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5화 〉074 - 처음엔 지지만 성장하면...! (75/99)



〈 75화 〉074 - 처음엔 지지만 성장하면...!

여우향우회.

-아니 그냥 광야의 습격단이라고 해줘

“아 알았어, 알았어.”

[광야의 습격단]

필넴이기는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보스라고 부르기에는 어중간한 존재로, 적당히 크고 우람한 사이즈의 여우들의 무리다.
변수로는 무리자체를 하나의 네임드로 취급하기 때문에, 매 회차마다  능력이 다른 경우도 있고, 고점과 저점의 변동폭이 커서, 설렁탕을  먹는 회차에는 스탯합 50정도로도 함정만 잘 파면 잡을  있지만, 설렁탕을 잘 먹는 회차에는 스탯 합이 100이 넘어도 죽음을 감수해야하는 특이성이 있는 보스.

토벌모드의 평균 난이도 산정방식을 생각해서라도 가장 그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녀석들을 한번 만나봐야할 것 같아서, 일부러 녀석을 골랐다.

특히 필넴들은 당연하지만 회차마다 변수에 따라서 스탯과 그 강함이, 경우에 따라서는 보유 스킬마저 변하는 경우가 많으니 군체인 녀석이라면 딱 적당하리라 생각했는데….

“정면 우후방! 입에 불길!”

“확인! 여우가 입에서 불을 왜 뿜어!”

“발톱여우 컷! 입에서 뿜는 불 얼마나 쌔!?”

“칼로는 안 돼! 내가 잡을게! 지금 3단계!”

“불 뒤에 독! 확산력은 쟤가 더 커! 쟤를 노리고 편자 불 노려줘!”

“불? 나 바쁜데?, 순덕아 와서 바꿔!”


-난장판 수듄;
-??? : 여우 몇 마리가 왜 보스임?(실제로 한말)
-진짜 난잡하네
-이게...보스...?
-솔직히 여우 몰려다는 거 몇 번 봤고 잡아도 봤으니까 당연히 처치한 적도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정도 수준이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ㅇㅈ?
-ㅆㅇㅈ


우선 알게  것 하나.

필넴들의 스탯은 최고점으로 정해지는 것 같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스탯이 300개에 변동까지 자유롭기 때문에 진짜 버려지는 스탯 하나 없이 300을 모두 사용 가능한데, 이렇게 어렵다고?

우선 알게  것 둘.

필넴들의 능력상 변수는 모든 것을 다 상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래 여우향우회는 전체를 통솔하는 우두머리 하나에 그러한 우두머리를 보조하는 정예 여우 10마리 가량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그 정예 여우 10마리가 모두 특수한 이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여태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일반 여우들마저도 작은 이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지금 우리는 40~50마리에 해당하는 초능력여우들과 싸우고 있다.

그 게릴라전이 이어진 시간이 이제 곧 40분. 정신력의 소모가 장난이 아닌데.

개개인의 스탯이 낮지 않은 탓에 전면전이 성립하지 않았고, 때문에 교전과 퇴각을 번갈아가며 지연전을 실행했다.

심지어 일반 여우까지 작은 이능을 가지고 있던 탓에 그 지연전도 쉽지 않아, 중간에 각자도생을 취하며 흩어졌다가 뭉치기도 했다.

게다가 정예여우쯤 되면 메이저한 이능을 소지하고 있었던 탓에, 몇 번은 아예 미끼를 편성해서 시간을 벌고 전장을 재구축하기도 했다.

 결과 지금에 이르렀고, 슬슬 마지막 교전이 될 것 같은데.

적의 수는 열하고도 셋.

지금  편자가 불을 토하던 여우의 목을 찔렀고,
에몽이가 독을 입에 머금던 여우의 숨통을 쏘았다.

이제 열하나.

“독 뿌려진다! 물러야 돼!”

“개무린데? 한줌이 못 뺄걸?”

마지막에 가까운 교전 강줌이가 포위되었고,
에몽이는 잠시 진정상태에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
편자는 무리를 해가며 목표를 이뤘고,
나와 순덕이는 방어선을 구축하느라 손이 비지를 않는다.
역시 안전하게 두 번에 나눠서 잡자고 확실히 정해야 했나?
설마 거기서 독과 불이 같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아냐, 괜찮아. 먼저 빠져, 내가 감당할게”

그런 한줌이를 잠시 바라보고는,

“물러나자”

그리고는 과감하게 옆구리로 퇴로를 뚫어내는 편자.

“괜찮아?”

“괜찮겠지, 어차피 안 되면 한  더 나눠서 넷이 잡는 것 말고는 방법도 없잖아.”

그것도 맞다.

“베베야! 에몽이 챙겨! 내가 엄호할게!”

“한줌아! 기억할게! 기억할게!”

“기억해줘!”

그렇게 우리는 딱히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


후, 염병 고작 향우회가 이정도 난이도면 이오릴은 답도 없을 것 같은데?

“에몽아 괜찮아?”

“응 버틸만해,  이거 만개가 아니라 일반 피안을 들고 왔으면 차라리 더 쉬웠을 텐데.”

“그러게 안정적으로 하지 그랬어”

“뭐? 너 지금 우리 담서의 마음을 짓밟는 거야? 용서 못해”

“? 좋아 할리갈리 리벤지 가자”

-ㅋㅋㅋㅋㅋㅋㅋ또 지랄 시작함

제발 그만해줘 병신들아

“시청자 6자릿수 가깝게 모아놓고 할리갈리하게?”

“크윽…다음 기회를 노리도록 하지.”

“네~ 에모몽 승리! 이로서 완벽하게 에모몽의 승리죠? 인정해라 테르미는 No.2, 진정한 1인자는 담서다.”


-추자야; 에하다;
-진짜 다른 거는 몰라도 에모몽이 텐션은 1인자다
-저게 태릉선수촌의 힘...?
-저 정도 텐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국대가 되는 구나

“뻘소리 그만하고, 정비 됐으면 돌아가자, 강줌이 시체 수습은 해줘야지.”


-속보 강줌이 사망.
-아 죽음? 솔직히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무신 힘강주로 부활함
-?
-살아있다고?

진짜로?

“야 강줌이 살아있데 빨리 가자”

“에? 안 돼! 강줌이가 살아있으면 포커스가 에모몽의 완벽한 승리가 아니라 걔한테 넘어가잖아! 나의 역사적인 승리 절대 포기할 수 없어!”

“넌 좀 포기해도 돼 에몽아…”


***



-힘세고 강한 주먹-

시야를 뒤덮는 여우의 무리, 이 여우무리를 구태여 ‘광야의 습격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에는 이들의 형태와 크기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들은 각자 위협적이고, 그 크기도 결코 일반여우와 동일하지 않았다.

보통 역병여우조차도 1미터에 약간 부족한 높이와 꼬리를 제하고 2미터에 달하는 몸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정예 녀석들은 높이만 벌써 1.5미터는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고, 중앙에 있는 우두머리까지 가면 이제 2미터도 충분할 것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 생김새도 보통 여우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표독하고, 포악한 표정을 가지고, 그 등골부터 시작해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몸체에 근육하며  근육질의 몸체에서 뻗어져 내리는 네 다리 또한 보디빌더라 불러도 괜찮은 근육질의 다리니.

여우라 부르기에는 능히 과하다.

기동력을 봉하기 위해 달려드는 여우 두 마리.
오른발을 한 발자국 뒤로 미루며, 오른발을 노리는 녀석의페이스를 무너뜨리고 그 균등한 속도를 엇나가게 한 뒤, 왼발에 힘을 실어-


깨갱!

걷어찬다.

뻗어진 다리는 그 경로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하늘로 치켜진 뒤, 나머지  놈을 향해 내리 찍힌다.

-!

그래 처음부터  동작.
내리 찍은 왼발에 힘을 실어서 축으로 삼고,  힘을 온전히 오른다리로 옮겨 마저 다가오던 녀석의 턱을 오른쪽무릎으로 으스러뜨린다.

다행히 마법과도 같은 이능을 사용하던 녀석들은 에베베의 오더를 따라 편자와 에자가 깔끔하게 끊어줬으니 녀석들은 대부분 육탄전에 힘을 실어주는 녀석들일 것이고, 그 정도면 해 볼만 하다.

내뻗은 오른다리를 정비하는 사이에 좌측에서 달려드는 여우, 녀석은…얼굴이 튼튼해 보인다.

들이 받히면 위험할 것 같으니 구른다.
여기서 우로 구르면 그대로 녀석에게 흐름을 빼앗길  같은 느낌,
녀석의 다리 근육을 응시하며 때를 노리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찰나 마주보며 녀석의 아래로 파고든다.

크륵-!?

내가 아는 노래에서 여우는 와파파파파파파우 하고 운다고 그러던데, 그 그룹이 이상한 것일까, 저 여우가 이상한 것일까?

모래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이곳의 지형은 모래사막보다는 자갈사막.
손에 쥐어지는 것을 자갈 뿐, 아쉬움을 담아 손에 자갈을  개 정도 쥐고, 다가오는 녀석의 눈을 향해 우선 하나!

깽!

정면에서 기회를 노리던 녀석을 향해 둘!


깨갱!


먼저 던졌던 놈의 신체 근육이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여 자세를 회복하는 타이밍을 노리고, 때에 맞춰서 셋!

켁! 끅!

콰직-!


밟아서 마무리.

열하나.

정비하러 떠나던 이들을 쫓던 녀석들을 으깨버린 것이 둘.

포위를 뚫으며 걷어차서 박살낸 것이 하나.

자리를 잡으며 쳐 죽인 것이 다시 둘.

연계하며 습격해 오다가 그대로 차례대로 고깃덩이가 된 것이 셋.

방금 돌에 맞아 밟힌 것이 하나.

그리고 지금 하나 더.


까드득!


“이제 너만 남았네? 대가리?”



***


주변에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는 여우들의 시신과, 신체능력의 차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면치 못하나?
강줌이의 스탯은 현재 하체가 근력50 민첩40 체력과 적응이 5, 그리고 재주0.
상체는 모르겠다.  맞으면 된다고 소리치며 투자했으니 생명력은 아마 10내외가 아닐까?

저게 우리 메인 탱이었다고? 깔깔깔 그럴 리가.

아무튼, 체질을 무엇을 골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니 새삼스럽게 그의 직업이 떠오른다.

종합격투기 챔피언 역대 최장 기록 보유자.

가상현실의 세계로 시대가 넘어오며 가장 크게 변화하고 타격을 받은 스포츠가 있다면 단언컨대 그것은 격투기다.

가상현실에서는 사고를 막겠다는 의도로 그 통각이 약해지고,
현실의 육체가 아닌 탓에 체력이라는 요소가 거의 무한해지며,
정신력만 있으면 진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범주에 놓이고 말아버린 종목.

어찌 본다면 안전하고 더욱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되었지만,
어찌 본다면 단순 넉 아웃이나 탈진 등으로 승부를 가릴 수 없게 되었으니,
그 경기의 방식은 투지를 불태우는 혈전보다는 기량을 뽐내는 점수 득점 경기에 가깝게 변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인간의 범위에서  발자국 벗어나 초인에 경지에  발자국 들여놓은 존재.

힘세고 강한 주먹 따위를 방송 닉네임으로 두고 근육바보 동네형의 모습을 보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사람.

알렉산드라 화이트.
백 황정 되시겠다.

그의 역사는 옆에서 혓바닥을 내밀며 순덕이를 놀리는 에모몽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로 길지만, 동시에 굉장히 짧게 요약할 수도 있는데.

가상현실이 열린 이후2세대 종합격투기 최장의 기록을 가진, 최강의 무력을 보유한, 최고의 챔피언.

그리고 그는, 손보다 발을잘 쓴다.

크아아앙!


안구를 뭉개는 바이시클 킥.

저게 축구공이 아닌 물체를 향해, 그 힘을 온전히 담아서, 휘둘러질 수 있는 발차기였나?
그대로 우두머리에 머리를 밀어내며 공중에서 회전을 이어가고,
이제 한 바퀴 돌아 공중에 위치하게 된 왼발을 이미 뭉개진 눈을 향해 내리 찍는다.


크르르아아아앙!

완전히 작살이  우두머리의 왼쪽 눈에 발을 올리고, 밀어내며 뒤로 도약.

쐐애애액!

팍!

크아아아앙!

“오른쪽 눈 끝 이제 마무리할 수 있어, 가자.”

정신을 놓고 있던 것은 나뿐인지, 이미 강줌이의 흐름에 맞춰서 시위를 당기고 준비하고 있던 에모몽과, 그런 에모몽이 시위를 놓자마자 미래를 보고 바로 뛰쳐나간 나머지 둘.

“피지컬이 좋은 얘들은 막 머리에 스위치가 있어서 올라가면 선수모드가 되고, 내려가면 동네바보로 변하냐?”

적응이 안 되네 진짜로.

-ㅋㅋㅋㅋㅋㅋ너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가끔 그런가 싶어
-너무 오래 올리면 부작용 와서 가끔 강제로 내려가는 것 같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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