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이세계 드래곤 [25] 2.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
"야야! 이 문제 몇 번이 답이냐?"
"이건 몇 번이 답이고?"
"젠장! 아무래도 이것 틀린 것 같아!!"
"빌어먹을! 역시 1번이었잖아! 끄어억! 어쩐지 이상하게 예상이 좋지 않다고 했어!"
"아싸! 맞았다! 역시 내 감은 좋은 편이야!!"
웅성웅성… 평소보다 더욱 시끄러운 교실 안. 시험 시작 전날에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시험 한 과목이 끝날 때마
다 서로 머리를 맞대어 답을 맞추는 모습들은 이 학교뿐만 아니라, 타 학교에서도 이
날이 되면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쾅!-
시끌시끌한 소리와중 더욱 시끄럽게시리 어느 한 이가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는 소리가
교실 곳곳으로 퍼졌다. 그리고 그것을 더해 이번엔 이것이 진정한 소음 공해다 라는
광고 팻말을 붙여도 무색할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도 한 몫 거들 듯 크게 울렸다.
"야, 임마! 지금부터 5분의 시간을 주겠다. 이거 다 맞는지 알아서 채점해봐! 알았냐!
?"
방금 책상을 내려친 손 바로 밑에는 이번 시간에 봤던 시험지가 보였다. 책상의 주인(
?)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심조심 그를 올려다보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 지금부터…? 나도 아직 확인 안 했는데… 조금 후에 하면 안될까…?"
"시꺼! 네가 급해 내가 급해!? 당연히 너보단 내가 더 급할 것 아냐!?"
그런 논변이 어디 있는가? 인간은 같은 일이 터지면 타인의 일보단 자신 일이 더 급하
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상이다. 그런데 그런 억지라니! 그래서 책상 주인은 눈
깔을 부리부리 올리며 두마디 했다.
"…아, 알았어! 지금부터 시작할게."
그는 후다닥 자신의 시험지는 책상 안에 넣고 그의 시험지를 끌어다가 해답확인에 들
어갔다. 원래는 '내가 더 급해' 라고 소리치고 싶은 책상주인의 눈빛이었지만 압도하
는 그의 기세에 눌러 찍 소리도 못하고 그만 수락하고 말은 것이다. 에라이, 한심한
놈아! 배때기에 칼이 들어와도 깡은 있어야지!!
그는 만족한 웃음을 띄우며 바로 옆에 있는 걸상 하나를 끌고와 책상주인 옆에 앉았다
. 이 광경을 본 아이들은 하나같이 측은한 눈빛으로 책상주인을 바라보며 '불쌍한 놈,
네가 공부 잘하는 것이 죄야' 라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뭔가 위로라는 표정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많이 벌어졌었는지 금방 그 둘의 시선을 거두
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할 일을 찾았다.
그런 일을 시키는 이는 다름 아닌 이곳 짱…, 아니, 세계 짱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무쌍 드래곤 카이란이었다.
언제나 독보적인 존재로 시험의 결과는 나중에 성적표로 보면 되니 신경 쓸 필요 없다
고 본 카이란이었는데 왜 그런 그가 시험지를 가지고 와서 아이들을 시켜 채점을 하는
것일까? 무슨 바람이라도 분 것일까? 아이들은 이 같은 카이란의 행동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상당히 필사적이니 더욱 알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은 이유를 알 리가 없지만 카이란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짓은 며칠 전에 혜미와
내기를 건 것 때문이다. 미리 자신의 점수를 알아야 승리를 장담을 하고는 앞으로 부탁할 3가지를 천천히 생각하려는 카이란의 계산인 것이다.
"…한 낫 인간에게 이 위대하신 몸이 질 리가 없지."
카이란은 다 이겼다는 식으로 만별의 웃음을 띄우며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왜 채점 같
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딩동 딩동-
기말고사가 시작 된지 어느덧 딱 일주일이 됐다. 일주일이 됐다는 의미는 즉 시험의
마지막 날을 의미했고, 지금 방금 마지막 시험이 끝마치는 종소리가 울렸다. 그래서인
지 종이 치자마자 반 교실은 시험이 끝났다는 기분의 만끽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아싸! 시험 끝났다!!"
"오오오! 드디어 끝이다!! 앞으로 일주후면 방학!! 고난 끝 행복이 시작되는구나!!
"오옷! 시험이 끝났으니 드디어 TOD2를 살 수 있구나!! 조금후면 정발(정식발매)판이
나오긴 하지만 난 일본성우가 좋다! 그래서 산다!! 그리고 정발판도 함께 산다! 자고
로 한국 게임 산업도 키워줘야 하지 않겠어!? 우하하핫! 참고로 나나리 프렛치 성우인
카와카미 토모코는 애니메이션 후타리 엣찌(ふたり エッチ-국내판은 신혼일기라고 나
왔지요. 18금입니다. 18세 이하가 보시면 연중입니다!-)의 오노다 유라닷!! 이것을 아
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우하하하하!!"
"오오오! 시험도 끝났겠다! 앞으로 2개월 후면 버추어 파이터4 에볼루션이 나오는 구
나! 쿠하하하핫!! 기달려라! 아오이를 마스터 해주마!! 지난번에 졌던 패배의 굴욕을
배로 갚아주마!"
"끝이다! 끝! 아이고 좋아라! 드디어 귀무자2를 할 수 있겠구나! 지금까지 사놓고 시
험 때문에 1달간 방치한 나의 소프트! 흑흑! 기다려라, 야마다 쥬베이! 내가 간다!"
"아악! 큰일이다! 시험이 끝난 것 까진 좋은데! 너무 살게 많아! 팬져 드라군 오르타,
클락타워3, 제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진삼국무쌍3, 메모리즈 오프(Memories off), 이
니셜D, 데빌 메이 크리아2 그 외 기타등등… 아악! 돈 나가는 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
리는 구나! 그중 데빌 메이 크라이2가 너무 땡겨!! 한, 일, 미 동시 발매라 가격도 만
만치 않을 것 같은데 큰일이다! 으아아악!!"
……뭔가 이상한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듯이 하나같이 게임으로 둘러싼 비명들이다.
그것도 PC게임이 아닌 전부 가정용 콘솔 게임이다. 아무래도 작가의 사상이 저러니 글
속에 있는 엑스트라까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 아니면, 작가 자신의 일을 이
런 곳으로나마 글로써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나저나 정말로 저 윗 대사들 작가에
겐 중요하긴 중요하다. 클럭‥.
여하튼! 아이들은 그렇게 시험이 끝났다는 분위기를 만끽했지만 여전히 반대파 아이들
은 존재했으니….
"아악! 시험 못 본 것도 모자라 답도 잘못 표기했다! 크어어억!!"
"젠장!! 무슨 시험 문제가 이따위로 어려워! 에잇! 나의 수준을 뭘로 보는 것이냐! 이
빌어먹을 선생들아!!"
"우아앙!! 큰일이야! 큰일! 지금까지 하나도 몰라서 다 찍어버렸어… 우엥!!"
이런 식으로 몇몇의 아이들은 하소연을 하듯 시험을 잘 못 봐서 괴로움을 만끽한 분야
도 존재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꼭 이런 아이들이 존재를 했으니….
"우에엥~ 모르고 답을 잘못 표기해서 문제 한.개.만 틀렸어. 어떡해! 어떡해!! 나 미
치겠어! 우에에엥~"
…바로 시험 문제 한 개 틀려서 우는 소리 하는 놈. 하필 시험 못 본 그룹에 껴있는
놈이라서 그를 둘러싼 주위의 눈빛은 곱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살기를 풀풀 피우며 죽
일 듯한 기세로…….
-퍽퍽퍽퍽퍽퍽!!-
…노려보지 않고 행동으로 보였다.
"크억! 사, 살려!!"
졸지에 시험 문제 하나 틀렸다고 하소연하다가 다구리 맞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역
시 세상은 각박해졌다는 것을 눈에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이번 시험은 아이들 대부분이 잘 봤는지, 시험 못 봤다고 아우성 치는 비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시험 성적이 올라 즐겁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표정들이 더 많은
것이다. 그중 카이란도 그에 속했다. 아직은 성적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직감으로 그
런 것은 감지할 수 있었다.
시험 문제는 자신에게는 비교적 누워서 떡 먹기보다 더 쉬웠다. 계산 식 문제 같은 경
우는 외우는 것 보다는 응용을 해야 하는 것이라 약간 애를 먹었긴 했지만 그렇게 고
전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일주일이 흘러 모든 시험을 끝 맞췄다. 그리고 100점 만점이라고 한다면 아마
도 자신의 점수는 92점 이상정도 된다고 느껴졌다.
교실 밖을 빠져나가 카이란은 사미와 아리아와 하나와 합류해 교문까지 향했고, 그곳
에서 혜미와 민지를 만나 같이 집으로 향했다.
"백성군은 시험 어땠어요?"
혜미가 카이란을 보며 물어보았다. 카이란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식으로 입가에 여유
가 묻어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론 잘 봤습니다. 그것도 아주! 굉장히! 잘요! 그러니 혜미 선밴 저의 부탁 3가지
들어줄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의기양양한 카이란의 대답이 재미있기라도 했는지 혜미는 입가에 손을 갖다대며 쿡쿡
소리내면서 웃었다.
"후후후훗. 그래요? 잘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전 그저 그렇게 봐서요. 후훗…. 하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죠? 섣부른 판단은 큰 화(禍)를 부른 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결과는 결과예요. 화를 부른다는 것은 미신에 불과할 뿐, 증거가
없잖아요. 이번 시험은 제가 이겼다 라고 생각하니까 당당한 거라고요. 그만큼 잘 봤
다는 뜻도 되거든요. 그러니 혜미 선배는 각오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카이란은 피식 입가에 웃음을 그리며 당당하게 말을 했다. 어지간히 자신이 있나 보다
. 그러다가 나중에 큰 코 다칠 수가 있는데….
"후훗! 그래요? 저도 기대되는 걸요. 얼마나 잘 보셨으면 그런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
지 궁금하네요. 뭐, 그런 점이 백성군 답긴 하지만요. 후훗!"
거의 이겼다 시피 떠드는 카이란의 비해 혜미는 조용히 말을 맞받아 친 것 밖에 없다.
그리고 계속 집으로 향했고, 사미, 아리아, 혜미는 그리고 하나까지 합쳐 오늘 카이란
네 집으로 향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가요. 나중에 또 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카이란네 집을 나서는 사미와 아리아와 혜미, 하나는 백성이네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
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각자 아리아는 아리아대로 하나는 하나대로 각자 자신들
의 거처로 가버렸다.
"……."
이제 남은 사람은 혜미와 사미. 그녀들도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다른 조직으
로부터 위험이 따르는 두 사람인데 아무런 경호도 없이 다닌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과
도 같다. 그런데 지금 그 둘은 길가에 태연히 걸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각은 7
시가 넘은 시각. 그러지 않아도 초겨울이라 7시정도면 무척 어두컴컴해질 때다. 거만
이의 딸이 한명이 아닌 두명이 모두 모여있고, 어두컴컴한 시간대. 지금만큼이나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조건이라 만약 다른 조직이 이 광경을 봤다면 사냥감을 노리는 야수
의 얼굴을 할 것이다.
위험천만이 따르는 악조건이지만 사실 그녀들은 무척 안전하다. 곁에 카이란도 없는데
뭐가 안전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녀들이 모르는 주위에는 바로….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그녀들의 신변은 제가 있어서 안전해요.>
……라고 말을 한 실프가 그녀들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간만에 등장이라 실프는
대사라도 남기고 싶었나 보다. 어쨌든, 당연히 실프가 자신들 주위에 있다는 것을 모
르는 그녀들인데, 이상하게 카이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한지, 한치 경각
심을 찾아 볼 수 없는 눈빛들이었다.
"그런데… 언니…."
"응?"
사미가 부르자 혜미는 평상시의 표정으로 가볍게 그 부름에 대답했다.
"언니는 백성님과 이번 시험의 내기, 일부러 제안한 거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사미의 말에 조금도 이상한 점을 찾아 볼 수 없이 태연하게 맞받아 쳤다. 사미는 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글쎄, 역시 자매니까 그렇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나? 그리고 언니는 아무런
생각 없이 쓸데없는 그런 내기를 할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으니 일부
러 그런 제안을 한 것 같아서 말야. 사실 내 말이 맞지?"
같은 피가 흐르고 같은 시간을 지새온 만큼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자매라서 그런 것
일까? 사미는 단번에 혜미가 그 제안을 일부러 했다는 것을 알았다.
혜미는 살풋이 미소를 그리며 순순히 시인했다.
"후훗! 역시 자매니까 속이질 못하겠네. 맞아. 일부러 그런 제안을 한 거야."
다른 사람들은 잘 보질 못하는 미세한 감정조차도 쉽게 단번에 눈치를 챌 수 있는 그
녀들이다. 그만큼 서로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사이좋은 자매라는 것이다. 자신 역시 사
미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누구보다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러니 사미
가 자신의 행동에 눈치 못 챌 리가 없었다.
사미는 혜미를 보았다.
"그래? 왜 그런 제안을 한 거야? 나 솔직히 그것이 궁금해."
"후훗! 그건 말야…."
"응? 뭔데뭔데?"
사미는 혜미의 팔을 붙들며 엉겨붙었다. 혜미는 화사한 눈웃음을 그리며 사미를 보면
또박또박 말했다.
"비~이~밀."
"에? 너무해! 가르쳐 줘!! 그런게 어딧어!"
"미안 미안. 그것은 정말로 비밀이라서 안돼."
"너무해! 우리가 남도 아니고 자매인데, 비밀이라는 것이 어딧어? 너무하잖아. 그러니
빨리 가르쳐줘! 언니이~ 가르쳐 줘."
사미는 너무하다는 표정으로 사미의 팔을 엉겨붙으며 계속 보챘다. 결국 동생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한숨 어린 미소를 그리며 혜미는 체념했다는 말투로 입을 열
었다.
"알았어, 이것아. 알았다고…. 가르쳐 줄게."
"헤헷! 뭔데? 백성님에게 뭐를 부탁할거기에 그런 제안을 한 거야?"
"별 것 아냐. 단지 어디를 같이 가자고 할거거든."
자신의 말을 꺼내자마자 혜미는 불현듯 뭔가 하나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눈동자를 위로
올리며 검지손가락으로 턱을 눌렀다. 그리고 말했다.
"음… 생각해보니, 사미 너에게는 좀 안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
사미는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되문했다.
"안 좋은 것? 그게 뭔데?"
"그게 뭐냐면…."
혜미는 뜻 모를 미소를 빙긋 그리며 사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사미는 확실히
뭔가 안좋은 예감이 뇌리에 스쳤고, 혜미는 입을 열었다.
"백성군가 같이 갈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거든."
"에엑!!?"
사미는 놀람과 경악이 담긴 비명을 크게 뱉었다. 그리고 사미는 혜미의 가냘픈 양 어
깨를 꽉 잡으며 확인하듯 다시 물었다.
"진짜? 그런 농담 재미없어! 언니!"
사미의 반응을 짐작이라도 했듯이 혜미는 쿡쿡 웃었다. 그리고 빙긋 눈웃음을 그리며
말했다.
"후훗~ 사미야 미안하지만 사실이야. 생각해보니 나도 그 날이라는 것을 깜빡 잊었지
뭐니. 어쩠든 미안, 사미야."
"끄아아악! 너무해 언니!! 이건 배신이야! 배신!! 내가 그 날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으아아악!!"
하필 크리스마스라니! 크리스마스!! 하필이면!! 사미는 머리를 박박 긁으며 괴로움이
깃든 비명을 내질렀다.
"내가 그 날을 위해 얼마나 계획을 짜놓았는데! 백성님과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면서
우아한 저녁식사와 우리 둘은 서로 뜨거운 눈빛을 교환해 사랑까지 캐치를! 그리고 그
날 밤 우리는 두 번째 역사가 이루어진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
는 퍼레이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우리들은 몇 천명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아름답
고 우아하고 광대한 멋진 퍼레이드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계획만 짜고 시행
할 수 없다니! 언니 정말 너무해!!"
과연 카이란이 저 계획에 참여를 해 줄지 미지수다. 처음은 좋았고, 중간은 19금이고,
끝은 어이가 없는 저 계획에 말이다. 어찌보면 이번 제의에 의해 혜미가 카이란을 구
해준게 아닐까 싶다.
"그래? 유감이네."
하지만 방긋 혜미는 유감이라는 표정을 그릴뿐,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다거나 뭔가 황
당해하는 그런 표정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재미있겠다
는 표정만이 잠칫 보일 뿐이다.
"응, 유감이야."
그리고 사미를 풀썩 땅에 쓰러지며 비통하고 억울해 하는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백성님과 크리스마스날 어디를 갈 예정인데."
"미안, 그것만큼은 진짜로 말해 줄 수가 없어."
"……"
또다시 질문을 하는 사미의 말에 혜미는 약간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그 장소가 어딘
지 무척 궁금했지만 사미는 입을 다물었다. 아까처럼 보채도 되지만 사미는 언니의 눈
동자 속에는 뭔가 측은한 기운을 느꼈기에 그럴 수가 없던 것이었다.
"그런데… 괜찮겠지?"
조심스럽게 혜미는 사미에게 물었다. 그러자 사미는 의아한 듯한 얼굴로 대꾸했다.
"뭐가?"
"…이 언니가 백성군과 같이… 크리스마스 보낸다는 거 말야‥."
사실 같이 가야 하는 날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안 뒤로부터 혜미도 이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동생이 기분이 속상해 할지 모른다는 조마조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런 혜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사미는 부드러운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응, 괜찮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언니인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 난 언니라면 괜찮
아. 다른 사람이 달라붙는다면 싫지만 언니라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 그
러니 내 걱정은 하지마."
"응, 고마워. 그리고 미안하고."
"아니야. 자매지간인데 미안한 것이 어딧어? 남도 아니고 나의 하나뿐인 언니인데."
"응. 고마워."
"그런데 내기에서 들어주는 소원은 세 번이라며. 언니가 말한 것은 우선 한가지이니
아직, 두 번이 남았잖아. 남은 두 가지는 뭘 부탁할 꺼야?"
혜미가 내기에 이기면 카이란이 3가지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 현재 혜미가 카이란에
게 부탁할 것은 크리스마스날 같이 어디를 가자는 것이다. 세 번이 아닌 한 번이다.
남은 두 번은 무엇을 부탁할지 궁금하자 사미는 그것을 물어본 것이다.
혜미는 그 질문을 한 사미의 의도가 뭔지 알기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음, 그건 말이지… 너나 나나 좋은 것일 수도 있는 부탁을 할 생각이야. 그 부탁은
어떤건지 물어보지 말아죠. 미리 말해 둘 것은 분명히 너에게도 좋은 것이니까 말야.
알았지?"
"에잉… 너무해. 뭐, 좋은 것이라고 하니 참기로 하지. 그럼, 남은 세 번째는?"
"그건 아직 생각하지 않았어. 언젠간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것은 가능
한 남겨둘 예정이야. 참고로 말하는데, 이걸로 너의 부탁은 안 들어 줄 꺼야. 아무리
보채도 이것은 안 돼. 그러면 나 화 낼 거다."
혜미는 사미가 무엇을 부탁할지 눈치를 채며 미리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사미는 너
무하다는 표정으로 삐친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입맛을 다셨다.
"힝~ 너무하다 언니. 어쩜 그렇게 야박할 수가…"
"후훗! 보험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보험이. 하지만 내가 너의 부탁을 안 들어 주는
이유는 있어. 그거 정도는 말해 줄 수 있으니 물어보렴."
방긋 나를 보며 물어보렴 라는 표정으로 혜미는 웃고 있었다. 왠지 엎드려 절 받는 느
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사미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
"뭐 때문인데?"
혜미는 화사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가 부탁할 것은 저 두 번째에 가담하고 있으니까 말야."
그 말에 삐친 사미의 표정은 금방 화색이 돌아왔다.
이들의 말을 다 보면 이쪽은 확실히 혜미가 승리할 거라고 장담 짓는 대화만이 오갔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인가? 과연 승리는 누구에게…?
승리의 열쇠는 파이널 퓨전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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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진짜 글이 풀리지 않는군요.
서서히.. 안써지니.. 짜증까지.. 덕분에.. 퇴고도 안하고 그냥 올립니다..ㅡ.ㅡ;;
이상한 비문이나 오타를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러지 않아도 무척 많은데..)
급한 볼일이 생겨서.. 잡담도 이것으로 줄여야 겠군요.
할 말이 무척 많은데..
클럭..
멜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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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당신
Subject
[연재] 240.이세계 드래곤 [25] 3.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