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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006 - 자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 (7/99)



〈 7화 〉006 - 자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

염병 솔로잉 오픈월드형 로그라이크 변수 시뮬레이터.

이 게임에 세이브 슬롯이 여러 개인 것은 아마 일종의 마지막양심이 아니었을까?

눈앞에 매우 중요한 선택이 닥쳤을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아까워 선택할  없을 때. 저장하고 새로 시작해서 동일한 위치까지 갈 수 있다면, 선택을 해볼  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하게 갈 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양심이라고 했지만 양심은 개뿔 걍 대충 넣은 기능이 아닐까?

아무튼 로드는 없고 이어하기만 있는 게임이지만, 저장은 있다.
덕분에 이렇게 쉬어가면서 다른 것도 할 수는 있으니,그래도 쓸모없는 기능인 아닌  어디야.

***

“자 그럼 겜해보자 피곤해서 오래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목표는 1시간 정도 더 하고 끄는 거야. 주제는 1000점 찍기 그리고 찍는 동안 가능한 만큼 도감 채우기.”

-진짜 돼?
-구라 아니고 된다고?

“사실 1000점은  돼. 어그로지. 근데 한 500~700점은  거야. 이론상으로는 1000점도 될 같은데.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달성이 될지를 모르겠어. 선행 이벤트가 있는 거 같아서.”

-500~700이 뚫린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놀라워서 ㄱㅊ
-사실0점따리여도 장비만  뚫리면 충분해
-난 루미나 다시 보구 시퍼
-룬나…

“우리 망할년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자.  일 많은데. 자, 두근거리는 캐릭터 생성 타임이에요.”

생명력10(+0)
지구력10(+1)
이능력10(+3)
체력 5(+1)
근력 5(+1)
민첩 5(+2)
재주 5(+0)
적응 5(+3)

취소 전혀 두근 거리지 않았다.

-이게 게임이지 시발 ㅋㅋ
-꺼억~  시원해

“그래 시발 내가 하는 건 게임이고, 이건 캐릭이 아니고”

진정하고 생각을 하자.

“야 시발 리셋하자 이거로는 각이 안 서는데?”

-그럼 이번 회차는 너 고통 받는 거 보고 다음에 보여줘
-ㅇㅈ 다음에 보면 되지

씨발 머라는 거야 공략해달라매!

***

“일단 개요를 알려줄게, 4번 세력 이라고 했었지? 정식 명칭은 ‘페칸스’라고 불러. 여기에 소속되면 일단 500점인가? 들어갈 거야.”

-? 먼데 들어가면 500점을 
-뭐 프리메이슨같은 곳인가

“음 그런 곳이랑은 거리가 멀어. 조건도 하나 달려있고. 근데 많이 겪어봤겠지만 게임이 자동으로 끝난적이 많지? 대부분 이 친구들이 원인이라고 보면 돼.”

봤다시피 이 시뮬레이터 완전히 똑같은 상황을 가져다 놓아도, 완전히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감염자들의 집회는 고정이벤트가 아니다. 만약 감염자들이 그곳에 모여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대차게 말아먹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정형 NPC, 난 고넴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고정형 이벤트, 마찬가지로 고벤이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몇몇 오브젝트들 고젝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녀석들은 항상 존재한다. 시작지점에 시신들과 파괴된 차량 그리고 ‘뱀의 단도’, ‘인식표’ 이러한 것들은 그 지점을 벗어나지 않는한 랜덤으로 생성되지만 항상 존재하는 고젝이라고 볼  있다.
마찬가지로 그라티아의 보급습격역시 고벤에 속한다. 내가 7번이나 실패한 ‘루미나’ 역시 고넴이다. 군단장인데 없거나 바뀌거나 할 수는 없잖아.

그렇기에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완결이 나지는 않지만, 비슷한 시간에 한정된 루트로 게임은 끝난다. 유저가 역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사유가 바로 ‘페칸스’.

이들은 감염자들의, 감염자들을 위한 조직.

감염자들의 치료와 권리, 복지, 공평한 대우 등. 사짜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진짜다. 오히려 너무 진짜라서 조금 정신이 나가버린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수장이랑 그 밑에 사람들이 진심으로 미쳐있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아니 부정적인가?

하여튼 그들에게는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지 않는 이상 언제나 방어적이고 수비적인 행보만을 밟으며, 감염자들에게 그리고 감염자들을 위하는 자들에게 열려있다. 나름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기본은 감염자들을 위하지만 사회적 약자들과 빈민들을 위한 구제도 많이 하고, 하여튼 그냥 선한 집단이다.

동시에 가장 많은 죄인들을 처벌하는 집단이다. 언더독 효과라는 현상이 있다. 상대적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현상이며 이러한 경우,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구분이 흐려지는 사례가 잦다. 그리고 ‘페칸스’는 절대 그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굉장히 선하고 따뜻하면서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냉철하고 비정한 집단. 그리고 또라이와 또라이가 만나서 만들어진 집단.

대부분의 유저의 엔딩은 이 집단의 폭주로 인해 일어나고, 이 집단의 승패로 인해 결말이 갈린다.
대충 상상 되겠지만 파라디수스가 선을 넘고 페칸스가 싸움을 열고, 대환장접전을 펼치고 순식간에 종지부가 지어지고 엔딩분기점에 도달, 게임이 끝이 난다.
내가 관찰 해봤는데 보통 싸움은 10분 내로 결착이 난다. 그러니 유저들은 싸움이 일어났는지 안 났는지도 모르고 게임의 끝을 볼 수밖에.

-군대에 싸움 걸 정도면 걔네들도 큰 세력 아님?
-그러게 근데 10분만에 쇼부가 나?

“멸망화가. 걔가 바로 페칸스 소속이라 그래.”

-아 나 죽인 2위?
-존나 착한 조직 같은데 조직 2위한테 죽을 라면 너 사실 빈민 삥 뜯은 게 아니라 빈민들 뼈로 볼링이라도 친  아니냐?

“아직 1대1은 열어보지도 못 해서 전투력이 몇이다. 라고 답 지어줄 수는 없지만 파라디수스와 페칸스가 간섭없이 싸운다면, 유이가 어디서 이능력을 해방하냐에 따라 갈려. 파라디수스 내부에 들어온 유이가 이능력을 해방한다면파라디수스의 패배. 유이의 침입을 막아내고 외부에서 해방한다면 판정상으로 양패. 페칸스가 물리적으로 패배하는 일은 절대 없어. 일단 극히 낮은 확률로 파라디수스의 판정승도  것 같기는 한데 내가 그런 방치형 야생의 사냥꾼적인 플레이를 안해서 모르겠네.”

-?
-?? 먼데 그걸로 끝나?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데 왜 냉전이 이어져? 비대칭 전력 아님?

“그건 페칸스의 설립배경에 대해 알아야해  스포고 설명하면 오래 걸리니까, 나중에 페칸스 루트 들어갈 수 있을 때 말해줄게. 루트 들어가기도 존나 까다로워서”

-아 시발 이걸 여기서 끊어?
-나
-락
-락
-나
-나

“지랄  나락이야 2일차인데 고점도 없었어.”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정도로 페칸스라는 세력은 존재만으로도 ‘OO’의 배경인 ‘북서 측 낙원’의 큰 위협이고, 동시에 약자들의희망이다.

소속되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정규 소속인원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아마 10명이  안 될 것이다. 고넴이 다섯, 그리고 상황에 따라 2~4명 정도가 존재한다. 적어도 난 그 이상의 인원을 못 봤다.
즉, 조직의 사람을 가리지 않는 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약자들의 희망. 약자들이 힘들 때 그럼에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선하길 원한다면 선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 언제든지 그곳에 찾아만 간다면 삶을 이어갈  있도록 도와주고, 선인과 악인의 기로에서 고민한다면 선으로 이끌어주는 곳. 물론 전능한곳은 아니기에 결국 도달하지 못하고 죽는 이들도 악인으로 돌아서는 이들도 존재한다. 당연하지 모든 이들을 구제할 정도로 유능했으면 애초에 이런 상황까지 안 왔겠지. 그래도 대단한 세력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가족을 가려 받는다. 고로 소속되기만 해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해봐, 소속된 다음 기다리기만 해도 파라디수스가 알아서 선을 넘으면 유이가 혼자 게임을 끝낼 것이고?
그럼 페칸스는 많아봤자 10명이하의 조직이니 10명의 이름이 기록된다면 당연히 내 이름도 있겠지?

 봐도 100점만점에 25점은 넘게 받을 것 같지? 2000점 만점 추정500점은  쉽게 받을 수 있다.
조건만 맞는다면 700점도 가능하고, 한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이론상 1000점도 가능하다.

-조건이 먼데

“감염자여야 돼. 그것도 눈 앞에서 감염자로 변해야 해.”

말했듯이 감염자들을 위한 집단이다. 감염자에 의한이 빠진 이유는 고넴 가장 핵심인물 셋, 그 중 두 명이 그것도 창립멤버인 두 명이 비 감염자라 그렇다.
창립멤버가 셋인데 두 명이.

본인들도  사실을 의식하는지 미친 수장은 매일 감염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근데 세계관 1위라서 감염이   뿐. 무섭지 않냐? 얼마나 몸이 강하면 원자력 발전기 안에 들어가도 방사능 오염이 안 되냐.방사성 원소를 매일 밥 대신 먹는데 방사능에 영향을  받는다고.

-그런 존재가 시발 수장인데 왜 파라디수스가 살아 남았냐고
-나 분명히 처음에 루미나 봤을  괴물같이 쎄다고 생각했거든? 솔직히 별로 오래 보지도 않았지만 스탯부터 괴물 그 자체였잖아
-ㄹㅇ 존나 쎈줄 알았는데 3위면 1,2위는 뭘까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파라디수스를 10분만에 밀어버릴  있는 2위 ㅋㅋㅋㅋㅋ
-밥 대신 우라늄을 먹어도 방사능에 영향  받는1위 ㅋㅋㅋㅋㅋㅋ

그래 라인업에 인간이 없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감염자의 치료를 하고 싶어 하지만 합당한 실험체가 없어서 치료에 진척이 더딘 상황.
심지어 누군가를 지목해서 감염자로 만들 수도, 감염자를 납치해 와서 실험을 할 수도 없다.
목표를 위해 스스로가 정한 선을 어길 수 없기에, 어기지 않기에. 그러니 눈앞에서 지원을 희망하던 존재가 나타나, 감염자로 변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비 감염자였다가 감염자가 된 지원자가,  수만 있다면 당장 낚아채고 싶은 실험 대상이, 스스로 실험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목표가 같다고 한다. 대의를 위해  몸 받쳐보겠다고 한다.
받아들이지 않고 버틸 수 없고, 이들의 목표는 가까워 질 것이며, 감염자를 치료할 방법에 대한 연구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역사에 기록될만한 위대한 기록이다.
어때 700점답지?

-ㅇㅈ
-야  정도까지 해야 700점이면 뭘 더하면 1000점이야?
-ㄹㅇ 방사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어야 700이라고?

“말 했듯이 점수라는  상대적인거야. 페칸스 루트는 기본적으로 행동 점수가 짜, 대신 시작점수와 달성점수가 높지. 심지어 감염자가 되어 실험에 지원해서 치료제 개발에 힘쓰는 루트를 타면 사실상 테마엔딩은 없어서. 800점 정도가 한계일거야. 아다리 맞아서 이벤트 하나만 발동이 되면 1200점정도?”

-테마엔딩은 또 뭐고;

“음 테마엔딩은 너가 엔딩을 본 후에 후일담을 알려줘. 예를 들어볼까? 너가 파라디수스에 소속돼서모든 반군을 진압하고, 파라디수스 천하를 이뤄냈는데 그 과정에서 선을 안 넘어서 페칸스의 개입마저 막았어. 사실상 이제 파라디수스의 천하가 되었지. 그럼 파라디수스의 강경파측 테마엔딩이 되고, 다른 고넴들의 후일담이 나와.”

즉 유저가 엔딩에 큰 영향을 끼치고 살아남은 경우. 라고 대충 정리할 수 있다.

107점 공략에서 나는 세계의 끝을 앞당겼다. 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인물이 되었다. 습격사건의 배후를 모르던 이들이 습격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이들을 나로 인해 찾게 되었고, 그 결과 사건들이 앞당겨졌으며, 일어날 리 없었던 싸움도 일어나고, 많은 변화 끝에 결말을 맞이했다.
결말은 아마 결국 유이의 멸망이었겠지.

루미나와의 일기토 끝에 패배한 나는 루미나와의 일기토를 위해 온갖 개지랄을 떨어서 파라디수스를 개판을 쳐놨고 페칸스의 선 역시 많이 걸쳤다. 넘으면 죽어서 넘지는 못했고.  상황에서 비록 머리카락조차 자르지 못했지만 군단장이 습격당한 파라디수스는 폭주할 것이고 이미 선에서 줄넘기하던 존재로 인해 예민해진 페칸스는 결국 파라디수스의 폭주에 강경대응할 것이고, 파라디수스가 유이에 의해 사라지는 것으로 결말이 나겠지.

이번 회차 역시 내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해내고 결말을 바꾸지 않는 이상. 페칸스는 연구에 힘을  것이고, 파라디수스는 언제나처럼 행동하다가 선을 넘을 것이고, 그럼 연구에 힘 쓰던 페칸스는 끝내 선을 넘은 파라디수스를 징벌하기로 피눈물을 흘리며 결단, 실천하여 마찬가지로 결말이 나겠지.

결국 1차적으로 유이의, 멸망화가라 칭해지는 세계관 2위의 행보에 따라 테마엔딩을   있냐 없냐가 정해지는 셈인데. 의외로 막기 쉽다. 실제로 지금도 하는 공략도 조금만 방향을 바꾸면 유이엔딩은 막을 수 있다.다만 아무런 밑 준비 없이 유이를 막으면 파라디수스가  폭주할 것이고 그럼 페칸스는 스스로가 세운 맹세를 어긴 게 되기에 파라디수스의 판정승으로 엔딩이 나겠지.
과연 이게 간섭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할까 모르겠네.

그리고 별로 점수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다. 테마엔딩의 유무는 결과 점수에 꽤 큰 영향을 미치는데 말했듯이,
1. 유이가 파라디수스를 멸망시킨다.
2. 유이가 파라디수스를 멸망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페칸스가 맹세를 어겼다.
3. 유이가 파라디수스를 멸망시키지 않았으나, 결국 페칸스는 그로 인해 맹세를 어기게 되었다.

크게  세 가지를 벗어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엔딩이고 유저의 간섭이 있건 없건 유저가 엔딩 자체에 간섭을 한 것이 아니라고 추정되어 점수 획득에 한계가 생기고, 무엇보다 내 목표에서 어긋나.

“아무튼 잡설 너무 길었고, 그래서 대충 700점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유, 페칸스가 점수를 얻기 힘든 이유, 대충 1500점? 그정도 밑으로는 사실상 별거 아닌 이유. 뭐 그정도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생각해줘.”

계속 뒤로 밀렸는데 이제 진짜 공략해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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