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046 - 열쇠? 화분 밑에 있다니까?
계획 없이 벌인 일은 언제나 그 대가를 가지고 나에게 돌아온다.
계획 없이 사용한 연차도 그러하다.
우리 팀은 굉장히 밸런스가 잘 맞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선 업무를 담당하는 나.
그리고 평균정도의 업무능력을 가지고 그 외의 모든 부분을 담당하는 팀장.
뛰어난 알코올 분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와 뛰어난 칼로리 섭취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
마지막으로 고요한 사무실의 정적을 채워줄 훌륭한 혼잣말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까지.
시발 대충 내가 독박을 쓰는 구조라는 소리다. 그리고 어제 난 계획 없이 연차를 갈겼고, 나의 팀은 월요일에 기본적으로 주중의 계획이 세워진다.
생각하니 몹시 화가 나는군.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난 나름 능력 있는 편집자다.
근데 우리 팀원들을 보고 있으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시~발.
거리만 보고 대충 가까운 곳으로 가지 말고 조금 더 꼼꼼하게 이것저것 알아보고 조건이 좋은 곳으로 갈 걸 그랬다고.
면접 자리에서 귀신같은 합격통보를 듣고 의심해볼 걸.
모집요건에 쓰여 있던 연봉보다 조금 높은 값을 부를 때 그 쌔한 느낌을 믿을 걸.
아무튼 포인트는 그거다.
“나 힘드니까 오늘은 날로 먹고 일찍 방종한다.”
-예?
-기는 알았는데 왜 승이랑 전이 없기 결이 나오냐?
-요즘 클리셰임? 과정을 나중에 알려주는거?
-혹시 갈고리 가게에서 업무를 보십니까?
“응, 안 보여, 할 말만 하고 갈 거야~, 오늘 방송은 간단하다. 어제 순덕이랑 놀다보니까 느낀 건데,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 루트를 체험시켜주다가는 루미나 잡히는 속도보다 OO가 망하는 속도가 빠를 것 같더라.”
사실 간단하게 도입부만 보여주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이 그런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의욕이 안 생긴다고 해야 하나?
그런 신념이 있다.
막 큰 것은 아니고, 무언가 작품을 접할 때 등장인물의 서사를 어떻게든 접했다면, 그 과정과 결과가 어떻게 되던, 나에게 가능한 만큼 그 끝을 지켜보고 싶다.
아무리 망한 만화나 소설, 애니메이션이더라도 보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본다.
아무리 망한 드라마나, 영화라도 내 삶에 들어왔다면 그 끝을 본다.
연중이 났다면 연중이 된 곳까지, 조기종영을 했다면 종영이 된 곳까지, 절판이 되었다면 구할 수 있는 곳까지.
그렇게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그 끝을 봐야지만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 작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까 이능을 뚫기 위해 대충 진행한 회차도 후에 자동진행으로 빠르게 스킵을 하긴 했지만, 이미 뻔히 보이는 미래지만, 내가 모르는 3년간 있었던 일들을 알아보며,
시엘라와 수없이 반복한연구를 다시 반복하고,
유이와 수없이 반복한 대화를 다시 반복했으며,
루치마를과 수없이 반복한 일상을 다시 반복했다.
때문에 루트를 내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희가 나 없어도 기본적으로 구경정도는 제대로 다니고 갈 길 정도는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이정표만 몇 개 세워줄라고.”
그리고 그 후에는 수업을 잠시 복습한 뒤에 잘 거다.
고로 오늘은 정말 3시간짜리 방송이다.
15시간 같은 5시간 그런 거 없고 11시에 칼 같이 자러 갈 거야.
-시발 왜 11시에 자러가
-고작 3시간 하겠다고?
-야! 너! 그래서는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어!
-마!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알아!
-그런 연약한 경력으로는 방송인이 될 수 없다고!
오, 요즘 방송인은 메이저리거 쯤은 돼야 하는 건가?
제 아무리 방송업계가 언제나 레드오션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세대는 특히나 더 힘든 세대인가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전업 방송인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니까, 취미로 좀 하다가 OO 물 빠질 때 쯤 사라질 거라서 괜찮아.”
난 전업 방송인이 될 인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탕 거하게 해먹고 평생 놀고먹고 살 돈만 땡겨서 잠적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노만 잘 저으면 어느 정도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그건 잠시라도 날 좋아해주는 이들에게 예의 없는 행동이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난 적당히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가 그대로 풍화되어 사라지는 그런 존재로 만족한다.
바라노니 부디 이후로도 종종 편집해서 올릴 영상들이 내 연금이 되어주기를.
***
북서지부에는 크게 6개의 세력과 2개의 업체가 있다.
군인, 군바리, 사냥개, 낙원의 앞잡이 등 기본적으로 외벽민들에게 별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조직.
낙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낙원 수호군. [파라디수스]
반동,반란군, 들개 등 일부 외벽민과 파라디수스에게 미움을 사고 있는 조직.
용서와 자비라는 의미를 담아 낙원 해방군. [그라티아]
패배자, 꼬리 만 개, 뱀 등 요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조직.
저들이 낙원을 자칭했기에 비뚤어진 낙원의 뱀이 되기를 자처한 이들 인권연합 [앙귀스]
병자집단, 광색병자들, 광산테러조직 등 대부분 그 정체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조직.
제 발로 낙원을 박차고 나왔기에 스스로 죄인을 자칭하는 이들 [페칸스]
뭐하는 녀석들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봐도 제정신이 아닌 친구들 [노바투스]
그리고 뭐하는 녀석들인지 그냥 모르겠는 [리베르타스]
이상으로 6개의 세력. 사실 마지막은 세력이라고 불러도 될지 잘 모르겠는데, 무력은 충분해 보였으니 그리 불러도 되겠지.
그리고 정직한 언론사를 표방하는 조직.
[타우버]
마지막으로 몇번 언급했던 물류업체 [아귈라 세르비시오]
이상 합쳐서 8개의 조직이 존재하고, 노바투스와 리베르타스는 뭐라 확답을 내릴 수 없지만 4개의세력은 세력별로 기본적으로 1~2개의 테마를, 그리고 인물에 따라 추가로 1~2개의 테마를 더 가지고 있다.
아쉽지만 우리 업체 친구들은 테마는 가지고 있지 않고. 대신 행보에 따라서 다른 세력의 테마를 띄울 수는 있지.
여하튼 생각보다 많은 양의 테마 엔딩이 있다는 뜻이고, 그 역사는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며, 지금부터 그 시작점의 이정표를 세우는 게 오늘의 포인트지.
***
우선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자주 언급되는, 정규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자주 동네북취급을 당했지만 그렇게 얕볼만한 조직은 아닌, 그런 곳.
파라디수스부터 알아볼까?
파라디수스는 크게 2가지 파로 나뉘어있다.
잘 알다시피 강경파와 온건파가 그에 해당하고.
그럼 강경파가 정확하게 원하는 것이 뭘까? 강경파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 강경파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그 길을 따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강경세력의 필두. 그 선두주자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겠지?
테르미.
‘테르미 슈첼’
파라디수스 소속.
수비대 대장.
현 낙원의 실질적인 서열 2위.
그녀의 과거는 간단하게 말하면 감염자에 의해 밟혀 부서졌다.
북서지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녀는 일단 외벽민이었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만족했고, 내벽을 부러워했지만 삶에 불만을 가지지는 않은, 내일을 적당히 기대하고 오늘에 적당히 만족하는, 그런 평범한 가정의 막내딸.
그러나 어느 날 자신들이 감염자임을 숨긴 이들에 의해 가족들은, 그녀의 일가친척들은 감염자조차도 되지 못하고 죽었다.
말했듯이 감염자는 극광석이 내뿜는 에너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이 이겨내는 속도가 느려서 탄생하고, 그 결과 정제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능력자가 감염자.
그리고 몸이 이겨내는 속도가 빠른 이들이 정제기관이 제 역할을 다 하는 이능력자.
그럼 애초부터 이겨내지 못하는 이들은? 당연하게도 죽는다.
그래 그녀의 삶은 그렇게 짓밟히기 시작했다.
그녀만을 제외하고 모조리.
모든 가족을 잃는 와중에 이능력을 깨우친 그녀는, 심지어 재능이 있던 그녀는 세상을 원망했고, 그 끝에 복수를 희망했다.
그렇게 승진을 거듭하는 와중에, 루미나와 함께한 전장에서 그녀에게 깊은 감명을 받고 그녀를 따라 북서지부에 도착.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수비대의 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된다.
굳이 강경파가 아니더라도 간부진과 자주 얽힌다면 가장 많이 얼굴을 보게 될 고넴이다.
그런 그녀의 목적은 감염자들의 완벽한 관리.
그래 관리가 목적이다.
물론 상황이 극으로 치닫으면 분노게이지가 임계점을 돌파하며 북서지부의 모든 감염자를 몰살하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정신 나간 여자는 아니다.
그래, 그녀는 냉정하고,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녀도 알고 있다. 낙원은 옳지 못하다.
가족들과 떠들며 웃던 소녀는 이미 없어졌다.
세상을 원망하고 무분별한 복수심에 불탔던 적도 있지만, 그 뜨거운 분노는 시간이 갈수록 차갑고 예리하게 벼려졌으며, 그 날카로운 증오는 목표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그 대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지식을 쌓기를 선택했고, 이제 그녀는 현재의 낙원이 먼 옛날의 선량한 희생자들의 시체 위에 세워진 진흙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 그러니 그녀는 무분별하게 저들을 불태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을 믿지도 않는다.
감염자들에게는 권리와 보상이 있어야한다.
그 권리에는 타인을 감염시키는 행위가 포함되지 않고, 그 보상에는 모든 일에 대한 면죄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녀는 확실한 판단과 정의 아래에서 그들은 관리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낙원의 전도사 엔딩은 앙귀스와 그라티아를 모두 일망타진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끝에는 피로 낭자한 북서지부가 아닌 제대로 된 재판과 처벌이 행해지는 장면이 유저를 반겨주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녀의 끝을 볼 수 있는 테마 엔딩이 별도로 존재하고.
아무튼 흔히 낙원이라는 이미지와 강경파라는 스탠스 때문에 악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굉장히 착한 아이라고.
그리고 인기가 많다.
이건 최근 커뮤니티를 보고 안 사실이지만 말이야.
물론 이해는 해.
그간 등장한 북서지부의 등장인물들을 좀 볼까?
우선 시엘라.
아키야와 싸우는 그녀는 검은 눈물을 흘리며 축 처진 분위기와 병들고 그 끝에 몰린 눈동자는 ‘누나 나 주거어어어’ 보다는 ‘누나…나…죽어…’가 더 어울리는 외형이었다.
그리고 아키야.
시엘라와 싸우는 그녀 또한 제정신을 가진 묘령의 여인보다는 완전히 미쳐버린 정신이상자의 모습이었지.
담서는 어떤가.
20대 초반의 백옥 같은 피부와 맑고 푸른 눈동자를 가진 소녀보다는, 창백하고 파리한 인상과 이미 삶을 잃어버린 퀭하고 텅 빈 눈동자를 가진 환자에 가까웠다.
세피? 생김새와 사상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유이? 얼굴에 새겨진 상흔이 그녀의 험난한 삶을 증명하고, 그 공허한 눈동자가 그녀의 서사를 표명했지.
루미나? 그나마 우리 루미나가 조금 정상이지. 물론 이 여편네도 텅 비어있는 초점 없는 눈동자를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어디 아픈가라는 걱정이 먼저 든다. 문제는 그 부위가 신체가 아닌 정신인 것이 문제고.
그 와중에 목표도 분명하고, 의지도 명확한, 맑고 청아한 눈동자를 가진 키 작은 소녀를 만났다? 우리 오붕이들 신날만하지.
물론 키는 테르미 나름대로의 콤플렉스라서 잘못 화제를 꺼내면 바로 재가 될 수 있다.
아무튼 이야기를 되돌려서, 테르미는 그러한 인물이고, 남은 강경파의 인물은 둘이 더 있는데.
섬멸대의 장 ‘카자르’
진압대의 장 ‘히츠’
이 둘이 거기에 해당한다.
우선 카자르, 그는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는데, ‘전쟁무새’가 바로 그것.
전형적인 선민사상을 가지고, 우월주의에 젖어있으며,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탄탄대로를 걸어왔고, 승진의 기회에 눈이 멀어 북서지부에 지원해서 왔다.
그래서 무능한(것 처럼 보이는)군단장 루미나를 싫어하고,
우두머리 없는 오합지졸(로 착각하는 중인)그라티아를 소탕하고 싶어 하며,
힘없는 패잔병들(이라고 생각하는)앙귀스를 밀어버리고 싶어 하며,
정체모를 불한당들(로 알고 있는)페칸스에게서 광산을 되찾고 싶어 한다.
벌써 얼마나 철없는 친구인지 알 수 있지?
그래서 이 친구는 말이 안 통한다. 그렇다 할 눈에 띄는 서사도 없고, 나름 등장률 100%의 2세대 고넴이지만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좀 아쉬운 인물.
하지만 모든 인물이 다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살아가면 그것도 이상하잖아? 가끔 평범한 사람도 있는 것이 삶이지.
오히려 주요 인물들이 다 가시밭길을 넘어 레고 구렁텅이를 헤치며 살아온 이 북서지부가 특이한 게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 강경파의 인물 히츠.
이 친구는 카자르와 다른 의미로 말이 안 통한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기본적으로 항상 집에 가고 싶어하기 때문인데, 굉장히 동질감이 느껴지는 친구다.
별다른 야망도 없이 그냥 먹고 살아갈 재능이 있어서 입대했고, 나름 높은 괜찮은 자리에 올라섰는데, 제비뽑기를 져서 이상한 곳에 끌려왔다.
근데 끌려왔더니 그 명성이 자자한 ‘처형자’와 동일한 이름, 동일한 외형을 가진 인물이 부대 위에 처박혀있지 않나,
‘북서지부의 여제’라 불리던 인물이 파라디수스가 아닌 다른 곳에 은거해 있지를 않나,
‘무너지지 않는 벽’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같은 전장에서 만났던 괴물이 군단장실에 구겨 넣어져 있지를 않나.
도착한 순간 뒷골이 싸하더라니 이곳은 자신의 묫자리거나, 자신이 서둘러 탈출해야 할 지옥이라는 생각이 도저히 뇌리를 떠나지 않아서 만사에 조심과 땡땡이가 몸에 베여버린 그냥 집에 가고 싶은 친구.
정말 불쌍하고 동질감이 느껴지는 친구야.
아무튼 이정도로 강경파의 주요인물을 정리할 수 있다.
그 외에 존재하는 이들은 등장률이 100%가 아닌 반고넴들이라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하자.
그럼 강경파의 이야기를 했으니 온건파의 이야기도 해야겠지?
온건파에는 일전에 언급했듯이 ‘닐스’와 ‘휴드라’
닐스라는 인물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현실과 타협한 선인.
세상에 불만도, 고쳐야할 점도 많다. 하지만 그를 이루기엔 시간도 능력도 부족하다.
도와야할 인물은 많고, 죄 없는 이들은 발에 치일정도로 많다.
하지만 자신의 손은 작고, 그 발걸음의 한계는 더더욱 명확하다.
때문에 자신이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자, 나름 깊은 스토리가 있는 친구니까.
그리고 휴드라.
이 친구도 닐스과 공유하는 깊은 스토리가 있다. 단순한 온건파의 이야기가 아닌 스토리가.
하여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닐스는 루미나에게 차를 끓여주는 착한 친구, 휴드라는 루미나에게 책을 전해주는 착한 친구다.
이런 이들이 모여 있는 온건파의 목표는 다같이 사표 쓰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아니면 추후에 기회가 되면 설명할 날이 오겠지.
힌트는 루미나의 소망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
해서 파라디수스의 소속으로 활동하는 방법은 이미 알다시피 습격의 생존자인 척하며 당당하게 입성하는 것이고,
온건파의 길은 휴드라와닐스의 주변을 알짱거리며 루미나 사람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
강경파의 길은 테르미의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테르미가 시키는 것을 잘 따르는 것.
그와 별개로 개인 루트로는 휴드라와 닐스의 루트, 테르미의 루트 합 4개의 루트가 존재한다.
루미나의 개인 루트가 없는 이유? 사실 온건파 루트가 루미나의 개인루트랑 크게 다른 게 없어서 그래.
아 이거 큰 힌트인데? 온건파 루트가 루미나의 개인 루트라는 거.
응? 일기토?
파라디수스에 일기토는 루미나 밖에 존재하지 않아.
일기토를 성립시키는 방법은….
글쎄 루미나가 어떻게 하면 진지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벽에 몰려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너에게 집중해 줄까?
이 부분 역시 너희가 생각해 보렴!
아, 떠들기만 했더니 목마르다. 뭐 좀 마시고 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