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017 - 물이 맑으면 미꾸라지는 잡혀
높은 하늘에서 바라본 OO의 세계는 뭐야 시발 시엘라가 던졌을 때 보다 낮네.
-시엘라 당신은 도당체;;
-나 순간 아찔했는데 낮다고?
자 이제이대로 던져져서 외벽 안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조금 멀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착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플랜은 날아가다가 기둥 같은 것을 고정능력으로 잡아서 팔은 좀 개판이 나지만 어떻게든 속도를 줄여서 목숨을 부지하는 식으로 살려고 했는데.
분명 뛰면서 계획을 짤때는 그럴싸했는데.
막상 날고 보니까 작년에 죽은 두리가 아른거린다.
아 참고로 출근길에 봤던 비둘기 시체의 이름이다.
며칠을 안 치우길레 정이라도 붙이려고 이름을 붙여줬더니 확실히 기분이 덜 상하는 것 같아서 흡족했다.
근데 이름 붙이니까 하루만에 치우더라. 일찍 붙여줄걸
-확실히 사람이 극한상황에 몰리면 정신을 놓는게 맞음
-야정신 차려 우리가 잘못 했어
이미 끌려온 이상 다른 길은 없다.
움켜쥔 손을 더 강하게 움켜쥐며 능력을 발휘한다.
손가락을 손바닥에 고정시키는 느낌으로 능력을 발동시키면 악력과 별개로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짓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신체를잡고 있을 때 한정으로 피해를 가할 수 있는 활용이다보니 사실 별로 쓸모는 없지만,
이렇게 얇은 신체를 가진,
심지어 그 신체가 민감한 녀석에게는 나름 쏠쏠한 견제기가 될 수 있 으악 시발 살려줘
-어우 시발 못보겠다 메스꺼워
-주인장 그만 흔들어!!!!
-시점 3인칭으로 돌리셈;
-3인칭은 사도지 솔직히;
-어지럼증에 구토를 하더라도 1인칭 모르냐?
본격적으로 날 내던지기 위해서 줄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제타이밍만 잘 맞추면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휘두르는 힘이 강해서 잘못하면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발사되어 지면에 꽂히게 생겼다.
“위쪽으로 내던져지기를, 우읍 웩, 타이밍을 잘 잡아야, 꺽 끄억”
으악, 살려줘
베스트 각도를 잡고,
완벽한 타이밍을 노려서,
최적의 방향으로날아간다?
어, 안 돼.
더는 못 버텨.
샤아아아아아아악
손을 놓자마자 내 몸은 마치 중력을 잃은 것처럼 하늘로 튕겨져 날아갔다.
고막을 때리는 소리가 아찔하다.
스치는 바람에 귀마저 아플 정도의 속도.
얼마나 날아갔을까?
슬슬 내 몸에서 중력을 거스르던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했고,
북서지부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의 높이까지 날아올랐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시엘라보다 높지.
참고로 그땐 얌전히 공중에서 삶을 포기했다.
도저히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그때보다 높다.
더 확실하게 죽을 자신이 있다는 뜻이지.
그래도 어쩌겠어? 발버둥 쳐봐야지.
당장은 지지할 것이 보이지 않는다.
적당히 옷가지를 찢어 손에 감아 놓자.
고정도나름 이능력이기 때문에 물리법칙을 개 무시할 수 있다는 특혜정도는 존재한다.
손에 이렇게 천을 감고 천을 손에 고정시키기 위해 능력을 발현하면,
이 높이에서 상상 이상의 가속도를 받으며 추락해도,
떨어지는 도중에 무언가를 손으로 잡아도,
천에게는 물리법칙이 작용하여 찢겨져 나갈 수 있지만 손은 멀쩡 할 수 있다.
고정으로 붙잡아 뒀으니 찢어져도 능력을 해제하기 전까지는 손에 붙어 있을 테니 나름 손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근데 팔이 지켜질 지는 잘 모르겠다.
체력 몇이지? 6? 씹…버텨지나?
생각해보니 적응도 5에 이능력도 6이다.
출력과 지속이 모자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뭐 어떻게 죽으면 죽는거지.
아찔한 속도감.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 바닥.
생각해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해도 그라티아는 날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딱 내가 친 덫이 작동하기 시작할 타이밍.
아직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혹시 나를 추적하는 병력의 움직임이 보이는지 유심히 확인하면서 떨어지도록 하자.
물론 이상론이다 유심히 확인하다가 쇼크로 강종당할지도 모르겠는데.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낙하감에 온 몸이 저려오기 시작한다.
도마뱀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살아남는 것도 게임이 켜져 있어야 할 수 있는 행동이지.
혹시라도 날 던져버리고 신 포도를 시전하며 도망쳐버리는 도마뱀을 보며 회차 포기를 누르는 미래를 걱정했는데.
녀석은 날 포기할 생각이 없다.
파라디수스도 언제 눈치를 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적어도 물을 흐리는 작전의 2단계는 성공한 것 같다.
1단계는 남서거리에 반동이들이랑 군바리들을 다 모아놓는 거였는데,
내가 지금 이 모양이라서 확인을 못하겠네.
다시 힐끔
으윽 못 보겠다.
조금만 더 전황을 구경하자.
지금 모여서 도마뱀을 요격하고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정규소속도 정해지지 않고 순찰이나 경비에 차출되는 일반 병들이다.
단순 스탯으로 비교하면 체근민 25내외의 일반인 수준.
시작부터 운 좋으면 20을 넘고 시작할 수 있는 주인공을 생각하면 얼마나 낮은 무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겠지.
심지어 재주 역시 대체적으로 5내외.
저들이 아무리 모여 봤자,
저 도마뱀을 격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를 증명하려는 듯 순조롭게 여포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도마뱀.
-아 군인들 그렇게 약해?
-평균 8수준이라는 뜻이네
-변동포함하면 시작하자마자 애지간해서는 군인보다 강하겠네.
“일반 병은 사실상 훈련만 받고 재능이 모자라서 그냥 예비병력으로 돌아간 얘들이라고보면 돼.”
파라디수스는 공격적인 운영을 위한 섬멸대 및 진압대.
수비적인 운영을 위한 수비대.
그 외에 수색대와 수송대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병력들.
귀찮고 번거로운 잡일을 담당하는 친구들.
추후 재능이 발견되거나 성장이 잘 되면 핵심 병력으로 쓰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월급 받으면서 경비랑 순찰만 좀 도는 친구들.
-의경 쯤 되겠네
-대충 그런 느낌인 듯
-그럼 지금 도마뱀 끌고 와서 의경 괴롭히고 있는 거네?
-앗!
-너어는 정말…
-주인장 인성 나오기 시작했죠?
다시 말하지만 내가 개새끼인 것이 아니라,
게임이 날 개새끼로 만든 것이다.
난 당당하고 결백하다. 아무튼 그러함.
슬슬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제 조금 눈뜨고 봐 줄만한 높이가 되었다.
애매하게 몰려서 움직이는 녀석들. 아마 그라티아로 추정된다.
하하 남서쪽 친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킨다고.
두 명 이상이 모여서 움직이는 모습은 보기 힘든데 무려 3인 1조? 외부인이라고 광고하는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무작정 나를 찾기보다는 현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모습.
이런 1단계가 끝나기 전에 2단계를 실행했나보다. 잘못하면 이대로 나가리 될 수도 있겠는데?
그리고 반대편 슬슬 본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나?
어디 소속인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지만 ‘그 여자’가 안 보이는 것을 보니 수비대는 아닌 것 같다.
-그 여자는 또 누구야
-왜 이리 네임드에 여캐가 많누?
-너무 좋아 최고야
있어. 이름을 부르면 그 회차 내내 재수가 없어지는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로 그 이름을 불러선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이쪽도 그라티아의 움직임을 경계할 생각은 단 1도 보이지 않고, 도마뱀 때문에 뛰쳐나온 것을 보니 남서거리를 냉전거리로 만드는 것은 나중에 재시도 해야겠네.
그럼 이제 슬슬 살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인데….
죽겠는데?
-여윽시 17층 사망각도 빠르게 보지
-오히려 얘가 가장 늦게 본 게 아닐까?
-쉿! 우리는 모르는 미래를 보고 있었던 거야!
그나마 보이는 것은 눈앞에 조금 높은 건물.
저거로 속도를 한번늦춰보고, 그 다음엔 가로등을 붙잡고 개겨 봐야겠다.
시야를 아득히 가리는 벽.
죽음이 조심스레 걸어와 내 앞에 자리한다.
강렬한 압박감.
자연스레 이가 악 물어진다.
아 이 악 물어버릇하면 안 좋은데.
이빨 무너지는 꿈꾼단 말이야.
-문어가 져?
-그럼 오징어가 이겨?
-오징어면 ㅇㅈ이지
손을 뻗는다. 방향이 전환될 수 있도록 몸을 비튼다.
정면으로 박아버리면 답이 없다.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갈 수 있는 각도.
뻗은 손으로 벽을 짚고, 속도를 줄인다.
찌지지지지직!
손에 감은 붕대가 갈려나가는 소리.
팔에 강한 부하가 걸리는 것이 느껴진다.
남은 벽의 거리 얼추 반절 충분히 속도를줄일 수 있을까?
칼이라도 꺼내 박아볼까?칼의 성능이 좋으면 망설임 없이 박아 넣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않다.
벽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더 상하게 힘을 주자 팔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감각과 함께 눈에 띄게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아직 한참 모자지만.
안되겠다. 되던 안 되던 칼이라도 박아보자.
팅! 티팅!
파각!
파가각!
본래라면건물 외벽에 날붙이를 박아 넣는다는 행위는 택도 없는 행동이지만,
그건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근력 1~2정도 되는 현실 일반인들의 사정이고,
근력 17에 해당하는 판타지 세계의 힘과 민첩 12에 해당하는 속도.
그리고 현실과는 비교가 안되는 강도의 검.
세 가지 요소의 완벽한 콜라보.
비록 이쁘게 박아 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라도 박은 덕에 이제 정말 속도가 큰 폭으로 줄었다.
검을 잡은 손까지 희생당해 양팔이 작살나긴 했지만목숨이 작살나지 않을 확률이 늘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어…근데 가로등이 좀 머네?
잘 가 내 이쁜 칼.
공중에서 지지할 곳도 없이 휘둘렀기에 제대로 힘을 받지는 못했지만,
당장 살아도 다음에 휘두를 칼자루 하나도 없게 되었지만,
이제 정말 팔을 휘두르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 있잖아?
다행인 점은 밖에서 큰 소란이 일어서 사람들이 대피하거나 건물 안에 박혀있기에 내가 이런 개지랄을 떨면서 하늘에서 떨어져도 날 주목할 사람이 없다는 것.
없겠지? 확답은 못하겠다. 있으면 어때 어차피 요양하면서 이것저것 정비하면 차림도 바뀔 텐데.
***
칼은 토막이 나버렸다.
양 팔도 솔직히 얼마나 휘두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라티아가 자신들의 영역으로 돌아갔는지 아직 이곳을 탐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활동 중인 파라디수스가 어떤 부대인지 마저도 모른다.
그야말로 변수밖에 없고,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평소라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상황.
문제는 그래도 지금 난 움직여야 한다.
우선 저 도마뱀을 끌고온 이유가 있는데 스탯 1점이라도 먹어야지.
둘째 지금 사려버리면 이 이후의 행보는 더 곤란하다.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난 여포, 넘을 수 없는 벽, 혼자 치면 독박,자연재해 아무튼 그런 계열의 사람이 돼야한다.
그런데 지금 성장을 포기한다.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셋째 저 새끼 잡고 먹을 수 있는 특성 챙겨야 돼.
-그런 것도 있어?
-오;
팔이 부들거리는 감각이 느껴지지만 참고 움직인다. 칼이 문제인데 단도…지금 써야하나?
단도를 쓴다면 잘만 휘두르면 한번에 기여도는 충분해질 것 같은데.
공중에서 확인한 바, 직선으로 가면 파라디수스와 마주칠 수 있다.
파라디수스의 정보 공유가 얼마나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날 모르더라도 내 행색을 보면 충분히 의심할만하고,
저런 괴물을 누군가 끌고 온상황에서 의심을 받는다면 이후 여정이 순탄할 리가 없지.
조심스럽게 돌아서 전선을 향해 이동하자.
***
외벽의 경계.
불티나게 갈려나간 일반 병들의 잔재와 지금 막 합류하여 공략작전을 계획 중인 부대의 모습.
뭐야 시발 왜 수색대가 여기에 있어?
좆 됐다.
수색대는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리고 수색대장은 자신의 부하를 굉장히 아낀다.
또한 수색대는 항상 간부급과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시발 지금은 파라디수스 본채의 옆.
그럼 저 멀리 있는 장교복. 저거 씨발 휴드라겠네?
왜지? 왜 수색대가 움직였지?
아 씨발 말도 안 되는데? 이것도 반골이 굴린 스노우볼?
휴드라는 온건파다. 그라티아에서 있던 일을 벌써 조사를 끝냈나?
반골의 상을 가진 병자혐오종자? 휴드라가 정말 경계할 것 같은 걸?
진짜? 진짜로?
-휴드라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주인장 좆 된 건 알겠다
-감 살아있네
-이렇게 하면 보스를 볼 수 있군요!
-휴드라는 얼마나 쌤?
“별로 안 쌔, 근데이 시점에만나면 보스급은 무조건 다 쌔다는 점이 문제지.”
고넴 그것도 보스급이라면 기본적으로 물리계열 스탯이 100에 인접한다.
혹여 라도 100에 인접하지 않는 스탯이있다면 그만큼 특화된 다른 스탯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휴드라는 민첩특화형 보스.
상당히 높은 양의 민첩을 바탕으로 말도 안 되게 높은 재주와 다양한 무기 활용 폭으로 전장을 넓게 쓰는,
전형적인 지랄견 형식의 보스.
특히 어지간한 상황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스탯과 전투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닐스와 2인 1조로 튀어나와서 개지랄을 떠는 희대의 씹새끼다.
특히 지난 번에 말했지만, 내가 느끼는 내 피지컬이 감당할 수 있는 내 민첩은 63.
그리고 저 씹새끼는 내 2배.
-2배라고 하니까 약해보이냐
-ㄹㅇ 루미나는 200이자너 ㅋㅋㅋ
“그건 솔직히 규격외지.”
-온건파면 그래도 착한 얘 아니야?
-글게 난 온건파라는 사람을 파라디수스에서 본 적이 없어
“착하지 존나 착하지. 먼 미래에 너희가 언젠가 루미나랑 짝짝꿍 할 날이 올 때, 두 번째로 섭외해야할 사람이야. 첫 번째는 닐스고.”
-오, 처남!
휴드라가 이곳에 있다.
= 내 모습이 노출되면 어지간해서는 도망칠 수 없다.
고로 그에게 나를 쫓지 못할 짐을 쥐어주거나,
아니면 그에 눈에 띄지 않고 행동하거나,
그조차 아니면 행동을 아예 안하거나.
3번은 애초에 지워놨던 선택지.
2번은 시발 수색대장의 눈에 띄지 않고 활동을 하라고?
자, 그럼 어떻게 발을 묶는다?
우선, 수색대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합류하기 시작.
전세가 변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정규부대 소속은 정규부대 소속이다.
수색대의 평균 스탯은 일반 병들과 다르게 최소 15이상의 민첩을 가진다.
일반 병의 평균에 족히 2배에 달하는 민첩.
특히 스탯이 낮으면 낮을수록 스탯 하나하나의 차이는 크다.
10에서 오른 1과 100에서 오른 1의 가치 또한 동등하지 않다.
스탯이란 신체능력의 절대 값이 아니기에.
말이 길었는데, 민첩 8~10 내외인 일반병과 민첩15이상의 수색대원은 대충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내 민첩도 12따리라서 일반 수색대원보다도 낮다.
그런 나조차 저 녀석을 상대로 그렇게 오래 추격전을 벌일 수 있었는데,
수조차도 많은 저들이 쉽사리 잡힐리 없지?
사실상 정규부대가 참전을 한 시점에서 굳이 네임드 간부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도마뱀은 죽을 거라는 뜻이지.
그리고 난,
나보다 빠른 이들 사이를 뚫고기여도를 쌓은 후에,
나보다 빠른 이들을 뚫고 도주해야하며,
그 과정에서 나보다 스탯상으로 10배는 강한 이를 재껴야 한다.
기억상으로 휴드라의 가장 낮은 스탯이 적응으로 70대였는데 난 막대기를 제외한 모든 스탯을 합쳤을 때 50이 간신히 넘는다.
정말 답 없는데?
“얘들아 그거 알아?”
-갑자기 또 무슨 이상한 짓 하려고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 대부분 모를 걸?
-네가 뭘 말하든 모를 자신 있음 ㅎㅎ
“그래? 그럼 알려줄게. 이건 바로 런 각이라는 거야”
-? 씨발 뭐야 존나 장황하게 가오잡고 왜 도망쳐
“무조건 도망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단 단도고 뭐고 휘두르면 바로 휴드라의 영역에 들어갈 것 같거든?”
그래서 목표를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휴드라가 나서지 못하게 소란을 피우면,
아마 저 도마뱀은 튼튼하니까 오래 버티겠지?
휴드라의 발을 먼저 묶고, 다른 방법으로 기여도를 쌓자.
마침 수색대장이라는 거물이 납셨으니 슬슬 남서거리에 자리 잡은 예의 정체불명의 친구들도 모종의 액션을 취하지 않을까?
믿어본다.
-나 얘 방송 처음 볼 때 들은 조언중 하나가 겜하면서 긍정적인 변수를 기대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지 말라는 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