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화 〉023 - 힘으로 안되는 일은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24/99)



〈 24화 〉023 - 힘으로 안되는 일은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우선, 온라인 컨텐츠에 대해서 짤막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우선 PVP.
말 그대로 싸우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단순히 체력을 깎아내는 쪽이 이기는 섬멸전 1대1 뿐이지만 추후에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오피셜로다가 못이 박혔다.

둘째로 협동생존.
임의 상황 및 환경과 조건에서 힘을 합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쪽은 조금 더 진성 로그라이크 게임이라고 봐도 좋다.

마지막으로 미션.
제작진이 사전에 구성해놓은 상황을 타파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모드다.
여러 종류의 상황과 목표가 나름 꾸준히 추가되고 있기에 보통 새로운 미션이 나오면 잠깐 동안은 그 미션에 관한 내용의 방송과 글로 떠들썩해진다.

그리고 아직은 미구현이라서 온라인 컨텐츠일지 오프라인 컨텐츠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출시 예정인 무한모드.
공개된 정보로는 끝이 오지 않는 무한 성장모드라고 하는데…

일단, 이론상 생존모드도 버티기만 한다면 끝이 없다. 뭐가 다른 것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처음엔 끝이 없는 스토리모드라고 다들 생각했겠지만, 이젠 알겠지 끝이 없는 스토리 모드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야 그럴게 끝을 내는 존재가 항상 유이였는데, 그걸막는다는 것은 유이가 없어진다는 것이나 다름없잖아? 페칸스가 없는지 유이가 없는지는 몰라도 과연그게 스토리 모드일까?

뭐 아무튼 이제 각 모드의 특징에 대해서 짚어볼까?

우선 PVP의 특징은 완벽하게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생명력, 지구력, 이능력을 10씩 그리고 투자 가능한 수치를 20개 변동 가능한 수치를 10개.

나머지 5개의 스탯도 각각 10개에 추가로 투자 가능한 수치를 20개 변동 가능한 수치를 10개 단, 여기서는 최대 스탯이 20개로 최소치가 5개로 한정된다.

그렇게 기본 설계를  후, 달성한 업적과 점수, 그리고 도감수치에 비례해서 추가 자유스탯이 주어진다.

이때 주어지는 자유 스탯은 어떤 제약도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특성같은 경우에는 전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설정할 수는 없고 무특성으로 진행이 되고, 체질과 이능력은 도감에 기록되어있다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 부분 또한 업적에 따라 각각 최대 3개가 가능하다.

그 결과.

생명력 10
이능력 10
지구력 10
분배가능 능력치 20
변동가능 능력치 10
체력 10
근력 10
민첩 10
재주 10
적응 10
분배가능 능력치 20
변동가능 능력치 10

사용가능 자유 능력치 143

체질 0/3
이능력 0/3


-이거 맞아?

-PVP라면 해볼만 하다 생각하고 왔는데 시작 지점이 너무 차이가 크다

-야 이걸로 패는 건 선 넘지

-이즈음에서 정보 랭커 스탯이 17개다.

“아 그래? 차이가 많이 크네. 그럼 매칭말고 커스텀으로 하자”

-커스텀으로 가면 뭐가 다르냐?

“응 내가 파면 너희도 나랑 같은 조건으로 할 수 있어.  업적도 따놔서 스탯 200으로 할 수 있거든? 대신 체질이랑 이능, 그리고 무기는 너희 도감에 있는 거만 사용 가능해.”

스탯이 200인 이유는 200이 상한이기 때문이다.

아직 17층에 업적이 75%라서 143점이다. 57점이나 모자라네. 업적 100%가 되면 추가 보상이 있나?

“그래서 체질은 어느 정도 뚫렸을 테니 괜찮다 치고 난 무기만 쓰거나 이능만 쓸게 맞을 사람?”


-ㄱ 스탯 143이면 사복검 가능한지 보러간다 코드 불러

-용.자.출.현

-저건 용자가 아니라 광자지

아  그래 겜 좀 하게 냅둬


***

우리 용감한 사복검 친구는 나에게 핸디캡은 딱히 필요 없다고 했지만, 사실 나도 무기가 필요가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거라서 무기는 그냥 버렸다.

생명력 5
이능력 100
지구력 5
체력 20
근력 5
민첩 20
재주 5
적응 160

분배랑 변동, 자유까지 소모해서 이능력을 100을 맞추고, 나머지는 알바 아니고.

근력과 재주도 어차피 칼질 안 할 거니까 알바 아니고, 초기 분배스탯의 제약이 있어서 그나마 쓸만한 체력과 민첩을 20으로 맞춘 뒤 나머지는  이능에 몰아넣는다.

체질은 ‘과잉적응’과 ‘예민한 신체’ 그리고 마지막은 대충 ‘연약한 신체’ 좀 과한가 싶기도 하지만 상대는 내가 뭘 할지 모르니까 괜찮겠지.

과잉적응은 적응을 제외한 모든 밑에 쪽 스탯이 20%감소하는 대신 적응이 50%증가하는 교환비가 굉장히  좋아 보이는 친구다.
하지만 이능력만 괜찮다면 오히려 강점이 될  있는, 대충 강화만 뽑아도 본전을 뽑고도 이득이 남는 굉장한 친구다.

예민한 신체는 체력과 근력 재주가 감소하지만 이능력의 효율과 적응 스탯의 효과가,
연약한 신체는 생명력 지구력 체력이 감소하지만 이능력의 효율과 적응 스탯의 효과가 증가하는 특성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 내 스탯은 표기와는 별개로 이능력은 200에 인접하고 적응은 400에 인접하지 않을까?

대신 나머지 스탯을 다 합쳐서 50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보스들의 스탯이 얼마나 괴물 같은지  수 있지.
미친년놈들.

-스탯 이거 맞냐?

-이정도면 역병여우한테 물리면 죽겠네?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러냐 얘는

-속보 갤주 체력스탯 0

“뭐 할거냐고? 약속 지켜야지?”

[고유]님부스
*주의*
다른 이능력을 선택할  없습니다.

바로 이거지

-님부스가 머야 시발 상상이라도 가게 해줘

-존나무섭게 왜 다른 능력은 고를 수도 없데?

-빗자루 이름 아님?

-비구름?


***

시엘라와 1대1로 맞붙어  적은 없지만 시엘라가 폭주하는 장면은 여러  봐 왔다.

유이의 안개는딱 봐도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시야에 들어온 상대도 시야 밖에 상대도 순식간에 갈아버릴 수 있으며,
그 범위마저도 북서지부 전체를 커버하고 남는다.

그래서 시엘라에 대해 강하긴 하지만 그 힘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쉬운데.

말했듯이 전투력이 1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이보다는 확실히 위에 있다.

그리고 난 그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다.
검은 빗줄기  가운데서,
검은 눈물을 흘리며,
생명체가 진짜 정말로 나를 제외하고는 단 하나도 남지 않은 낙원에서,
맨손으로 정화기둥을 부수는 모습을 아직도 잊을  없다.

뭐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아무튼 시엘라는 티가  안 나고, 활동도 잘 안 해서 그렇지.
북서지부라는 낙원에서 내다버린 지역을 혼자 끌어 올린,
정말 괴물이라고 부르기에 가장 적합한 존재다.

유이는 존나  거지 솔직히 야마 돌아서 싸우는 거 보면 괴물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드는데, 시엘라랑 아키야는 싸우는 거 보면 괴물이구나 싶어.
베이스가 육탄전이라 그런가?

-베이스가 육탄전인데  왜 체력 0으로 싸움 검?

“그건 내가 시엘라가 아니라서 그래. 이거 발동이라도 하려면 일단 적응이 200이 넘어야 하거든? 그리고 사람답게 쓸려면 이능력도 200이 넘어야하고.”

시엘라는 존나 좆밥으로 쓰지만 난 이렇게 스탯도 극단적으로 당기고스탯도 여기저기서 끌어야 가능하다 이 말이야.

-이능이랑 적응 밸런스 안 맞는거 아님?

-단검만 잘못 맞아도 눕겠는데 ㄱㅊ?

“어 전혀 문제 없어. 이기는 사람 나오면 오늘  자고 겜 해줄게”


-? 딱 기다려 시발

-?? 검제게이야 왜 방송 안하고 여기있냐?

-시발 너네 다 내 방송 보러 안 올 거잖아 얘 때문에 방송 못함

-그건 맞아 


***


솔직히 써 먹을  있는 무기가 아니다.
플레이어에게 허락되지 않은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자라는 생물은 그런 이유로 포기할 만큼 이성적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

흔히들 여성의 염색체는 감성적인 부분에 강한 경우가 많고 남성의 염색체는 이성적인 부분에 강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의견 차이도 생기고, 싸우기도 한다.

그 유명한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일부만 맞는 말이다.

남성도 충분히 감성적인 부분이 있다.

감성만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여성보다 더 감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포기해야  순간이 오면 포기하는 것도 남성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성 하나를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또한 남성이고 사나이다.

그리고 지금은 포기할 필요도 없고, 포기할 이유도 없는 감성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복검이라는 무기는 나의 열정을, 정열을, 모든 것을 불태우기에 아주 적합한 무기였다.

현실에서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고, 존재하기도 힘든 무기.

인도의 우르미라는 무기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결국 그것은 채찍에 가까운 무기고 사복검이 아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곳에서는 이능력도 있고, 내 신체능력도 범상치 않다.

물론 처음에는 감도  잡았지만 조언도 많이 들었고, 아직 시원찮아도 나름 휘두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체력 0에 생명력 10도 안 되는 캐릭터 정도는 해볼 만 하다!

***

고 생각한 게 10초전 분명 3초 컷이라고 했던가?
스탯 200으로 붙어서 그런지 5초 컷이 나긴 했다.

뭐지 시발? 뭘 당한거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력과 적응을 50씩 찍었다.
더 투자할까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단 검인데, 재주가 너무 낮으면 아무리 이능력을 잘 활용해도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현실에서 채찍이나 우르미를 다뤄봤으면 또 모를까. 그럴 리 없잖아?

그리고 이 검. 무겁다.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일반 검보다 무거우면 무겁지 가벼울 리는 없다.

근력을 버릴 수도 없다고.

그렇게 거르고 거르다보니 스탯의 양이 모자라서 체력과 적응을 50씩 짜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괜찮게 비틀어서 짜냈다.

생명력 50
이능력 20
지구력 50
체력 50
근력 30
민첩 20
재주 50
적응 50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근력과 재주, 그리고 지구력.

혹시라도 손에서 빔이라도 쏠까봐 생명력과 체력, 적응에50

그러고 나니 사실상 조금 남은 여유분을 민첩과 이능력에 투자해서 신체 활용도와 이능력 활용도를 늘리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었다.

체질도 이능력에 대한 저항치를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2종류나 챙기고, 무기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는 녀석으로 하나 챙겼다.

물론 별 의미는 없었다.

진짜 이해가 안가네? 왜 죽었지?

그것도 시발 주먹에 맞아서 터졌는데?

심지어 존나 빨라서 눈으로 쫓을 수 조차 없는 핵주먹에?


***


-뭐냐? 대체 뭘 한 거임?

-라이터가 먹통이라 짜증내면서 고개 숙이고 불의 호흡으로 담뱃불 붙였더니 왜 끝남?

-모름

-구라치지말고 말해줘 시발

-진짜 모름

-ㄹㅇ 하늘이 흐려지고 비가 오고 원펀치로 겜 끝남

-하늘 흐려지고 비 오길레 님부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진심펀치엔딩?

-진심도 아님 보통 펀치 같았는데?

-대체 비는 왜 옴 시발 기대했는데

-저게 근력 1자릿수로 나올 딜이야?

-20도 안되는 민첩으로 나올 속도도 아니지


그야말로 무수한 갈고리.

이해 불명이라는 단어의 현신 그 자체.

납득이 안가는 일을 맞이했을 때 인간이 취하는 반응의 총집편.

-ㅋㅋㅋㅋ본인 방금 개 쩌는 상상함

-또 찐따새끼 갤주 되는 상상 했네

-아니ㅋㅋㅋ 시엘라 이거보다 100배 쎄다메ㅋㅋㅋㅋ

-? 아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능력인지 세부 사항은 비밀이다.  알려줄 거임. 직접 알아봐.  다음”


-존나 열심히 수련했는데, 칼질은 개뿔 칼도 못 뽑고 졌다. 질문 받는다.

-너 왜 여자임?

-왜 여자인지는 엄마한테 물어봐야 아는데 물어보고 와도 됨?

-아; 아니야 괜찮아

-사나이 사나이 거리더니 왜 염색체가 다르냐…

-사나이는 남자만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

-미친놈 미친놈 했는데 진짜 정말 미친놈이었네

***

“자 이제 10승, 더 있냐?”

-진짜 얼척이 없네 방금 터진 얘 스탯 다 갈아버리고 생, 체에 다 꼴아박은  아니냐?

-지금까지 갈린 목록, 올생명, 올체력, 올적응, 생+체, 생+적, 체+적, 생+체+적.

-그냥 다 갈렸지 전부다 보통펀치에 터짐

-펀치도 아니지 표정 봄? 하품하면서 파리 쫓아내듯이 손 휘둘러서 터트리더라

-이건텄다 ㅈㅈ 다음 컨텐츠 ㄱ

-보닌 방금 님부스 들고 온 갤주한테 미션 쩔 받는 상상함

“그럴까? 그럼 미션 하러 가볼까?”

우리 연약하고 무능한 친구들은 내 뺨 한 대도 버티니까.
연약한 친구들 그만 괴롭히고 다음 컨텐츠로 넘어가보자.


-시발 이걸 인정해야 하네

-ㅋ…싸대기  대도 못 버티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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