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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015 - 물이 맑으면 미꾸라지는 잡혀 (16/99)



〈 16화 〉015 - 물이 맑으면 미꾸라지는 잡혀

산란못.

12못날빌이나 18못 아 아니.

다시.

산란못.

산란.
알을 낳는 행위

못.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산란못.
알을 낳는 행위를 위한, 혹은 행위를 하는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장소.

사전에 정식으로 등재되어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정도 의미라고 해석할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평범한 연못이랑은 분위기가 느낌 적으로 다르다.

굳이 꼽자면,  녹색이거나 보라색 같은 전형적인 오염된 물은 아니지만 원시림 같은 분위기의 ‘추적추적하다.’ 라는 의태어가 어울리는 풀숲과 나무들.

나무들도 곧은 나무보다는 굽어지고 울창한 밀림 같은 느낌의 나무들.

그리고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공기의 흐름으로 느껴지는, 마치 돈벌레가 등을 타고 오르는 듯한 소름.

무엇보다.
숲을 벗어나면 나오는 평소와 같은 ‘사막’

그래 시발 이거 사막 한 가운데에 있다고.

오아시스가 아닌 이유? 시발 오아시스는 이렇지 않아.

그래서 사람들도 처음에 분명 뭐가 있을 것이라고,
심상치 않다고,
무언가가숨어있을 것이라고,
많은 유저들이 초창기에 달려 들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빠르게 사람들은 실망했지만, 말했듯이 초창기 아직 파고들 요소가 많았기에 그 실망감은 크지 않았고.
쉽사리 묻혀서 세월의 흐름 속에 녹아 없어졌다.

그리고그날 묻혔던  기대감은 오늘 내가 다시  번 끌어올릴 것이다.

***

누가봐도 무언가 있을  같은 곳.

100m 밖에서 보아도 시야에만 들어온다면, 이상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장소.

사막 한 가운데 울창한 숲이 있고, 심지어  숲 안에는 연못이 있다.

그 숲은 사막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식생으로 가득 차 있고,
 연못은 기묘하게 아무것도 살지 않는다.

숲에는 확실히 생기가 있다.

말고 상쾌한 생기라는 다르지만 무언가가 살아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물을 죄다 말려버린 이가 있었다.

연못 바닥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딘가로 이어지는 수로조차도.

분명히 물은 고인 물이 아니었고,
나름대로 맑았으며,
마실 수 있었는데.

숲을 죄다 태워버린 이가 있었다.

숲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모양새로 자연스럽게 불타 없어졌다.

무언가가 타면 남아야할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없어졌다.

나무는 생각보다 늦게 오래 잔재를 남기며 불타지만,
풀숲은 모조리 불타 없어지더라도 이곳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지만,
숲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부정하듯 빠르게불타 없어졌다.

숲에서 생물을 키워보고자 한  또한 있었다.

하룻밤이 지나면 언제나 없어졌다.

하루종일 감시한 적도 있었다.

시야에서 놓치자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아예 자신이 함께 숲에서 숙식을 해결한 적도 있었다.

잠든 사이에 자신만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그때 숲에서 실종된 새끼 여우만 5자릿수에 달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뭐가 있다고?

-사실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빨리 알려줘!!! 정신나갈거같애!!!빨리 알려줘!!! 정신나갈거같애!!!빨리 알려줘!!! 정신나갈거같애!!!


“걱정 마. 여기 온 시점에서 내 의사와 관계없이 나올 거야”


-몸에서 냄새나는  중요함?

“그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어.”

 대충 정보를 취합하자.

 물은 어딘가에서 솟아난 것이다.
자연 발생한 연못이 아니다.

왜? 수로가 없으니까. 수원도 없으니까.

숲을 태워버리면 물은 고이고 썩다가 모래에 흡수되어 사라진다.

이 숲 역시 그렇다.

그리고 이곳에 데려온 새끼 역병여우는 늘 시야에서 놓치면 사라진다.

인간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왜 역병여우는 사라질까?

역병여우의 몸에서는 특히 새끼 역병여우의 몸에서는 특유의 독한 냄새가 있다.


-그래서 냄새임?

-확실히 그때 새끼들 잡아올  성체보다 꾸린 이상한 냄새가 나긴 했지.

“맞아, 여기에 덫을 치고 사는 친구는 냄새에 민감하거든.”

그리고 하나 더. 외벽 밖의 생물들은 다들 아우르의 기운이녹아있는 이 대기에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다.

생물의 강함을 가르는 척도가 단순한 물리적 능력이 아닌,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라면.

인간은 평균적으로 OO에서 가장 약한 생물일 것이다.

그렇게 강해진 생물들은, 사냥과 포식에 다른 추가적인 공정이 부여된다.

인간에게 아우르의 기운을 정제하는 기관이 있듯.
짐승들 또한 그러한 기관이 있고.
 기관을 통해 에너지를 정제해 저장하는 기관 또한 있다.

그리고 상위 포식자들은 먹이사슬의 하위에 머무르는 존재들을 섭취하여, 자신의 정제하는 양 이상의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일  있고.

 행동은 강자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며, 태생의 약자를 강하게 끌어올려주는 변수가 된다.

그래서 먹이사슬의 최하층에 있는 귀신전갈이 저기 구덩이 너머에서 지랄지옥이 되어 먹이통을 만들고 있는 것이고.

비록 역병여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생김새만은 페넥여우를 닮은 우리 귀여운 여우친구는,
바닥에 있는 돌멩이 하나 잘못 집어먹고  산맥의 패자,
더는 여우, 아니 개과 짐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사족보행 근육이 되어 어슬렁거리고있는 것이다.

인간이 아우르를 생으로 퍼 먹으면 이능력을 가진 감염자가 되거나, 강한 이능력자가 되듯이.

짐승도 먹으면 동종 중에서 압도적으로 강해지거나, 종을 초월하지.

그렇지 않은 케이스는 없다. 모조리 죽었으니까.

물론 인간이 아무리 힘이 급해도 저걸 집어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죄다 저걸 집어먹었으면 파라디수스가 없어졌거나, 파라디수스밖에 없거나.

둘  하나의 현재가 우리를 반겨줘야 했을 것인데, 그러지 않은 것을 보면 목숨을 걸어야하는 변수보다는 당장 그래도 근근이 먹고 살 수 있는 현재가 좋았나보다.

짐승들 역시 그러한 것이고.


-저 염병 지랄지옥이 귀신전갈이라고?

-대왕 귀신전갈은  좆밥 찐따 새끼였구연;;;

-그 시바 움직이는 털복숭이 돌덩이가 개커여운 페넥쨩이라고?

그렇다. 진실은 이토록 가혹한 것이다.


-뭐라고 했지? 생명력 체력 이능력 적응? 광산에 폐관수련 하러간다.

-폐광수련 에바야;


“나름 유의미한 행동일 수도 있어. 힘내봐 이능력세 개까지 뚫을 수 있거든? 한번이라도 달성하면 온라인 컨텐츠에서도 여러개 쓸 수 있어”


-그러면 에바가 아닌 

-? 3개? 사복검의 답을 찾았다 간다.

-저게 진짜 광기 아닐까?

“근데 인간이라는 종은 게임 시스템적 제한인건지 아니면 안전한 벽 안에서 살겠다고 도태되어 그런 건지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정확하게는 스탯의 균형이 안 맞으면 무너지는 것이지만.

“일단 내 경험을 기준으로 한 최적의 육성법은 생명력과 이능력을 20으로 맞추고 적응을 10정도 맞춘 후에 모든 포인트가 모이는 족족 다 체력에 박는 거야. 재주는 버려도 되지만 힘과민첩은 5를 유지하렴.”

그게 제일 오래 버텼다.

얼마나? 유이가 종료버튼을 누를 때까지.

이게 존나게 불합리한 것인데, 저렇게 폐광수련을 하면 메인 스트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다.

폐광수련과 메인 스트림을 같이 밟자니 성장이나 시간이 모자라다.

그나마 절충안이 페칸스에 소속되어 폐광수련을 하면서 페칸스의 일원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펼치는 것인데.

“눈앞에 유이라는 상위호환이 존재해버리거든.”

전형적인 이능력 특화형 괴물.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딱히 근력과 민첩이 낮은 것은 아닐 거다.

시엘라랑 자주 대련을 하는데 서로 신체의 능력만으로 붙으면 나름 반타작은 하는 것 같았으니까.

루미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체의 능력만으로 붙었을 경우 유이와 반반은 가지만 노련함에서밀려서 본인이 진다고 했었다.

시발 근데 생각해보니 루미나는 체근민재 800따리 괴물인데 돌려서 해석하면 유이도 800따리는 간다는 뜻이네.


-보통 이런 게임을 하면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주인공이 최강이 되는데 여긴 좀 아닌 거 같아

-존나최약체아니냐 ㅋㅋㅋㅋ

-양민학살형 주인공

-재능이 뛰어난 주인공, 이름 있는 모든 강자들 앞에서  숙이는 

-강약약강형 주인공

“아냐 그래도 수장급들을 제외하고 보면 개겨볼만해.”


-근데 언제 나옴?


“응 나도  그래도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 회차에는 이능력을 안 뚫었다는 사실을 까먹었어.”

백날 기다려도 안 나올걸?

-?

-아, 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없잖아, 평소에는 테스트용으로만 회차를 여러 개 돌리고 조건도 가능한 한 비슷하게 맞춰 가는데,  뜬금없이 환기용으로 다른 회차를 돌리고 다른 루트를 완결내고  적이 없는데.”

사람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헷갈릴 수도 있지.

-ㅋㅋㅋㅋㅋ진짜레전드네ㅋㅋㅋㅋㅋㅋ


***

이번 회차에서는 좀 꼼꼼하고 치밀하게 진행을 하고 싶었다.

[이능을 발견했다.]
[‘고정’ - 당신의 무언가를 놓치지 않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그 근간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결과 당신은 단순한 신체능력만이 아닌 이능력을 이용해서 더더욱 굳게 쥐고 신체 맞닿은 것을 놓지 않을  있다. 하지만 몸에 닿지 않은 것은 애초에 놓을 수 없기에 주의해야한다.]

이런 좆같은 거 말고 제대로 빌드업을 짜서, 어느 정도 선택폭을 좁히고, 엄선된 능력으로 새로운 루트를 좀 각잡고 파고 싶었다고.

-막 놀리고 싶긴한데 사실 좋은 안 좋은지 몰라서 놀릴 수가 업다

-ㄹㅇ 걍 반응보고 꼽주는거지 ㅋㅋ

-딱 봐도 애매해 보이긴 해 ㅋㅋ

“후, 이능 여러개 개방하려면 일단 적응스탯이 높아야 하는데 솔직히 얘는 쓸만한거 하나 잡고 그냥 피지컬캐릭으로 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겠다.”

일단 숲부터 깨우고 장래에 대해서 걱정을 해야겠다.


***

“이제 진짜로 일어날 거야.”

참고로 이기지는 못한다.
1대1로 이길 사이즈도 아니고, 후반부라면 가능성이 있는데, OO의 특성상 후반가면 바빠서 짬이  안 나니까.
편법을 좀 사용해서 초반에 잡아주도록 하자.

-얼마나 쌔기에?

-편법으로 잡을 수 있는 거면 각도 안 나오는 거는 아니라는 건데 사이즈가 안 나온다는  잘 이해가 안 가네


“음 보면 알거야”

마침 숲이 부들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들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부오아아아앙

생물의 울음소리보다는 뱃고동 소리에 가까운 울림과 함께

-아 시바 사이즈가  크긴 하네

-어 그러네 1대1로 초반에 잡을 사이즈는 아니다

-아 ㅋㅋ 물리적인 사이즈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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