경에 거슬린단 말야'는 하나의 이 말 한마디

에 난 순간 할 말을 잊어버렸다. '친구이기 때문에' 이 말이 가슴에 와닿은 것 때

문이었다. 그래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말 내용은 순 자신의 이상형으로

바꾸라는 말이니 어찌해야 할 표현이 없었다. 나도 어찌보면 참 단순한 면이 있다.

말 한마디에 흠뻑 넘어가는 사람은, 아마도 나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건 그 놈 너무 재수 없었어!"

결론은 그 놈은 너무 재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것 생각할 필요 없이 더더말고 이

게 다다!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나를 건드리다니! 하나만 없었다면 따귀 3-4

대 더 때려야 직성이 풀렸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꼭 한이 될 것 같다. 그놈만

생각하면 주먹이 절로 부르르 쥐어진다. 만난지 2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을 잡질

않나 어깨를 안질 않나!? 정말 그런 가벼운 남자 짜증이다! 짜증! 지금까지 나에게

고백했던 남자도 무례하게 그런 짓은 하지도 않았는데 감히 미천한 것이 내가 누구

라고 친한 척 하고 난리야! 으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통터진다.

그놈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난 열이 오르는 것을 보채자 어렵사리 가까스로 그것

을 억눌렀다. 덕분에 집에 어떻게 왔는지 조차 생각도 나지 않은 상태로 무의식 적

으로 와버렸다.(얼핏, 나에게 치근덕거리는 인간이 몇 명 존재한 것 같기도 한데…

)

"하지만 그 놈을 만나는 것은 그 날로 마지막이 되겠지!"

확실히 앞으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는 것! 그것을 위안 삼아 분노를 삭히며, 난

그놈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정말 오늘은 최악의 하루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역시 세상일이란 순탄치만 않은지 나중에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아버

렸다.

"안녕! 어제 봤으니 나 알겠지?"

"……."

그는 다음 날 하교시간 때, 떡 하니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교묘하게

나 혼자 뿐이였을 때 말이다.

"어머나? 웬, 잘생긴 남자?"

"어머? 사미양 이 남자는 누구죠?"

"……."

아니‥, 옆에 언니와 아리아양이 있었다. 하지만 난 아리아양과 언니의 물음에 답

해주질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해서 그만 나는 할 말을 잃고 만 것이다.

-딩동 딩동-

4교시가 끝나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바쁘게 옆에 걸려져 있는 도시락을 꺼내들

었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밀치고 엉덩이를 사뿐히 띄며 총총한 걸음으로 난 백성

님네 반으로 향하려고 했다.

"백성이에게 가는 거야?"

하나가 밖으로 나가려는 나의 모습에 질문을 했다. 난 하나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응. 당연하잖아.

"훗‥ 뭐, 당연히 네가 나갈 곳이라면 그곳 밖에 없으니 물으나마나였겠지만‥."

두 손을 살짝 위로 올린 채 어깨를 으쓱 내가 어디로 간다는 것은 부처님의 손바닥

이라는 모습으로 제스처를 한다. 하긴 내가 가는 곳이야 누구라고 알고 있을 정도

로 뻔하고도 뻔해서 난 빙긋 웃기만 했다. 그러자 하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책상 옆

에 걸려 있는 보온도시락통을 꺼내들며, 그것을 어깨너머로 올렸다.

"그럼, 오늘은 같이 합석해도 될까?"

같이 밥을 먹자는 뜻이니, 난 하나의 물음에 기쁨이 묻어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

며 명쾌히 승낙했다.

"당연하지. 괜찮아."

우리는 사이좋게 백성님네 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성님네 반인 2-7반 교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아리아양과 백성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

습들이 보였다.

"백성님!!"

탁탁 가벼운 발걸음으로 난 백성님이 앉아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미양 조금 늦었어요."

"헤헷…."

질책성이 담긴 아리아양의 말에 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확실히 조금 늦었긴하다.

언제나 백성님이 기다리지 않기 위해서 뛰어왔었는데, 오늘은 하나랑 같이 오는 바

람에 느긋하게 걸어왔으니 평상시보다 조금 많이 늦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혹이 하나 딸려 왔군. 웬일이지 말 꼬랑지?"

에구…, 여전히 하나를 일부러 놀리는 백성님의 여전한 모습에, 가끔 난 어떤 표정

을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 물론 악의도 없고, 강도도 그다지 세지 않은 표준적으로

약올린다고 할 수 있지만, 하나는 그 표준적인 강도도 무척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

. 그래서 지금 하나의 표정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양 볼이 심하게 부풀어진 데로

부풀어졌다. 덕분에 난 지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

"그냥 왔다! 왜? 뜹냐? 뜹으면 네가 나가서 밥을 먹던가."

띠꺼운 표정으로 하나는 백성님에게 그렇게 말하며 걸상 하나 끌고 와서 어정쩡하

게 서 있는 내 옆에 딱 앉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그렇게 반박하니 백성님

은 뭐라고 할 말을 잊어버린 듯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 왠지‥ 하나가 이긴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어정쩡하게 서있는 것을 그만두고, 근저 의자 하나를 끌고 와서 하나 옆에 앉

았다. 그리고 아리아양과 나와 하나는 각각 책상 위에 도시락을 위에 올려놓고, 난

보자기를 풀고 아리아양도 보자기를 풀고 하나는 도시락 뚜껑을 열어 반찬 통만 중

간에 놓았다.

"우앗! 이, 이것은…!! 세상은 여러 가지 기이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 비로소 내가

이런 것을 경험하다니! 교실풍경에서 이런 거대한 진수성찬(珍羞盛饌)을 구경하다

닛!!!"

하나는 감탄을 터트리며 눈앞에 놓여져 있는 여러가지 골고루 반찬들을 보았다. 하

긴, 딱 봐도 엄청난 양의 반찬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놀라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

한 일일거다. 그것도 처음으로 나와 아리아양의 도시락을 보았으니 말이다. 5단 도

시락 통이 2개면(사미와 아리아) 말 다했지 뭐.

"호홋… 그래? 고마워."

"하지만 그에 비해 이거 나만 좀 초라한 걸."

확실히 우리들 것에 비해 하나 좀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꼭 양과 내용물이 중요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하나야 걱정마….

"후훗. 괜찮아요. 뭐, 양이 중요한가요? 다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거죠. 밥 먹는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워서 좋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윽! 내가 말하려는 것을 아리아양이 먼저 말해버렸다. 조금 억울한 느낌도 들었다.

"어이. 이렇게 차려놓기만 하고 언제 먹을 거야? 이러다가는 점심시간 종 치겠다."

그렇게 지체되지도 않았는데 백성님은 배가 많이 고프신가보다. 난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네, 알았어요. 그럼 이제 슬슬 먹지요. 그리고 하나야 그렇게 초라하다고 생각하

지마. 누구처럼 아무것도 안 싸가지고 와서 나와 아리아양이 공들여 싸온 것만 축

내는 사람도 있잖니. 안 그래?"

"맞아요. 하나양. 그리고 보니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도 있군요. 후훗!"

내가 그런 말을 하자 아리아양도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 누구란 것

이 어떤 인물인지 눈치를 챈 하나는 씩 웃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그렇네. 후훗…."

"어이 어이. 이거 나를 말하는 것이야? 쳇! 알았으니 우선 밥이나 먹자고."

백성님은 어린아이처럼 투덜거리자 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의 수저를 들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백성님 아~"

난 맛있게 잘 만들어진 미트볼 한 개를 집어서 백성님 입쪽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백성님은 입을 벌리며 내가 내민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

"백성님 제것도요."

이번에는 내 정면에 있는 아리아양이 나와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번에도 백성님

은 군말 않고 아리아가 내준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계속 했다. 후훗! 예전에는 이런 짓 하면 무척 싫어했는데, 지금은 많

이 적응되었는지 아무런 내색도 않고 자연스럽게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눈에

는 무척 귀엽게 보였다.

"정말로… 눈꼴시어 못 봐주겠군."

째깍 째깍 밥을 먹는 하나는 불만 어린 표정으로 입술이 찌푸린 채 못마땅한 표정

으로 투덜투덜 혼잣말을 했다. 호호… 그렇게 심하나?

"그런데 사미양‥."

아리아양이 나를 불러 난 그녀에게 시선을 두자 갑자기 익살스런 미소가 걸려있는

표정이 들어왔다. 흠칫! 이상한 기운을 느꼈지만 왜 아리아양이 그런 미소를 짓고

있는지가 더 의아했다.

"네? 왜요?"

"어제 어떻게 됐어요? 자~알 놀았나요?"

헛! 그, 그것을 물어보다니! 아리아양 너무해요!!

난 돌발상황에 의해 비상벨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하필 지금 내가 제일 꺼려하고

있는 것을 백성님 앞에서 물어보다니! 아리아양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하시나요!?

"벼, 별로… 자, 잘 못 놀았습니다. 아니, 최악이었습니다."

뭔가 찔리는 기분이었지만 난 애써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가요? 그래도 그렇게 멋.진.남.자.와 데.이.트.라.고 한다면 당연히 재미 만

땅일 줄 알았는데. 의외군요."

멋진남자와 데이트라닛! 최악의 남자한테 놀아난 거라고요! 난 아리아양의 어이없

는 발언에 당치않다는 기세로 반박했다.

"데, 데이트라니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도 말아요! 그리고 그때는 불가항력이었

다고요! 그리고 그때 도와주지 않고 무작위로 나를 떠맡긴 사람들이 누군데… 그런

오해적인 발언을!!"

"후훗… 그런가요? 전 사미양이 무척 원하는지 알았는데…, 그럼 그때 우리들이 헛

수고를 했다는 뜻인가요?"

"당연하죠!! 그때 그 재수 밥 말아먹는 것도 모자라 삶아먹는 인간을 만났는데, 기

분 좋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도 미남이잖아요. 그리고 그 정도 외모에 딱 봐도 매너도 좋을 것 같은데. 그

정도면 딱 좋지 않나요? 또한 잘생긴 미남과의 데이트는 모든 여성들의 꿈이자 바

램이잖아요. 어떤 여성은 잘 생긴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이 소원인 사람도 있습니다

. 지금 사미양은 그 꿈을 저버리는 발언이에요! 아니, 어찌보면 사미양은 여성의

모든 꿈을 짓밟고 있어욧!"

도대체 뭔 소리에요!? 흠… 아무래도 일부러 화제를 되게 만들어서 백성님에게 무

슨 눈초리라도 받기를 원하는 아리아양의 심산인 것 같다. 어찌보면 아리아양도 참

약았다. 하지만 난 씩 웃었다. 갑자기 불현듯 엄청난 반박거리가 떠올라 승리를 장

담한 미소였다.

"미남도 미남 나름이에요! 그렇다면 제가 그 남자 소개시켜 줄 테니 아리아양이 그

남자 가지세요. 아무래도 그 인간 말종은 딱 보기에도 예쁜 여성이라면 뭐든 다 좋

아하는 것 같더군요. 알맞은 외모에 매너도 좋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아리아양하고

그림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군요. 그리고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한 것, 생각해보니

저만 꾼 것은 불공평하군요. 그러니 아리아양도 모든 여성이 꾸고 싶어하는 그 꿈

을 한번 꿔 보세요. 전 미련 없이 등을 돌릴 수 있답니다. 왜냐면 전 백성님 한 분

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러니 아리아양도 사양말고 모든 소녀가 바라는 꿈을 꾸세요.

저는 가만히 지켜보겠습니다."

"아, 아니… 저, 전 그런 소녀의 마음 같은 것을 필요 없습니다. 그, 그냥… 사,

사미양을 위해… 그, 그러니까…."

나의 반박이 먹혀들었는지 더듬더듬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오호호호호호호호홋!! 그런가요? 저를 위한 거였군요. 고마워요 아리아양. 역시

아리아양은 저의 영.원.한.라.이.벌.이.자 친구군요."

일부러 임팩트까지 주면서 난 승리자의 웃음꽃을 피웠다. 아마 아리아양이 이런 자

리에서 그 얘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내가 임팩트 한 부분이었을 거다. 쉽게 말해

점수 따기라고 할까나? 그런거다. 뭐, 결국은 자신의 덧에 자신이 빠진 꼴이 되었

지만….

"그런데 지금 뭔 얘기야? 멋진 남자와 데이트라니? 나는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

여기서 가만히 나와 아리아를 지켜보던 하나가 끼여들었다. 나는 시선을 하나에게

돌렸다.

"……."

어찌보면 순전히 이런 말장난이 놀아나게 만든 원흉은 하나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만큼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마냥 가만히 우리를 쳐다보던 하나의 모습은 왠

지 모르게 가증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말이다.

난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뭐, 너도 아시다시피 그 인간이 내 앞에 나타났거든‥."

"그래? 그래서…?"

당연하다는 말투로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할 뿐 놀라는 표정과 오호

하는 감탄 젖은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인간이 나타나게 만들게끔 한 것이

하나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라니… 하아‥."

난 한숨을 내쉬며 어제 있었던 일을 회상 겸, 하나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땐 수업이 끝나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직전이었다.

-딩동 딩동-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들리자마자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함께 가방을 챙겼다. 그

리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백성님네 반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아리아양과 만

나서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백성님도 같이.

하나는 오늘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가버렸다. 친구는 나만 있

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난 웃으면서 넘겼다. 오늘만 날은 아니니까

말이다.

교문에서 민지와 언니를 만나고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성님네 집에 가려

고 했지만 오늘은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내일 백성님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시

장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방학, 백성님 어머님에게 요리를 배운 뒤로부

터 난 하루도 빠짐없이 백성님의 도시락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것을 싸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하니 덕분에 이제는 거의 일상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닐 정도로 일주일중 일요일은 시장을 보아온 것이다. 가끔 평일에도 보지만 대부분

일요일이다. 어쨌든 어제 하나와 그 이상하고 재수 없는 미천한 남자를 만나 시장

을 보지 못해 오늘 시장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여담으로 솔직히 오늘 시장

가는 것 하나와도 같이 갔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기에 오늘 그녀가 다른 친구들과

간다는 그 말은, 나에게로 하여금 비수로 내 심장을 도려내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

래서 그녀를 보냈을 때 보통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어쨌든 그래서 나와 아리아양과 언니는 장(場)을 보러 일찍이 백성님과 민지와 헤

어졌다. 여기서 장을 보러 가는데 아리아 양이 껴 있는 상황은 이상하다고 여기겠

지만 이유는 쉽다. 언제나 아리아양은 아침일찍 우리집에 와서 같이 백성님의 도시

락을 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갈 때는 언제나 함께다.

즐겁게 우리는 걸음을 걷는 도중 느닷없이 한 사내가 우리를 가로막는 이가 있었으

니…, 다름 아닌 그는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재수 없고 인간

말종 나종민이라는 작자였다.

"……."

"여어!? 내가 반갑지 않나보네?"

반가울 리가 만무하고 전무했다. 도대체 이 작자가 어디서 나타난 것이지? 그리고

어떻게 타이밍 좋게 이 곳으로 온 거야!? 나의 몸 신경은 점점 불쾌지수가 상승하

고 있었고, 아름다운 안면도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와! 미녀 삼총사다!! 흐음… 금발머리 여성은 분명 사미의 친구일테고…, 다른 한

명은 사미와 무척 닮은 사람이니 자매겠지?"

놀라운 추리력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다 때려 맞출 수 있다. 그만큼 언니와 나는 얼

굴이 판박이니까.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째서 이 인간이 여기에 있

는 것이냐는 거지!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사미양을 알고 계세요?"

아리아의 질문이었다.

"네, 전 나종민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미와 어제 만난 사이이지만 남녀

라는 관계사이에서는, 하루든 이틀이든 1년이든 모두 부질없는 것이기에 저와 사미

의 사이에 벽돌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이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

친하긴 개뿔이 친해! 이 인간이!! 어디서 그런 막말을!!

"후훗~ 그런가요? 그런데 이름이 종민군이라고 했죠?"

"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레이디…."

언니의 질문에 종민이는 예의 있는 폼으로 허리까지 숙이며 대답했다. 지금 여기가

무슨 중세유럽시대인줄 알아? 어줍잖은 예절은 그만둬! 눈꼴시니까!

"그럼 성은요?"

"'나'입니다."

"'당신'이라는 것 아니까. 성이요."

"……."

"……."

자매는 용감했다. 멋졌다. 똑같았다. 역시 나와 언니는 생각하는 것이 별반 차이가

없나 보다. 어떻게 물어보더라도 똑같은 것을 물어보는지…. 그래도 종민이는 빨리

도 눈치채며 어이없는 눈길로 언니의 웃는 얼굴을 쳐다보았다.

"…차, 참으로 농을 잘하시는 레이디시군요. 후훗."

그리고 언니의 농담을 침착하게 대응했다. 오오! 역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건가? 어찌보면 대단하다. 아니, 이게 아니지!

"그나저나 당신이 이곳에 웬일이죠?"

난 너 같은 녀석 상판조차 보기 싫다 라는 의미가 깃든 가시돋힌 말투로 종민이에

게 말했다. 역시나 이 인간은 나의 그런 말투에 아랑 곳 없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

으면서 말했다.

"웬일이긴? 당연히 사미 보러 왔지. 그리고 어제 하지 못한 데이트 오늘 해야하지

않겠어? 난 어제 너무 아쉬웠거든."

데, 데, 데이트!! 이 인간이 미쳤나!!? 데이트는 무슨 얼어죽을 데이트야! 지나가

던 남극 펭귄이 얼어죽겠다!!

"어머나? 들었나요? 아리아양."

"네! 들었어요 확실하게."

"데이트래요? 데이트! 아리아양은 어떻게 생각해요?"

"아무래도 바람을 피는 것 같은데요. 사미양 언제부터 그런 바람을 폈는지 이제 일

편단심에서 벗어나려는가 봐요."

"사미가 바람을 피다니… 이거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네요. 그럼 백성군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이제 버림받는 건가요? 어머나! 불쌍해서 어떡하죠? "

"그러게 말이에요. 덕분에 백성님의 차지는 제가 됐지만요. 후훗!"

허무맹랑한 종민이의 발언에 언니와 아리아양은 서로 무슨 말이 오고갔지만 순전히

내 귀에 다 들렸다.

"어이! 거기! 멋대로 쑥덕거리지 말고 그렇게 결정짓지도 마요! 그리고 당신! 쉽게

오해를 살 만한 발언하지 말아주세요! 괜히 오해하면 저만 곤란해지니까요!"

"난 상관없어. 곤란한 것은 사미 너이고, 나만 더욱 좋게 되는 것이니까. 오히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 더 오해를 샀으면 하는걸. 그래야 네 애인이 들어서 둘

이 헤어질 수가 있잖아. 그러면 홀로 남은 너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말야. 그래서

차라리 네 옆에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아마도 얼굴 발은 내가 이길테니까."

종민이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뻔뻔하게 대답했다. 이익! 이 인간 정말로!!

"와! 대단한 사람이군요. 종민군은…."

"저도 감탄했어요. 사랑은 쟁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군요. 남이 오해를 사서 그

것을 이용하는 종민군의 계략. 감탄 감탄! 역시 골키퍼 있다고 골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법은 없군요."

순서대로 아리아양과 언니가 감탄을 지으며 오히려 부추기듯 박수를 친다. 난 그런

아리아양과 언니를 무시한 체 코웃음을 쳤다.

"흥! 그런다고 백성님이 오해를 할까요!? 당신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나의 백성님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귀도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백성님이 바로 옆에 있

었다면 아마도 반 병신이 돼서 돌아가겠군요. 아마 다리 문둥이 하나 분질러지고도

남을걸요. 차라리 나중에 백성님 있을 때 와보시죠. 어떻게 되는지를요. 그러니 괜

한 수고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군요."

"후훗! 문제는 지금 여기에 없다는 것이지. 있었다면 그렇게 될 확률이 있지만 현

실을 현실이랍니다. 사미양."

활짝 웃는 그의 표정은 왠지 나를 놀리는 것 같은 표정이라 사람을 열 받게 만든다

. 난 애써 무시하며 담담히 말했다.

"그런가요? 그럼 그때를 기약하죠. 그러면 이만 바빠서. 가요 언니, 아리아양."

난 뒤를 돌아서 그를 제쳐서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그러자 종민이는 나의 손을

갑자기 잡았다.

"어이 그렇게 튕기지 말라고. 난 그냥 어제 못 다한 데이트를 즐기자는 것뿐이라고

. 그리고 어제 네가 그냥 가는 바람에 영화도 못 봤잖아. 난 네가 영화관을 한번도

찾아가 보지 않았다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아, 그것을 꼭 내가 실현해 주고 싶은 욕

심이 생겨 이렇게 얼굴에 철판 쓰고 왔단 말야. 설마, 이런 나의 행동을 무심히 지

나치는 것은 아니겠지?"

그가 나에게 뭐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오로지 멋대로 내 손을 잡은 것에 더욱 화가

난 상태라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놔요! 왜 당신같은 미천한 인간이 나의 손목을 잡다니! 혼나고 싶은가요!?"

"오호! 무서워라. 하지만 싫어. 이 손을 놓으면 넌 그대로 집에 갈 거잖아. 그러니

싫어."

완강하게 나의 팔을 붙잡으며 놓아주질 않는다. 그리고 종민이는 아하하는 표정으

로 뭔가 생각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내가 알기론 여자의 심리적인 요소중 하나가 싫다고 싫다고 해도 그것,

알고보면 곧 승낙의 표시라며? 너도 평범한 여자일터! 그러니 나의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 그러니 오늘 하루 나에게 맡겨줘. 내가 꼭 즐겁게 해 줄 테니

까."

허! 이 남자가 귓구멍까지 썩었나!? 지금 뭔 소리하는 거야!? 내가 언제 싫다고 말

한 적이 있다고 그래! 그냥 놓으라고 했지! 종민이는 여전히 내 말을 아랑곳도 않

고 마이 페이스 식으로 나가고 있다.

"이!! 미천…!!?"

난 불쾌한 이 인간의 뺨을 때리기 위해 남은 한 손을 올렸지만 종민이는 눈치도 재

빨리 챘는지 남은 손마저도 잡아버렸다.

"후훗! 안되지. 어제처럼 순순히 당하는 내가 아니지. 그러니 오늘 하루는 나에게

맡기라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싱긋 웃는 종민이. 무척 맑은 미소였고, 한편으로는 나의 행

동에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는 표정이었다. 울컥 난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그렇

지만 몸을 움직여봐도 나는 아직 남자를 이길만한 근력이 없었다. 한마디로 지금

나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붙잡힌 고양이 앞에 새였다.

"언니! 좀 도와줘! 그리고 아리아양도 좀 도와줘요. 이 미천한 인간에게 나좀 떼어

내 줘요!"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지금까지 방관하는 사람처럼 가만히 구경하고 있던 언니와

아리아양에게 구원의 요청을 했다. 그러자 언니와 아리아양의 입에서는 나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말들이 흘러나왔다.

"후훗! 사미야. 잘 갔다와. 딱 봐도 잘생긴 얼굴에도 모잘라 매너도 좋게 생겼네.

그리고 너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잖니. 그러니 잘 갔다와."

"사미양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그리고 종민군이라고 했죠? 오늘 사미양을 꼭 재미

있게 해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사미양 아마도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맞아요! 맞아요. 그러니 종민군 오늘 저의 동생 잘 부탁드려요. 여차하면 제가 비

용가지 빌려줄 수 있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지금 빌려 드릴까요?"

도, 도대체 뭔 소리 하는거얏!!

"비슷하다고 했지만 우위를 가릴 수가 없었는데, 알고 보니 사미 누님 되시는가 보

군요. 하핫! 괜찮습니다. 사나이 체면이 있지 여성에게 자금을 내밀다니요! 그런

당치 않는 말씀을! 하핫! 오늘 누님 말대로 사미를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해드리겠

습니다."

종민이는 호쾌하게 웃으면서 언니의 말에 대답했다. 오히려 종민이의 행동을 말려

주기는커녕, 손뼉까지 치면서 흔쾌 맞장단을 치고 있었다. 이것은 즉 모두 배신을

때리고 있다는 의미이니 난 어안이 벙벙해 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럼 사미야‥ 너의 친구와 누님이 허락했으니 오늘 하루는 나에게 맞겨줘."

싱긋 웃는 미소와 함께 눈을 쫑긋 하는 종민이. 나에게는 역겹게 보였다.

"정말 이러기야! 언닛! 아리아양!! 정말 너무해요!! 어떻게 이럴수가!! 난, 내일을

위해 장을 봐야 한다고!!"

"아~ 그거라면 걱정하지마 나와 아리아양이 잘 볼테니까 말야. 그렇지요 아리아양?

"

"네! 당연하죠. 사미양 그것을 마음 푹 놓고 오늘 즐겁게 데이트하고 오세요. 제

몫까지 데이트를 즐기세요. 바이바이‥ 사미양. 내일 아침에 뵈요."

"사미야 있다가 집에서 보자. 잘 놀다와."

나의 시야에서는 점점 손까지 흔들고 있는 언니와 아리아양의 모습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배신을… 어떻게 그런 배신을… 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놔요! 놓으란말이에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리아양! 어떻게 배신을 할 수가

있어요!! 이! 배~신~녀~드을!!!"

하지만 멀어지는 와중 난 끝까지 발악적인 외침을 잊지 않았다.

"후훗! 도플러효과(Doppler 效果:음파 등의 파원(波源)과 관측자의 한쪽 또는 쌍방

이 매질(媒質)에 대하여 운동하고 있을 때, 관측자에 의해 측정되는 파동의 진동수

가 정지한 경우와 다른 현상.)를 듣는 것 같군요. 종민군의 걸음걸이가 조금 빨라

서 그런지 이런 효과를 나타나는군요. 후훗."

"저도 처음 들었어요. 왠지 멋진 효과음 같아요. 그나저나 사미양 백성님을 배반하

지 않겠죠?"

"물론이죠. 사미는 저런 인간에게 마음을 흘리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또한

그러기도 전에 아마 저 사람이 먼저 도망칠 거예요. 우리 가족의 정체를 안다면 오

래 버티는 인간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대부분 저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누구를 구

슬린다는 심산으로 계획으로 가득 찬 인간이라 강인하지 않고 가볍고 약하거든요."

"그렇겠죠? 저 역시 사미양과 라이벌이지만 왠지 그런 존재가 없어지면 쓸쓸해 질

것 같아서 노파심에 언니에게 확인 하듯 얘기해 본 거예요."

"후훗! 하긴 그렇겠네요. 아마 분명히 1주도 안 갈 거예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제가 오늘 사미를 보낸 이유는 저런 사람은 매너 좋은 것과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유머감각인 말재주가 좋고 세상물정의 재미를 많이 알고 있으니, 조금이나마 사미

가 저런 사람들과 재미있는 날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에요. 딱 봐도 백성

군은 고지식하고 그런 말재주가 없으니 같이 있다는 것만도 즐겁다고는 할 수 있지

만 재미라는 것과 멀 것 아녀요. 안 그래요?"

"그렇긴 그렇네요. 그나저나 내일 일부러 백성님 앞에서 오늘 일을 물어봐야 겠네

요. 그래야 사미양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상한 쪽으로 품지 않겠죠."

"후훗! 친구를 위한 마음이 대단하군요."

"물론이죠. 저의 하나밖에 없고 최고의 친구니까요. 또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고

요."

여담으로 언니와 아리아양은 웃고 있는 얼굴로 멀어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얘기가 오갔다한다.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도플러효과의 원망 가득한 소리만 내질렀

다.

"…라는 것이야. 하여튼 그 인간 때문에 어제 나 하루종일 고생했단 말야."

난 어제에 대한 얘기를 끝냈다.(물론 끝에 아리아와 혜미의 말은 모른 상태)그러자

하나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나에게 물어본다.

"그것은 만났을 때 얘기잖아. 종민이하고 있었던 일은…?"

"그, 그것은…."

윽! 그것은 좀 꺼렸다. 그래서 섣불리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나의 표정을 봤는지

하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그리며 빙긋 웃었다.

"흐음… 좋았나 보네. 아니, 재미있었나 보네."

"으윽…."

난 짧은 신음을 내질렀다. 조금 전 아리아양에게 아주 싫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주

즐거웠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놈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것 답게 매너도 굉장히 좋았

고, 나에게 잘 대해줬다. 내가 그런 거친 말투로 투덜투덜 거렸는데도 전혀 내색

않고 오히려 나를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또

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색다른 재미까지 안겨줬으니 오히려 그녀석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어제 참 재미있게

놀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처럼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거나 은근슬쩍 안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종민이에게 넘

어갔다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재미와 좋아한다는 별개의 문제니까 말이다.

"맞지? 그렇지? 다 아니까 속이지 말고 순순히 내뱉으라고."

"…으, 응. 마, 맞아…."

난 흘끔 백성님의 눈치를 보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하

지만 백성님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묵묵히 밥만 먹고있었다.

"하아…."

무슨 따가운 눈초리나 질투 어린 말이라도 들을 줄 알았는데, 저렇게 무관심이라니

. 난 한숨이 나왔다. 하긴… 어찌보면 백성님답긴 하지만…. 뭔가 착잡한 느낌으로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백성님이 질투

라도 해 주길 바랬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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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늦었군요.

이렇게 늦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게으름+게으름=굼벵이가 되었답니다.

우하하하하핫!! 어쨌든.. 원래 이 분량으로 2연참을 할 수 있지만..

게으름의 효과로 인해 분해하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올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몇몇 오해를 하더군요.

이거 연애소설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지 만들었다 라는 말은 안했습니다. 물론 이

내용에 그런 것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것은 제 생각에는 본격적인 연애소설은 아니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여자 10명 이상은 꼬여야 제 성이 찰 겁니다. 후

후후훗! 어쩠든 아마 계속 환타지 적인 요소만 나올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마법쏘는 그런 쉽게 볼 수 있는 환타지는 아니고.. 좀더 다른 차원의 환

타지 적인 내용입니다. 아마 전투씬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을 수도요...ㅡㅡ;;

그러니 부족한 내용과 실력이지만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흠.. 그리고 이번 챕터.. 정말 부제와 의미가 멀어져간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원

래 의도했던 방향과 조금 틀어진다고나 할까요? 원래대로라면 이번편에서 이 챕터

를 완결지을 예정이었는데 말이죠. 아마도 다다음 편에서 끝날 것 같군요. 어쨌건

책으로 나오면 아마도 챕터 제목이 바뀔 확률이 높을 수도..ㅡ.ㅡ;;; 그런데 내용

을 보면 왠지 사미가 종민이라는 작자에게 넘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군요. 하지만

걱정마시길.. 그럴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습니다. 제소설에는 그런 우유부단하고

짜증나는 여자의 변심적인 생각은 없을테니까요. 하핫! 저 역시 그런 류는 무척 싫

어해서말이죠..^^;;;

클럭..

음.. 또 한가지 말씀해 드린다면.. 애석하게도 다음 편은 언제 뵐지 모르겠군요.

다름 아니라.. 며칠간 연중을 해야 합니다.

이유는 제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게 되서 병원 밖에 나가지도 못

해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빨리 완쾌 되기를 빌어주세요..

ㅠ.ㅠ

전 그때까지 글이나 열심히 적을 예정입니다. 아마도 한달은 걸릴 듯 한데.. 저도

잘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빨리 완쾌되거나.. 운 좋아서 글을 올릴 수 있다면 그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원 날짜는 내일 월요일 이군요.

멜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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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Subject

[연재] 233.이세계 드래곤 [24] 6.이해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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