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019 - 리턴에는 리스크 역시 따른다.
[불지른다!]
-갤주어디갔어!!정신나갈거같애!!!
[불지른다!!]
-지금이 밥 처 먹을 때야!!!!
[불지른다!!]
[불지른다!]
[불지른다!!!]
…
ㅎㅎ 미친놈들.
2시부터 쉬지 않고 내리 5시간을 달렸다.
사람이 쉴 시간도 가져야지.
밥도 좀 먹고 말이야.
다만, 그런 사실과는 별개로 쉽게 믿기지 않는격렬한 반응에 정신이 멍해지기도 한다.
보통 방송을 하는사람들은 고정시청자 1명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한다.
어떻게든 고정시청자가 생기면 2자릿수의 벽이 또 앞을 막는다.
어떻게든 10명이 되면 이제 2자릿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고,
그 싸움은 20, 30, 40을 거쳐서 계속 이어진다.
와중에 많지 않은 수의고정시청자들을 데리고 오래 방송을 하면,
이후신규 시청자가 유입되었을 때 기존 시청자들과의 간격에 유입이 멈추기도 하고,
아득한 3자릿수의 벽에 지쳐서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인터넷 방송 업계라는 것은 이토록 레드오션이며, 단 한 번도 블루오션이었던 적이 없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돈을 복사한다고?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100%진실은 아니다.
예쁘고 잘생긴 만큼 초반에는 사람을 모으기 쉬울 수 있다.
하지만결국 시청자를 이끌어 가는 것은자신의 능력이고 매력이다.
또한 외모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모두 선을 지키고, 자신을 배려해주거나, 자신에게 맞춰주지 않는다.
거기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 또한 능력이고.
물론 인방업계도 초창기에는 경쟁자가 적었겠지.
그리고 시청자도 적었다.
결국 현재의 파이와 과거의 파이의 크기.
그리고 현재의 경쟁자들의 수와 과거의 경쟁자들의 수를 비교하면,
이 업계는 언제나 레드오션이었다.
그런 곳에서 첫날에 어그로 한번 잘 끌었다는 이유로 50명?
아무리 콘크리트 유저층이 있고,
커뮤니티에도 어그로를 끌었다지만,
운이 크게 따라줬다고 밖에.
심지어 성장세도 범상치 않다.
난 얼굴 공개는 개뿔 캐릭터조차도 없고,
무언가 창의적인 컨텐츠가 있지도 않고,
매력적인 요소를 어필하지도 않아,
그 어느 것 하나 내세울 요소가 없다.
그런데 첫날 마무리가 4자릿수,
그 이후로도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
방송 중 묻혀 사라지는 채팅들을 보면 아마 후원을 열면 회사도 그만둬도 될 금액이 들어오지 않을까?
실제로 그런 글도 있다.
[싯팔! 주인장 문 열어!]
-시발 시청자가 몇인데 후원이 닫혀있냐! 내 말좀 들으라구!!
>후원은 닫았으면서채팅은 슬로우라서 묻히면 답답하긴 해 ㅋㅋ
>안묻혀도 답 없다 아직도 사복검 조언 1도 못들음 ㅅㄱ
이런 식으로.
하지만 이럴수록 더 실감하게 된다.
난 아마 전업 방송인은 못 될 것 같다.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최선이고 최고야.
지금은 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들도 적응하면 서서히 줄어들고 자기 게임 하러 가겠지.
나 또한 어느정도 이슈가 가라앉고 시청자도 가라앉으면 내 할 일 하러가야지.
나도 한 때는 시청자였다 이 말이야.
지금 방송인들은 예능형이던 실력형이던 열심히 삽질 중이지만 먼 미래에는 알아서 잘 하겠지.
근데 왜 아직도 늘지를 않았냐, 열심히 퍼 나르라고 했는데.
앗, 배달 왔다.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먹고 씻고 간단하게 운동을 하며 소화를 시킨 뒤 다시 켜야겠다.
***
“돌아왔다. 잘 있었느냐”
-왜이리늦었어!!!
-너 말고 볼 방송 없어 평생 방송 끄지 말아줘 너 말고 볼 방송 없어 평생 방송 끄지 말아줘 너 말고 볼 방송 없어 평생 방송 끄지 말아줘
-제발 담서 위치라도 알려줘 내가 찾아갈게
-뭐 먹었냐
-빨리 다음장면 보여줘 나 궁금해서 죽을 것 같아
-오늘도 밤 샐 거지? 믿고 있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난 전업 방송인이 아니란다, 직장인이야.
담서 위치? 앙귀스 수장이야 앙귀스 위치는 말해줬었지? 잘 해봐.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모습이니까!
밥은 라멘 배달시켜서 아이스크림 말아먹었고.
다음 장면은 나도 궁금해 보러가야지.
밤은 안 샐 거야 생활 패턴 너무 망가지면 힘들어.”
-? 뭐에 뭘 말아서 처먹었다구요?
-내가 씨팔 지금 잘못들었냐?
-아니, 선생님 씨발 그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너 씨발 왜 그래? 우리한테 화내는 거야? 말로 해
-우리가잘못했어…그러지마…우리가잘못했어…그러지마…우리가잘못했어…그러지마…우리가잘못했어…그러지마…우리가잘못했어…그러지마…
뭐야 왜 그래 맛있는데? 이 맛알못새끼들이
-맛알못은 씨이발 우리가 아니라 혀에 미뢰 대신 지뢰가 있는 너구요
-맛이 있고 없고를 구분 못 하는 게 아니라 맛이라는 개념의 유무를 구분 못하는 거 아니냐?
-엠창 내가 살다살다 라멘에 아이스크림 말아서 씨발 쳐 먹는 새끼한테 맛알못이라는 소리를 듣네
-17층이면 이렇게 인권 유린 해도 되냐?
채팅창이 개판 나락이 되었다.
어휴 이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맛을 모르는 너희들이 정말 불쌍해.
게임이나 해야겠다.
-? 불쌍한 건 그걸 맛있다고 느끼게 된 너의 뇌야 씨팔
***
자 여기가 어딜까?
우선 정보 정리.
1 도마뱀의 배를 시원하게 가르고 추락했다.
이 시점에서 3색 막대는 모두 왼쪽에 쳐 박혔겠지?
2 도마뱀의배를 시원하게 가르는 시점에서 수색대 친구들의 경계심은 일단 당장의 적은 아니다. 까지는 내려갔을 것이다. 휴드라도 내 존재를 파악 못했을 것이라 믿는다.
3 또한 이곳은 파라디수스가 연관된 시설이 아니다. 그런 곳이면 내가 모를 리 없어.
4 따라서 그라티아의 소유지도 아니다. 그 상황에서 파라디수스가 나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신기한데, 그 이유가 그라티아에게 뺏겨서라고? 말도 안 되지, 휴드라가 개 이름도 아니고
5 위의 이유로 나머지 두 세력도 제한다.
“그럼 이제 파라디수스가 날 일반인한테 인계했다. 혹은 내가 찾던 미지의 세력이 날 데려왔다.”
이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선 전자. 휴드라면 가능성이 0은 아니야. 파라디수스는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으니, 섣부르게 외부인을 들이는 판단을 할 수는 없어.”
허나, 높지도 않다. 그래도 수색대장인데 나름 외벽에 공격해온 대 괴수를 처치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존재니까. 그런 사람을 막사에 들이는 것 하나 못할까.
“그럼 후자, 솔직히 수색대가 파라디수스 내에서 전력 순위가 제일 밑이라고 해도 그건 부대의 이야기지 휴드라는절대 얕잡아 볼 인물이 아니야. 근데 그걸 뚫었다고?”
그 정도 전력이면 어떻게든 움직였을 것이다.
내가 1700점을 찍는 동안 얼굴조차 못 봤다는 사실은 말이 안 돼.
“그럼 섞였을까?, 내가 전선에 합류하는 동안 난 그들로 추정되는 인영을 봤지만 그게 내가 본 게 아니라 그들이 내게 보여준 것이라면?”
“아니면 정말 큰 우연으로 나에게 보여진 것이라면? 걔들도 본래라면 이 타이밍에 휴드라가 남서거리에 들이 닥치는 것은 예상하지 못 했을 건데, 그러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면?”
역시 당장은 모르겠다. 일단 당장 가능성은 군에 협력하는 일반인의 집일 가능성과 예의 세력일 가능성을 3:7정도로 잡고 있기는 한데.
“움직이자. 답이 안서네. 죽으면 죽지 뭐.”
비석에 한번이라도 들렀으면 좋았을 텐데.
도마뱀 기여도가 꽤 높았고 운만 좋으면 체질이나 특성 하나 얻었을 텐데.
아쉬움이 사무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니까.
-다른 겜이면 세이브하고 ㄱ 하면 되는데 OO는 그게 안되니까
-세이브는 되지 로드가 안될뿐
-별수 업지
철컥
끼-익
조용히 문을 열고 나선다.
일단 당장 기척에 걸리는 이는 없었으니까.
혹시라도 기척에서 벗어날정도의 존재가 있었다면 그건 어쩔 수없고.
OO를 하다보면 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감당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체념이다.
내가 제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것은 신경 써봤자 바뀌는 것이 없으니까.
밖은 조용했다.
이상하긴 해.
내가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도 못했으면서, 냅다 데려와서 이런 곳에 박아두고 감시하나 없다고?
일단 문을 나와 보니 확실히 일반인의 집은 아니다.
북서지부에 이런 넓은 복도와많은 방을 가진 집을 소유한 일반인은 없고, 그럼 넴 아니면 고넴인데 내가 아는 네임드나 고넴 중에서도 이런 인물은 없다.
모르는 사람 아니냐고? 이런 사이즈의 집을가지려면 순도 100% 랜덤의 산물일 수 없다.
동전을 임의 힘으로 임의 장소에서 1억 번을 던져도 바닥이 평지라는 전재조건만 있으면 동전이 대각선으로 서는 일은 없잖아.
마찬가지로 회차를 1억 번을 돌려도 배경이 북서지부면 어느 정도 인물 폭이 좁혀지는데 그들 중 내가 모르는 이가 있을 확률은 없다.
절대는 아니어도 난 나의 역사를 믿는다.
이 집은 일반인의 집은 아니다.
그나저나 꽤 오래 걸었는데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중에 계단도 발견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한 층을 다 돌았다. 그러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계단은 올라가는 계단.
내려가는 계단은 없다.
“일단 지상은 아니고, 여기가 최하층이네? 무력 돌파는 힘들겠다.”
일단 올라가자.
“공기의 흐름이 크게 안 바뀌었네? 아직 지하인 가봐. 일단 지하 2층 이상의 건물 확인.”
지하 1층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층도 한 바퀴 훑었지만 역시 인기척은 없었다.
“한 층당 방은 평균적으로 4개 혹은 8개라고 생각하자. 지상은 바깥으로 난 방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지하에 있는 방은 모두 숙소로 쓰이는 방인 것 같다.
마찬가지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민첩12면 대충 탐색능력은 초인급이라고 봐도 된다.
개발사의 배려인지 몰라도, 각 스탯에 대응하는 유틸성 요소는 낮은 단계에서도 빠르게 많이 성장하는 편이라서, 민첩 12의 탐색능력과 민첩 50의 탐색능력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다.
그리고 위층.
“아쉽게도 지하 1층이 아니었나봐, 아직 지하네. 그래도 여기는느낌이 다른데? 일단 숙소는아니야.”
그리고 지하3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다? 이제 진짜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일반인은 아니다.
? 지금?
“찾았다시발”
-먼데 뭘 찾아
-즈기요. 그렇게 갑자기 깜빡이 없이 들어오지 말아주실레요? 제 심장 놀라거든요?
-빨리 알려줘 뭐야 뭐 찾았어?
이 방인가? 이 방이 맞는 것 같다.
ㄷ을 세워놓은 구조의 복도.
왼쪽 가장 안쪽 방.
“이거 플레이어 룸이네.”
게임의 시스템 상 어쩔 수 없었던 요소.
각 세력에는 1개 이상의 플레이어 룸이 있다.
파라디수스에는 부대별로 1개씩그리고 루미나가 개인적으로 소지한 것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이 하나.
총 7개.
그라티아에는 3개.
앙귀스에는 2개.
페칸스에는 1개.
유통업체와 신문사에도 1개씩.
결국 유저는 성장을 해야 하고, 개발사는 그 부분에 있어서 게임적 시스템의 개입을 허용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비석이라는 존재를 사용할 수 있다.
오직 플레이어에게만 보이고,
플레이어만 작동시킬 수 있으며,
활성화 시킨 동안 게임의 진행이 멈추는 공간.
그리고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심지어 건물 안에 방으로써 존재한다면?
-세력 소유 건물이네? 맞지?
“어, 좀 늘었네? 잘했어.”
그렇다.
이런 대형 건물에,
건물의 지하에 있는구석방에,
더 아래에 숙소로 쓰이는 층이 있으면서 따로 분리된 곳에,
비석이 있으면,
“정답이지. 길었다. 야 신기한 거 보여준다. 5 4 3 2 1”
크으, 시발 이게 얼마만에 보는 거야!!!!
“야 이거 잘 봐둬, 너네 이거 많이 못 보는 거야.”
이제 하나 늘었으니 최소 7번은 보겠지만 최대 7번 일수도 있으니까.
그나저나 안내창이 검은색? 좀 구리네?
-혼자서 짐작하지 말고 말해줘 나 지금 저 창도 처음 봐
-아, 저런 게 떠?
-그라티아는 왜 안 떠?
-얘가 반군활동을 한 게 아니라 군바리 괴롭힌 거라고 말한 게 사실이었던 거지
-맞지, 우리 중에 그라티아라는 이름 알았던 사람?
-시발 그러네 생각해보니 이름, 목적, 특징, 구성원 뭐 하나 아는 게 없는 거로 모자라서, 나 지금 세력비석이 있다는 거 처음 알았다.
-그러게 시발 논리적으로 추리성공해서 좋아했는데 나 세력 비석 처음 봄
“후, 길었다. 자, 드가자. 일단 힘 좀 키우고 봐야지. 그치?”
얼마나 쌓였을까?
생명력 22
이능력 6
지구력 25
체력 6
근력 17
민첩 12
재주 12
적응 5
투자가능 능력치 – 57점
>전투 – 32점
>오브젝트 – 0점
>이벤트 – 12점
(냉전/살얼음 부수기/허물치우기)
>점수 달성 – 13점
(300점-3/500점-5/750점-5)
현재 달성 점수 962점
(New!)이능력을 개화했다. [고정]
(New!)이능력이 강화되었다. [고정]
(New!)다른 흐름이 느껴진다.
(New!)후각이 무뎌짐을 느낀다. [후각장애]
(New!)다리의 변화가 느껴진다. [안정된 달리기]
(New!)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낮은 자세]
[‘고정’ - 당신은 무언가를 놓치지 않음에서 멈추지 않는다.]
[당신의 신체는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나 안정적일 수 있고, 언제나 당당할 수 있다.]
[그 자신감은 당신을 지지하는 것에서 나오며 그것은 어디에서든무엇이든 중요치 않다.]
[특성을 발견했다.]
[‘후각장애’ - 당신의 후각은 무디고, 둔하다.]
[당신은 이제 악취에도 고통 받지 않지만, 이는 그저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체질을 발견했다.]
[‘안정된 달리기’ - 당신은 달리는 것에 있어서는 탁월했다.]
[험난한 지형도, 거친 장애물도, 그 어느 것도 당신을 막아서지 못했다. ]
[그렇기에 당신은 훨씬 효율적이고 안정되게 달릴 수 있다.]
[달릴때 소모되는 지구력의 수치에 추가 보정이 붙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모되는 지구력의 최대치가 감소한다.]
[체질을 발견했다.]
[‘낮은 자세’ - 당신은 날렵하고, 날카롭다.]
[몸을 숙이는 행위는 그저 빠르고 신속하기위한 준비동작이며, 당신은 그것에 자연스럽다.]
[자세를 낮출 때, 민첩 수치에 보정을 받는다. 이는 자세를 풀고 짧은 시간동안유지될 수 있다.]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수록, 자세를 낮춘 빈도가 높을수록, 보정치는 높아지며, 그 지속시간은 갱신된다.]
“이거지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