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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드래곤-237화 (237/277)

(242) 이세계 드래곤 [26] 1.당연히 크리스마스! 하지만….

'이번 24일날 시간 비워두세요.'

혜미가 첫 번째로 들어달라는 조건이 이거였다. 등수 내기에서 진 카이란은 고스란히

이 말을 들어줘야 한다.

그리 어려운 조건은 내세우지 않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남아 돌아가는 것이 시

간이니 어려울 것은 없을 테고, 이런 것이라면 내기 없이 그냥 들어 줄 수 있는 것인

데… 왜 내기에 있는 것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뭐, 카이란으로서는 쉬운 조건이니

불만은 없지만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

"24일이라…."

카이란은 교실 밖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에 휩싸인 투로 스스

로 되문을 해 본다.

"…그런데 무슨 날이지?"

……할말이 없다.

3학년 5반 교실 안. 혜미가 있는 반이다. 수능이 끝난 지금 3학년의 교실은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마지막 내신점수를 올려주는 기말고사마저도 끝났으니 뭐가 문제랴?

지금 3학년들이 하는 거라면 단지 친구들과 잡담하는 것과 출석부에 기록하는 일과가

전부였다.

혜미의 자리는 창가 근처에 있었다. 그녀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창 밖을 응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고, 순간 그녀는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훗! 0점이라…."

0점맞은 두 과목의 시험 성적표. 이것 때문에 혜미는 내기에 이길 수가 있었다. 카이

란에게는 우연찮게 시험 성적표를 봤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우연찮게는 아니었다. 자

신의 배경과 조그만 한 성의금으로 그 반에서 보는 시험 답안지를 카이란 것만 보여달

라고 부탁한 것이 진실이었다. 하지만 하늘에 맹세코 그녀는 카이란의 OMR(Optical Ma

rk Reader)카드에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단지 확인만 한 것이다.

혜미는 카이란의 답안지를 보았을 때 그의 실력에 적지 않게 엄청 놀랐다. 지난 중간

고사 때는 21등을 이었다고 했다. 시험 성적은 단번에 쉽게 올라가기가 힘들다. 평소

에 예습복습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도 카이란의 성적은 거의 만점이었

다. 그만큼 그의 기억력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기에서 지면 안되었다. 그래서 여차하면 돈으로 성적을 조

작하려고 했었다. 물론 자신의 성적이 아닌 카이란의 성적을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우선 첫 할 일은 모든 성적표를 보기로 했었다. 그래서 돈

으로 선생을 매수해서 답안지를 확인한 것 뿐이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너무 과신한 결과였던 것일까? 다행히 돈을 사용해 조작할 필요가

없이 카이란의 OMR카드는 문제의 답을 첫줄부터 밀려 쓴 것이 보였다.

그 답안지를 봤을 때 얼마나 위안이 됐던가…. 혜미는 안도의 가슴을 내리쓸 수 있었

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이 OMR카드가 잘못됐다는 것을 본인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

탁했다. 가끔 이런 답지를 본다면 마음 착한 선생님들은 답지가 잘 못돼서 고쳐주거나

당사자를 불러서 직접 고치라고 전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선생님에게 부탁한 것

이다. 그리고 며칠 후 연이어 다른 또 다른 과목에도 똑같은 실수를 한 것이 보였다.

두 번째 답안지를 보았을 때, 혜미는 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있다고는 하지

만 시험지와 답안지의 번호를 확인도 않고 그냥 보다니… 그녀로써는 기가 막힐 만도

했다. 덕분에 이로써 자신이 이겼다는 것이 거의 결정 난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다.

여담으로는 두 번째 답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않고 가만히 놔두었지만 인정도 없는

선생인지 아니면, 확인도 안 했는지 아무런 통보가 없어서 0점 처리가 된 것이다.

"후훗~"

마지막 시험 날 그는 자신이 이겼다고 당당히 위신을 떠는 모습은 그녀로 하여금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굳이 내색은 하지 않았다.

-딩동 딩동-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들렸다. 그래봐야 3학년에게는 지금까지 수업이 없는 관계로

바뀌는 광경은 없었다. 여전히 떠들고, 잠이나 청하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혜

미는 창밖을 보고 있는 시선을 떼며 어디로 갈 곳이 있는지 자리에 일어섰다. 그리고

곧장 교실 밖을 나갔다.

-턱!-

"아앗!"

어디를 가고 있는 도중, 어느 한 이가 아이들과 장난을 하는 도중 그녀의 가냘픈 어깨

를 치자 혜미는 놀람과 동시에 고통이 스며든 짤막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털썩

뒤로 넘어졌다.

"아앗! 미, 미안!!"

혜미와 부딪친 그는, 자신과 부딪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허둥지둥 경황 한

모습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일으켜 세우기 위함인지 그녀의 윗 팔을 잡았다.

-두근!!-

"아, 아니……."

갑자기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온 몸은 부스스 떨리며 더부룩하게 거부감

이 들었다. 그리고 닭살까지 일으켜졌다.

"괘, 괜찮은거야…?"

그는 조마조마했다. 하필 부딪친 사람이 혜미라니… 만약 그녀가 기분 나쁘기라도 한

다면 분명 자신에게 복수를 할 가능성도 많을 것 같아 불안에 휩싸였다.

혜미도 사미와 다를 바가 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물론 그녀는 복수

나 무슨 해코지 같은 것을 할 리가 만무하지만 그들은 집안에 의한 평가만 하지 절대

로 성격을 보지는 않는다. 결국 그도 혜미를 알고 있다.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닌 그

의 집안만 알고 있는 거라 불안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

혜미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아무 말이 나오질 않았다.

속이 울렁거렸고, 더부룩했다.

기분이 나빴다. 답답했다. 어디론가 시원한 공기를 쐬고 싶었다.

남자 기피증…. 확실한지는 자신 스스로도 모른다. 한순간에 남자가 자신에게 달라붙

으면 이런 반응이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거부반응이라고 보면 된다. 오늘은 부딪친

아픔 때문인지 더욱 더부룩했다. 하지만 혜미는 마음을 추슬러 안정을 찾으려고 했다.

"여, 여어…."

혜미가 아무 말 없자 그는 여전히 안절부절못했다. 이러다가 정말 잘못되는 것은 아닌

가하는 불안감만 모락모락 피어났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는 자신에게 미소를 곁들여

말했다.

"아… 괘, 괜찮아요. 그러니…."

혜미는 그가 잡은 팔을 살며시 떼며 스스로 일어났다. 하지만 또다시 그는 일어서는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

-샥!!-

하지만 혜미는 손을 뻗으려는 그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민망해진 그는 머쓱한 표정

으로 그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평상시처럼 웃으면서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건네놓고 그의 곁을 빠져나왔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상당히 마음이 언짢다는 것을 가르쳐 주듯 눈썹이 찡그러져 있

었다. 그녀는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샤아아…-

물을 틀며 그녀는 얼굴을 적셨다. 영하를 육박하는 차가운 물이었지만 그래도 기분 나

쁜 느낌이 조금이나마 씻기는 듯했다.

남자기피증인지 아니면 혐오증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이런 증상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그 일 때문이겠지……."

남자가 붙으면 이런 증상은 왜 이런지 자신 스스로는 자세히 모르지만 조금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그때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니까….

시간은 거슬러 어느덧 12월 23일. 다음 날이면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다.

이브(Eve)날 이면 대부분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왜 이브가 그런 날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이브날이란 단지 크리스마스

전야(前夜)를 가리킨다. 그렇기에 연인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

하다. 그런데도 언제부턴가 이브날은 그런 날로 번영된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시

간대가 밤이라서 그런 것일까? 감미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시간대는 밤일 테니 그

럴 확률도 높고, 그것을 더해 특별한 날이니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연인들의 날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딩동 딩동-

마지막 수업 종소리가 울렸다. 담임은 대충 종례를 거치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카이

란은 가방을 챙겨 일행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니, 내일이네요."

혜미는 잠칫 뭔가 겁에 질린 말투로 혼자서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하지만 카이란은 그

것을 느끼지 못했는지, 아니면 신경을 쓰지 않은지, 아무런 생각 없이 고개를 끄떡이

며 가볍게 대꾸했다.

"네, 내일이에요. 혜미 선배가 조건을 내세운 날이요."

그녀는 카이란을 보았다.

"그럼 내일 보는 건가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그런데, 언니 하필 24일, 내일 만나는 거예요? 꼭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아요."

민지가 끼여들었다.

"미안해요, 민지양. 그것은 가르쳐 드릴수가 없네요."

전에 사미가 물어봤던 거랑 비슷한 것이라 혜미는 민지에게도 그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민지가 아니기에 그녀는 계속 혜미를 보챘다.

"에잉~ 너무해요. 좀 가르쳐 주시지. 가르쳐 줘요, 언니이~"

"미안해요, 민지양. 이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잉~ 너무해요, 너무해. 조금만 가르쳐 줘요. 언니이~ 가르쳐 줘요~"

여기서 끝낼 민지가 아니기에 민지는 혜미의 팔을 붙잡으며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덕

분에 혜미는 조금 난처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혜미는 말 할 수가 없었다. 아니

, 말하면 안 되는 거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곤란하기만 했다.

"……."

여기서 일행들은 혜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라면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쉽

게 얼버무리거나 웃음 속에 피어나는 무언의 압력으로 단번에 일축해버릴텐데, 저렇게

당황하는 기색이라니… 확실히 의아하고 이상할 만도 했다.

"사미야, 언니가 아무래도 말하기 힘든 것 같아. 그러니 그것은 나중에 오빠에게 물어

보는 것이 어때? 백성님이야 언니를 만나고 볼일을 본 후 집에 올 것 아냐. 그러니 그

때 물어보고, 지금은 꼭 참고 지내렴."

마저 못해 사미가 나서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민지를 달랬다.

"웅~ 어쩔 수 없네요. 나중에 오빠에게 물어봐야지."

아쉬움을 뒤로하며 민지는 나중에 오빠에게 듣기로 마음을 먹고 쉽게 사미의 말을 들

었다. 안 가르쳐주면 가르쳐 줄 때까지 고문을 하겠다는 의지의 눈빛으로 샐쭉 카이란

을 빙긋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이때 카이란은 흠칫 소름이 전신을 감싸 돌았다.

"……."

그녀의 대답을 들은 사미는 언니인 혜미를 쳐다보았고, 혜미는 어색한 미소로 살짝 고

개를 끄덕였다. 언니답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뭔가 사정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무 말 하지 않았다.

1주 전 만해도 언니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안색이 어두워져만 가

는 것을 사미는 계속 보았다.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그저 빙긋 웃기만 할 뿐 어떠한 말

도 꺼내지 않았다. 무엇이 언니를 우울하게 만드는지 궁금했지만 직접 가르쳐 주질 않

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듣고 싶지 않다. 빨리 언니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니까….

그리고 하루가 지나 크리스마스이브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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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짜증이 나는 군요.

벌써 이것만 며칠째 잡고 있는 건지..

정말 글이 풀리지 않고 시간만 가는 군요.

또한 팔까지 다쳤으니.. 글쓰기가 힘들어 지는 군요.

완결까지는 앞으로 2-3권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가 막막할 것 같네요..-ㅁ-;;

빨리 이번 분량을 끝낸 뒤 좀 어디라도 갔다 와야 겠네요.

성봉님의 작품 '사신'이 완결되었더군요.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완결이 됐으니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더군요...^^ 수고하셧습니다.

아~ 군림천하 7권을 사야 하는데.. 사신 사올때 깜빡 잊었군요..;;

궁금한데.. 보지를 못하니..;;

만화책 4만원 어치 살건 다 샀으면서 어떻게 소설책은 잊을 수 있었는지..ㅡ.ㅡ;;

클럭..;;

이번 9권에서는 혜미의 과거가 들어갈 겁니다. 외전이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예전처럼 책으로 오리지날로 들어갈까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삭제 하루 전에 올리기만 할까 생각중이고요.

클럭..;; 과연 혜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다음 편에 나옵니다.

아니 다다음 편에 나오는가..ㅡㅁㅡ;;

뭐, 어떻게 되겠죠.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소망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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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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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43.이세계 드래곤 [26] 2.당연히 크리스마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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