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044 - 소제목 말고 본제목
그랬다.
웰컴소드댄스가 말이 되냐고 놀리고, 줄여서 원순덕이라고 놀리고, 원씨니까 그럼 너의 캐릭터는 원붕이라고 놀렸지만.
그런 명칭과는 별개로 그는 현재 ‘검제’라는 경외와 인정을 담은 호칭을 가진 인터넷 방송인이다.
초창기에 칼에 살고 칼에 죽는 정신병자같은 면모도 자주 보였고, 그런 그의 방송을 보는 이들과 순덕이 본인을 함께 놀리는 의미에서칼빡이라고 불렀던 것이 지금까지 왔지만.
그럼에도 그 끝에 그는 ‘검제’라는 이름을 타칭으로 얻어냈고, 인정받았다.
그래, 그는 21세기에 어울리지않는 ‘검제’라는 이름을 받은 인간이다.
그러니 칭호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지금의 모습 또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순덕이 오랜만에 좀 간지나네
-본인 방금전까지 순덕이랑 검제랑 같은 인물인거 잊고 있었음 ㅋㅋ
-사실 다른 인물이 아닐까? 이봐 검제! 당장 순덕이의 몸에서 나가!
-우리 착한 바보 순덕이를 돌려줘!
3면에서의 포화였는데 깔끔하게 피하며 나름 자신이 있어서 선봉을 맡았을 인물을 단칼에 잘라냈고,
깔끔하게 호흡을 맞춰서 들어오는 3인조를 한 합에, 한 명씩 그 숨을 거두었다.
이 시점에서 근접전에 힘을 쓰는 인재는 대충 다 별세했고, 인챈터가 거느린 무리에 그 이상의 근접전이 가능한 인물은 남지 않았다.
이오릴도 단순히 스탯의 합계는 원붕이보다 높겠지만, 그 스탯을 바탕으로 한 전투력은 결국 그에게 밀리니까 시청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스무스하게 승리를 거머쥘 것 같았는데.
“와오, 우두머리가 인챈터랑 불사조를 도와주러 왔네?”
우두머리 타친.
처형자라는 이명도 있지만 난 좋아하지않는다.
솔직히 진짜 처형자인 담서를 이미 본 입장에서 쟤로는 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딱히 상관은 없지만 왠지 나의 OO 플탐을 무시당하는 기분?
‘나의 처형자는 고작 저딴 녀석이 아니야!’
뭐 이런 느낌이 아닐까?
아무튼 그래서 우두머리 타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나름 등장률 100%의 고넴이다.
2세대 인물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나비효과에 휘말려서 생존유무 및 직급과 위치가 바뀔 수도 있는데, 그 많은 반쪽짜리 고넴들 사이에서 등장률 100%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어지간한 변수로는 굴하지 않을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생김새는 광전사, 야만전사 뭐 그런 계열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빼다 박은 느낌.
2M를 넘는 신장과 그 몸에 새긴 문신들.
단순히 신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그 몸집도 거대하고, 그 근육의 크기와 양을 보건데 체중도 상당하겠지.
그래 체급 자체가 높다는 느낌을 준다고 하자.
들고 있는 무기만 해도 그렇다. 양손도끼치고는 작은 크기지만, 한손으로 들기에는 너무 큰 도끼를 쌍수로 손잡이의 중간을 쥐고 당당히 서 있는 자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과 그 위압감을 키우는 문신들은 또 어떠한가, 적당히 헤진 바지 하나만을 걸치고 있는 하반신과 어우러져 구릿빛 피부와 함께 그 야성이 더욱 돋보인다.
그리고 가장 포인트.
대머리.
그래 우스갯소리로 인권 없는 헤어스타일이라 불리는 그 머리.
머리카락의 잔재조차 없는 완벽한 민머리와 그 머리부터 이어져서 얼굴을 덮는 전투화장까지.
분명 작중 시대상도 아포칼립스를 겪어서 그렇지 21세기일 텐데, 도무지 현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
그래 그는 바바리안이라 부르기에 일말의 어색함도 없는 존재다.
그리고 그런 외형에 걸맞는 전투스타일까지.
물론 그것으로 끝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원붕이에게 나름 버거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뒤에 이오릴이 딸려있는 이상 원붕이는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
***
원붕이의 스탯이 피지컬에의존하여 극단적으로 근력과 민첩으로 투자한 케이스라면 타친의 스탯 구성은 전체적으로 생명력과 체력, 그리고 근력으로 균형을 잡고 근접전에서 적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민첩만을 잡은 전차형 스탯.
부정적으로 판단한다면 민첩도 밀리고 근력도 비등해서 일방적으로 농락당하고 수세에 몰리겠지만, 그 뒤에 서있는 것은 이명조차 불사조인 이오릴.
타친은 근접전에서 상대방을 놓치지 않고 다른 곳에 신경을 돌릴 수 없는 난전으로 이끌어가는 것에 귀재라고 불릴 수 있는 그야말로 루미나의 하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오릴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타친에게 꾸준히 신경을 할애하며 근접전을 이어가지만, 지구력조차 희생하고 단기결전을 노리기 위해 맞춰진 스탯이라 전망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정도의 일방적인 갉아먹기.
동선을 최소화하며 기회를 노리고, 기회가 오면 빠르게 기회를 잡아 습격한다.
그럼 상대는 높은 체력과 생명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버텨내고, 제 아무리 치명상이라 하더라도 한 번을 버텨내는 것에 성공하면 이오릴의 백업을 통해 다시 소모한 전투자원을 회복한다.
그 동안 수세에 들어간 타친을 떨쳐내고 이오릴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그럼 또 타친은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어 붙잡고, 그 과정에서 일격이라도 허용하는 순간 원붕이는 치명상이니 다시 거리를 벌리며 1번으로 돌아간다.
그가 이오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었다면, 자신이 목숨을 걸어서 이오릴에게 가하는 일격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의 타격인지 예상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그럼 그림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오릴의 대략적인 정보도 모르고, 그러한 무지는 그녀의 재생능력이 어느 정도의 불사성을 지니는지, 그녀의 체력과 생명력은 어느수준의 공격이 유효해야 죽음에 이르는지, 그녀의 민첩은 어떤 수준이며 어디까지 반응하고 어디서부터 반응을 하지 못하는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 흔히 로그라이크에 있는 모르면 죽어야 하는 상황이 바로 지금의 상황.
현재 그의 체질은 ‘숨 돌리기’ 생명을 가진 적을 처치하면 잠시 동안 빠르게 지구력을 회복하는,
전형적인 연전연승에 어울리는 체질이다.
다른 체질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 그를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 자리에 끌어 올리고, 이렇게 빨리 이벤트를 진행시킬 수 있도록 한 체질은 ‘숨 돌리기’일 것이다.
물론 그의 피지컬도 한 몫을 했겠지만,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지구력이라는 전투자원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자원에 신경을 끄려면 다른 요소가 뒷받침이 되어 줘야하니까.
그리고 지금의 싸움은 그런 그의 역사를 전면으로 부정당하는 싸움이다.
재차 몸을 던지는 타친.
그럼 원붕이는 또 이오릴과 거리를 벌린다.
그 움직이는 이동량도 슬슬 적어지고 있다.
거리에 익숙해졌다고 부르기엔 그 행동에는 자신감보다 소심함이 묻어나고 있는 모습.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의 타개책은 없고 그저 남은 지구력을 관리해야 승산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오는 심리적 압박감과 그 압박감으로 인해 표출되는소심한 발걸음.
앨리스 또한 그런 그의 기세를 읽었는지 얼굴에 베인 긴장감이 초조함으로 변하고 그 초조함은 시간을 들여서 막막함으로 변해간다.
기다리는 것은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증원.
그들이 딱히 버려진 것은 아니다. 낙원은 그들을 버릴 생각이 없고, 특히 앨리스는 테르미가 아끼는 인재 중 하나다. 등장률이 100%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높은 2세대 인물.
이오릴을 암살하는 것에 특이사항이 생기고 암살이 전면전에 준하는 1차전으로 번진 것도 원붕이가 낳은 나비효과지만, 그 진면모는 바로 여기.
과연 더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려 아키야라는 특이점을 제외하면 그라티아의 서열 2위인데.
그는 과연 무엇을 통해 2인자의 자리로 올랐을까?
표면적으로라곤 해도 서열 2위인 그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면 그의 세력은 과연 자리에 있을까?
만일 없다면 그들은 어디에?
그래 그들이 지금 파라디수스의 증원이 늦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들만 있지는 않겠지, 내가 경험한 회차와 지금 원붕이가 진행하는 회차는 너무나도 다른 점이 많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더치의 자신감 과잉으로 인해 일어나는 그라티아의 파라디수스 기습은 더치가 살아있고, 그의 세력이 온전하다면 언제나 일어나는 고벤이다.
요컨데그 새끼 가만히 있는 꼴을 본 적이 없어요. 맨날 내대다가 운이 안 좋으면 불 맞아 뒈지고, 운이 좋으면 루미나 일기토 여는 것을 방해한다.
씨~발 새끼.
하여튼 벌써 30분이 넘게 이어지는 대치상황을 외적인 요인으로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치가 우선 패주를 해야 하고, 그 후 파라디수스가 어느 정도의 정비를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증원군이 편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착까지 해야지.
그라티아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들의 세력의 표면상 1인자인 이오릴이 습격 당했고, 2인자인 더치가 전면전을 실시했는데 과연 파라디수스가 자신들의 영역을 지나 1인자의 습격현장을 지원하러 가는데.
‘앗, 군인 여러분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하고 길을 열어줄까?
당장 30분이나 전투가 이어졌으니 이미 그라티아 내부에서도 소식이 퍼질 만큼 퍼졌을 터.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붕이의 표정에 결연한 기세가 감돌기 시작한 것을 보니, 적어도 이 싸움이 곧게 끝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습.
의외인 점은 지금 그의 모습일까?
“혼자서 불사조랑 인챈터 둘 다 처치할 수 있어?”
“혼자…입니까. 쉽지 않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이해할게, 그럼 이오릴은?”
“그녀가 저와 맞선다면 가능하겠지만, 단기결전으로 처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상황이 참 좋지가 않네. 그럼…”
잠시 생각하는 모습.
“능력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어?”
출력, 범위, 효과, 가능한 한계까지.
OO의 세계에서 아니, OO가 아니더라도 전장에서 칼밥을 먹고 사는 이에게 동등한 위치에 있는 이가 자신의 전력의 모든 것을알려달라고 하는 행동은 솔직히 당당한 행위는 아니다.
하지만그의 표정과 목소리, 그로 인해 형성되는 분위기가 지금 그의 상황이 얼마나 몰려있는지, 그리고 지금 그에게 말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간접적으로 그녀에게 전해졌고.
“단순하고 짧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만, 지금은 느긋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벌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녀로 하여금, 결단을 내리게 했다.
“그럼 그것만 말해줘, 저 떡대가 명백하게 무방비한 상태가 되었을 때 얼마나 시간을 주면 5초 아니 3초라도 전장에서 이탈시킬 수 있는지.”
“2초면 충분합니다. 대신 움직이지도 않아야 합니다.”
“오케이 확인. 내가 신호 못 줄 수도 있으니 눈치껏 해줘!”
“…?”
보통 신호를 주면 작전이 시작돼야 하는데, 이런 막무가내인 부분까지 검제인 것이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부분에 매력을 느낀 거겠지.
-아니 원붕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야야 센스껏 느낌 있게 세련되지만 앤티크하게 알지?
-아 척하면 척 모르냐!
그리고 쏘아지는 그의 신형.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정면으로 뛰어드는 모습, 그와동시에 환단까지 3개를 동시에 씹어 삼킨다.
그의 이능은 순환이지만 타친은 그의 이능을 모른다.
순환은 겉으로 표시가 나는 이능이 아니니까.
타친의 이능은 독특한 이능이다.
따라서 타친은 타인 역시 특이한 이능을 가진 상황을 항상 상정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망설임, 경계, 그로 인해 이어지는 수비적인 행보.
예상 밖의 큰 결실, 무슨 결심과 계획을 세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죽어서라도 모든 것을 얻어내고 앨리스를 살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검제라는 인물이니까.
그렇기에 그는 방어태세에 들어간 타친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인챈터에게 쏘아진다.
지금껏 그는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혹시라도 모를 변수를 지우기 위해 이오릴의 주변을 경계하고 방어를 굳혔으며, 그 방어의 예시로는 지금 폭파하는 지형지물들이 있다.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마구잡이로 폭파하고, 그가 무의미하게 던지는 단검과 유리병 역시 폭파한다. 불로, 얼음으로, 바람으로, 각자의 색으로 폭파한다.
그 피해는 적지 않겠지만 쿨하게 받아들이고, 뛴다.
생명력이 몇이더라? 20내외였던 것 같은데 저렇게 맞아도 괜찮을까? 아무리 환단 3개를 동시에 씹었어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 무엇보다 뒤늦게나마 그를 향해 내달리는 타친.
타친의 민첩이 몇이더라? 평균적으로 40내외? 아 일기토가 없는 네임드들의 스탯을 확인하는 방법은 죽이면 된다. 죽이면 도감이 조금씩 차오르거든.
이건 익숙한 시스템이지?
아무튼 지금 원붕이의 민첩은 70정도? 에 해당할 것이고.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완벽하게 뿌리칠 수는 없는 상황.
뒤를 돌아서, 그의 도끼를 받아낸다.
무려 어깨로.
순환. 단순하게 말하자면 모든 신체 능력을 소폭 상승시키며, 소량의 재생치를 획득하는 능력.
사실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기타 잡다한 부가효과가 많지만 적어도 전투에서는 저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데.
적응의 스탯도 높지 않아서 그 효과는 크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우수한 피지컬이 받쳐준다면.
그 적은 수치도 큰 변수로 돌아올 수 있다.
그렇게 등에 새겨지는 큰 상흔, 이제 왼팔은 못 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잘려나가는 타친의 다리.
명백한 이대도강.
뒤는 확인하지 않는다.다리에 검이 들어가는 감각을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검로에 힘을 실으며 몸을 돌려 다시 인챈터에게 쏘아진다.
잠시 당황하지만 제 할 일을 잊지 않고 능력을 발휘하는 앨리스와 다리를 잘려 피할 수 없는 타친을 생각한 나머지 섣부르게 견제를 행하지 못한 인챈터.
둘의 차이는 명확했고, 타친은 이오릴의 재생을 받지 못한 채 공중으로 던져졌으며, 뒤늦게 반응한 인챈터의 투검에 원붕이는 이제 활용하기 힘들어진 왼팔이라는 요소를 배제했다.
퍼엉!
작지만 강렬한 폭파음.
그의 팔은 하나 남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는 인챈터의 목을 취했다.
역시나 단 일섬.
타친이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는 살아서 떨어질까?
이오릴에게 쏘아지는 원붕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이오릴에게 다가가고 있을까?
아직 한 합. 이오릴의 완갑에 그의 검로가 막혔다.
아직 1초는 흐르지 않았다.
막힐 것을 예상했던공격 그 반발력을 이용해뒤로 튕겨져 나간 뒤 착지하는 힘을 그대로 추진력으로 되돌려 이오릴의 하단을 노린다.
기본적으로 전투에 큰 소양을 가졌다기보다는 재생력과 그 이능을 이용해 전투에 장시간 머무르며 지휘를 하는 타입.
따라서 그 반응은 빠르지 않다.
베여 나가는 허벅지, 하지만 그도 균형이 맞지 않았고, 그 깊이는 얕다.
1초가 간신히 지나는 상황.
허벅지를 긁어내 상흔을 남기며 그녀를 지나친 그는 잘라내지 못한 다리에 아쉬움을 품은 채로 다시 몸을 돌리고 쏘아진다.
환단 3개를 동시에 씹었고, 그의 적응은 높지 않은 상황, 장기전은 이오릴에게 승리의 미소를 내릴 것이고, 그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이오릴의 반응은 얼마나 빠를까? 그녀의 심리전은 그의 심리를 뚫어볼 수 있을까? 반대쪽 다리를 긁어낸다. 아쉽지만 읽혔다. 아니 애초에 그녀는 기동력만은 지켜내고자 하니 읽혔다기보다는 심리전이 통하지 않았다고 할까?
이제 2초에 인접한 시간. 앞으로 한 합에서 두 합.
그는 과연 시간 내로 잡을 수 있을까?
캉-!
아쉽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했다.
자.
타친의 이능력은 뭘까?
바로 진화다.
일전에 세피의 날개를 보고 놀라지 않은 이유?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신체를 변화시키는 이들이 존재했거든.
능력의 이름은 진화라고 되어있지만 글쌔 진화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저런 그의 모습을 보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