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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025 - 힘으로 안되는 일은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26/99)



〈 26화 〉025 - 힘으로 안되는 일은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우선 첫 도전은 처참한 실패였다.

“이야 얘들이 쌘 것도 쌘 건데 정보전달이랑 증원이 엄청 빠릿빠릿하네?”

한명이 비명을 질렀을 뿐인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정보가 전달되어 경계태세가 되었고, 단 한명에게 노출되었을 뿐인데 그 순간경계에서 응전태세로 넘어갔다.
참고로 들킨건 내가 아니었고.

-아 5랩 뉴비가 버스 운영하는데 70랩도 넘는 얘들이 고춧가루 뿌리는 거 실화냐고 ㅋㅋㅋㅋ

-고춧가루 좋지 단무지는 없냐?

-단무지 나왔읍니다.(DDDDD)

-여기 짱깨집 인심 별로네 5쪽 주는 거 맞아?

-대신 서비스로 김밥 나갑니당 깁밥 한줄 드시고 가세용 (@)))))

-오 그럼 인정이지

-또 또 채팅창 씹창났네 30초에 한번밖에 못치는 소중한 채팅 그렇게 버려야 속이 후련핸!냐!!!

“그럴 수 있지, 근데 이거 길이가 얼마나 돼?”

별로  길면 혼자 될 것 같은데?


-혼…자?

-모래주머니를 벗어던지는 그의 모습은 마치 골리앗을 향해 나아가는 다윗과도 같았다

-야! 어디가서 미션모드 한다는  하지 말아라!

-방해되니 가만있으라고 뺀찌 놓는 5랩 뉴비와 뉴비 발목 잡는 모래주머니(70랩)

“아니 그런  아니고 이거 얘들 잡으면서 나아가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너네 잠입용 이능력 있어?”


-마! 우리가! 으이! 당연히! 으이!

-업지…

-맞아…

“응 그럴 거 같았어, 그것도 평범하게 뽑기 돌려서는 안나오는 능력이니까.”

날 잡아서 이것도 알려주긴 해야 하는데 나대신 루미나 잡아줄 새싹을 발견하려고 시작한 방송인데 할 일만 늘어난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덕분에 노바투스 찾았다 ㅇㅈㅇㅈ?

-리베르타스도 찾았자너 ㅎㅎ

“솔직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해, 너희 아니었으면 변붕이는 태어나지 못했을 거야.”

-아 시바 걔는 안 태어나도됐는데

-너  우리 탓인 것처럼 말해? 변붕이는  새끼 아니야

-변붕이 당신 아들이에요.

-으아악 아니야

-대충 입에서 딸기주스 흐르는 짤

“아무튼 혼자서 깨는 건 아니고 같이 해줄 사람이 1명은 있어야 해. 한명만 있으면 깰 수 있을 것 같아.”

움브라가 뭐하는 능력인지 제대로 안 보여줬으니 아키야의 위엄을 보여줄 겸 제대로 보여줘야겠다.

뒷일을 생각하면 절대 못할 짓이지만,  대신 뒷일을 책임져 줄 친구들이 있고, 미션을 클리어하기만 하면 죽어도 상관없는 미션모드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책임? 죽어? 무슨?

-무슨 마술을 보여주시려고 그러십니까?

-책임…그것은 스물 다섯 백수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단어

-앗.

-아니 자폭할거면 혼자 해!!

우선 스탯

생명력은 필요 없으니 다 뽑아버리고, 상체는 이런 느낌으로 세팅하면  같다.

생명력5
이능력10
지구력25

이능력도 본래라면 3자릿수는 돼야 하지만 뒷일은 생각 안할 거니까.

하체도 재주는 필요 없으니까 다 뽑아버리고 속도를 위해 민첩에만 두들겨 박는다.

마찬가지로 적응이 3자릿수는 돼야 제대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뒷일 신경쓸 필요 없으니까 만일을 위해 10만 찍는다.

체력5
근력5
민첩32
재주0
적응10

음 느낌 좋다.

체질은 냅다  속도로 두들겨 넣는다. 모든 것을 상실해도 속도만 나오면 돼. 오래 걸리면 재미없고 루즈하고 무엇보다 내가 늦게 자야 하잖아.


-대체 무슨 느낌이 좋습니까?

-왜 그러는 거야 왜!

우선 움브라라는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완전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할 것 같고.

아키야의 고유능력 ‘움브라’ 그림자라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토글형 스킬이다.

특이한 점은 켤 때와 켜져 있는 동안 이능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끌 때 몰아서소모한다는 것.

켜져 있는 동안 한 행동과 그 시간에 비례해서 업보가 쌓이고 그 업보는 사용을 종료하는 순간 몰아치는데, 그 어떤 전조나 경고도 없어서 순수하게 경험으로 감당해야한다.

감당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죽지. 뻔하잖아?

하지만 그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데.

우선 신체가 3가지 상태를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아니 상태 자체를 잃고 흩어지거나 사라질 수도 있으니 4가지 상태라고 하는  맞을 수도 있고.
그림자는 기체도 액체도 아니잖아?

본래라면 물리력도 행사할 수 없어야 하겠지만 물리력도 행사할 수 있을뿐더러, 판타지장르의 그림자라면 항상 있는 무언가를 집어삼키는 능력도 있다.

잘  수만 있으면 인벤토리로 쓸 수 있는데 아키야 이능력 스탯이 몇이더라? 900?  정도 되면 가능할  같다. 아 적응이 높으면 효율이 좋아져서 적응도 높아야하네 아무튼 일반 유저는 못한다.

근데 말했듯이 이능력은 능력을 해제할 때 소모된다고 했잖아?

혹시 잠이 들거나하면 강제로 능력이 해제돼서 죽겠지만 이 짧은 시간에 잠이 들 리가 없잖아?


***

-미쳤냐고…미쳤냐고!!!

-대체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음

-그림자로 변하길레 나  벽타고 슈슈슉하고 지나갈  알았는데 벽을 뚫고 내려가네?

-이번주차 파각난이도 스피드 런 최단기록  분이냐?

-글쎄? 일단 초 단위는 아직 아닐걸?

그림자에 비유를 했고 능력의 이름도 그림자지만 딱히 그림자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뭐든지 될 수 있고 그 무엇도 아닐 수 있다.

판타지라는 장르로 보기에는  만하면 제약에가로막히고 이상한 부분에서 현실성이 철저하고 하여튼 이상한 곳에서 진지한 게임이지만, 네임드들의 고유능력만은 살짝 뇌를 빼고 디자인한 부분이 많다.

그중 가장 정신 나간 것 같은 능력이 바로 움브라였고.

물론 지금은 모르겠다. 금호가 막말로 정말 순간이동을 쓰거나 아니면 물건에  매시지나 환각을 심어놓을 수 있다면 그쪽이 더 판타지 같다고 생각해.
내가 익숙해서 그런가?

아무튼 아키야와 함께라면 다른 고넴이 오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는 없다.

적응이 높은 친구나 특정 능력이 있는 친구라면 뚫을 수 있지만 미션에 컨셉이 기밀 연구소에서 정보를 탈취하는 것이고,  연구소는 반 이능력자 집단인데, 그런 인재가 있을 리 없자너~

아 도착한 것 같다.
 가방인가?

-ㅇㅇ 저거야

-저거  그림자로 삼키냐?

“물론이지, 얘들 출구가서 기다리고 있냐? 컵라면 익기 전에 간다고 전해라”


***


“붕괴는 깼다고 했으니 이제 그만 쉬러간다. 약속대로 버스 태워줬으니까 이제 만족해. 이것저것 신기한 것도 많이 보여줬잖아.”


-가지마 제발 가지마 평생 방송만 해줘

-나 왜 벌써 가 아직 1시밖에 안됐어


“얘들아 보통 사람은 1시에는 잔단다. 너희도 오늘쯤은 생활패턴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어떠니”

-지나가던야간편돌이 : ?

음, 그럴 수 있지 너도  자고.





**********


-막간1 생태계 교란 종-


Welcome Sword Dance.
환영검무라는뜻을 담아 지었다.
 방송용 닉네임이다.

딱히 검도를한 것은 아니지만 검에 나름대로의 재능이 있었고, 흥미도 있었으며, 로망도 있었다.

다행히 가상현실에서는 현실의 육체에 맞춰 설계된 검도라는 무술보다는 감각과 재능에 의지하여 휘두르는 검격이 더 효과적이었다.

나름 이름도 날렸다.
WSD라 하여 처음엔 영어 못하는 순덕이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놀림 반 존경 반으로 검제라는 조금 오그라드는 별명도 붙었다.
그렇게 순조로운 삶을 살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보냈다.

종종  게임이 없어서 암울했던 시기도 있지만, OO라는 희대의 역작이 나온 이후로 할 게임이 없을 땐 OO방패를 꺼내들며 방송을 날로 먹기도 했다.

요 며칠도 그러던 찰나였다.

희대의 난놈이 등장하기 전까지.

처음엔 굉장히 빈약하고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아니지 그것은 내가 이미 성공한 방송인이었기 때문에 초라해보였을 뿐,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시작했고, 그 마무리 역시 범상치 않았다.

방송인이 50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는 것도, 첫 방송 만에 1000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는 것도, 그 다음날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는 것도.

어느 것 하나 평범한 사건이 아니다.

물론 그에 걸 맞는 어그로와 방송내용을 가지고 있긴 했다.

1700점? 그게 가당키나  내용인가?

근데 심지어 실화였고, 나름 고착화되어있던OO판을 순식간에 뒤집어 놓을만한 내용도 아낌없이 풀어냈다.

인생 헛살았다고 하던가?

 그대로 정말 헛살았다.

그는 확실히 우리와는 게임을 접하는 자세가 달랐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이 흐를수록 게임이 쉬워진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PC게임만 해도 조작법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WASD거나 방향키거나 그도 아니면 마우스클릭
종종 다른 방향성도 있겠지만 기본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시스템적인 부분도 그렇다.
여러 시도를 하면 할수록 결국 플레이어들에게는 익숙한 시스템이 늘어갈 뿐이고, 개발사는 타협을 하게 된다.

완벽하게 새로운 무언가 보다는 존재하는 것들의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이 쉽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광고는 하겠지만 뭐 다들 알잖아?
그 중에서 정말 순도 100% 새롭고 참신한 시스템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는 것을.

 부분은 가상현실로 넘어와서도  폭으로 변하지는 않았는데,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넘어가자.

중요한 부분은 사실 게임이 쉬워진 것이 아니라, 게임에익숙하졌다는 것이지.

그리고 OO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유저들의 상황을 반대로 꿰뚫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제작사의 의도였던 아니던.

유저들은 다른 게임들에 적응했고, 튜토리얼도 없었지만 다른 게임과 큰 차이점이 없을 거라고 생각 했으며, 그냥 불친절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리고 걔는  달랐고.’

보통 게임하면서 왜에 집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생을 살면서도 왜에 집중하는 사람이 적은데 게임하면서 뭘 피곤하게 이유를 따지고, 인과관계를 생각하면서 하겠어.

그렇게 커뮤니티는 물론 방송까지 변화의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근데 그런 사실과는 별개로 나처럼 OO방패를 들면서 방송 컨텐츠를 날로 먹으려 했던 방송인들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 변화에 물결에 휩쓸려 죽게 생겼다.

본인은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보기 불편하지도 않은, 되려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정보량으로 얼핏 보면  뛰어나 보이는 피지컬과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게임 자체의 운영능력.
생각 없이 툭툭 던지지만 남김없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들.
그리고 1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본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세계에 대한 로망.

그가 꾸준히 정보를 주고, 강의도 하고,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도 주지만, 이미 1년을 그렇게 플레이 해온 사람과 1년의 경험을 바꿔야 하는 사람의 플레이는 다를 수밖에 없잖아?

결국 대부분의 방송인들이 그를 피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 결과는 다시 한 번 그에게 시청자를 더 몰아주는 연쇄작용이 되었으며, 그의 플레이를 보며 다른 세상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다시 다른 방송인들의 방송에서는 쉽사리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순환작용이 형성된다.

이제 그의 방송이 켜지면 시청자들보다 방송인들이  열심히 반응한다.

일반 유저들은 그냥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자신들의 재미를 위해 그의 방송을 본다면.

방송인들은 영원히 OO를 포기할 것이 아닌 이상 결국 메타를 쫓아야하고 그 메타의 선구자의 방송을 놓치는 것은 OO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런 좋은 날먹 컨텐츠를 포기하는 행위는 방송을 꾸려 나가는 것에 있어서 큰 장애가 되니, 날먹을 위해 날먹을 포기하는 참담한 상황이 지금의 작태라고 볼 수 있지.

그래도 괜찮아, 세상은 귀찮더라도 재미가 있어야지.

안 그래?




-막간2 남자의 로망-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이었다.

두 눈에 담은 그 순간 멀쩡했던 내 삶은 비어있는 삶으로 바뀌었다.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이 손에 쥐기 위해서 그를 따라했다.

손에 쥐자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잃어버린 내 절반을 되찾았다고.

딱히 잃어버린 적은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단어는 시궁창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 나의 영혼, 나의 절반은 마치 자신을 잊은 것에 대한 반발심이라도 가진 것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없는 사나이의 길.

그래도 진전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도 꾸준히 팁을 줬고, 나도 그 조언에 따라 노력했다.

비록 애타게 요청한 소개팅 주선은 모두 묵살 당했지만.

열심히 수련한 결과가보통펀치 엔딩이었지만.

그래도 사나이의 삶이란 것은 언제나 평탄한 한 것도 아니니까.

여자 아니었냐고?

여자도 사나이 수 있어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



-막간3 쓰레기통-

[딸기게이야…]
-이제 일찍 잔다고 채팅창 곱창 안낼게…
제발 돌아와 

>나도 중2병이라고 안놀릴게
>나도 그만 놀릴게…

[갤주어디갔냐고 시~~~발]
-나 시발 진짜 열심히 해서 물어보고 싶은 거만 10개가 넘었다고
다 너희들 때문이야 시발!

>응  하나 없다고 세상 안변해 진짜 인방충 역겹네
└우리 게이는 500점은 찍어보고 말하노?
└ㅋ 인방충 ㅋㅋ
└혹시 니가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이왕 닫은 김에 코랑 입도 닫아봐

[재발 도라와 너 업스면 겜 망해]

[딸기게이야…]
-나 이제 아키야 얼굴 멀리서나마 구경한다.
너도 거기서 나의 발전을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왜 멀쩡한 얘를 죽여 시발 안죽었어 안죽었다고!

[갤주님을 잃은지 벌써 10년인가]
-혹시 보고 있니?드디어 우리는 루미나를 잡았어.
오늘따라 네가 더 그립다.

-10년이면 잡히냐? 안 잡힐지도 모르겠는데?

[여러분 20XX년 XX월 XX일그가 자러 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5년 뒤의 미래에서 찾아왔습니다. 그날 그가 자러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OO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고 말  입니다.

>시발년아 하루 늦었잖아!
>다시 과거로 돌아가!!!


***

? 이게 무슨 일이야 시발

엄마가 반찬 좀 가져가라고 해서 본가에 좀 다녀왔더니 왜 커뮤니티 막창 나있냐?

시발 이런 거  시간에 스토리나 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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