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미엘르가 백작을 계단에서 밀어 떨 어뜨린 그 참상이 순식간에 숲으로 변 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한 숲이었다.
갖가지 꽃과 장식물들로 지난번보다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진 저택 또한 눈앞에 있었다.
“영애, 영애! 아리아 영애! 제 말 들 리십니까? 어디 다치신 곳은……?!”
옆에선 아스가 계속해서 아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그가 봉변을 당한 것 도 아니건만,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었다.
그것이 마치 환영인 듯 보였다.
“ 영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스의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또렷하게 들 림에도, 마치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 무런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아비를 밀어 떨어트리던 미엘르와 떨어지는 그 순간에 크게 뜬 눈으로 자신에게 손을 뻗은 백작, 그리고 그 믿기지 않 는 순간에 등장한 아스.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연달 아 일어난 탓에, 아리아는 아스에게서 수차례나 더 이름을 불린 뒤에야 정 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스 님……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던 아리아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바닥 으로 넘어지려 했기에, 아스가 서둘러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네? 네……. 괜찮아요.”
몇 번 눈을 깜빡여 제정신을 찾은
아리아가 제 손을 확인했다. 다행히 모래시계는 온전히 제 손에 들려 있 었다.
어서 이 모래시계를 되돌려서 미엘 르가 백작을 밀기 전으로 돌아가야 했 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방에 왔을 때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없는 척을 하여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자 모래시계를 돌리려던 바로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에 아리 아가 흠칫 몸을 굳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그녀가 백작을 민 뒤로 얼마나 시간 이 지났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모래시계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5분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 이었기에 본래라면 늘 모래시계를 사 용하기 전에 회중시계를 확인하고 계 산하였는데, 방금 일어난 일은 정말이 지 순식간이었기에 차마 회중시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과연 맞춰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까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 은 1초, 2초 계속하여 흐르고 있었기 에 망설임은 점점 더 커졌다.
게다가.
‘여기서 모래시계를 되돌린다면……. 나 혼자 여기에 남게 되잖아.’
아리아가 경험해 온 베’, 모래시계를
되돌리면 주변 모두는 5분 전 과거로 돌아가지만 아리아는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였다.
만약 모래시계를 되돌렸는데 자신은 이 숲속에 그대로 남고, 미엘르가 백 작을 계단에서 민 상황에 팔찌가 끊 어진 뒤라서 아스가 저택에 나타난 시점으로 시간이 돌아간다면?
최악도 그런 최악이 없었다.
모래시계로는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기에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일단 저택으로 들어가시는 게 좋겠 습니다.”
아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머리맡
에서 울렸다. 아스가 쓰러진 그녀를 부 축하고 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여전히 흙바닥에 주저앉은 채였기 때문이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려는데,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스 님은 어떻게 그 자리에 나타나신 거지?’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방문하기로 한 날도 아니었고, 늘 나타나던 제 방도 아니었다.
마치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아리아의 바로 옆에 나타났었다.
어쩌면…… 그가 오지 않았다면 그 대로 모래시계를 돌려 상황을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어쩐지 조금 억울 하고 화가 나 억눌린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그가 훼방을 놓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어떻게 오신 거죠? 약속한 날 이 아니었잖아요.”
그러자 아스가 조금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팔찌가 끊어져서 그랬습니다.”
“팔찌요?”
“……실은, 영애께 선물한 팔찌에 마 법을 걸어 놨었습니다. 이상이 생기면 알 수 있도록요. 그런데 갑자기 끊어 져서……. 팔찌가 끊겼다는 것을 알 고……. 영애께 무슨 큰일이 생긴 건 아닌지 놀라서 그만.”
일견 특이한 모양이라고 생각했었는 데 그런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을 줄이 야. 이제는 그러한 마법이 있다는 것 이 놀랍지도 않았다. 공간을 이동하고 시간을 되돌리는데, 그깟 마법쯤이야.
게다가 자신이 걱정되어 앞뒤 재지 도 않고 곧장 달려왔다는 이에게 이 이상 무엇을 묻고 따질 수 있을까. 줄 곧 숨겨 온 능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까지 했는데.
만약 그곳에 있었던 것이 미엘르 혼 자가 아니라 수십, 아니, 수백의 사람 이었다면…….
아리아가 제 어깨를 감싼 아스의 손에
제 손을 겹쳤다.
“……와 줘서 고마워요.”
누그러진 목소리가 사뭇 떨려 나왔 다. 단순히 아스가 나타나 이 참상을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만이 머릿 속을 지배해 저도 모르게 화를 냈는 데, 그것이 미안해서였다.
이 세상에 이토록 자신을 위해 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아니, 없다고 단언 할 수 있었다.
솔직한 아리아의 고백에 잠시 숨을 멈춘 아스가 돌연 그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당장이라도 아리아가 사라져 버릴까 두려워하며 소중히 제 품에 품 었다.
“무사하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숲속에서 두 사람은 한참이나 말없이 서로의 소중함을 느 꼈다.
아무리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밤은 꽤 쌀쌀했기에 아스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숲속에 마련된 별장은 소박한 외관 과는 다르게 안이 꽤나 휘황찬란했다. 바닥도 벽지도 장식품도, 모두 하나하 나 감상하고 싶어질 만큼 아름다웠다.
작지만 화려했던 프레이의 저택이
떠올랐다. 황족들은 다 그런가 싶어 웃음이 나올 법도 한데, 상황이 상황 인 만큼 차마 웃을 수 없었다.
손을 잡은 아스의 안내에 따라 응접 실로 들어간 아리아는 보드랍고 푹신 한 소파에 앉아 저택을 지키는 집사 가 가져다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꿀을 넣은 홍차였다. 이에 엉망이었 던 머릿속이 조금 진정되는 것도 같 았다.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향을 맡 자, 기분 또한 훨씬 나아졌다. 무엇보 다 이 어려운 상황에 아스가 함께 있 다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
그녀의 표정이 점점 돌아오는 것을 지켜본 아스가 조심스레 오늘 있었던 일을 물었다.
“제가 추측한 게 맞다면…… 영애께 선 함정에 빠지신 겁니까?”
“……아마도요. 미엘르가 불러 방 밖으로 나갔더니, 갑자기 아버지를 계 단 밑으로 밀었어요.”
그리고 그 죄를 자신에게 뒤집어씌 우려 비명을 지르던 참이었다. 아스만 오지 않았다면 모래시계를 되돌려 얼 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하니 그렇지만 도 않은가.’
방 밖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어차 피 목격자가 없었으니 우기면 그만이 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불 러낸 모양인데, 백작을 밀고 방으로 도망쳤다고 우기면 그만이었다.
물론 아리아 역시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일 테지만, 문제는 그날 저택에 방문해 있던 사람들이 누구의 편이냐 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애들을 잔뜩 불러 티 파 티를 연 모양이었나 봐요.”
영문을 모르는 아스가 되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목격자가 없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들은 설마 미엘르가 백작을 밀었을 리 없다고 생각할 테니, 자연스레 범 인은 아리아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런 증거가 없음에도 말이다.
아리아가 아스에게 오늘 있었던 일 을 짤막하게 설명했다. 답지 않게 큰 티 파티를,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열 기에 의아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석한 영애들이 자신의 목격자가 되어 주기 를 바란 모양이었다.
“참으로 영악한 여인이군요.”
아스가 이를 갈며 말했다. 눈앞에 미엘르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찢어 죽일 것 같은 살기 어린 목소리 였다.
“영애의 가족이기 때문에 로스첸트 백 작가는 최대한 건들지 않으려 했는 데…… 그래서 귀족 파가 차례차례 처단을 당하는 와중에도 백작은 무사했던 모 양이었다. 핵심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리아의 눈매가 사뭇 차가워 졌다.
“가족이요? 제게 가족은 어머니 한 분뿐이에요. 나머지는…… 보시다시피 가족보다 못한 존재들이죠.”
이용하고 죽이려 드는데 그것이 정 녕 가족일까. 아리아의 반응이 점점 더 싸늘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스가 그녀에 대 한 연민과 분노에 주먹을 꽉 쥐었다.
“……영애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해야겠습니다.”
“……어떻게요? 작정을 하고 누명을 씌우려 하는 그녀인걸요.”
이번에는 걸린 덫을 빠져나가는 것 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러자 아스가 뜬금없이 아리아에게 하루 일과를 물었다.
“오전에 아카데미에 들렀다가 오후 에 사라 영애와 차를 마셨고, 해가 질 무렵에 저택에 돌아왔어요. 티 파티가 한창이었죠. 때문에 불안하여 방에 틀 어박혀 있었어요.”
“방에 들어가신 이후론 누군가를 만 나거나 하진 않으셨습니까?”
“시녀인 제시가 청소를 하고 중간에
나갔어요.”
그 뒤로 백작이 귀가했고, 미엘르가 방문을 두드렸다. 거기까지 설명을 들 은 아스가 갑자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어쩐지 안도하는 것처럼 들렸 다.
“다행입니다.”
그러고는 영문을 모를 소리를 내뱉 었다.
“다행이라됴?”
“제 능력을 이용해 영애를 도울 기회 가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영애께 해를 가하려 했던 자에게 죗값을 치르게 만 들 수도요. 그간 영애께 받은 도움을 갚을 기회가 온 것 같기도 하군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아리아가 고 개를 갸웃댔다.
이에 차를 한 모금 마셔 여유를 되 찾은 아스가 아리아를 구하고 미엘르 에게 엄벌을 내릴 계획을 설명했다.
“오늘, 영애께선 저택에 귀가하신 뒤 곧장 저와 수도를 빠져나오신 겁니 다.”
“?…"네?”
“그래서 저택에 없으셨던 거죠. 비 밀리에 몰래 빠져나오신 거니까요. 그 리고.”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눈 을 끔뻑이는 아리아에게 아스가 부드 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와 함께 국경을 통과하며 당시 현장에 영애가 없었다는 증거를 만드 는 겁니다. 영애께서 저택에 귀가하시 자마자 저택을 나와야 맞는 시간에 맞춰서요. 빠듯한 편이 좋을지도 모르 겠습니다. 인간의 속도로 거기까지 이 동이 가능하냐고 되물을 만큼요.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게.”
그제야 아스의 의도를 알아챈 아리 아가 숨을 삼켰다.
하지만 제시가, 그리고 애니는 자신 이 외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니, 현명하고 충직한 그녀들이라면
쓸데없는 말을 내뱉진 않을 거야.’
이렇게도 간단한 일이었다니.
하지만 아스의 계획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영애를 모함하려 한 그 못 된 자에게 엄벌을 내리는 겁니다.”
“역으로 이용하자는 말씀이시군요.” 그리 대답하는 아리아의 눈빛이 다 시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숱하게 노려 온 먹잇감을 포 획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팔찌를 떨어뜨렸어요. 혹시 같은 팔찌를 구할 수 있을까 요‘?”
그 악녀가 팔찌를 증거랍시고 내밀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니 같은 팔찌를 구해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가 아리아의 의도를 알아챈 모 양인지, 제 왼손을 들어 소매를 걷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 * *
“……이걸 입으라고요?”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그런 건 아니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은가.
타들어 갈 듯 붉은 드레스에 넥 라 인을 따라 촘촘히 박힌 다이아몬드와 금의 수, 그리고 치맛단에 별빛처럼 흩뿌려진 작은 진주알들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영애를 여기저기에 자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아스가 손수 준비해 온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어떻게 이렇게 사이즈를 맞춰서 가져 온 건지 의문일 정도로 딱 맞았다.
치장을 도울 시녀가 없었기에 홀로 드레스를 갈아입고 머리카락을 곱게 정돈한 뒤,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제 모습을 확인한 아리아가 방을 나섰다.
시간이 조금 걸렸기 때문일까, 소파 에 앉아서 서류를 읽던 아스가 아리아 의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더니 눈 을 크게 뜨고 그대로 굳었다.
뭐라고 말 좀 하지.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응시하는 눈 빛에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이상한가요? 그러니까 너무 화 려하다고 했잖아요.”
은근하게 붉어진 그의 귀에 그런 것 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원하는 대 답을 듣고자 그리 묻자, 아스가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제정신을 차린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애께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준 비해 두었던 드레스입니다만……. 이 렇게 잘 어울리시면 곤란해집니다.”
“?…"왜죠?”
모르는 척 다시 묻자, 입매를 단단 히 굳힌 아스가 천천히 아리아에게 다가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기에 금 세 지척까지 다가온 그가 천천히 아 리아의 전신을 훑은 뒤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에 키스하며 말했다.
“영애께 다른 사람들이 빠져들까 봐 겁이 나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 또 한 주체를 하기 힘들어지니까요.” 숱하게 들어 온 말이건만.
아무렇지 않은 척, 어른인 척 말하는 그의 귀가 붉어진 것이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다. 저 말을 내뱉는 그 역시 심 장이 터질 듯 울리고 있을 것이다.
아리아가 그의 손을 꼭 마주 잡았다.
“……그래도 제가 선택할 사람은 아 스 님이겠지요.”
설령 아스가 황태자가 아니라고 하 더라도 자신은 그를 선택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그가 만약 평범한 사람이었다 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손쉽게 마음 을 결정했을지도.
그 대답에서 아리아의 진심을 읽은 것인지, 아스의 눈동자가 한차례 흔들 렸다. 수천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대답이었다. 그럼에도 어쩐지 점점 원 망 섞인 눈빛으로 변모했다.
“ 하아?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놀란 아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묻자, 그가 다시금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시선은 이미 그녀에게서 돌린 지 한참이었다.
“아닙니다. 그저 제가 너무 파렴치 한 인간이구나 싶어서요. 영애께선 아 직 이렇게 어리고 순수하신데…… 세상에나. 만약 다른 남성이 저런 말
을 했다면 뺨이라도 올려 쳤을 텐데, 아스는…… 왜 이렇게 귀여울까. 실제 자신이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순수 하지 못한 인간인 것도 모르고.
상황만 아니었다면 파렴치해도 괜찮 다는 대답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가 어떤 생각을 떠올 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해 도 괜찮다고 대답을 했을지도 모르겠 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는 제 마음을 진정이라도 할 요령 인지, 시선을 허공에 둔 채 한참이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내 파렴치한 자신을 인정 하기라도 한 듯, 아무런 일도 없었다 는 얼굴로 아리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 가실까요?”
그에 작게 웃은 아리아가 고개를 끄 덕이자마자 숲속의 작은 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