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가 되어 버렸다.
그것도 각종 악행을 벌이다 집안에서 쫓겨나는 시점의 악녀에게!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길거리 장수가 되었는데…….
별안간 제국의 황자이자 작중 흑막에게 납치당했다.
“제가 영애를 모신 이유는 제 요리사가 되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아니, 스카웃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딨어요?
우여곡절 끝에 황제의 전속 요리사가 되어 순탄하지만 재미없는 출셋길을 걷나 했는데…….
* * *
“이런 맛이 있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 했어요. 제발 저를 제자로 삼아 주세요!”
천재 미소년 연금술사도,
“너는 내가 인정하는 유일한 요리사야. 그러니 절대로 요리를 그만두지 마. 알겠지?”
처음에는 틱틱대던 라이벌 요리사도,
“아르르!”
내게만 유순할 뿐 남들에겐 사납기 그지없는 신비한 애완 여우까지.
모두 내 음식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대는 제 보호 아래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분명 작중 흑막이었던 카일로스 오베른이, 왜 이렇게까지 나에게 신경을 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