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071 - 갑자기?
전지(全知)
완전할 전. 알 지.
모든 것을 온전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안다는뜻.
이 얼마나 덧없는 말일까.
전능은 세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지는 인간의 이상성을 표현한 단어일 뿐, 설령 신이 실존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이상이 담긴 전지와 실제로 신이 인지하는 전지의 폭은 필시 다를 거야.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험난한 스스로의 삶이 이미 신이 인지하고 방치한 결과면 너무 슬프잖아?
- ‘아키야’
통렬한 말이다. 내 눈앞에서 이뤄지는 일이 바로그것이니까.
우선 어제, 그래 일요일.
일요일에 말했듯, 지금의 앙귀스는 진혼제까지 별다른 일이 없다.
다른 세력들 또한 당장은 작디작은 이벤트를 겪으며 소소한 전력변화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니, 북서지부를 통틀어도 가장 평화로운 타이밍.
때문에 일요일 오후 방송은 사실 별다른 볼 것이 없었고,잔잔하게 사냥을 하다가 끝이 났다.
그런 방송을 보며 에자와 그녀의 시청자들을 상대로 잡담과 팁을 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고.
밝아오는 블루 먼데이를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지.
적당히 거지같은 근무를 마치고, 적당한 퇴근에 대한 기대감과적당한 내일에 대한 막막함을 가지고 귀가.
언제나 같은 저녁식사, 운동, 뒷정리, 그리고 평소와는 조금 다른 에자의 방송으로 입장.
그런 나를 반겨주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신묘한 상황이었으니,
활은 후위에 어울리는 무장이다. 전위에서기에는 솔직히 부담감이 있지.
그나마 ‘산수유’를 일찍 따내서 깽판을 치고 다녔지만 그 체질 또한 만능이 아니다.
물론 에자는 상상이상으로 산수유를 활용하긴 했지.
VR의 세계로 넘어오면서 정신에 관련된 상태이상과 스킬은 플레이어에게 제대로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되었고, 산수유의 페널티 또한 그렇다.
그래서 가장 무난한 페널티를 줬는데, 산수유가 발동 중일경우 존나 졸려진다.
진짜 조온나 졸리다.
적어도 교전 중이면 모를까.
단순히 느낌을 알겠다는 말 한마디로 켜놓고 폐허를 탐방하고,
누군가의 집을 수색한 뒤,
목표를 발견하고 그대로 걸어서 느긋하게 앙귀스에 도착할 만큼 어중간하게 졸린 수준은 아니다.
그야, 아무리 조건부라고 해도 불사라고? OO라는 세계에서 진짜로 상상이 안가는 능력 중 하나잖아? 심지어 이능도 아니고 체질?
아무리 솔로잉 게임이라고 해도 밸런스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제아무리 온라인에서 정상적으로 기용이 안 되는 체질이라고 해도 그 치트성이 사라지지는 않지.
요컨대 에자가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에자는 심심하면 240시간짜리 노방종 컨텐츠 같은 것을 선보인 이력도 많고.
그런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는 제한이 있는데, 산수유의 쿨타임.
당연하지만 두 번째 꽃, 즉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마저 지면 당연히 겨울이 온다. 그리고 다시 꽃이 피기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
그 재사용 대기시간은 2번째 박동의 유지시간에 따라, 그리고 활동의 강도 및 수준, 마지막으로 소유주의 피로도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일단 첫 전갈과의 전투에서 발동 후 바로 골렘과의 전투에서 이어서 발동한 것을 보면 아마 세 번째 제약은 그녀에게 없다고 봐도 좋고.
그럼에도 일주일짜리 대기시간이 걸린 것을 보면, 골렘과의 전투에서 얼마나 무리수를 뒀는지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산수유가 봉해진 지금의 에자는 후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맞다.
다만 OO는 그런자비로운 환경이 주어지지 않고, 그로 인해서 그냥 재량과 센스, 계획을 통해서 극복해야 하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쉽지가 않지. 더더군다나 OO는 결국 만능형을 지향해야 하는데, 후위는 필연적으로 스탯의 성장치가 불균형해진다.
언제나 안정적인 파티플레이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은 불리함을 딛고 전위가 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OO에서는 활을 쓰는 플레이어는 거의 없다.
활에는 로망이 있지만, 에자 만큼은 아니더라도 활이라는 장르에서 제 실력을 뽐낼 깜냥이 되는 이들이 많지만, 에자말고는 활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를 찾기 힘든 이유다.
물론 저런 상황에 놓이면 씹가능이지.
“내가 잡을게!”
쏘아지는 화살.
아무런 걱정도 없이, 아무런 부담도 없이, 그저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에모몽과.
서-걱!
그런 에모몽에게 가해지는 모든 공격을 한 합에 쳐내고 전황을 살피는 담서.
“와 담서 살벌하네, 솔직히 담서가 진심으로 칼 뽑는거를 보는 것도 힘든데, 그걸 같은 편에서 동맹으로 싸우는 거는 오늘 처음 봐.”
-갤주 공식인증 최초 ㄷㄷ;
-존나 개든든해보인다 ㅋㅋ
-자동 요격창과 방패를 뚫으면 담서가 막아줌 ㅋㅋ
-막아주는 것도 사복검 슥 삭 하면 그냥 자동으로 슈슈슉하고 막히네
[‘눈물의파치라스’님 1000원 에몽가 보호 협회에 기부되었습니다.]
[미쳐따 미쳐써, 에모몽은 무적이다. 담서는 신이고.]
-ㄹㅇㅋㅋ
-나도 담서의 붉은색이 되어줄 수 있는데, 나도 담서의 비호 받고 싶다구!
그렇다. 지금 에모몽은 담서와, 앙귀스의 전투인원들과 함께 필넴을 토벌하고 있다.
그 이름은 지옥 독수리.
변종이 되어서야 진정한 종을 되찾는다니, 이 얼마나 아련한.
아무튼 시체까마귀의 변종으로 그 크기도 크기지만, 아직 완전히 변화하지 않은 동종의 지옥 독수리를 이끌고 다니는 것이 첫 번째 난관.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화염의 이능에 감싸인 몸체와 깃털, 그 깃털은 몸체에서 떨어져 나오더라도 대기 중의 극광의 에너지를 연로로 삼아 그 빛과 열을 잃지 않고, 전장을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만드는데, 이것이 두 번째 난관.
마지막으로 항상 몸을 감싸는 불꽃으로 어중간한 원거리 공격은 모두 지워버리고, 근접전은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공방일체의 신체까지.
단독으로 토벌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서 보통 세력을 맺어서 토벌해야 하고, 그렇다보니까 보통 파라디수스의 입장에서 토벌을 하기 마련인데.
담서와 같은 전장에 있으니 저렇게 편해 보일 수가.
루미나? 알잖아 걔는 이런 거로는 안 움직여….
그로 인해 파라디수스에서는 보통 내가 다 해야 한다.
우선 날아드는 새끼와 깃털에서 눈치껏 살아남아야 하고, 그런 녀석의 새끼와 깃털을 정리한 후에는 몇몇 정예 NPC와 함께 부족한 딜량을 메꾸기 위해 환장의 탭댄스를 춰야한다.
당연하게도 파라디수스의 일반 NPC들이 저 강렬한 깃털의 포화를 막아줄 가능성도 저 작은 독수리들을 뚫을 화력이 될 리도 없으니, 혼자서 감당해야 하고, 그러한 지옥을 뚫고 본체의 앞에 도달해도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로 일반 NPC들은 피해를 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정예 NPC들 혹은 고넴들과 함께 잡아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잘 연결해서 총력전으로 잘 유도해도 휴드라와 닐스는 그 스탯의 구조와 특성상 실전에서 전력이 될 수가 없고,
테르미는…알잖아….
그럼 메인 고넴은 이제 카자르랑 히츠 남는데 이쪽 라인업은 솔직히 좀 못 미덥고, 결국 정예 NPC들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그쪽은 크고 작은 사건에 잘 휘말리니까 변수가 크다.
요약을 하자면 파라디수스라는 세력의 등에 업혀도, 개 뽀록 운빨로 잡아야하는 필넴이라는 것인데.
담서한테 업히니까 너무 편해보여서 부럽다고.
심지어 담서가 혼자 금잔화로 목을 삭둑하고 끝나는 고넴의 원맨쇼도 아닌 세력의 전력강화를 위한 버스.
뒤에 서있는 대장이 언제든지 상황이 수틀리면 바로 목을 잘라줄 수 있고,
정말 위험한 상황이오면 담서의 염력으로커버도 칠 수 있으며,
저 새끼들 또한 사복검이 4번 정도 춤을 추면 모두 다진 고기가 될 테니,
공대원들 입장에서 얼마나 듬직할까.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동등한 상황의 존재를 맞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에 역할에만 몰두하는 에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배알이 꼬이네?
“왼쪽!대가리를 꺾을 테니 흩어져!”
무리의 우두머리는 지옥 독수리 본체지만, 작은 새끼변종들을 한번에 통솔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가 있다.
따라서 완벽한 상하관계가 굳혀진 녀석들은 소그룹으로 재차 나뉘어 각자의 그룹을 통솔하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시야에 관련된 두개의 이능과 두개의 체질을 통해 빠르게 간파하고 작은 우두머리를 쳐내며 전황을 전달하는 모습.
“좌측 흩어져라!, 우측은 전선을 굳히고 수세로 돌린다!, 페이스를맞춰!”
그러한 에모몽의 외침에 맞춰 전장을 조종하고, 그 전술을 조정한다.
“부상자는 각자의 한계를 알아서 챙겨라!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어야해!, 언제나 이렇게 여유로운 전장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마! 할 수 있는 무리는 지금하고, 할 수 있는 파악도 지금 해라!”
최악의 변수에 대한 완벽한 해결방안이 등 뒤에서 버티고 서 있으니 무리를 하더라도 확실한 전력파악을 유도하며 전선을 형성한다.
그라티아의 불사조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신의’라는 이명을 가진 치에키마저 뒤에서 준비하고 있으니 의지가 남아있는 앙귀스의 일원들이라면 아마 그 전의를 불태우는 것에 망설임이 없겠지.
율의 의도에 맞춰, 전략에 맞춰 전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교전을 이어간다.
솔직히 앙귀스는 패배자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 뿌리까지 썩어 문드러진 것은 아니었나, 혹은 내가 뿌리까지 썩어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인가,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갇히면 안 되는 것인데, 너무 생각이 몰려 있었나봐.
그 사이에 흩어진 좌익을 보수하고, 이탈자를 이탈시킨 후, 우익의 병력을 나눠 다시 밸런스를 맞춘다.
진형이 조절된 것을 확인하고 다시 중앙을 창끝으로 삼아서 격돌.
그런 중앙의 견제를 깔끔하게 쳐내며 작은 무리들을 흩어놓고 동시에 본체가 날뛰지 못하게 견제도 섞어준다.
일반인은 다루지 못하는 활과 화살을 당당하게 쥐고 시위를 당기는 주모몽의 모습이 세삼 존경스럽다.
그녀의 손에 들린 활은 ‘만개한 피안의 활’ 담수에게 물려받은 이능을 통해서 담서가 직접 강화해준 활로 그 범용성은 크게 떨어졌지만, 저렇게 안정된 상태에서 뒷일에 대한 걱정 없이 시위를 당긴다면 단점은 사라지고 장점만이 부각되니, 그야말로 주모몽Mk2 극 개량버전.
그리고 그러한 활에 놓여 쏘아지는 화살마저 일반적인 화살이 아닌 전대의 소유주가 쓰다가 남긴 전용화살.
담서가 생각을 고쳐먹은 이상 상황에 따라 다시 제작이 가능하니 과감하게 투자를한 결과.
끼에에에에엑-!
화염의 신체를 믿었지만 그 안일함에 날개에 박힌 화살만 벌써 7개.
제아무리 4미터가 넘는 괴조라고 해도,그 날개 뼈에만 화살이 박히면 결국 부러지고, 4미터의 거조가 날개 뼈가 부러지면 당연히 뒤도 없는 추락만이 존재한다.
심지어 그 비행도 이능에 의지하거나 한 비행이 아닌 비범할 정도로 거대한 날개에서 나오는 비행이라면, 더더욱 그 여파는 크겠지.
그리고 에모몽의 10t 족쇄를 내던진 ‘각성 6성 주모몽’은 능히 그것을 해낼 수 있고.
께에에에에엑!
“전갈에 비해서 많이 싱겁네, 그 전갈은 그래도 자신이 불리할 때 불리한 것을 인정하고 과감한 판단도 할 줄 알았는데, 얘는 그냥 하루 종일 맞기만 하겠는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화살의 폭사.
이미 변수는 없다고 봐도 좋다. 순조롭게 끝나겠지. 만에 하나의 변수마저 담서의 염력과 무력 앞에서는 의미가 없기도 하고.
***
“끝!”
상쾌한 목소리와 함께 담서에게 달려가 손바닥을 내미는 에모몽.
그런 모습을 그저 눈을 말똥하게 뜨고 멍하니 바라보는 담서.
보통 민망해질 법도 한데, 그녀에게 그런 수치심이 있었다면 방송을 진작에 접었겠지.
“아하하하하하하! 담서!손! 활짝!”
짝-!
“이렇게! 해냈다! 라는 느낌으로 박수치는 거야, 혼자 치는 것보다 더 기분 좋잖아?”
그저 멍하니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는 담서와, 그런 담서를 잠시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다른 이들을 이끄는 율과치에키에게 발걸음을 옮긴다.
“가자-!”
그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나 고개를 들고.
“그거 먹을 수 있을까? 나 치킨 좋아하는데”
“너 같은 강철위장은 모르겠지만, 일반인은 어림도 없을 거다.”
“오~ 그 말은 챙겨가면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다는 거지?”
“너 한명을 위해서 인력을 소모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래도 작은 친구들은 변질의 정도가 높지 않아 보이는데? 작은 녀석들이라도 챙겨볼까?”
“제발 치에키 너까지 이 멍청이에게 전염되지 말아줘, 일이 4배로 늘어나잖아.”
“어? 당당하게 멍청이라고 못 박는 거야? 말 심한데?”
“멍청이도 많이 참은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말은 유의어로 언어가 있고, 언어는 인간의 일반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니 네가 듣는 것은 말이 아니다.”
“어? 어어? 어…잠깐만.”
“잠깐만이 나온 시점에서 네 참담함이 느껴지는군.”
“아냐,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사람 아니라고 한 거지? 율! 이번 전투의 1등 공신한테 너무해!”
푸흡…
작은 웃음소리.
OO를 하는 동안 단언하건데 처음 듣는 웃음소리.
아하핫…
미소까지는 봤지만 정말 내 플탐을 통틀어 처음 듣는 웃음소리.
아하하하하하!
“에자 목표를 굉장히 크게 달성했네.”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는 율과,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하는 표정의 치에키.
그리고 이내 따라서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에모몽.
담서의 인생 20년.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는 날.
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앙귀스의 모두가 함께였으며.
미래에 대한 일말의 걱정도 없이.
그저 그렇게 웃었다.
***
[‘시로롤롤’님 1000원 에몽가 보호 협회에기부되었습니다.]
[속보 순덕이 담서 컷.]
“뭐? 피도 눈물도 없는 악질! 냉혈한! 변태! 인간말종! 쓰레기! 세상에 그런 존재랑 같은 하늘에서 숨을 쉰다니! 내 인생 최대의 수치야!”
[W.S.D] : ? 말 존나 심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급발진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본인등판 ㅋㅋㅋㅋㅋㅋ
“조용히 해! 그거 아동학대야! 이 여린 몸 어디에 쑤실 곳이 있다고 그렇게 무자비하게!”
[W.S.D] : 아니 진정해! 과몰입하지마!
-ㅗㅜㅑ 쑤셔?
-ㅗㅜㅑㅗㅜㅑ 뭘로 쑤심?
“너야말로 몰입 좀 해!, 네가 버린 켄터베리 공주님이 불쌍하지도 않아!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네 녀석이냐! 21세기의 마키아벨리가!, 점수가 다야!”
뭐지?
[딸.기.조.아] : ? 왜 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스플레쉬! 피해요!
-공주님이 뭔데 씹덕아!
“다 흉악범들이야! 사악하고! 간악하고! 역겨운!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 금수만도 못한 녀석들! 들짐승도 은혜를 아는데!”
-뭐냐 오늘어쩐지 잘 가더라니 주모몽 자러감? 화장실 다녀오니 에모몽이 날 반겨주네
-시발 에모몽! 당장 주모몽의 몸에서 나가!
-하루 종일 레전드를 찍더니 그 끝도 레전드를 갱신하고 가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에보협 사무실 발 깔개’님 5000원 에몽가 보호 협회에 기부되었습니다.]
[형님 지랄 말고 비석이나 가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